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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Penulis: 이야기보따리
저녁 시간.

소예지는 집에서 고하슬과 함께 TV를 보고 있었고 일곱 시쯤이 되자 현관문이 열리고 고이한이 들어섰다.

“아빠, 아빠!”

고하슬이 기쁘게 달려가 아빠의 다리를 꽉 껴안았다.

“아이고, 우리 딸.”

고이한은 무릎을 꿇고 마치 오래도록 그리워했던 사람을 만난 것처럼 고하슬을 품에 안아 머리를 꼭 쓰다듬었다.

“아빠, 왜 이렇게 오래 있었어요? 저 아빠 보고 싶었단 말이에요.”

고하슬이 볼을 부풀리며 투정을 부렸다.

“아빠가 중요한 일이 있어서 그랬단다.”

고이한은 딸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또다시 고하슬의 머리에 입을 맞췄다.

“아빠, 이렇게 오래 집에 없었으니까 엄마도 안아줘야지.”

고하슬이 장난스럽게 말했다.

고하슬은 아마 엄마도 자기처럼 아빠를 많이 그리워했을 거라 생각했고 아빠가 엄마를 안아주면 엄마가 분명히 기뻐할 거라고 믿은 듯했다.

소예지는 고하슬의 귀여운 제안에 곧바로 소파에서 일어나 말했다.

“하슬아, 엄마가 과일 씻어줄게.”

그녀의 이런 회피에 고이한의 시선이 잠시 식었다.

소예지는 과일을 씻어 나오며 고하슬이 고이한에게 선물 사달라고 조르며 달라붙는 모습을 보고 조용히 2층으로 올라갔다.

요즘 그녀는 각국에서 유행하는 RT 303 구형 바이러스 관련 소식을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실험실에서 진행한 바이러스 논문은 이미 국제 저명 학술지에 실린 상태였다.

밤 10시, 소예지는 고이한의 방문을 열고 안에서 아직 놀고 있는 고하슬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슬아, 이제 잘 시간이야.”

“엄마, 오늘 아빠랑 같이 자면 안 돼요?”

고하슬이 물었다.

“아빠가 출장 다녀오느라 많이 피곤할 거야. 오늘은 아빠 좀 쉬게 해 드리자. 응?”

소예지는 부드럽게 타이르듯 말했다.

최근 들어 고하슬은 전보다 한층 더 이해심이 깊어졌고 소예지가 이렇게 설명하면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어요.”

소예지는 고하슬의 손을 잡고 방을 나섰고 방 안에 홀로 남겨진 고이한은 잠시 답답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고 그를 감도는 냉랭한 분위기가 방안에 퍼졌다.

소예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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