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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Penulis: 소경절
마치 오늘 처음으로 강시원이라는 여자를 만난 것 같았다.

강시원은 한 명, 두 명, 세 명을 차례로 따라잡았다...

딱 한 걸음만 더 가면 임지민을 따라잡기 직전이던 찰나 임지민이 ‘아악!’ 하고 비명을 질렀다.

그러고는 비틀거리며 넘어지더니 연약한 몸이 구르며 잔디밭 옆의 울타리에 세게 부딪혔다.

하지만 강시원은 임지민을 한 번도 쳐다보지 않은 채 목표를 향해 전력을 다해 달려갔다.

“안 돼! 지민 이모!”

보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아플지 느껴지는 광경에 서도훈은 땀을 뻘뻘 흘렸다.

임지민의 고통스러운 모습을 본 서정혁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성큼성큼 걸어 나가며 낮은 목소리로 지시했다.

“빨리 구급차 불러, 병원과 연락해서 제일 실력 있는 의사를 불러 임지민 치료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대표님.”

어쩔 수 없었던 한수현은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그와 동시에 강시원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뚫고 지나갔다.

리본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는 순간, 찬란한 햇빛 아래 그녀의 이마에서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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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유리창 안.안해준이 초라한 강시원을 바라보며 배를 잡고 웃었다. 다른 사람들도 몸을 앞뒤로 흔들며 웃어댔다. 마치 인생에서 가장 재미있는 영화를 보는 것처럼.“하하... 이 코너 정말 재미있다! 오늘 오길 정말 잘했어!”“물에 빠진 닭이 따로 없네! 정말 너무 웃겨!”흠뻑 젖은 강시원은 눈부신 햇빛 아래 서서 남의 불행을 즐기는 안해준의 모습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아름다운 눈동자에 핏발이 서더니 물방울이 떨어지는 손으로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이 순간 강시원의 머릿속에는 더 이상 협력에 대한 생각은 없었다.그저 안해준 저 인간을 죽여버리고 싶은 충동뿐이었다.“에취!”갑자기 재채기를 한 강시원은 눈물과 콧물이 동시에 흘러내렸다. 얼굴은 추위에 창백해졌다.바로 그때 먼 곳에서 경적 소리가 울려 퍼졌다.갑작스러운 소리에 몇몇 남자들이 의아한 듯 밖을 내다봤다.“이상하네, 스티얼은 골프장에 개인 차량 진입을 엄격히 금지하지 않나? 모두 셔틀 차만 이용해야 하는 거 아니야? 누가 저렇게 대담하게 차를 몰고 들어온 거지?”“멍청한 놈. 네 차가 못 들어오는 건 네 등급이 낮아서야! 다이아몬드 회원은 아무 때나 들어올 수 있어!”“젠장, 나는 못 들어오는데 너는 할 수 있다는 거야?”“나도 못 해. 하지만 우리 안 대표님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 누군지 궁금하긴 하네.”안해준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졌다. 이 말은 어쩐지 자신을 비웃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스티얼 최고의 회원이 되려면 엄격한 자산 심사와 다이아몬드 회원의 추천이 필요했다. 안해준 자산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강시원이 미처 화를 억누르기도 전에 익숙한 검은색 마이바흐가 그녀 앞에 멈춰 섰다.이내 검은색 롱코트를 입은 배기훈이 재빨리 차에서 내렸다. 우람하고 웅장한 체구가 햇빛 아래에 서자 주변을 짓누르는 듯한 그늘이 졌다.환하고 화창한 날씨였지만 남자의 준수한 얼굴은 안개에 휩싸인 차가운 빙산 같았다.“배...”그녀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오는 남자를 바라보던 강시원은 붉은 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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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해준이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나도 알아, 다들 그놈 때문에 고생 많이 한 거. 이번에 속 시원하게 갚을 기회가 생겼어.”남자들의 눈이 반짝였다.“무슨 기회?”바로 그때 비서가 급히 달려와 유리창 밖을 가리켰다.“대표님, 저기 보세요. 왔어요!”안해준이 비서가 가리키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니나 다를까 날씬한 강시원이 단호한 발걸음으로 잔디밭 위를 걸어오고 있었다.비서가 놀라 안해준의 귀에 속삭였다.“여기 골프장 규모가 워낙 커서 걷기에는 정말 힘들잖아요. 제가 일부러 모든 셔틀 차를 움직이지 못하게 했어요. 여기까지 찾아오는 데 한 시간은 족히 걸리니 지금쯤 다리가 엄청 아플 겁니다.”안해준은 다리를 꼬고 신이 난 듯 말했다.“흥, 본인 자업자득이지. 나를 곤란하게 만들었으면 대가를 치러야지!”그때 다른 사람들도 강시원을 발견했다. 넓은 잔디밭에 아름다운 여자가 걸어오는 모습은 남자들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저 여자는 갑자기 어디서 나타난 거야? 라인도 완벽하고 정말 섹시하네. 설마 스티얼이 단골 회원들에게 주는 혜택으로 보내 준 거 아니야?”“한 명으론 부족한데? 나눠 먹기도 애매하잖아!”“난 급하지 않으니까 너희가 먼저 해!”몇몇 남자들은 강시원을 노려보며 음담패설을 늘어놓았다. 눈빛에는 남자들의 적나라한 본성이 그대로 드러났다.더럽기 짝이 없었다.안해준은 커피숍으로 걸어오는 강시원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연기를 내뿜었다.“다들 그만해. 저 여자는 너희가 함부로 건드릴 수 없어.”남자들이 반발했다.“웃기지 마. 도대체 뒤에 누가 있길래 그래? 말해 봐, 우리도 좀 보자고!”“라이트 미라클 배기훈이 점찍은 여자야.”안해준이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배 대표 여자를 너희가 감히 건드릴 수 있겠어?”“배기훈?!”배기훈의 이름을 듣자 모두들 혀를 내둘렀다. 음탕한 생각도 순식간에 사라졌다.“저 여자가 배기훈의 여자라고? 자기 여자면 데리고 다니지 왜 혼자 여기에 보낸 거야?”“설마 배기훈도 여기 온 거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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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 혹시 사모님이십니까?”매니저는 눈이 휘둥그레졌다.강시원은 그저 담담히 매니저를 바라볼 뿐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아이고! 사모님께서 귀한 걸음을 해주셨군요! 제가 미처 못 알아봤습니다. 멀리 나가 맞이하지 못해 죄송합니다!”순식간에 태도가 확 바뀐 매니저는 강시원에게 연신 고개를 굽신거렸다.“서 대표님은 저희 스티얼의 다이아몬드 회원이십니다. 사모님께서 저희 회원이 되어 주시다니 정말 영광입니다. 처음부터 신분을 밝히시지 않고요. 그랬으면 벌써 모시고 들어갔을 텐데.”윤슬은 돌변한 매니저를 보며 냉소를 터뜨렸다.“강 대표님은 한 남자의 부속품이 아니라 영원 테크의 대표님이십니다. 강 대표님이 서 대표님과의 관계를 매일 입에 달고 다녀야 할까요? 스스로 밝히는 것 또한 강 대표님의 사생활입니다. 굳이 그쪽한테 말할 필요가 있나요?”매니저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네네... 맞습니다.”“여기 다이아몬드니, 플래티넘이니 하는 회원제에 관심 없어요. 그저 들어가서 원항 캐피탈의 안 대표님만 만나면 돼요.”강시원은 더 이상 군말하기 싫다는 듯 딱 잘라 말했다.“이제 들어가도 되나요?”한편 골프장에서 동료들과 여유롭게 이야기하며 시원하게 스윙을 즐기고 있던 안해준도 비서로부터 소식을 전해 들었다.“뭐라고? 강시원이 들어왔다고? 어떻게 들어온 거지?”안해준은 눈썹을 찌푸렸다.“모르겠습니다. 프런트에 가서 알아봤지만 매니저가 입을 꽉 다물고 있어요. 절대 이유를 밝히지 않았습니다.”비서가 낮은 목소리로 수군거렸다.“안 대표님, 들어오려면 돈을 내거나 다이아몬드 회원의 소개를 받거나 이 두 가지밖에 없는데 혹시... 라이트 미라클의 배 대표님이 도와주신 건 아닐까요?”“젠장! 도대체 그놈은 왜 항상 나타나서 내 일을 망치는 거야!”배기훈을 언급하자 안해준은 이를 갈며 분노했다.“그 자식, 왜 그렇게 강시원 편만 드는 건데? 이참에 내가 반드시 한 방 먹어야겠어. 나 혼자 당할 수만은 없으니까!”그러더니 비서의 귀에 대고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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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항 캐피탈 안 대표님께서 안에 계시는 건 맞지만 손님을 만날 거라는 연락은 받지 못했습니다.”경비원이 의아한 표정으로 강시원을 바라보았다.“안 대표님이 약속을 하셨다면 분명 상대방에게 임시 초대장을 보내셨거나 저희에게 미리 알려주셨을 겁니다. 아무 말 없이 넘어가실 리가 없어요. 안 대표님께 직접 전화를 한번 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안 대표님께서 한마디만 하시면 즉시 입장시켜 드리겠습니다.”그 말에 강시원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뭔가 상황이 이상하다는 것을 직감했다.윤슬도 수상함을 느꼈다.“대표님, 너무 이상해요. 안해준이 강 대표님이 오실 걸 알면서도 미리 연락을 안 한다니, 일부러 문전박대를 하려는 거 아니에요?”“보아하니 나에게 경고를 주는 모양이네.”강시원이 차가운 어조로 입을 열었다.“아마 내가 이 관문조차 통과하지 못한다면 본인과 협상할 자격도 없다는 뜻일 거야.”“젠장! 예의가 없어도 너무 없네요!”윤슬이 화가 나서 말했다.“대표님, 그럼 이제 어떻게 할까요?”강시원은 서둘러 대답하지 않고 프런트로 가서 당직 매니저를 찾았다.“질문이 있는데요, 어떻게 해야 스티얼 회원이 될 수 있나요?”평소 고객을 많이 상대하는 매니저는 강시원을 한 번 훑어보더니 태도가 거만해졌다. 여자 연예인도 아니고 유명한 사업가도 아니라서 함부로 대해도 된다고 여겼다.“사모님, 저희 스티얼은 유명한 프리미엄 골프 클럽입니다. 전국 사설 골프 클럽 중에서도 상위 100위 안에 드는 곳이죠.”윤슬이 콧대 높은 태도로 말하는 매니저의 태도에 콧방귀를 뀌었다.“그래서요? 장사 안 할 건가요? 사람들이 즐기려고 오는 곳 아닌가요? 국가 기밀 청사인 것처럼 말하네요.”매니저는 속으로 눈을 흘겼다.“저희 스티얼은 아무나 다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연회비가 1년에 최소 10억입니다. 물론 이건 그냥 회원가입 기준일 뿐 이후 서비스 비용은 별도입니다. 게다가 저희는 예비 회원제라서 기존 회원이 탈퇴해야 새 회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기회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604화

    “성수, 어디야?”전화기 너머로 압도적인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심지경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완전히 심문하는 어조였다.“꼭꼭 숨어서 나 몰래 다른 새끼들이랑 만나는 건 아니겠지?”성수연은 눈을 내리깐 채 낮은 목소리로 답했다.“지금 시원이랑 함께 있어요. 대표님, 확인시켜 드릴까요?”심지경이 코웃음을 쳤다.“응.”“심지경 씨, 이제 마음 놓으셨나요?”강시원이 목소리를 높여 비꼬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수연이를 그렇게 감시하는데 주변에 남자는커녕 모기 한 마리도 없을 걸요? 어차피 수연이 주변의 수캐는 처음부터 끝까지 심지경 씨 한 명뿐이잖아요?”전화기 너머로 숨 막힐 듯한 정적이 흘렀다. 심지경의 속에 서서히 화가 치밀어 오르고 있을 것이다.성수연은 입술을 깨물며 웃음을 참았다.“대표님, 무슨 일인가요?”“오늘 경시 제원 종합 병원에 갔냐?”심지경이 화제를 돌렸다.순간 등골이 서늘해진 성수연은 주먹을 꼭 쥐었다.심지경이 묻는다면 오늘 심현 그룹 사람들의 눈에 띄었다는 뜻이었다. 만약 거짓말로 얼버무리면 이 남자 성격상 더욱 의심할 것이 뻔했다.그래서 일부러 태연한 척하며 말했다.“네, 갔어요.”심지경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병원에 왜 갔어?”“시원이 몸이 안 좋아서 병원에 데려다줬어요.”낮고 덤덤한 성수연의 목소리에서는 그 어떤 허점도 찾을 수 없었다.아마 거짓말에 익숙해진 탓일 것이다.“성수, 솔직히 말해.”차갑고 딱딱한 심지경의 목소리에는 걱정하는 기색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만약 나를 속이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안 믿기면 알아보시면 되잖아요.”성수연의 표정은 냉랭했다.“제가 뭐라든 안 믿으실 거면 직접 확인하시면 되잖아요.”심지경이 잠시 침묵하더니 다시 평온한 어조로 말했다.“10시 전에 단호 별장으로 돌아와. 밖에서 너무 오래 놀지 말고. 만약 말을 안 들으면 저녁에 나한테 톡톡히 혼날 각오 하고.”성수연이 대답하기도 전에 심지경은 먼저 전화를 끊어버렸다.이런 무례한 태도에 강시원은 순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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