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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밥상의 끝, 전쟁이 시작되옵니다

Author: 데이지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26 09:30:58

采香堂, 세자의 손으로 하사된 국화등이 늦은 밤에도 부드럽게 흔들리고 있었다.

채향은 여전히 조용히 솥 앞에 앉아 있었다.

궁중 식치 예경이 끝난 다음 날이었지만, 그녀의 하루는 변한 것이 없었다.

그녀는 오늘도 고명을 다듬고, 오늘도 국을 끓였다.

그러나 수라간 나인들은 달랐다.

채향이 다시 궁 안으로 들어온 뒤로 그녀의 존재는 나날이 커졌다.

“采香당에서 온 된장국, 오늘은 왕비마마께서도 한 그릇 들으셨답니다.”

“찬방 상궁마마가 직접 찾아오셨다더군요. 이젠 수라간 윗사람들도 고개를 숙이신다 하오.”

그 소문이 퍼지는 속도는 진한 국물 속 간장의 향처럼 조용히, 그러나 깊이 스며들었다.

그때였다. 采香堂의 문 밖에서 조용히 발걸음 하나가 멈췄다.

“정채향 낭자, 계시오?”

그 목소리는 낮았지만, 낯익은 울림이었다.

문이 열리고 들어선 이는 고운령이었다.

그녀는 전날의 패배를 안고도 여전히 단정하게 곧은 허리를 지니고 있었다.

“낭자의 솥에서 피어난 향이 이제 궁을 넘어,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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