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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Author: 주광
“정하늘 씨? 분명히 점심때 구해냈을 땐 멀쩡했잖아요, 그런데 왜 또 뛰어내린 거예요?”

전화기 너머에서 인성이 설명했다.

[오늘 낮 사건이 끝나고 가족들이랑 집에 갔는데... 무슨 말을 들은 것 같아요.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고 결국... 뛰어내린 겁니다. 뛰어내리기 전에 아름 선배님한테 문자를 남겼더라고요. 그제야 우리가 알게 된 거예요.]

민혁의 미간이 점점 더 좁혀졌다.

“지금 정하늘 씨 상태는요?”

[이미 숨졌습니다. 근처 이웃이 경찰에 신고했고, 시신은 벌써 옮겨졌어요. 저랑 아름 선배님은 지금 병원 영안실에 있습니다. 선배님 상태가 많이 안 좋아요. 대표님, 직접 와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뚝-

민혁은 전화를 끊었다. 뒤돌아보니 예진은 은주와 웃으며 이야기에 열중해 있었다.

‘이걸 어떻게 말하지...’

민혁이 다시 자리로 오자, 예진은 그의 굳은 표정을 단번에 알아챘다.

“무슨 일이에요? 안 좋은 일이 생긴 거지요?”

민혁의 눈빛은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문득 아까 영호가 받았던 전화를 떠올렸다.

‘젊은 여자가 투신했다고 했었지. 아마 정하늘...’

‘은주한테 이 얘기를 하면 분명 따라가 보겠다고 할 거야.’

‘괜히 끌고 가 봤자 더 복잡해질 뿐이지.’

민혁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했다.

“별일 아니야. 그냥 좀 피곤해서 그래. 은주야, 집까지 바래다주자.”

예진은 민혁이 뭔가 숨기고 있다는 걸 눈치챘다.

‘무슨 일 생긴 게 분명한데... 은주한테는 알리고 싶지 않은 거구나.’

그녀는 곧장 맞장구를 쳤다.

“그래, 벌써 늦었어. 우리기 은주 집까지 바래다 줄게. 내일 또 출근해야 하잖아.”

은주는 아직 얘기를 더 하고 싶어 하는 눈치였지만, 두 사람이 이미 정리하는 분위기를 내자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셋은 아파트 단지 주차장으로 내려가 차를 가져왔다.

운전은 예진이 맡았다.

은주를 집 앞까지 데려다 주고 나니 이미 자정이 훌쩍 넘어 있었다.

은주가 무사히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걸 확인한 뒤, 예진은 옆자리에 앉은 민혁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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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제330화

    민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예진은 선물 상자를 열어 안에 들어 있던 넥타이를 꺼내 보였다.“생일 선물이에요. 마음에 들지 모르겠네요.”하지만 민혁은 여전히 입을 열지 않았다.그제야 예진은 그의 호흡이 눈에 띄게 가빠져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뭐지? 뭔가 이상해.’“마음에 안 드는 거예요?”오늘따라 민혁은 너무 낯설었다.그는 이를 악문 채 낮게 내뱉었다.“누가 말해줬어요?”예진은 멍해졌다.“오늘 생일인 거요? 아무도 안 알려줬어요. 서류 정리하다가, 민혁 씨 주민번호 보고 기억해둔 거예요.”예진은 조심스레 선물 상자를 내려놓았다.“아직 자정 전이니까... 소원은 빌 수 있잖아요. 잠깐만요, 라이터 좀 찾고요.”예진이 몸을 돌려 찾으려는 순간, 등 뒤에서 민혁의 씹어 삼키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예진 씨가 이렇게 참견하기 좋아하는 사람인 줄은 몰랐네요.”순간, 예진은 자기 귀를 의심했다. 그런 말이 민혁의 입에서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으니까.예진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민혁 씨, 방금 뭐라고 했어요?”그제야 민혁이 고개를 들었다. 남자의 눈빛은 날카롭게 가라앉아 있었다.“제가 분명히 말했을 텐데요? 누가 허락했어요? 제 일에 끼어들라고? 누가 허락했냐고요? 제 생일 챙기고 선물까지 준비하라고?”“거기에다 소원까지 빌라고? 예진 씨, 정말 멋대로네요.”민혁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한 마디 한 마디가 칼날처럼 박혀왔다.예진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숨쉬기조차 힘들만큼.‘이 사람... 왜 이러지? 설마 비 맞고 감기 걸려서, 열 때문에 헛소리하는 건가?’예진은 다급히 다가가 그의 이마에 손을 얹어보았다.“열도 없는데... 그럼 왜 갑자기 이런 소리를 하는 거예요?”다음 순간, 민혁은 예진의 손을 거칠게 뿌리쳤다. 늘 따뜻하던 남자의 손이 오늘따라 이상하게 차가웠다.그 차가움이 머릿속까지 스며들자, 예진은 비로소 깨달았다.‘혹시, 정말로 화가 난 거야?’예진이 무언가 말을 잇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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