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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화 얘기 좀 해요

병원 입구에 24시간 영업하는 국밥집이 있었다. 신은지는 직원에게 국밥 한 그릇을 주문한 다음, 박태준에게 물었다.

“뭐 먹을래?”

박태준은 한참 카톡중이었다.

“같은 거.”

신은지는 그에게도 똑같이 국밥을 시켜 주었다.

“고연우 씨, 속상하다고 공과 사를 구분 못하지 건 않겠지?”

재경 그룹 프로젝트는 아직 한참 진행중이었는데, 신은지는 혹시나 고연우가 이 일 때문에 사업을 내팽개칠까 걱정됐다.

“설마.”

박태준은 신은지 앞에서 더 이사 고연우 부부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았다. 혹시라도 그녀가 또다시 정민아를 소개해 달라고 할까 봐 불안했기 때문이다.

거대가 그가 지금 카톡을 주고받고 있는 상대는 고연우가 아닌 오시은이었다.

박태준이 카톡을 보냈다.

[부대복귀하기 전까지 최대한 진선호가 혼자 움직이는 일 없도록 잡아 둬요.]

그러자 오시은한테서 답장이 왔다.

[뭐 잘못 먹었어요? 그건 또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에요?]

그가 다시 단호히 못을 박았다.

[이건 제가 당신을 도와 회사를 되찾아주는 조건 중 하나예요.]

오시은은 화난 나머지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을 던질 뻔했다. 하지만 지금은 한 푼도 낭비할 수 없는 빈곤한 상태, 그녀는 겨우 다시 마음을 진정시켰다.

“사지 멀쩡한 남자를 제가 무슨 수로 잡아 둬요? 그리고 진선호가 다시 여기로 돌아올 거란 보장도 없잖아요. 만나기도 힘들다고요.”

오시은은 타자하는 것이 귀찮아져 음성 메시지로 다시 답장했다.

박태준은 힐끔 신은지를 쳐다본 뒤, 최대한 볼륨을 줄려 음성을 텍스트로 전환했다. 그는 오신은이 원망하던 말던 전혀 개의치 않았다.

박태준한테서 알아서 하라는 답장을 받은 오시은은 답답해 미칠 것 같았다. 얌전히 지내던 사람 앞에 나타나 먼저 회사를 되찾아주겠다고 손을 내민 건 박태준이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조건을 내밀면 어떻게 하란 말인가?

게다가 진선호는 그녀가 이곳에 살게 된 후로 나타난 적이 없었다. 얼굴조차 본적 없는 사람을 무슨 수로 잡아 놓는다는 말인가?

그녀가 골머리를 섞이고 있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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