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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06 05: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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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이 블룸크레스트를 감싸고, 바람은 잔잔하게 불어왔다. 자신의 빌라에서 클레어는 부엌에서 쉬지 않고 일하고 있었다. 그녀는 헌터를 위한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얼굴에는 결혼 생활이 무척 행복한 사람처럼 밝은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테아는 부엌에서 일을 돕고 있었다. 그녀는 클레어가 새 요리를 담아 주면 그것을 식탁으로 옮겼다. 네 번째로 다녀온 뒤 돌아온 그녀는 긴장한 듯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모님, 오늘은 매킨타이어 씨가 집에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아요. 그, 그래서 사모님이 이렇게 만드는 음식이 다 버려질까 봐 걱정돼요."

"저녁에 헌터에게 일찍 집에 와서 저녁 먹자고 메시지를 남겼어. 봤을 수도 있고, 이제 곧 올 거야." 클레어가 자신 있게 말했다.

옆에 있던 테아는 안쓰러운 표정을 지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사모님은 눈을 뜨고 꿈을 꾸고 계세요. 남편은 떠났어요. 이제 더 이상 사모님 것이 아니에요. 왜 그걸 보지 못하시는 거죠?'

"케첩 좀 건네줄래?" 클레어가 물었다.

테아는 말없이 집 안의 안주인을 도와 음식을 준비했다. 둘은 그것을 식탁으로 옮겼다. 클레어는 헌터가 올 때까지 자신과 함께 앉아 있어 달라고 테아에게 부탁했다. 테아가 다른 곳에 살아서 일찍 떠나야 하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그녀는 헌터가 태어났을 때부터 매킨타이어 가문과 함께했다. 노부인은 자녀도 친척도 없었다. 그래서 오래전에 매킨타이어 가문에 상주 직원으로 고용되었다. 그녀는 자신이 제공한 서비스에 대한 대가로 거처와 매달 보수를 받았다.

그녀는 겸손했고, 헌터의 삶에서는 친어머니보다도 어머니 역할을 더 많이 했다. 그래서 헌터는 해외에서 돌아온 뒤 테아를 자신의 빌라로 함께 데려오고 싶다고 부탁했다. 그녀는 뒤뜰의 호수를 마주한 작은 오두막을 사용했고, 빌라는 깊은 계곡과 산의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지는 산 절벽 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말할 것도 없이 이 빌라는 헌터가 자라와 연애하던 시절 함께 계획했던 꿈의 집이었다. 하지만 그녀에게 청혼하려던 몇 달 전, 자라는 그를 떠났다.

그리고 헌터는 클레어와 결혼해, 자신과 평생의 사랑 자라를 위해 사랑을 담아 지은 집으로 그녀를 데려왔다.

테아는 사모님의 얼굴에 점점 드리워지는 찡그림을 알아차렸다. 결국 그들이 기다린 지 3시간이 되기까지 이제 10분밖에 남지 않았다. 그런데도 헌터가 돌아올 기미는 전혀 없었다.

'역시 안 올 줄 알았어. 헌터는 자라를 다시 삶으로 되찾은 이상 단 1초도 그녀를 혼자 두지 않을 거야. 클레어가 그걸 알아차리고 눈치를 챘으면 좋겠어. 그녀의 결혼은 산산조각이 났어.' 테아는 시계를 초조하게 바라보는 클레어를 보며 생각했다.

"사모님, 우리 먼저 저녁 먹는 게 어떨까요? 저... 저는 도련님이 일 때문에 바쁘신 것 같아요." 테아는 클레어의 관심을 남편을 기다리는 데서 돌리기 위해 말했다.

속으로는 그가 분명 자라와 함께 있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고 마음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해 테아는 일을 핑계로 댔다.

"난 괜찮아, 테아. 헌터를 기다릴 거야. 너라도 먼저 먹지 않을래? 약도 먹어야 하잖아."

클레어가 너무 안쓰러웠지만, 테아는 그녀에게 무엇을 설명하려 해도 시간 낭비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는 클레어가 남편을 위해 만든 음식으로 자신의 접시를 채웠다.

"괜찮으시다면요, 매킨타이어 부인! 부엌에서 음식 냄새를 맡으면서 계속 군침을 흘리고 있었거든요."

"마음껏 드세요." 클레어는 다양한 음식으로 가득한 식탁을 기쁘게 손짓하며 말했다.

'적어도 누군가는 내가 만든 음식을 먹는구나.' 테아가 자리를 떠난 뒤 클레어는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밤새도록 헌터를 기다렸다. 그 사이에도 헌터에게 계속 메시지를 남기는 것을 잊지 않았다.

클레어가 알게 된 것은, 그가 그녀의 모든 메시지를 읽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치 그것들이 쓸모없고 중요하지 않다는 듯이.

곧 태양이 수평선 위로 미소를 지었고, 식탁 앞에서 클레어는 슬픔의 눈물을 삼켰다.

그는 저녁을 먹으러 집에 오지 않았다.

젖은 뺨을 손으로 문지른 클레어는 식탁 위에 음식을 그대로 둔 채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잔인한 남편을 기다리며 밤새 식탁에 앉아 있었던 탓에 온몸의 뼈가 비명을 지를 만큼 아파 침대 위로 몸을 던졌다.

클레어는 천장을 바라보며 수많은 생각에 휩싸였다.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헌터는 냉정한 사람이야. 2년 동안 단 한 번도 배우자로서 나를 보살펴 준 적이 없어. 그런데 왜 나는 이렇게까지 그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고 있는 걸까?' 그녀는 흐릿한 눈으로 생각했고, 눈물은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렸다.

'그는 내가 중요하지 않다고 했어. 2년의 결혼 생활 동안 나는 거의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고 했지. 그리고 내게는 그의 삶에서 더 나은 자리가 절대 없을 거라고 공개적으로 말했어. 그런데 나는 대체 무엇을 위해 애쓰고 있는 거지?' 그녀는 입을 벌리고 조용한 방 안에 흐느낌이 울려 퍼지도록 내버려 두었다. 그때 햇살이 방 안으로 스며들며 방을 환하게 비추었다.

하지만 그녀의 어두운 삶을 밝혀 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클레어는 옆에 있던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다. 그녀는 헌터와의 채팅창을 확인했다. 그는 온라인 상태였다. 그녀의 메시지 옆에 붙은 파란 읽음 표시가 가슴속 무언가를 뒤흔들고 비틀리게 만들었다.

그녀가 매 순간 남편 때문에 죽이고 있는 것은 바로 자존심이었다.

클레어는 떨리는 숨을 들이마시며 그에게 새 메시지를 남겼다: 지금 어디야?

더욱 실망스럽고 슬픔이 커지게도 그는 1초 만에 그녀의 메시지를 읽었다.

하지만 여전히... 답장은 없었다.

그녀는 다시 입력했다: 당신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들을 다 만들었어. 같이 먹을 줄 알았는데.

또 읽음.

클레어는 이어서 입력했다: 이게 재미있어? 아니면 내가 무너질 거라고 생각해?

헌터의 행동은 그녀의 심장을 갈기갈기 찢었다. 갑자기 그녀의 눈이 분노로 이글거렸고 이를 악물었다.

'헌터 매킨타이어, 집에 돌아오지 않으면 내가 널 떠날 거라고 생각해? 그건 오히려 내 강철 같은 결심만 더 굳게 만들 뿐이야.'

클레어는 완고한 비웃음을 띤 채 마지막 메시지를 남기고 잠시 잠을 청하기 위해 눈을 감았다: 오늘 점심 메뉴는 깜짝 선물이야. 그때 봐. 사랑해, 여보.

계속...

그가 올 거라고 생각하세요???

클레어가 이 전쟁에서 이길 거라고 생각하는 분은 몇 분이나 계신가요? 그녀는 헌터와의 미래를 희망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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