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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소명은 순식간에 바닥에 쓰러졌다.

천군이 용해와의 협력을 취소하다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김초현이 걸었던 것이 진짜 천군 이사장의 전화라고?

소명의 반응을 보고 강서준은 그가 무조건 천군과 용해가 협력을 취소했다는 연락을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용해 그룹, 대표 사무실.

소기헌은 큰 소리로 소명을 향해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왜냐하면 천군에서 소명이 건드리면 안 되는 사람을 건드렸다고 직접 말했기 때문이다.

"대표님, 큰일입니다. 천군에서 저희가 생산한 약재가 문제가 있다며 소송을 걸었습니다, 배상금은 30억이랍니다!"

"대표님, 큰일입니다. 은행에서 저희에게 지금 바로 대금을 갚으라고 합니다!"

"대표님, 큰일 났습니다. 저희의 공장이 질량 문제로 조사를 받게 되었답니다!"

"대표님, 주주들이 주식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그룹의 손실은 백억에 달할 것 같습니다!"

"대표님, 용해가 파산했습니다. SW 그룹의 다른 회사들도 영향을 받고 있고 조사 받는 곳도 많습니다..."

소기헌은 소명과 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이 말을 듣는 순간 화가 나서 쓰러질 지경이었다.

핸드폰을 통해 여러 가지 목소리를 듣고 있던 소명은 김초현이 전화를 건 것이 확실히 이예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예찬이 SW 그룹을 파산하게 할 것이라 한 것 또한 사실이었다!

그는 온몸에 식은땀이 뻘뻘 났고 털썩 무릎을 꿇었다!

"초현아, 내가 잘못했어! 어서 이사장한테 전화해서 없던 일로 해달라고 해. 제발 부탁해이야"

이 장면을 보고 있는 사람들은 전부 넋이 나갔다.

김초현 또한 놀랍기는 마찬가지였다.

이예찬이 SW 그룹을 파산하게 하겠다고 말 한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 SW 그룹은 진짜로 파산했다!

SW 그룹은 4대 가문의 선두주자였다. 그런데 이렇게 순식간에 파산을 당하다니, 천군 그룹 이사장은 확실히 두말할 것 없는 강자였다!

김천용도 알고 있었다, SW 그룹은 곧 망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SA 그룹은 승승장구할 것이라는 것을!

그는 이렇게 명령을 내렸다. "이 녀석을 당장 쫓아내게나!"

그의 말을 듣고 보디가드 두 명이 들어오더니 바닥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소명을 끌고 나갔다.

"초현아, 내가 잘못했어, 내가 진짜 잘못했어. 나한테 한 번만 기회를 줘, SW 그룹에 한 번만 기회를..."

문밖에서는 여전히 소명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천용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김초현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초현아, 이리로 와서 앉아, 계속 서 있지 말고."

지금의 김초현은 SA 그룹의 일등공신이었다. 이예찬 같은 사람을 알고 있다면 성공하지 않는 게 더 어려울 지경이었다.

김천용은 바로 이렇게 지시를 내렸다. "앞으로 초현이는 SL 회사의 대표로 월급은 오천만 원으로 하게!"

김초현의 얼굴에는 즐거운 기색으로 기득했다. "할아버지, 정말이에요? 제가 진짜 대표가 될 수 있는 거예요?"

"그럼!"

"서준이는요?"

"네가 그렇게 좋아하니 일단은 계속 집에 있게 하자꾸나!"

김초현은 환하게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강서준의 손을 잡았다, 그녀는 꼬마 아이처럼 방방 뛰면서 이렇게 말했다. "자기야, 할아버지가 떠나지 않아도 된대!"

강서준은 작게 미소를 지었다, 김초현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그도 너무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그는 미래에 계속 김초현을 즐겁게 하리라 속으로 묵묵히 다짐을 했다.

그리고 오늘은 강중을 뒤흔든 역사적인 날이라 할 수 있다.

어젯밤, SW 그룹의 소변학이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오늘 SW 그룹이 파산을 신고했다. 4대 가문의 선두에 있던 SW 그룹은 역사가 되었고 지금은 그저 빚쟁이 가문이 되었다.

SW 별장.

소지한은 집으로 돌아오자 마자 SW 그룹의 파산 소식을 듣게 되었다, 짧은 하루 사이에 완전히 파산해 버린 것이다!

로비에서 소명은 바닥에 꿇어앉아 있었다.

"삼촌, 이게 다 김초현때문에요. 김초현이 이예찬한테 전화하는 바람에 이예찬이 용해 그룹과의 파트너 관계를 끝내고 SW 그룹을 파산시킨 거예요..." 소명은 펑펑 울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고는 이야기에 약간의 과장을 보태는 것도 잊지 않았다.

"팟!"

소지한이 들고 있던 물컵에는 금이 갔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이예찬 이 녀석이 감이 SW 그룹과 척을 쳐? YE 그룹이 아무리 대단해도 그 녀석 목숨은 부지하지 못할 것이네. 김초현, SA 그룹도 무사하지 못할 거야!"

이때 옆에 가만히 서있던 소인해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오빠, 이젠 어떡할까요?"

소지한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 "걱정하지 마, 나는 다 계획이 있으니까. 하지만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거야."

생기가 없는 SW 별장과 달리 SA 별장은 잔치 분위기였다.

김천용은 앞으로 김초현이 SL 회사의 대표직을 맡게 될 것이라고 대외적으로 선포했고 또 SL 그룹과 천군이 중요한 파트너 관계를 맺었다고 선포를 했다.

게다가 이예찬이 직접 김초현을 데리고 회사로 들어가는 뉴스가 나오자 SA 그룹은 곧 강중에서 많은 가문의 중시를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강서준도 드디어 가족들의 인정을 받고 김초현의 집에 들어갈 수 있었다.

김초현은 대표직을 맡은 후 아주 바빠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매일 일찍 나가서 늦게 돌아오며 회사 일에 몰두했다.

김초현의 집에서 살고 있는 강서준은 출근을 하지 않았고 매일 집안일을 하고 퇴근 시간에 회사 앞으로 초현을 데리러 가기만 했다.

이런 생활은 강서준이 꿈에서 그리던 것이었다.

눈 깜짝할 새로 그가 데릴사위가 된지도 보름이 훌쩍 지났다.

어느 날 오후, 강서준은 바닥 청소를 끝낸 후 쓰레기봉투를 들고 쓰레기를 버리러 나왔다. 그러고는 스쿠터를 타고 회사 앞으로 가서 초현이 퇴근하기를 기다렸다.

SL 회사 밖에 도로변.

강서준은 바닥에 쪼그려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이혁도 그의 옆에 함께 쪼그려 앉아 있었다.

"형님, 매일 집에서 집안일을 하고 형수님을 데리러 오는 게 지루하지는 않으세요? 저는 보기만 해도 지루한 것 같은데요, 우리 형수님을 데리고 남황으로 가요!"

"네가 뭘 알아,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생활이지."

강서준은 담배를 크게 한 모금 빨아들이고는 담배꽁초를 바닥에 버렸다. 그리고 그는 느릿느릿 이렇게 말했다. "나는 더 이상 죽고 죽이는 생활을 하고 싶지 않아, 초현이는 나한테 안정적인 생활을 줬어. 나는 앞으로도 계속 초현이와 함께 하고 싶어, 초현이를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자로 만들 거야."

"아, 맞다." 이혁은 뭔가 생각이라도 났는지 손바닥을 탁 치면서 말했다. "SW 그룹이 파산했다면서요, 그런데 말라죽은 당나귀도 말보다 크다고 SW 그룹이 아직도 강중에서 인맥이 좀 있더라고요. 특히 소인해가 친구가 많아서 제가 소문을 들었어요. 오늘 밤 소인해가 경매를 하는데 좋은 물건이 꽤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들은 자금을 모아 다시 일어설 생각인 것 같아요. 경매에 나오는 물건 중 대부분이 예전에 강한 그룹에서 빼앗은 거래요, 그중에 형님이 그리워하는 화월산거도도 있어요."

이 말을 들은 강서준은 얼굴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의 옆에 있던 이혁도 살기를 느꼈고 주변의 온도가 순식간에 내려간 듯한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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