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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Author: 민민루
“집안일이라고요?”

유우진은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낮게 웃었다.

“서재현 씨, 조금 전에는 서씨 가문과 송씨 가문이 사돈이고, 한 식구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한 식구라면, 제가 조금 더 신경 쓰는 것도 당연한 일 아닌가요.”

유우진은 계단을 내려와 한 걸음 한 걸음 서재현 앞까지 다가갔다.

몸을 숙이는 순간 숨 막힐 듯한 압박감이 내려앉았지만, 그의 목소리는 오직 서재현에게만 들릴 정도로 낮았다.

“아내를 끔찍이 사랑하는 남편이라는 설정, 아직은 좀 부족해 보이네요.”

그 말을 남기고, 유우진은 더는 머무르지 않았다. 곧장 등을 돌려 성큼성큼 자리를 떠났다.

서씨 가문의 저택은 고대 정원식 누각을 본떠 지은 건물이라, 기둥과 들보마다 정교한 조각이 새겨져 있었고, 바닥은 거의 전부 화강암으로 되어 있었다.

단단하고 차가웠다.

한겨울의 매서운 추위 속에서, 하윤지는 얇은 예복 한 겹만 걸친 채였다.

바람이 스치자 푸른 측백나무 가지가 흔들렸고, 하윤지는 몸을 떨며 소름을 느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유우진은 서씨 가문의 집사에게 안내를 받아 저택을 빠져나갔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쪽을 한 번도 돌아보지 않았다.

오히려 뒤따르던 비서 방성훈이 차마 못 보겠다는 듯, 낮은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대표님, 정말 하윤지 씨를 그냥 두셔도 되는 겁니까?”

방성훈은 작게 중얼거렸다.

“이렇게 추운데, 서씨 가문 노부인은 대체 언제까지 벌을 줄 생각인지... 혹시라도...”

“혹시라도 뭐요?”

유우진이 냉정하게 말을 끊었다.

“본인이 사서 고생을 택했는데, 왜 쓸데없는 걱정을 해요?”

“그래도...”

“그만해요.”

유우진은 서씨 가문 대문을 나서며 차갑게 내뱉었다.

“그 정도는 당해 봐야 정신을 차리죠.”

방성훈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뒤를 따를 뿐이었다.

어쩌겠는가. 그가 상사인 것을.

이렇게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고 나자, 서씨 가문 사람들도 더는 식사할 기분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하나둘씩 자리를 떠났고, 저택 앞은 다시 적막해졌다.

송미연은 김옥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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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하고 실검 1위 찍었습니다   제2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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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하고 실검 1위 찍었습니다   제2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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