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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 화

Author: 베니스
파티에선 당문호에게 잘 보이려고 비위를 맞추는 사람이 끊이지 않았고, 계속해서 그와 술잔을 맞댔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강책을 두 눈으로 똑바로 바라보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그와 한 자리에 있던 정몽연 역시도 얼굴이 굳어 몇 번이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떠나고 싶었다.

그떄, 강책의 휴대폰이 울렸다.

“미안, 전화 좀 받고 올게.”

강책은 밖으로 나와 전화를 받았고, 휴대폰 너머로 목양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님, 서류가 내려왔습니다. 내일 세 개 구역의 총책임자 자리를 인수하러 취임식에 참석하라는 내용입니다.”

강책은 덤덤하게 대답했다.

“너도 내가 허례허식 싫어하는 성격인 거 알잖아, 총책임자는 맡더라도, 취임식은 그만두지.”

“아……하지만 이건 위에서 정식으로 개최하는 거라 철회하기가 어렵습니다. 아마 윗선에서 허락하지 않을 겁니다.”

“만약 불응하면, 총 책임자를 안 맡겠다고 그대로 전해.”

“형님, 화내지 마십시오, 제가 가서 잘 말하겠습니다.”

강책은 전화를 끊고 자리를 떠나려 하자, 정ㅇ성이 헛기침을 하며 그에게 다가왔다.

“어이, 누구랑 통화해?”

“친구.”

“너 같은 폐물도 친구가 있다고?”

정봉성이 말했다.

“똑같이 군대에서 나왔는데, 큰 형부를 보고 다시 너를 봐봐. 어떻게 이렇게 차이가 클 수 있지? 방금 큰 형부가 내일 있을 새로 올 총책임자 취임식에 나를 데려 가겠다고 허락했어. 봐, 큰 형부의 능력으로 바로 취임식 참여자격도 얻어내는데, 너는? 넌 그냥 집에 누워서 티비로 내가 직접 총책임자랑 악수하는 모습이나 지켜봐!”

강책은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참여자격이 그렇게 좋은 건 아니지 않나? 만약 네가 참여 못하고, 심지어 당문호도 참여하지 못한다면 정말 난처할 거 같은데.”

“허!”

그러자 정봉성이 강책에게 쏘아붙였다.

“내가 참여 못하면 너 같은 쓰레기가 참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두 사람이 말하던 도중, 정몽연이 걸어 나왔다.

그녀가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는 걸로 보아 분명 방금 안에서 또 누군가가 그녀에게 쓴 소리를 한 것이 분명했다.

그는 강책 옆을 지나며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집에 가자.”

“에이 동생, 가지 마, 오빠가 너한테 술도 못 따라줬는데.”

정봉성이 음흉하게 말했따.

정몽연은 고개를 숙이고 차로 빠르게 걸어갔고, 강책도 그녀의 뒤를 따랐다.

차 문을 열고 들어가자, 정몽연은 운전대를 세게 내리치며 억누르고 있던 화를 분출했다.

그녀는 한숨을 크게 내쉬며 억울함, 답답함, 비통스러움을 한꺼번에 표출해냈다.

강책은 그녀를 한 번 쳐다보고는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하고 고개를 돌려 창밖을 내다보았다.

정몽연은 가속페달을 밟고 재빨리 그 곳을 빠져나왔다.

차를 몰던 도중, 정몽연이 원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강책에게 말했다.

“너는 사람들이 다 너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알기나 해?”

“어떻게 하는데?”

“나약하고, 비천하고, 진취적인 걸 바라지 않으면서 심지어는 등처가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고.”

“아.”

“아? 넌 이 말을 듣고도 반응이 그게 다야?”

그러자 강책이 고개를 돌려 정몽연을 바라보며 반문했다.

“그럼 내가 어떻게 반응했으면 좋겠는데? 화내거나, 아니면 그 사람들을 패버려?”

정몽연은 입술을 깨물며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 지 몰랐다.

그녀는 사실 강책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싶을 뿐이다.

강책은 창밖을 계속 바라보다가 말을 건넸다.

“몇 년 동안 삶이 너무 지루했는데, 내가 어떻게 이걸 해소했는지 알아?”

정몽연은 말이 없었다.

“난 서커스단에 가서 공연을 보는 걸 좋아했어. 난 고난이도 동작을 보는 걸 좋아하지 않고, 어릿광대의 연기를 보는 걸 좋아하지.”

“응?”

정몽연은 미심쩍은 듯 강책을 쳐다보며 그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는 하우스 파티에서 그를 조롱했던 사람들을 모두 어릿광대라고 생각하는 건가? 그가 화를 내지 않는 건 그의 성격 때문이 아니라 상대방의 ‘연기’를 즐기고 있었던 거였을까?

한참동안이나 정몽연은 강책의 속마음을 읽어낼 수 없었다. 이 남자는 너무 신비로운 듯하면서도 또 행동은 비굴했다.

그는 도대체 강자일까, 약자일까?

집에 도착하자, 정몽연은 강책과 함께 거실로 들어섰다.

거실에서는 정계산이 소파에 앉아 고심하며 펜으로 무엇인가를 끄적이고 있었다.

“아빠, 돌아오셨어요.”

“그래.”

“시에서는 뭐라고 해?”

정계산은 얼굴도 들지 않은 채 대답했다.

“내일 책임자의 취임식인데, 내가 부서 대표로 나가기로 했다. 책임자와 친분을 쌓게 되면 앞으로 도약하는 건 시간문제야.”

정몽연은 정계산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가 쓴 글을 보며 말했다.

“아빠, 뭘 쓴 거야?”

“선물 리스트.”

“응? 누구한테 줄 선물인데?”

“무슨 그런 당연한 걸 묻니. 내일 취임식에 참여하는데 그럼 빈 손으로 가란 말이냐? 신임 책임자의 취향을 정확하게 알 수 없으니 싸구려를 보내면 미움을 사고, 비싼 걸 보내면 또 말이 이상하게 오갈까봐 걱정이야. 몽연아, 이리 와서 선물이나 골라다오.”

“이걸 내가 어떻게 알아.”

정몽연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강책이 다가와 정계산이 종이에 쓴 선물 리스트를 보았고, 대부분은 비싼 물건들이었다. 선물로는 괜찮은 편이었지만, 문제는 강책이 그런 물건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다.

“아버지, 제 생각에는 선물들이 다 촌스러운 것 같습니다.

강책이 웃으며 말했다.

“뭐라고?”

“이 선물들은 아버지도 주실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도 모두 줄 수 있는 것들이니 성의가 보이지 않아요.”

정계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리가 있군, 그럼 어떤 걸 선물하면 좋겠니?”

“술이요.”

“술이면 더 일반적이지 않겠나?”

“서경에 있는 양준이라는 가게의 옛날 술이요.”

강책이 대답했다.

“그 술이 더 비싸기라도 한 건가?”

“전혀요.”

“서경에서의 생활은 매우 고달파서 전장에 나가 있는 군인들은 모두 술 한 모금 마시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값싸고 독한 양준 가게의 술은 말단 군인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술이지요.”

정계산은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말단 군인들이 마시는 술을 책임자한테 선물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나? 비록 그 사람도 서경에서 왔지만 절대 말단 군인일리가 없을텐데.”

“서경에서는 수령과 병사가 한 이불을 덮고 자고, 같이 밥도 먹고 술도 마십니다. 병사들이 즐겨마시는 술이면 수령도 분명 즐겨 마실 거고요.”

강책이 이 말을 하자, 정계산은 마음이 움직였다.

확실히 정계산은 서경에 대한 이해도가 강책보다 못할 것이다.

“음, 그럼 시도해 볼만 하겠군. 내 지금 당장 사람을 보내 양준가게의 술을 사오라고 하지. 강책, 이번에는 너에 대한 믿음이 틀리지 않았으면 좋겠구먼.”

정계산은 말을 마치자 즉시 사람을 보내 술을 사오도록 시켰다.

이때, 강책의 휴대폰이 울렸다.

“형님, 위에서 동의했습니다. 형님께서 책임자의 지위만 맡아 주신다면, 누가 취임식을 오든 상관없다고 합니다.”

“그래, 그럼 취임식에 참석할 두 자리만 만들어줘.”

강책이 말했다.

“네? 아니, 지금 절 놀리시는 건가요? 형님이 원래 책임자인데, 형님께서 취임식을 오셔야죠. 근데 취임식에 안 오신다고 하는 것도 모자라서 저 보고 두 자리를 만들어 달라니요. 형님께선 제가 망신거리가 되는 걸 원하시는 건가요?”

“그래서 지금 내 명령을 어기겠다는 건가?”

강책이 냉랭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목양일은 그의 기세에 눌려 대답했다.

“그럴리가요, 분부 따르겠습니다.”

“아, 그리고 이번 취임식 참석자 명단에서 두 이름을 지워줘.”

“누구요?”

강책이 교활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당문호, 정봉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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