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105 화

작가: 백연
그동안 함께 보냈던 시간이 눈앞에 생생하게 떠올랐다. 강씨 가문에는 허인하가 필요했고 강현재도 허인하가 없이는 안 되었다.

황급히 달려온 양우진은 강현재의 모습을 보고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강현재, 넌 도아영을 그렇게 감싸면 안 됐어. 네가 만약 인하 씨였다면 정말로 그냥 친구 사이라고 생각하고 이해해줄 수 있었겠어?”

강현재는 순간 윤은찬이 떠올랐다.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것만 봐도 의심이 솟구쳐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내 고개를 들어 물었다.

“왜, 왜 수술하게 내버려 뒀어?”

“난 환자의 결정을 바꿀 권리 없어!”

이 책을 계속 무료로 읽어보세요.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잠긴 챕터

최신 챕터

  • 재벌 계모 사표 쓰기   277 화

    맨 앞에 있던 허경훈은 순간 얼굴색이 변했다.‘이게 무슨 의미인가? 우리는 아이가 평생 불구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도우러 왔는데, 괜한 짓을 한 건가?’주변의 시선이 점점 몰려들 때, 도아영이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아악!”순간 오른쪽 뺨이 화끈거리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허인하는 발을 거두었고 하이힐은 바닥에 안정적으로 닿았다. 그녀의 목소리는 가을바람처럼 차갑고 냉정했다.“무릎 꿇고 싶으면, 저 멀리 가서 꿇어요. 내 길 막지 말고.”도아영은 자신의 얼굴을 감싸 쥐고 모욕당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목소리를

  • 재벌 계모 사표 쓰기   276 화

    동생의 머리에서 피가 흐르고 다리가 꺾인 모습을 본 강이연은 겁에 질려 울음을 터뜨렸고 담임 선생님이 한참을 달랜 후에야 조금 진정되었다.강현재는 딸을 꼭 안으며 달랬다.“괜찮아, 괜찮아. 아빠가 동생 꼭 살릴게. 울지 마, 응?”강이연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나 가엾은 모습이었다. 그녀는 울면서 말했다.“그런데... 동생이 계속 안 깨어나요...”“깨어날 거야. 곧 수술할 거야.”의사의 말에 따르면 강이준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뇌출혈 치료가 급선무이고 그다음은 다리 골절이었다.강현재는 딸을 안

  • 재벌 계모 사표 쓰기   275 화

    강현재는 목젖이 꿈틀거리고 숨은 가빠졌으며 안색은 매우 좋지 않았다.기사가 그를 차에 태우자 그는 즉시 분부했다.“당장 정경시로 돌아가.”그 말을 듣자 도아영은 서둘러 차에 올라 함께 돌아갈 준비를 했다.차는 곧 출발했다.그는 지금 몹시 혼란스러웠다.‘이준은 평소에 친구들과 다툼이 없는 아이인데, 어쩌다 이번에...’그는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어 다그쳤다.“속도 좀 내!”기사는 액셀을 밟을 수 있는 한껏 밟았다.도아영은 옆자리에 앉아 은근히 주변을 살폈다.‘이혼 증명서는 어디에 있는 걸까? 현재와 운전기사 둘

  • 재벌 계모 사표 쓰기   274 화

    말을 마치고 도아영은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가정법원 안.곧장 접수처로 간 두 사람은 사람이 꽤 많아 줄을 서야 했다.십여 분쯤 기다린 후에 허인하가 성준에게 눈짓을 보내 따로 창구를 알아보게 했다.5분도 지나지 않아 누군가 급히 걸어와 허리를 깊게 숙였다.“허인하 씨, 정말 죄송합니다. 오래 기다리셨죠?”온몸에서 간부 포스가 풍기는 직원 두 명이 공손하게 허인하를 대했다.그 모습을 본 강현재의 마음이 은근히 불편해졌다.예전에는 둘이 같이 공석에 모습을 드러내면 주목받는 건 언제나 강현재였다.“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

  • 재벌 계모 사표 쓰기   273 화

    그때, 차에서 성준이 내렸다.성준은 트렁크로 가더니 커다란 박스 두 개를 꺼냈다.도아영은 영문을 몰라 눈만 껌뻑였다.다음 순간, 도아영은 급히 비명을 질렀다.“지금 뭐 하는 거예요?”성준은 현금 한 다발을 들고 도아영의 얼굴에 사정없이 내던졌다.“다음에 또 돈으로 사람 입을 막으려거든 먼저 네 얼굴부터 잘 지켜.”가정법원 앞을 지나가던 차들이 하나둘 멈춰 구경하기 시작했다.땅바닥에 나동그라진 도아영은 끝내 강현재의 차가 도착한 걸 보고는 필사적으로 외쳤다.“현재야... 현재야!”하지만 성준의 손길은 멈추지 않았다.

  • 재벌 계모 사표 쓰기   272 화

    이렇게 많은 사실이 있는데도 강현재가 여전히 허인하가 좋은 여자라는 걸 깨닫지 못한다면 진짜 헛살았다고 말할 수 있었다.“현재야, 너...”강현재는 도아영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가정부들의 부축을 받아 방으로 돌아갔다.거실의 사람들이 흩어진 뒤, 전미정이 조용히 물었다.“아가씨, 우리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도아영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강현재가 더 이상 자신을 믿지 않는 게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하지만 도아영이 가장 두려운 건 그게 아니었다.만약 강현재가 허인하를 떠올리기라도 한다면 그땐 정말 곤란해질 것이다.

더보기
좋은 소설을 무료로 찾아 읽어보세요
GoodNovel 앱에서 수많은 인기 소설을 무료로 즐기세요! 마음에 드는 책을 다운로드하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앱에서 책을 무료로 읽어보세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