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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Author: 주광
윤제는 결국 이안을 아린에게 맡긴 채, 회사 문제를 수습하러 병원을 나섰다.

한편, 라이브 방송의 파급력이 눈에 띄게 드러나자 단비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아름에게 안겨서 팔짝팔짝 뛰면서 소리쳤다.

“한 변호사님, 정말 너무 감사드려요! 제가 방송에서 진실을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않으셨다면, 류아린은 이번에도 무사히 넘어갔을 거예요.”

아름은 원래 정의를 바로 세우는 데에 마음이 뜨거운 사람이었다.

‘그래, 이렇게라도 잘못된 일을 바로잡을 수 있다면 의미가 있지.’

미소를 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류아린 같은 사람은 당연히 이런 대가를 치러야죠. 돈 몇 푼 있다고 세상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단비는 웃다가도 이내 얼굴이 구겨졌다.

“하지만... 류아린 뒤에는 H시 4대 가문 중 하나인 부씨 가문이 있잖아요. 저희가 이렇게 정면으로 맞선다면... 부윤그룹이 가만있을까요? 보복이라도 당하면 어쩌죠?”

아름은 그 말에 코웃음을 치듯 웃어버렸다.

“보복이요? 단비 씨, 걱정 마세요. 류아린 뒤에 부씨 집안이 있다지만, 우리 뒤에는 서민혁 대표님이 계시잖아요. 서 대표님이 어떤 분인데요. 서 대표님 손에서 못 할 일이 없어요.”

그러곤 목소리를 낮추며 확신에 차 말을 이었다.

“단비 씨, 안심하세요. 서 대표님이 우리를 지켜 주실 거예요. 게다가 우리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옳은 일을 하고 있는 거잖아요. 정당하게 목소리를 낸 건데, 부윤그룹이 뭐라고 하겠어요?”

아름의 눈빛은 점점 더 단호해졌다.

“단비 씨 사건을 계기로 더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작품과 권리를 지켜내는 법을 배우게 된다면, 서 대표님은 분명히 우리 편에 서실 겁니다.”

단비는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 불안이 남아 있었지만, 아름의 말이 강하게 가슴에 와닿았다.

결국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정의로운 일을 했는데 겁먹을 필요는 없지.’

‘서 대표님이 우리 편이라면 믿어봐도 되겠지.’

...

민혁은 아직 인터넷에서 들끓는 파문을 전혀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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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제502화

    민혁은 최대한 평정한 얼굴을 유지하며 송승예 앞에 앉았다.“어머님, 저를 찾으신 이유가 있을까요?”송승예는 커피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자네, 예진이랑... 요즘 사이 좀 안 좋지?”예진의 이름이 나오자, 민혁의 손끝이 살짝 떨렸다.그리고는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아닙니다. 그런 거 없습니다.”그 말에 송승예는 조용히 눈썹을 치켜올렸다.‘거짓말이네. 얼굴에 다 써져 있구만.’그녀는 더 이상 돌려 말하지 않았다.“윤제가 예진이 찾아온 거, 알고 있지?”민혁의 얼굴이 굳었다.잠시 입술을 깨물다 고개를 끄덕였다.“그 이후로 예진이 자네랑 좀 거리 두지 않던가? 마치... 뭔가 숨기는 사람처럼.”민혁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그저 시선만 커피잔 위에 떨군 채 움직이지 않았다.송승예는 그 침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다.젊은 날의 자신도 그랬으니까.‘이해는 돼. 하지만 괜히 의심만 커지면 서로 망가질 뿐이지...’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커피잔을 내려놓았다.“우리 딸은 말이야,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속으로는 늘 혼자 버텨. 이혼할 때도 그랬어. 나랑 아버지 걱정시킬까 봐, 집에도 안 들어오고 혼자 다 감당했지.”송승예의 눈빛이 잠시 부드러워졌다.“그래도 분명히 말할 수 있어. 예진이는 자네를 좋아해. 내 딸이니까 알아. 얘는 좋아하는 사람 생기면, 그 사람 하나만 보고 가. 숨도 못 쉴 만큼 몰입해.”민혁은 작게 웃었다. 그러나 그 웃음은 쓸쓸했다.“그런데 왜... 그분이 찾아왔다고 그렇게 흔들리는 걸까요?”송승예는 고개를 숙였다가,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그게 바로 오늘 자넬 부른 이유야. 그 얘길 좀 하려고.”민혁은 자세를 바로잡았다. 시선이 진지하게 송승예를 향했다.‘예진 씨... 도대체 무슨 일이야.’...그 시각, 예진은 병원 앞 벤치에 서 있었다. 며칠 만에 안색이 조금 돌아온 듯했다.‘이제 끝났다. 정말... 끝났어.’마음속의 무거운 돌덩이가 내려간 듯, 숨이 한결 가벼웠다.하지만 발걸음은

  •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제501화

    윤제는 잔뜩 굳은 표정으로 짧고 단호하게 물었다.이안의 어깨가 떨렸다. 두 눈이 커다랗게 흔들리며,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다.‘말하면 안 돼... 엄마가 화낼 거야...’아린은 옆에서 눈빛이 번뜩였다.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이안의 등에 손을 뻗어 꾹 세게 꼬집었다.“아악!”이안이 비명을 지르며 울음을 터뜨렸다.윤제의 이마에 주름이 더 깊게 패였다. 입술이 굳어지면서 시선이 잠시 흔들렸다.예진 역시 옆에서 얼굴이 굳었다.아린은 재빨리 몸을 숙이며 이안을 감쌌다.“아니, 뭐 그렇게 심각하게 그래? 애가 초콜릿 좀 먹은 게 뭐 어때. 이렇게 아픈데 맛있는 거라도 먹고 싶을 수도 있지.”“아이가 행복한 게 제일 중요하지 않아? 그렇게 겁을 주니까 애가 이러잖아.”눈앞에서 울음이 터진 아이를 보자 윤제도 마음이 풀어졌다.‘그래, 내가 너무 몰아붙였나...’“그래, 그래. 이안, 울지 마. 아빠가 잘못했어. 아빠가 너무 심했어.”그는 목소리가 낮게 떨렸다.아린은 재빨리 이안을 안아 침대에 눕혔다.“됐어, 이제 울지 마. 괜찮아. 아무 일도 아니야.”부드럽고 다정한 목소리였다.그녀는 윤제와 예진을 돌아보며 말했다.“두 사람은 나가서 이야기해. 애 좀 쉬게 해줘.”예진은 잠시 말을 잃었다.‘류아린이... 이렇게 이안을 챙긴다고?’그녀는 속으로 의심이 스쳤다.‘이안이 평소에 얼마나 버릇없는 애인데...’‘저렇게 우는 건 처음 봐... 무슨 꿍꿍이지?’눈살을 찌푸리며 아린을 바라보던 예진은 결국 아무 말 없이 복도로 나왔다.잠시 후, 방 안에서 나온 윤제의 손엔 반쯤 먹다 남은 초콜릿이 들려 있었다.윤제는 아무 말 없이 초콜릿을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다.“초콜릿, 그거 어떻게 알았어?”그가 낮게 물었다.“이안 베개 밑에 숨겨 놨더라.”예진의 목소리는 차가웠다.“네가 애한테 관심이 조금만 더 있었어도, 진작에 알았을 거야.”윤제는 순간 말이 막혔다.‘그래, 요즘 일에 치여서 이안을 제대로 본 적이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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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콜릿을 뺏긴 이안은 작은 손으로 어떻게든 되찾으려 했지만, 몸에 힘이 없어 금세 지쳐버렸다. 얼굴은 종이처럼 하얗게 질렸고, 결국 침대 위에서 입술을 삐죽거리면서 울먹였다.“돌려줘! 왜 이렇게 싫어, 진짜 싫어!”예진은 차갑게 아이를 내려다보며 눈썹을 찌푸렸다.“이거 누가 사줬어? 얼마나 먹은 거야?”‘그러니까 이안이 갑자기 충치가 그렇게 많아진 거였어.’‘분명 꽤 오래 먹어왔다는 거네.’아이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순간적인 죄책감이 드러났지만, 곧 고집스럽게 고개를 빳빳이 들었다.“내 일에 아줌마가 무슨 상관인데? 이제 내 엄마 아니잖아! 간섭하지 마! 당장 돌려줘!”말을 마치자마자, 이안은 힘겹게 몸을 일으키면서 침대에서 내려오려고 했다. 하지만 균형을 잡지 못하고 그대로 바닥에 털썩 쓰러졌다. 옆에 있던 과일 접시가 함께 쏟아지며 바닥에 굴러 떨어졌다.밖에서 소리를 들은 윤제와 아린이 급히 뛰어 들어왔다.바닥에 힘없이 쓰러진 이안을 보자, 얼굴이 굳어진 아린이 곧장 달려가 아이를 부축했다. 윤제는 본능적으로 예진을 노려보며 아이 앞을 가로막았다.“너 뭐 하는 거야? 애가 이렇게까지 힘든데, 대체 뭘 더 하려고 그래?”예진은 허탈하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윤제의 말투는 마치 자신이 이안을 이렇게 만든 장본인이라는 듯했다.‘역시... 결국 모든 잘못은 내 탓이라는 거지. 늘 그래왔던 것처럼.’하지만 예진은 더는 말다툼할 기운조차 없었다. 대신 단단히 움켜쥐고 있던 초콜릿 봉지를 윤제의 눈앞에 내밀었다.“이게 네가 말한 ‘잘 돌봤다’는 거야? 이안 몸 상태에선 절대 먹으면 안 되는 거잖아. 그런데 지금 이 꼴이 뭔데? 베개 밑에 반쯤 먹다 남은 초콜릿을 숨겨놨더라.”말을 마치자 예진은 봉지를 윤제의 가슴팍에 힘껏 던졌다. 초콜릿이 그의 품에 떨어지며 묵직한 소리가 났다.윤제는 순간 얼떨결에 초콜릿을 받아내며 굳은 얼굴로 포장을 내려다봤다. 굵게 찌푸린 미간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아린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듯했다.

  •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제499화

    복도에 여운처럼 남아 있던 긴박한 공기가, 의사의 마지막 말로 무겁게 가라앉았다.“교수님, 다른 방법은... 정말 없는 건가요?”예진이 끝내 묻고 말았다.의사는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어쩐 일인지 약효가 거의 듣질 않습니다. 병세가 너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요. 가족분들,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예진은 입술을 꼭 다물었다. 대답 대신 가볍게 눈을 감으며 깊은 숨을 내쉬었을 뿐이다.옆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아린은 시선을 슬쩍 윤제에게로 옮겼다. 눈길은 걱정스러운 듯 보였지만, 속으로는 차갑게 웃고 있었다.‘잘 됐네. 이렇게 되면 윤제는 또 내게 미안해하겠지.’‘둘째 문제도 더 이상 고예진에게 얘기할 필요 없고...’‘이안이 없어진다면, 내가 낳을 아이가 곧 부씨 집안의 유일한 상속자가 되겠지.’의사가 자리를 떠나자, 윤제는 힘이 빠진 듯 의자에 멍하니 앉은 채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었다. 아린은 옆에서 다정한 얼굴로 그등을 쓸어주며 “괜찮아질 거야”라는 말만 반복했다.예진은 묵묵히 숨을 고르며 병실로 발길을 옮겼다.병실 문을 열자, 이안의 창백한 얼굴이 바로 눈에 들어왔다. 아이는 미간을 찌푸리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왜 왔어?”차갑게 튀어나온 목소리. 거부하는 말투.예진은 순간 씁쓸하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이렇게까지 나를 싫어하는 애를 위해...’‘내가 얼마나 흔들렸는지, 얼마나 아파했는지...’‘어쩌면 진짜 우스운 건 나일지도 몰라.’그렇지만, 엄마라는 이름이 예진을 철저히 붙잡고 있었다. 아이가 아무리 자신을 밀어내도, 완전히 외면할 수는 없었다.‘하지만... 더는 못 버티겠어. 이게 마지막이야.’‘오늘 이걸 끝으로, 나는 다시는 이안 앞에 서지 않을 거야.’‘그래야만 내가 살아남을 수 있어.’예진은 마음속으로 차갑게 다짐하며, 이 만남을 마지막 인사라고 생각했다.그녀는 아이 곁으로 다가가 이불자락을 끌어올려 정성스레 덮어주었다. 하지만 이안은 얼굴을 돌리며 투덜대듯 이불을 홱 걷어내 버

  •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제498화

    수술실 복도는 여전히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아린은 일부러 윤제 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고개를 숙여 억울한 듯 목소리를 냈다.“이안한테 내가 얼마나 정성 쏟았는지 오빠도 다 봤잖아. 그런데 예진 씨 말은 결국 우리가 애를 제대로 못 챙겼다는 거야?”예진은 차갑게 아린을 노려봤다. 더 이상 상대할 가치도 없다는 듯 눈빛을 단단히 굳히며 입을 열었다.“벌어진 일 앞에서 책임을 떠넘겨 봤자 뭐가 달라져? 지금 중요한 건 현실이야. 근데 둘째 얘긴...”윤제가 끼어들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은근한 압박이 묻어 있었다.“지금 둘째 얘기를 거부한다는 건, 곧 이안의 목숨을 외면한다는 거랑 같아. 너 정말...”“입 다물어.”예진은 날카롭게 잘라냈다.“그따위 모함하지 마. 나라고 이안 잘못되길 바라겠어? 둘째의 제대혈이 백 퍼센트 살려낼 수 있다면, 내가 왜 못 하겠어. 하지만 장담할 수 있어? 성공한다고?”말을 마친 예진의 시선이 곧장 아린으로 옮겨졌다.“그리고 넌? 네 남편이 전처 아이 갖는 거, 정말 감당할 수 있어?”잠시 침묵이 흘렀다. 윤제와 아린, 둘 다 말문이 막혔다.결국 먼저 표정을 수습한 건 아린이었다.“당연히 싫지. 어느 여자인들 그게 쉽겠어. 하지만... 이안을 살릴 수 있다면, 참을 수밖에 없지 않겠어?”아린의 억울한 연기에 윤제의 눈빛이 흔들렸다. 윤제는 미간을 깊이 찌푸리며 예진을 몰아세웠다.“고예진, 아린 같은 새엄마도 이 정도로 각오했어. 근데 넌? 친엄마라는 사람이 자기 행복이랑 연애 타령하면서 애를 버리겠다는 거야?”예진의 속은 순간적으로 또 갈라졌다.‘내가 정말 이기적인 걸까? 아니야... 이건...’하지만 두 사람의 얼굴을 보는 순간, 예진의 망설임은 순식간에 증발했다.‘그래, 내가 뭘 해도 이 둘은 절대 고마워하지 않겠지.’‘둘째를 낳아도 이안을 못 살리면, 결국 그 책임은 전부 나한테 뒤집어씌울 거야.’그렇게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예진의 눈빛은 한층 단단해졌다.“이안

  •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제497화

    송승예는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이런 문제는 아무리 자기가 옆에서 말해도, 예진이 겪는 괴로움까지 대신 덜어줄 수는 없다는 걸.‘내가 무슨 말을 더 한다고 달라질 것도 아니지.’‘결국 이 애가 스스로 부딪치고 결정해야 하는 거야.’그래서 송승예도 더이상 길게 타이르지 않고 담담히 말했다.“이건 결국 이안이 몸에 관한 일이니까 내가 뭐라 하긴 어렵다. 그래도 이안이 네 자식인 건 맞지만, 넌 내 자식이야. 난 내 딸이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거 말곤 다 필요 없어.”예진은 눈을 내리깔았다. 송승예의 말이 따뜻하게 스며들었지만, 그 따뜻함이 오히려 예진의 마음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엄마는 늘 내 편이야.’‘내가 어떤 선택을 하든 지지해 줄 거라는 걸 잘 알아.’‘그런데... 그래서 더 괴로워.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니잖아.’송승예는 다시 손을 꼭 잡으며 덧붙였다.“확률이 얼마나 낮은 일인지 너도 알잖아. 네 인생을 다 걸고 희생할 필요 없어. 그 시간에 다른 방법을 찾는 게 낫지 않겠니? 그러면 너도, 우리도 양심에 덜 걸리고.”하지만 예진의 가슴 속은 여전히 답답하게 뒤엉켜 있었다. 어차피 엄마 아빠는 끝까지 자기 편일 거라는 확신이 있었지만, 바로 그 확신 때문에 더 큰 짐이 되는 기분이었다.송승예는 딸의 창백한 얼굴을 보며 속으로 한숨을 삼켰다.‘며칠째 잠도 못 잔 얼굴이네.’‘이런 일 아니었으면 마음 놓고 웃으면서 밥 먹고 다녔을 텐데...’“됐어. 아무리 힘들어도 밥은 먹고 생각해야지. 배고픈 몸으론 아무 결정도 못 해.”그렇게 말하며 송승예는 예진을 데리고 내려가려 했다.바로 그때, 예진의 핸드폰이 진동했다. 화면엔 ‘부윤제’라는 이름과 함께 사진이 한 장 도착해 있었다.차갑게 닫힌 수술실 철문. 위엔 붉은 불빛으로 ‘수술 중’이라는 글자가 켜져 있었다.메시지는 짧았다.[이안이 지금 수술 중이야. 어떻게 될지 몰라. 그래도 네가 이안 엄마니까 알려는 줘야 할 것 같아. 올지 말지는 네가 정해.]예진은 그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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