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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화 솔로인 이유

고막을 때리는 소리에 오시은은 깜짝 놀라 귀를 부여잡았다.

“왜 고리 지르고 난리예요? 저 환자예요. 저 같은 사람한테는 상냥하게 대해줘야 된다고 의사가 말 안 하던가요?”

그리고 눈을 흘기며 짜증스레 말했다.

진선호가 남의 여자를 넘보지만 않았어도, 오시은이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대며 여기에 머물 일은 없었을 것이다.

오시은은 탁자 위에 어지럽게 널려 있는 반제품들을 바라보며 머리를 쥐어뜯었다. 주문을 맞추려면 안 그래도 시간이 부족한데, 언데 진선호까지 신경쓴단 말인가?

정말 성가셨지만, 지금 회사를 되찾기 위해선 확실히 박태준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래서 지금은 감히 진선호에게 성격대로 굴 수 없었다. 지금 진선호에게 쫓겨나면 박태준의 도움을 받기도 전에 다시 끌려갈지도 몰랐다.

진선호의 표정이 살벌하게 변한 것을 보고 오시은이 겁먹은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것 좀 물어봤다고, 이렇게까지 성질 부릴 건 없잖아요.”

그가 눈살을 찌푸리며 몸을 갸우뚱하고 있는 오시은을 바라봤다.

“똑바로 서서 제대로 말해요.”

오시은은 과거의 기억이 떠올라 자기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몸을 군인처럼 바로 세웠다. 만약 뒤에 덧붙여진 말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본능적으로 관등 성명을 했을지도 몰랐다.

진선호가 한숨을 내쉬며 오시은에게 본론을 꺼냈다.

“무슨 일 때문에 이러는지 말해봐요. 제가 해결해 줄 수 있을지 누가 알아요?”

“그게….”

그러자 오시은은 순식간에 눈가를 깜빡이며 울먹였다.

“저 집에서 도망쳤어요. 부모님이 남아선호 사상이 좀 강하시거든요. 그래서 절 마을 입구에 사는 노총각한테 팔아 넘기고, 대시 받은 혼수금으로 남동생 지참금으로 쓰려고 하셨어요.”

그리고는 억울한 표정으로 눈물을 손으로 훔쳤다.

“그래서 도망치려고 이층 창문에서 뛰어내렸는데, 다리가 부러진 거 있죠? 저희 동네에서 결혼하면 여자는 평생 집안일만 하며 애를 낳아야 해요. 제 여동생도 그렇게 억지로 끌려갔다가 죽었어요. 저 여기서 쫓아내면 정말 제 여동생처럼 될지 몰라요.”

진선호가 그런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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