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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7화 나하고 상관없어

작가: 우주멍
동혁은 말하면서 왕범현에게 손짓을 했다.

곧바로 알아차린 왕범현이 의자를 가져와서 동혁을 앉도록 했다.

“그 분이 직접 오실 필요도 없어.”

“그 분의 얼굴을 보기만 해도, 너는 순순히 무릎을 꿇어야 해!”

흉악한 웃음을 지으면서 핸드폰을 꺼낸 장교웅이 화상전화를 연결했다.

[무슨 일이야?]

전화가 연결되자 사각형의 얼굴이 핸드폰 화면에 나타났다.

그 얼굴을 본 동혁은 씩 웃었다. 마음속으로는 세상이 정말 작다고 생각하면서.

“오 사장님, 제가 무능했습니다. 엠퍼러의 인수를 성공해야 했지만, 누군가의 방해로 실패했습니다.”

“KW투자회사도 정체가 탄로났습니다!”

장교웅은 무릎을 꿇은 채 카메라로 자신에게 향했다.

[누가 널 이렇게 때렸어!]

전화기 맞은편의 남자는 바로 오한민이다.

지금 피를 흘리는 장교웅의 처참한 모습을 보는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바로 이 자입니다!”

장교웅은 카메라를 동혁에게 비추면서, 분통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 사장님이 제 대신 좀 나서 주세요!”

[이동혁!]

오한민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이어서 표정이 어두워지면서 마음속으로 장교웅을 욕했다.

‘장교웅 이 머저리 새끼! 이동혁의 손에 쓰러지고 결국 나까지 드러나게 만들었어.’

‘내가 이 무법천지인 자식을 누를 수 있다면, 애당초 태강이 다리도 부러지지 않았어.’

오한민은 심지어 장교웅을 모르는 척 연기하며 전화를 끊을 작정이었다.

그러나 동혁은 오한민을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오 사장, 공교롭게도 하루 만에 또 같은 방식으로 만났네.”

동혁은 손까지 흔들면서 활짝 웃는 표정으로 오한민에게 인사했다.

[하지만 나는 네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아.]

오한민이 무표정하게 말했다.

동혁이 씩 웃었다.

“나도 이렇게 빨리 오 사장을 만날 줄 몰랐네.”

“장교웅이 굳이 네게 전화를 하겠다고 해서 나도 어쩔 수가 없었지.”

“장교웅이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까, 오 사장이 장교웅의 주인인 모양이야?”

동혁은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오한민을 조롱했다.

[아니야!]

오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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