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지나윤은 고아라의 말에 깔깔 웃음을 터뜨렸다.“너 그렇게 말하면 나 완전 쓰레기 되는 거 아니야?”“뭐가 쓰레기야? 돈 내는 쪽 있고 몸 내놓는 쪽 있고, 공정한 거래지.”지나윤은 고아라가 재벌 여사장이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그랬다간 얼마나 많은 어린 남자들이 상처받을지 몰랐다.두 사람은 맥주와 주스를 다 마신 뒤 치킨까지 시켜 먹으며 한참을 즐겁게 먹었다.“맞다 나윤아, 너 왜 그렇게까지 유시진을 용서 안 하려는 건지 나한테 말해준 적 없는 것 같아. 채연서 때문 말고 다른 이유도 있어?”고아라는 닭다리를 뜯으며 물었다.그동안 고아라는 유시진을 계속 나쁜 놈이라고 생각해 왔지만, 단지 첫사랑을 착각한 거라면 오히려 그럭저럭 괜찮다고 느꼈다.적어도 감정적으로 바람을 피운 건 아니었고 사랑은 한 사람에게만 쏟았으니까.지나윤 성격상 평생 원한을 품는 타입도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유시진을 용서할 거라고 생각했다.사실 고아라 역시 과거에 지나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줬었지만, 그럼에도 지나윤은 결국 고아라를 용서했다.거실에는 치킨을 먹는 바삭한 소리가 울려 퍼졌고. 지나윤은 닭날개 두 개를 다 먹은 뒤에야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나 예전에 아이가 있었어.”고아라는 묻지 않아도 그 아이가 누구의 아이인지 알 수 있었다.“그때 유시진이 채연서 때문에, 내가 임신한 걸 알면서도 날 거칠게 대했어. 그래서 유산했어.”“미친...”지나윤은 고아라가 욕할 거라고 예상했다.“그건 진짜 용서 못 해. 네가 자기 첫사랑이라는 걸 몰랐든 알았든, 그때는 네가 아내였잖아. 어떻게 그렇게 할 수가 있지? 완전 최악이야.”몇 분도 안 돼서 고아라의 유시진에 대한 인식이 또 한 번 바뀌었다.“응...”지나윤은 고개를 끄덕였다.유시진이 마음을 바꾼 적이 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한 사람이 이쁜이였다고 해도 지, 지나윤이라는 사람에게 저지른 행동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었다.“그럼 그냥 이천이 만나. 적어도 유시진처럼 폭력적이진 않잖
고아라를 불러 같이 놀자고 한 건 지나윤이었다.그런데 두 사람은 좀비 게임을 열 판 넘게 연달아 했는데, 매번 지나윤이 졌다.이런 좀비 게임은 예전에도 고아라와 자주 함께 했지만 그때도 늘 이기지 못했다.“나윤아, 우리 잠깐 쉬자.”“그래...”지나윤과 고아라는 함께 소파에 몸을 던졌다.고아라는 맥주 캔을 들었고 지나윤은 과일주스를 들었다.지나윤은 운전해야 하기도 했고 또 취하고 싶지도 않았다.고아라는 고개를 돌려 주스를 마시고 있는 지나윤을 바라보며 조용히 물었다.“무슨 일 있어? 유시진 때문이야?”“콜록! 콜록콜록...”훅 들어오는 질문에 지나윤은 사레가 들리자, 고아라는 곁에서 웃으며 말했다.“너 진짜 마음을 되게 잘 못 숨겨. 뭐 나도 비슷하긴 하지만 넌 나보다 좀 더 심한 것 같아.”지나윤은 쓴웃음을 지으며 목을 가다듬었다.확실히 사레들린 느낌이 썩 좋지 않았다.“나윤아, 넌 계속 유시진 안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아직 마음에 남아 있는 거 아니야?”지나윤은 잠시 침묵하다가 고개를 저었다.“내가 아직 그 사람을 좋아한다고는 생각 안 해. 그냥...”유시진이 계속 곁에 나타날 뿐이었다.특히 유시진이 채연서를 향한 모든 편애가, 이채영으로 착각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로.지나윤은 일을 할 때는 완전히 몰입할 수 있었지만 일을 멈추는 순간, 자꾸 쓸데없는 생각이 떠올랐다.“아라야. 유시진이 나한테 그러더라. 내가 다른 남자랑 결혼하면 그 남자 죽여버린대.”그 말을 하면서 지나윤은 씁쓸하게 웃었다.“와, 완전 집착인데? 부럽다.”“부럽다고?”지나윤은 놀란 눈으로 고아라를 바라봤다.“응, 진짜 부러워.”“집착하는 스토커가 부러운 거야?”지나윤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그게 아니라 유시진이 너를 그렇게까지 미친 듯이 사랑한다는 게 부러운 거지.”고아라는 진심으로 부러운 표정을 지었다.지나윤은 그 순간, 고아라가 고진수를 떠올렸다는 걸 알아차렸다.이 세상에 사랑받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
유시진에게 아주 작은 변화만 생겨도 지나윤은 마음을 놓지 못했다.그리고 백이천은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지나윤이 자신에게 쏟는 관심보다 유시진에게 향하는 관심이 훨씬 크다는 것도.유시진은 예전에 지나윤에게 그렇게까지 상처를 줬다.지나윤이 더 이상 유시진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했을 때, 백이천은 그 말을 믿었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나윤이 자신을 사랑하는 것도 아니었다.백이천은 늘 같은 예감이 들었다.자신과 유시진을 저울 양쪽에 올려놓으면, 지나윤의 마음은 언제나 유시진 쪽으로 기울 것이라는 느낌 말이다.한숨을 내쉰 백이천은 위치를 눌러 확인한 뒤, 내비게이션을 따라 차를 몰았다.유시진은 이미 그린고스트 바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바 테이블에 앉아 꽤 오래 기다린 뒤에야 백이천이 도착했다.“밥 먹자고 불러놓고 장소는 바예요?”백이천이 유시진 옆에 앉으며 말했다.그때 직원이 햄과 치즈, 과일이 담긴 플래터를 내려놓았다.“이 정도면 불만 없죠?”유시진은 아무렇지 않게 말하며 얼음을 넣은 데킬라를 한 모금 마셨다.백이천은 유시진의 상태를 보며 뭔가 굉장히 불안해 보인다고 느꼈다.하고 싶은 말이 많은 사람의 얼굴이었지만 백이천은 배가 고팠다.그래서 우선은 아무 말없이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플래터를 다 비우자 바텐더가 데킬라 한 잔을 더 건넸다.그때, 옆에서 유시진의 목소리가 들렸다.“무슨 술 좋아하는지 몰라서...”“난 술 가리는 편 아니에요. 아무거나 마셔도 돼요.”백이천은 그렇게 말하고는 술을 마셨다.“지나윤한테 프러포즈했죠?”백이천의 손이 잠깐 멈췄다가 고개를 옆으로 돌려 유시진을 바라봤다.유시진은 무표정했다.늘 차가운 얼굴이라 감정이 드러나지 않았다.그 모습을 본 백이천은 유시진이 상황을 다 알고 있는 건 아니라고 판단했고, 이내 입꼬리를 올리며 부드럽게 웃었다.“맞아요.”당사자의 입으로 확답을 들은 유시진의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지나윤이 받아줬어?”마지막 말은 미세하게 떨렸다.그 순간 백이천은 깨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린 지나윤의 밝은 눈동자가 유시진을 곧게 노려봤다.이에 유시진은 눈이 찔린 듯 따끔거리는 느낌을 받았다.“내가 널 몰아붙인 거야? 아니면 네가 날 몰아붙인 거야?”“지나윤...”“내가 널 사랑할 때 넌 채연서 사랑하고 있었고, 지금은 내가 널 안 사랑하는데 넌 또 내 인생을 계속 방해하고 있어.”“난...”“유시진, 네가 날 진짜로 지켜준 적이 있는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날 상처 입힌 적은 분명히 적지 않아.”차갑게 그 말을 한 뒤, 지나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클럽을 떠났다.룸 안에서 유시진은 짜증스럽게 머리를 헝클어뜨렸다.‘또 망쳤네.’겨우 지나윤과 단둘이 있는 시간을 만들었는데, 화나게 할 생각은 아니었다.그리고 지나윤이 내뱉은 말이 귀에 맴돌며 쉽게 사라지지 않자, 유시진은 힘없이 소파에 주저앉았다.남자는 한참을 침묵하다가, 공기를 향해 낮게 말했다.“난 채연서를 사랑한 적 없어...”처음부터 끝까지 사랑한 건 단 한 사람이었다.이쁜이였고 지나윤이었다.유시진에게 있어 그것은 배신이 아니었다.이쁜이에게 했던 맹세를 저버린 적도 없었지만 지나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여러 가지 생각이 드는 탓에 유시진의 마음은 더욱 답답해졌다.현실은 거짓된 꿈보다 훨씬 더 괴로웠다.그래도 유시진은 더 이상 쓰러져 있고 싶지 않았고 도망친다고 달라질 건 없었다.땅거미가 질 무렵, 퇴근한 백이천은 지나윤과 저녁을 먹자고 할 생각이었다.비록 가짜 결혼 제안은 거절당했지만, 지나윤이 백이천 자체를 거부한 건 아니었다.그렇기에 아직 완전히 기회가 없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그러나 막 휴대폰을 꺼내려는 순간 전화가 걸려 왔다.발신자는 숫자만 표시되어 있었으나 화면을 본 순간, 백이천의 얼굴이 굳었다.이 번호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예전에 한 번 전화가 왔었고, 한 번 본 뒤로 잊지 않았다.“여보세요?”백이천은 잠시 망설이다가 전화받았다.[백이천 씨, 시간 괜찮으시면 같이 식사하실래요?]수화기 너머에서 들
‘어쩌면 무관심한 것 보다는 나아.’곧 유시진은 머리를 긁적이며 중얼거렸다.“이제는 내가 몸값이라도 내세워야 관심 끌 수 있는 건가?”그 말에 지나윤은 눈을 크게 떴다.어떻게 봐도 어젯밤 손해 본 건 지나윤 쪽인데, 왜 유시진 말은 자기가 이용당한 것처럼 들리는지 이해가 안 됐다.한숨 섞인 표정으로 서 있는 유시진을 보며, 지나윤은 입꼬리를 살짝 내리고 휴대폰을 꺼냈다.띠링.유시진의 휴대폰이 울렸다.확인해보니 지나윤이 5만 원을 송금해 놓은 상태였다.유시진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이전에 이혼 문제로 다투던 때에도, 두 사람 사이에 한 번 관계가 있었던 적이 있었다.그때도 지나윤은 현금 5만 원을 건넸다.유시진은 씁쓸하게 웃으며 송금받았다.받으면서도 중얼거렸다.“요즘 물가가 몇 번이나 올랐는데 내 값은 그대로네.”지나윤은 잠깐 멈칫하더니 다시 휴대폰을 들었다.이번에는 5만 원을 추가로 보내 합쳐서 10만 원을 받은 셈이 되었다.곧 유시진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자기 실력이 이 정도 값밖에 안 된다는 사실을 납득하기 어려웠다.‘어젯밤 제정신이 아니어서 거칠게 굴었던 탓에, 만족도가 낮았던 걸까?’그런 생각이 스치며 괜히 더 신경이 쓰였다.그때, 지나윤이 발걸음을 옮겼다.“이제 서로서로 빚은 없는 거야.”“가지 마.”유시진이 급하게 지나윤의 손을 붙잡았다.지나윤은 손을 빼려 했지만 쉽게 빠지지 않았다.“뭐 더 바라는 거 있어?”지나윤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유시진의 손바닥에는 땀이 차 있어 막 잡은 손이 금세 축축해졌다.그러나 유시진은 대답하지 못했다.대답하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자기 자신도 뭘 원하는지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다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이대로 지나윤을 보내고 싶지 않다는 사실은 너무나 명확했다.“너, 백이천 부모님 만났지?”지나윤은 순간 눈을 깜빡였다.유시진이 그 사실까지 알고 있다는 게 의외였다.“내가 뭘 하든 다 보고받는 거야?”지나윤은 질문 대신
“이거 너 주려고 가져왔어.”선물을 내밀면서도 유시진의 시선은 지나윤을 향하지 않았다.뭐랄까, 긴장해서 피하는 눈빛이었다.어쩔 줄 몰라 하는 기색이 역력했고 관자놀이에는 땀이 맺혀 있었다.지나윤은 원래 이 선물을 받을 생각이 없었다.그런데 유시진의 반응을 보고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내밀고 말았다.손바닥만 한 작은 상자였고 정교하게 포장이 되어있었다.지나윤은 망설임 없이 상자를 열었고, 그 안에는 목걸이가 들어 있었다.지나윤의 기억 속에서 유시진이 선물을 고를 때는 언제나 화려하고 무거운 보석이거나, 폭포처럼 쏟아지는 디자인을 선택했다.그게 유시진의 취향이었다.과감하고, 눈에 띄고, 압도적인 그런 디자인.그런데 이번 것은 전혀 달랐는데 데일리로 착용하기 좋은 디자인이었다.핑크골드 소재에, 펜던트는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었고, 다양한 작은 보석이 촘촘히 박혀 있었다.그리고 가장 아래에는 은은하게 빛나는 형석 하나가 포인트처럼 달려 있었다.“이건...”“반딧불이야.”조용히 말하는 유시진에 지나윤의 심장이 순간 크게 뛰었다.‘반딧불.’이 목걸이를 고른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었다.예전에 소년원에서 지내던 시절 밤에 유시진이 몰래 반딧불을 잡아다 준 적이 있었다.진짜 살아 있는 반딧불이였다.어둡고 숨 막히던 그 공간에서 작은 등불처럼 길을 비춰주던 존재였다.그날 밤, 지나윤은 처음으로 희망이라는 걸 느꼈다.하지만 다음 날, 그 반딧불은 죽어 있었고 지나윤은 그 일로 눈물을 흘렸다.“독방 갇혔을 때도 안 울더니, 고작 반딧불이 하나 죽은 걸로 울어?”유시진은 위로하려던 말이었지만, 지나윤이 왜 슬퍼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지나윤이 슬펐던 건 반딧불이 죽어서가 아니었다.유시진이 자신에게 준 반딧불이 죽었기 때문이었다.그날, 지나윤은 유시진이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화가 나서 돌아섰다.유시진은 곧장 따라와 말했다.“화내지 마. 이렇게 하자. 우리 여기서 나가면, 안 죽는 반딧불이 하나 사줄게.”그때의 유시진
회장 안은 무려 3초 동안 정적에 잠겼다가 곧 폭풍우가 치듯 술렁이기 시작했다.심소희는 피터가 여전히 태연한 표정인 것을 보고서야 뒤늦게 깨달은 듯 말했다.“아, 설마 피터는 이미 지나윤이 BYC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피터는 어깨를 으쓱하며 웃었다.피터야 당연히 알고 있었다.대학 시절, 지나윤이라는 원석을 처음 알아본 사람이 바로 피터였다.백이천 역시 거의 유일하게 놀란 기색을 보이지 않은 사람 중 하나였다.이에 백이천은 스스로 짐작해 냈다.피아노 시리즈의 디자인 스타일을 처음 봤을 때부터, 디자이너가 지나윤일 거라
주변에 모여 있던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지나윤에게 쏠려 있었다.그러나 지나윤은 오직 백이천 한 사람만을 바라보고 있었다.두 눈은 이미 넘쳐흐르는 눈물로 가득해 아무것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시선은 백이천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백이천은 서두르지도 머뭇거리지도 않은 걸음으로 지나윤 앞에 다가와, 손을 들어 지나윤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주었다.“왜 또 울어?”백이천의 목소리는 무척 듣기 좋았다.가벼운 바람 같기도 했고, 맑은 물소리 같기도 했다.그 목소리는 지나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던 목소리와 겹쳤다.그
A시 시장과 교육청장까지 백이천에게 극진히 예를 갖추는 모습을 보자, 조금 전까지 기세등등하던 여자는 순식간에 풀이 꺾였다.백이천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다가와 지나윤의 손을 잡고, 여자를 두 사람 앞으로 이끌었다.그 모습을 본 유시진의 눈꺼풀이 순간적으로 움찔했다.지나윤은 아직도 상황이 완전히 실감 나지 않는 얼굴이었다.백이천과 재회한 기쁨에 잠겨 있으면서도, 백이천이 어느새 A국 정부가 영입한 최첨단 AI 기술 인재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게다가 박사 학위까지 취득했다는 사실이 지나윤으로써는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거기서 남 일처럼 좋아하지 마요. 지금 우리 둘은 한배를 탄 사람들이에요. 지나윤이 잘나가는 걸 보고도 정말 아무렇지도 않아요?”채연서의 말이 끝나자 박시현의 얼굴에 걸려 있던 웃음이 순식간에 사라졌다.당연히 기분이 좋을 리 없었다.지나윤은 박시현의 인생에 단 한 번뿐이었을 결혼식을 망쳐 버렸고, 박시현을 웃음거리로 만들어 버렸다.이걸 그냥 넘어갈 수 있을 리가 없었다.“그런데 그 지나윤이라는 사람,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에요? 정부에서 영입한 박사까지 좋아할 정도면?”채연서는 비웃듯 말했다.“무슨 대단한 배경이 있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