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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2화

作者: 마루콩
심원희가 갑자기 나타나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오늘 그나마 괜찮았던 강이주의 기분은 완전히 망가졌다.

물론 강이주도 심원후가 그렇게 쉽게 빠져나오지는 못하리라는 걸 알고 있었다.

아마 그 때문일 것이다. 심원희가 갑자기 강이주를 찾아온 이유도...

원래부터 심씨 집안을 지긋지긋하게 싫어했고 차라리 이번 기회에 심씨 집안이 모조리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강이주에게 찾아와 선처를 부탁하다니, 심원희가 무슨 생각으로 나섰는지는 이해할 수 없었다.

하도 기가 막혀 웃음도 안 나왔다.

엘리베이터는 8층에서 멈췄다.

강이주는 굳은 표정으로 병실에 돌아왔다.

그런데 병실 안에 있는 구기빈을 보자마자 조금 전까지의 감정이 흔적도 없이 가라앉았다.

강이주는 서둘러 문을 닫고 빠른 걸음으로 구기빈에게 다가갔다.

“여보!”

목소리부터 밝았다. 갑작스러운 구기빈의 등장에 반가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구희도와 심원희 때문에 쌓였던 짜증도 구기빈을 보는 것만으로 깨끗이 사라졌다.

이 층은 전부 유예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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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제534화

    강이주가 연기를 위해 병원에 입원한 김에 구기빈도 같은 층의 다른 병실에서 지내기로 했다.목요일 아침, 두 사람은 아침을 먹고 병실에 숨어 함께 영화를 보고 있었다.오전 11시쯤 구기빈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상대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들리지 않았다. 구기빈은 낮게 한마디만 답했다.“할아버지랑 할머니만 잘 지켜봐 줘. 부탁할게.”전화를 끊은 구기빈은 다시 강이주 곁에 앉았다.강이주도 더는 영화에 집중하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어떻게 됐어?”오늘 RG그룹 이사회와 관련된 전화라는 건 짐작하고 있었다.다만 현재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알지 못했다.구기빈이 설명했다. “아버지가 정말 희도를 내 자리에 앉히겠다고 추천했어. 이사회에서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고, 할아버지 측 사람이 연락해서 할아버지가 직접 회의장에 오셨어. 결국 거부권을 행사하셨고.”원래 구호민은 절반이 넘는 이사들을 설득해 찬성을 받아 둔 상태였다.그런데 약속했던 이사들이 정작 회의가 시작되자 갑자기 입장을 바꿔 반대했다.구호민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화를 내기도 전에 구계배가 회의장에 나타나 바로 거부권을 행사했다.구계배는 구호민이 계속 독단적으로 밀어붙이면 지금 구호민이 가진 권한까지 거둬들이겠다고 경고했다.부자는 여러 사람 앞에서 크게 충돌했다.구계배도 상당히 화가 났는지 좋지 않은 안색으로 회사를 떠났다.주치의가 곧바로 본가로 가 구계배의 상태를 살폈다.다행히 크게 탈이 난 건 아니고 화가 치민 정도였다.강이주는 구계배가 괜찮다는 말을 듣고서야 조용히 안도했다.그래도 걱정은 남아 있었다. “이번 일이 막혔다고 다른 일을 꾸미는 건 아닐까?”구호민은 쉽게 포기할 사람이 아니었다.구기빈은 안심하라는 듯 강이주를 바라봤다. “당분간은 조용할 거야.”구기빈을 완전히 처리할 방법을 찾기 전까지 구호민도 함부로 움직이지 못할 것이다.게다가 이번 일에 구호민이 직접 들인 힘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구희도를 시험하고 키워 보려

  •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제533화

    어쩌면 구계배의 반응을 떠보려는 것일 수도 있었다.이유가 무엇이든 구기빈은 굳이 막을 생각이 없었다.권력에 취해 헤어 나오지 못하는 구호민이 노리는 건 결국 더 많은 실질적 이익이었다.구기빈은 어릴 때부터 구호민의 본성을 똑똑히 봐 왔다.지금 구씨 집안의 지위와 영향력만으로도 이미 충분했다.그런데도 구호민은 거기에 만족하지 못했다.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고 싶어 했다.그래서 구기빈이 자신의 사업에 도움이 되고 집안과 배경, 능력까지 걸맞은 여자를 아내로 맞길 바랐다.심지어 구호민은 구기빈이 제2의 자신이 되어 훗날의 아내를 유만정처럼 길들이기를 바랐다.그렇게 아내의 집안까지 집어삼켜 더 많은 이익을 얻고 구씨 집안의 사업 영역을 넓히려 했다.구씨 집안의 사업 규모가 끝없이 커져 가장 강력한 기업 제국이 되기를 원했다.그 목적을 위해서라면 자식들의 결혼도 철저히 이익을 극대화하는 수단이어야 했다.그런 구호민의 통제를 벗어난 구기빈이 몰락한 집안의 여자 강이주를 선택해 구씨 집안의 안주인 자리에 앉히려는 일은 받아들일 수 없는 배신이었다.몇 번이나 기회를 줬는데도 구기빈은 말을 듣지 않았고 오히려 거세게 반항하며 여자 하나 때문에 아버지에게 끝까지 맞섰다.그전까지 구기빈은 구호민이 가장 성공적으로 길러 냈다고 자부하던 작품이었다.자신의 냉혹함과 잔인함, 끝없이 커지는 야망까지 완벽하게 물려받았다고 믿었다.그런데 그 모든 것이 강이주 때문에 망가졌다고 생각했다.가장 아끼던 작품이 실패작이 되었다면 구호민은 차라리 완전히 부숴 버릴 사람이었다.구기빈은 구호민의 뒤틀린 속내를 누구보다 잘 알았다. 자신이 못 가지면 남도 가질 수 없게 부숴 버려야 분이 풀리는 인간이었다.친아들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여보?” 강이주는 구기빈의 표정이 점점 험악해지고 온몸에서 차가운 기운이 번지는 걸 알아차렸다.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불렀다.구기빈이 눈을 들어 강이주를 바라봤다. 그 눈에 스친 사나운 살기와 적의에 강이주는 흠칫했다.그 눈빛만 보면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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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원희가 갑자기 나타나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오늘 그나마 괜찮았던 강이주의 기분은 완전히 망가졌다.물론 강이주도 심원후가 그렇게 쉽게 빠져나오지는 못하리라는 걸 알고 있었다.아마 그 때문일 것이다. 심원희가 갑자기 강이주를 찾아온 이유도...원래부터 심씨 집안을 지긋지긋하게 싫어했고 차라리 이번 기회에 심씨 집안이 모조리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강이주에게 찾아와 선처를 부탁하다니, 심원희가 무슨 생각으로 나섰는지는 이해할 수 없었다.하도 기가 막혀 웃음도 안 나왔다.엘리베이터는 8층에서 멈췄다.강이주는 굳은 표정으로 병실에 돌아왔다.그런데 병실 안에 있는 구기빈을 보자마자 조금 전까지의 감정이 흔적도 없이 가라앉았다.강이주는 서둘러 문을 닫고 빠른 걸음으로 구기빈에게 다가갔다. “여보!”목소리부터 밝았다. 갑작스러운 구기빈의 등장에 반가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구희도와 심원희 때문에 쌓였던 짜증도 구기빈을 보는 것만으로 깨끗이 사라졌다.이 층은 전부 유예준 쪽 사람들이 지키고 있었고 출입도 철저하게 통제되고 있어 구기빈은 다른 사람에게 들킬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구기빈은 강이주를 끌어당겨 자기 무릎 위에 마주 앉혔다. 이마를 맞댄 채 낮게 말했다. “병원에만 있으면 당신 심심할 것 같아서. 같이 있어 주려고 왔어.”지금 구기빈의 신분으로는 밖에 모습을 드러내기 어려웠다.배진호가 퍼뜨린 이야기대로라면 구기빈은 지금 해외 병원에서 중상을 입고 누워 있어야 했다.강이주도 그 점을 고려해 유예준에게 8층 전체를 비우게 했다. 구기빈이 이곳에 숨어 지내기에도 편했다.구기빈의 말을 들은 강이주는 환하게 웃었다.“임 비서한테 배 비서님도 이 층으로 데려오라고 했어. 구희도 쪽 사람들은 내 사람을 데리고 해외로 가서 ‘당신’을 돌보게 될 거고.”“그런데 그쪽에서 순순히 내 사람을 붙여 둘 것 같지는 않아. 당신 쪽은 괜찮아?”구기빈이 지금 J시에 있는 이상, 해외에 누워 있는 사람의 역할을 누군가 대신 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제531화

    결과가 뻔한데도 그 두 골칫덩이를 떠맡겠다고 나설 사람은 없었다.심원희도 그 사실을 깨달았다. 지금 자신이 기댈 수 있는 사람은 심원후뿐이었다.심원후마저 일이 틀어져 한동안 경찰서 신세를 지게 된다면, 그때 심원희는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혼자 모든 일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은 생각조차 하기 싫었다.어떻게 해서든 심원희는 심원후를 빼내 곁에 붙잡아 둬야 했다.강이주는 그 말만 듣고도 심원희가 찾아온 이유가 오직 동생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걸 알아챘다.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심원희는 사람을 잘못 찾아왔다.지금 눈앞에 있는 강이주야말로 심원후가 죽기를 누구보다 바라는 사람이었다.심원희는 정말 다급해지니 아무 데나 매달리는 모양이었다.실은 그것도 아니었다. 정확히는 상황을 읽을 줄 알았다. 이 일의 주도권이 강이주 손에 있다는 건 알고 있었으니까.그런데 무슨 근거로 지금 강이주가 심원후를 놓아줄 거라고 생각한 걸까?심원희는 여전히 강이주라는 사람을 알지 못했다.강이주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심원희가 다급한 기색으로 입을 열었다. “적당히 하고 넘어가. 원후도 예전엔 널 진심으로 좋아했잖아. 옛정 생각해서라도 사람을 끝까지 몰아붙이지는 마.”“그래야 나중에라도 서로 얼굴 보고 살 수 있는 거 아니야?”심원희는 강이주가 과거 심원후와의 정을 생각해서라도 이번 한 번만큼은 넘어가 주기를 기대하고 있었다.하지만 그 말들은 강이주에게 불쾌하게만 들렸다.강이주가 눈을 가늘게 뜨며 헛웃음을 흘렸다. “난 심씨 집안 사람들 다시 볼 생각이 없는데? 특히 심원후는 두 번 다시 내 눈앞에 얼씬거리지 않는 게 좋겠어. 보기만 해도 거슬리니까.”강이주의 뜻은 분명했다. 심원후가 알아서 나타나지 않았다면 굳이 건드릴 이유도 없었다.하지만 이번에는 심원후가 강이주를 죽일 뻔했다.강이주는 그렇게까지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었다.목숨까지 위협받고도 성인군자라도 된 듯 옛정을 들먹이며 자신을 죽이려 한 인간을 용서할 리 만무했다.그럴 리 없었다.심원희는 그래도 일

  •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제530화

    구기빈의 행방을 알게 된 구희도는 곧바로 사람을 보낼 준비를 했다.그 모습을 본 강이주가 말했다. “제 쪽 사람도 구희도 씨 측 사람들과 함께 가게 할게요.”구희도가 강이주를 바라봤다.구희도가 가볍게 웃었다. “왜 그러십니까? 제 사람들이 형에게 무슨 짓이라도 할까 봐 걱정되십니까?”구희도는 숨기지 않고 의심을 직접 입에 올렸다.강이주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런 뜻은 아니에요. 지금 제 몸 상태만 괜찮다면 제가 직접 가고 싶어요.”“구희도 씨도 가족이면 걱정하는 게 당연하다고 하셨잖아요. 저도 기빈 씨의 연인이니 걱정할 수밖에 없어요. 괜히 다른 뜻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네요.”강이주는 차분한 눈으로 구희도를 바라봤다. “물론 제 사람들이 함께 움직이는 게 불편하시다면 따로 전세기를 준비해 보내도 돼요. 결과는 같을 테니까요.”어떤 방식으로든 강이주 쪽에서도 사람을 보내 구기빈을 돌보겠다는 뜻이었다.아무리 구씨 집안이라 해도 강이주의 결정을 막을 수 없었다.구희도의 눈빛이 잠깐 어두워졌지만 곧 대답했다. “그 말씀도 맞습니다. 그럼 함께 가게 하죠.”현재 상황에서 강이주가 자신을 경계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그렇다면 강이주의 사람들이 자신의 사람들과 동행하며 직접 확인하는 편이 서로 안심할 수 있었다.강이주는 구희도가 동의할 거라고 예상했다. 곧이어 무심하게 시선을 거두고 침대 머리맡에 기대 있는 배진호에게 말했다. “배 비서님은 푹 쉬세요. 잠시 뒤 임 비서에게 병실을 옮겨 달라고 할게요. 제가 있는 8층은 전부 비워 뒀으니 조용히 회복하기에 좋아요. 배 비서님은 어떠세요?”심원후의 일이 벌어진 직후 강이주는 임설에게 유예준과 상의해 8층 전체 병실을 확보하라고 했다.명목상으로는 강이주의 안정과 회복을 위한 조치였다.실제로는 강이주를 외부 위험에서 보호하는 방법이기도 했다.8층으로 이어지는 모든 출입구와 엘리베이터 앞에는 경호원 두 명씩 배치돼 있었다.배진호가 고마운 눈으로 강이주를 바라봤다. “그럼 부

  •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제529화

    강이주는 목소리를 조금 높였다. “어떻게 하죠? 저도 궁금하네요. 배 비서님이 돌아오자마자 저를 찾지 않은 이유가 뭔지. 저를 볼 면목이 없었던 건지, 아니면 말하고 싶지 않은 게 있는 건지...”어떤 이유든 강이주는 배진호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알아야 했다.이 정도까지 말했는데 구희도가 계속 막는다면 오히려 더 수상하게 보일 터였다.구희도는 의미심장한 눈으로 강이주를 바라보기만 했다.강이주는 그 시선을 무시했다.하지만 앉아 있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졸음이 밀려왔다.한 손으로 머리를 받친 강이주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구희도는 강이주가 태연하게 배진호의 병실까지 찾아와 기다리는 모습이 이상하다고 느꼈다.어딘가 맞지 않는 점이 있는 것 같았다.강이주가 눈을 감고 선잠에 들었을 무렵 배진호가 깨어났다.배진호는 임설의 부축을 받아 천천히 침대 머리맡에 기대앉았다.아직 기운이 없었고 입술을 굳게 다문 채 가볍게 기침했다. “구기빈 대표님은 찾았습니다. 하지만 부상이 너무 심해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담당 의사는 위험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해 당장 이송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배진호는 구기빈의 소식을 가지고 돌아왔다.강이주는 구기빈을 찾았다는 말을 듣자 크게 안도하는 연기를 했다. 눈가를 붉히고 몰래 눈물을 훔쳤다. “찾았다니 정말 다행이에요.”하지만 아직 깨어나지 못했고 위험한 상태라는 말에는 벌떡 일어났다. “배 비서님, 기빈 씨는 지금 어디 있어요?”강이주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고 두 눈에는 걱정이 가득했다.구희도는 배진호를 유심히 바라봤다. 거짓말하는 기색이 없다는 걸 확인한 뒤 입을 열었다. “배 비서, 어서 주소를 말해요.”구기빈이 치료받고 있다는 먼 곳의 병원 주소를 요구한 것이다.강이주는 구희도를 경계하는 눈으로 바라본 뒤 배진호에게 말했다. “됐어요. 말하지 않는 게 좋겠어요. 지금은 기빈 씨의 안전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요.”구희도를 믿지 않는다는 뜻을 숨기지 않고 노골적으로 드러낸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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