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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도망쳐야 했지만...

Author: ikkuyot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04 14:10:04

“아빠!! 아빠도 일루 와서 같이 봐!!! 저기!!! 우리 갔던 데야!”

그 말 한마디에 준호는 잠시 멈칫했다. 혜정의 방. 그 문을 넘는 순간부터 늘 몸 안에 뻣뻣한 불편함이 피어오르는 곳.

준호는 움찔하며 침대에 안겨 있는 혜정과 아이를 바라본다. 혜정의 눈은 티비 화면에 고정되어 있다. 마치 준호의 결정따위 어떻게 되든지 관심이 없다는 듯.

“얼른 와!! 아빠~~!!!”

하윤이가 다그치듯 환하게 웃으며 손짓했다. 티비에선 여행지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지금 화면엔 베트남의 바닷가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1년 전, 가족 셋이 함께 다녀온 그곳. 준호는 화면 너머로 하윤이가 그때를 떠올리고 있다는 걸 느꼈다. 혹시 엄마를 떠올리는 건 아닐까—잠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아이는 티비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장서방도 와서 같이 봐. 그냥.”

혜정의 목소리가 문 너머로 들려왔다. 예전처럼 다정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는 준호를 정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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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모의 침대   45화 사랑스러운 체위

    — 질퍽 질척​젖어 있던 곳에서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는 물은 억눌렀던 욕망의 흔적처럼, 적나라하게 넓게 퍼졌다.​서로의 땀과 숨결, 그리고 막 터져나온 액체가 뒤섞이며 다리 사이를 뜨겁게 적셨다.​혜정은 엉덩이를 한번 더 깊게 밀어넣듯 앉히며, 다리에 맺힌 감촉을 느꼈다.​“흐그으으응!!!​그리고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철벅. 철벅.“아흑…”“아윽…!”​일정하게 울리는 살과 살의 부딪힘. 음탕한 물소리가 방 안을 메우는 가운데, 혜정은 여전히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었다.​몸이 위아래로 흔들릴 때마다, 시선 너머로 스쳐 지나가는 준호의 얼굴. 그는 혜정에게서 시선을 한 번도 떼지 않았다.​아래에서, 위를 덮고 있는 그녀를 눈을 깜빡이지도 않은 채 바라보고 있었다.​그 시선이, 뜨겁고 날카로웠다.​‘지금…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나는… 잘하고 있는 걸까.’‘기분은 좋은 걸까.&rs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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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읏… 어흐… 아, 하악…!”​몸이 튀었다. 복부 깊은 곳에서부터 퍼져나오는 전류 같은 감각. 촉촉한 열기 사이에 이질적인 이물감이 박혀들자, 쾌락은 방향을 잃고 터져나갔다. 혀와 손이 같은 박자로 안팎을 빠져나가며 혜정의 중심은 풀려버렸다.​“끄흐으윽… 으응… 으으아…!”​손끝은 다시 미끄러졌고, 혀는 더 강하게 빨아들였다.​“이제 제발 그만!”과“조금 더!”​의 감각 사이에서 사위의 공격은 잠시 멀어졌다. 애액과 침이 엉망으로 뒤섞여 시트를 더럽혔을 것 같았다.​“하아… 하아…. 하아…”​혜정은 숨소리를 낮춰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아랫도리를 벗은 채, 개구리처럼 네 다리를 활짝 벌리고 엎드린 장모의 모습을 바라보며 사위는 어떤 생각을 할까.​‘천박한 년’이라고 욕하지는 않을까.이제부터 ‘함부로 해도 되는 여자’ 취급을 하지는 않을까.​쾌락이 썰물처럼 빠져나가자 죄책감이 그 자리를 메웠다. 바닥에 무너져 앉던 그날 밤이 서늘하게 되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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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재우러 들어간 준호는 이불을 아이 턱까지 끌어올리며 나지막이 말했다.​“이제 그만 자야지… 하윤아.”​하지만 아이는 하룻밤 아빠를 보지 못한 탓인지 눈이 반짝였다. 베개를 껴안은 채 이리저리 몸을 굴리며 조잘거렸다.​“아빠, 그거 알아? 오늘 만화에 나오는 공룡이—”​다시 시작된 이야기는 끝이 없었다. 매번 같은 캐릭터, 같은 대사, 같은 결말. 그런데도 아이의 눈동자는 처음 듣는 것처럼 살아 있었다.​준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이의 머리칼을 쓸어내렸다. 귀는 온통 바깥을 향해 있었다.​현관 너머, 거실은 고요했다.​냉장고의 모터음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혜정은 약을 먹고 잠이 들었을까. 혹시나 꺼지려는 의식을 붙잡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그녀가 그의 앞에서 수면제를 삼켰다는 건 명백한 초대였다. 맨정신으로는 서로를 마주할 용기가 없다는. 그래서 잠의 가장자리를 빌려야만 자신의 침대로 초대할 수 있다는 신호.​준호의 가슴이 조여들었다.​온몸은 이미 문밖으로 나가려는 듯 굳어 있었다. 그를 붙잡은 건 작고 따뜻한 손이었다.​“아빠, 그 이야기 한번만 더 해… 하아아아암”​아이의 목소리가 얇게 갈라지며 긴 하품을 밀어냈다. 준호는 숨을 들이켰다.​“응,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다… 그래서 그 고양이 해적이 말이야…”​​​​​—​​​​​겨우 아이를 재우고 나온 준호는 조심스레 문을 닫았다.​문틈이 맞물리는 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아이의 잠투정이 길어서 화장실이 급했다. 소변을 보고 나서 세면대 앞에 섰다.​— 쏴아아​수도꼭지를 틀자 물줄기가 흰 도기면에 부딪히며 흩어졌다. 손끝으로 물을 받자 차가움이 팔을 타고 올라왔다.​준호는 깊게 숨을 내쉬었다.​서두르고 싶었지만, 이상하게도 손의 움직임은 느려졌다.​그녀는 분명 준비했을 것이다. 장모라는 여자는 언제나 단정하게, 치장 하나 허투루 하지 않았던 여인이니까​그를 맞이한다면 그 또한 ‘의식’처럼 치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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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모의 침대   40화 결국... [찰칵]

    그의 다음 메시지가 화면을 쳤다. 비록 문자지만, 귀 속에 숨결이 닿는 것 같았다.​술에 젖은 그의 당돌함이 단어마다 들러붙어 있었다.​혜정은 [미쳤어?] [아니!!!]를 번갈아 쓰다 지웠다.​보냈다가, 지웠다가, 손끝이 이성을 쫓아가려 애쓰는 동안 마음은 이미 한참 뒤로 떨어져 있었다.​또 한 줄.​[사위] 입에… 하고 싶어요. 이번에는 입에 싸고 싶어.​손끝이 홀린 듯 스스로 움직이고 있었다.​[입에… 싸줘… 내 입에 가득 채워줘.]​생각보다 더 빠르고 더 솔직하게. 머릿속에선 ‘이건 안 돼’가 수십 번 울렸지만, 화면 위의 커서는 이미 문장을 완성하고 있었다.​혜정은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하아… 내가 지금…”​그녀는 숨을 몰아쉬었다. 손끝이 떨렸다. 문장 하나가 자기 얼굴을 벗겨낸 것처럼 적나라하게 박혀 있었다.​정신이 번쩍 들었다.​&l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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