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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5화 그럼 돈은?

Author: 우주멍
사란미는 온몸을 떨었지만, 감히 한마디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창백한 표정으로 동혁의 뒤를 따라서 사무실로 들어섰다.

“쯧쯧, 일개 공익재단의 지부 사무국 사무실을 이렇게 호화롭게 꾸미다니.”

음미하듯이 한마디 던진 동혁이 몸을 돌려 소파에 앉았다.

곧이어 눈썹을 찌푸리면서 동혁이 말했다.

“너 뭐 하는 거야?”

사란미는 옷을 벗고 있었다. 흰색 브라만 남긴 채 겉옷은 이미 벗은 상태라 뽀얀 피부가 드러나 있었다.

‘이 여자가 뭔가 예상한 모양이네.’

‘어쩐지 그래서 H시 골드스타기금의 최고 책임자가 될 수 있었던 거야.’

동혁의 말에 온몸을 부들부들 떨던 사란미가 가련한 눈빛으로 동혁을 바라보았다.

“이 선생님, 저를 가지시려고 저보고 들어오라고 하신 거 아닌가요?”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 당신을 모시라고 하시면, 두말하지 않고 제가 모실게요.”

“제발 살려주세요...”

동혁은 완전히 어이가 없었다.

하늘에 맹세코, 동혁은 정말로 그런 생각이 없었다.

‘이제야 왜 사란미만 들어왔는지 알겠네.’

‘임창호 등 다른 사람들은 밖에 남고서 말이야.’

‘알고 보니 모두 내가 이 여자에게 마음이 있는 걸로 알았던 모양이지.’

“아니야, 난 더러운 걸 싫어해.”

“옷을 입고 다시 얘기하지.”

손사래를 친 동혁은 전혀 흔들리지 않는 눈빛으로 사란미가 옷을 입는 모습을 지켜본 뒤 말했다.

“H시상공회의소의 성금 6백억 원이 아직 너희 계좌에 있겠지? 책임자인 네가 마음대로 이 자금을 사용할 수 있어?”

“하, 할 수 있습니다!”

“단지, 은세웅만 반대하지 않으면 문제없습니다!”

희망을 엿본 사란미가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방금 가련한 척했지만, 동혁의 든든한 배경에 기댈 수 있기를 희망하기도 했다.

‘남자를 상대하는 내 수완이라면 틀림없이 이동혁이 내 맛을 알게 될 거야.’

‘그럼 더 이상 나를 떨쳐내지 않겠지.’

“그럼 곧바로 6백억 원의 자금은 H시 시장의 계좌로 보내.”

동혁이 손사래를 쳤다.

‘골드스타기금은 정말 믿을 수가 없어.’

“참, 이번 기부금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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