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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Author: 이야기보따리
“알겠습니다, 대표님. 검토는 마쳤으니 바로 재무팀에 지시해서 송금 처리하겠습니다.”

투자팀 부장이 공손하게 말했다.

그 옆에서 안경을 쓴 한 직원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대표님, 성양 그룹의 소송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는데 정말 지금 투자하시는 게 맞을까요?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시는 건 어떨지 싶습니다만...”

성양 그룹은 여러 소송에 휘말려 있었다. 그런 시점에 투자를 감행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

“쓸데없는 소리 말고 하라면 해. 대표님이 이미 결정하신 일이야.”

부장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후배 직원을 제압했다.

고이한은 더 이상의 언급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향했다.

“대표님, 살펴 가십시오!”

부장은 허리를 굽히며 인사했고 직원들도 덩달아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고이한이 사무실을 나서자마자 부장이 신입 직원을 향해 말했다.

“앞으로 성양 그룹 서류는 과감하게 사인만 해.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직원은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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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1260화

    “버틸 수 있을까요?”고이한이 낮게 물었다.“일단 저희 쪽에서 상태는 안정시켜 놨어요. 하지만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려워요. 연구 속도를 더 끌어올려야 해요.”“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겠습니다.”고이한은 손가락으로 미간을 꾹 눌렀다. 전화기 너머에서 주경호가 안도의 숨을 내쉬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그럼... 소 박사는 고 대표님께 부탁드릴게요.”통화가 끊기자 고이한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굳게 닫힌 휴게실 문을 바라봤다. 깊게 가라앉은 눈빛 속으로 조금 전 소예지가 터뜨렸던 분노가 가느다란 가시처럼 박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가까스로 이어지던 두 사람의 신뢰는 이번 일로 또 한 번 깊은 균열을 맞고 있었다.십여 분쯤 지나 휴게실 문이 안쪽에서 조용히 열리자 소예지가 고개를 숙인 채 흐트러진 옷매무새와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있었다. 감정이 한 차례 무너졌다가 겨우 가라앉은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고요함이 그녀를 감싸고 있었지만 눈동자 깊은 곳에는 여전히 짙은 불안과 초조함이 남아 있었다.“어지러운 건 좀 괜찮아졌어?”고이한이 다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소예지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실험실까지 데려다줄 수 있어?”조용히 내뱉은 한마디에 고이한의 가슴 한구석이 저릿하게 아려왔다.소예지가 괜찮아진 것은 아니었다.그녀는 그저 모든 분노와 괴로움을 억눌러 삼킨 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하기 위해 애써 감정을 눌러 담고 있다는 것을 고이한은 알 수 있었다.“응.”고이한은 짧게 대답한 뒤 책상으로 가 차 키를 집어 들었다. 두 사람은 말없이 사무실을 나섰고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자 김경환이 이미 차량을 준비해 둔 채 기다리고 있었다.차 안은 내내 무거운 침묵으로 가득했고 소예지는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거리만 바라봤다. 지금은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은 듯했다. 고이한 역시 입을 열지 않았다. 어떤 위로도 어떤 설명도 지금은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1259화

    소예지를 감싼 팔이 힘 있게 당겨오며 흘러내리는 그녀의 몸을 단단히 받쳐주었다.“왜 그래?”고이한의 낮은 목소리에 옅은 긴장이 묻어 있었다.“어지러운 거야, 아니면 심장이 안 좋은 거야?”“어지러워.”소예지가 눈을 감은 채 힘겹게 답했다. 울고 난 뒤라 목소리는 이미 쉬어 있었고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다. 조금만 움직여도 천지가 뒤집히는 듯 어지러웠다.밀어내고 싶었다. 본능적으로 그의 손길을 거부하고 싶었지만 지금의 소예지에게는 제대로 서 있을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극도의 감정적 충격과 연이은 고강도 업무가 몸의 한계를 넘어섰다.고이한은 미간을 좁히며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몸을 살짝 숙여 팔을 부드럽게 안아 올렸다.“내려놔...”소예지가 버둥거렸지만 고이한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녀를 안은 채 사무실 안쪽 벽면으로 성큼성큼 걸어가자 숨겨진 문이 열리며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휴식 공간이 나타났다.“내려놓으라고.”소예지가 항의했지만 이미 침대 위에 부드럽게 내려져 있었다. 몸을 일으켜 버둥거리려 하자 커다란 손이 그녀를 눌러 뉘었다.“지금 당장 쉬어야 해.”고이한이 낮고 단호하게 말하며 옆에 있던 얇은 이불을 가져다 덮어주었다.“여기서 쉬기 싫어...”소예지가 고개를 돌리며 속삭였다. 이 공간에 남아 있는 그의 기운도 싫었고 그의 보살핌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숨긴 진실 때문에 지금 그의 얼굴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임 대위를 살리고 싶다면 먼저 당신 몸을 챙겨. 당신이 쓰러지면 임 대위는 희망을 잃어버려.”고이한이 침대 옆에 서서 깊은 눈빛으로 소예지를 내려다봤다.“더구나 하슬이도 생각해야지.”부정할 수 없는 말이었다. 딸은 소예지의 가장 약한 곳이었다. 임현욱은 그녀의 연구가 완성되기를 기다리며 목숨을 버티고 있었다. 지금 어지러움이 극심한 상태에서 제대로 누워 쉬어야 한다는 걸 소예지도 알았다.소예지는 입을 다물고 붉은 입술을 꾹 깨물었다. 눈가에 눈물 자국이 선명하게 남았고 눈을 감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1258화

    고이한은 거의 무너질 듯한 소예지를 바라보며 미간을 좁혔다. 그는 곧바로 대답하지 않고 소예지의 손목을 잡아 소파로 이끌어 앉혔다. 소예지가 자리를 잡자 낮고 단단한 목소리로 말했다.“일단 진정해.”“어떻게 진정해?”소예지는 어깨 위에 얹힌 그의 손을 쳐냈고 애써 참아왔던 눈물이 결국 터져 흘러내렸다.“다들 알고 있었는데 나만 몰랐던 거잖아. 그러니까 지금 내가 연구하는 이 프로젝트, 깨어나길 기다리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인 거지? 중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진 거야? 아니면 식물인간이 된 거야?”소예지는 고개를 들어 새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눈빛에는 고통과 분노 그리고 속았다는 배신감이 뒤엉켜 있었다.‘정말 그랬다면 왜 숨긴 걸까. 왜 처음부터 사실을 말해주지 않았던 걸까.’고이한은 눈물로 젖은 소예지의 얼굴을 바라보며 가슴 한쪽이 저릿하게 조여오는 것을 느꼈다. 이제는 더 이상 숨길 수 없었다. 잠시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뜬 그의 눈빛은 깊게 가라앉아 있었고 그 안에는 복잡한 감정과 무거운 솔직함이 담겨 있었다.“맞아.”짧은 한마디가 묵직한 망치처럼 소예지의 가슴을 내리쳤고 숨이 막힐 만큼 아팠다. 얼굴에서는 순식간에 핏기가 사라졌다.고이한은 몸을 낮춰 소예지와 눈높이를 맞추고 낮고 또렷한 목소리로 말했다.“임현욱 씨는 지난번 임무에서 대원들을 엄호하며 철수시키다가 폭발 충격으로 중증 혼수상태에 빠졌어. 벌써 두 달이야.”소예지는 눈을 감았다. 눈물이 멈추지 않고 흘러내렸다. 자신이 이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 이미 임현욱은 병상에 누워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도 자신은 아무것도 몰랐다.“왜... 왜 숨긴 거야?”소예지의 목소리가 산산이 부서졌다.“총리께서 직접 내린 명령이었어. 나도 따를 수밖에 없었고.”고이한은 온몸을 가늘게 떨며 눈물을 흘리는 그녀에게 시선을 고정했다.“당신이 알게 되면 감정적으로 흔들릴 거라고 판단하신 거야. 연구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 판단도 흐려질 수 있으니까.”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1257화

    소예지는 차에 올라타자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릴 정도로 힘껏 핸들을 쥐었다. 시동을 걸고 액셀을 밟자, 성능 좋은 벤틀리가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도로 위를 날아갔다. 목적지는 고신 그룹 본사였다. 지금 머릿속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만이 맴돌았다. 고이한을 찾아가 모든 걸 확인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달리는 동안 소예지의 머릿속은 혼란스러웠다. 이 프로젝트가 중증 혼수 상태 환자와 식물인간을 깨우기 위한 연구라는 걸 떠올리면서 살려야 할 사람이 고이한이 말한 전 총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스쳤다.극히 높은 확률로 중상을 입고 혼수 상태에 빠진 임현욱일지도 모른다는 무서운 상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위험이 닥쳤을 때 망설임 없이 자신을 감싸 칼을 맞았던 남자, 언제나 환한 웃음을 지닌 나라의 중책을 짊어진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 떠올리자 심장이 조여왔다.고신 그룹 빌딩에 도착한 소예지는 차를 정문 앞까지 몰았다. 경비원이 다가오려다 내리는 사람이 고이한의 전처임을 알아채고 발걸음을 멈췄다. 소예지에게서 풍기는 기세가 대단했다. 영락없이 고이한과 한판 붙으러 온 사람 같았다.“소 박사님, 차가...”경비원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10분만요. 금방 뺄게요.”소예지는 짧게 답한 뒤 곧장 로비로 걸어 들어갔다.안내 직원이 재빠르게 다가와 물었다.“고 대표님 만나러 오셨어요? 예약하셨나요?”“예약했어요. 바로 올라갈게요.”소예지는 직원과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감정을 억누르느라 눈가가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직원도 그 기운에 압도돼 더 이상 막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 소예지는 고신 그룹의 주주였으므로 막을 이유가 없었다.직원 한 명이 앞으로 나서서 고이한 전용 엘리베이터를 카드로 열어주었다.엘리베이터 안에서 소예지는 고개를 숙인 채 손으로 눈가의 눈물을 훔쳤다.“소 박사님. 괜찮으세요?”직원이 걱정스레 물었다.“괜찮아요.”소예지는 짧게 대답했다.그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막 발을 내딛자 부하 직원과 대화를 나누던 김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1256화

    고이한이 두 사람을 위층까지 바래다주려는 게 분명했다.그 모습을 바라보던 고수경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소예지가 선물을 받아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신호였다.소예지와 고하슬이 현관 앞에 도착하자 고이한은 몇 걸음 뒤에서 걸음을 멈췄다. 그는 두 모녀와 젤리가 집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본 뒤에야 몸을 돌렸다.고하슬은 원래 선물 상자 뜯는 걸 좋아하는 아이였다. 엄마에게 선물한 가방이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 견딜 수가 없었다.소예지가 상자를 열자 안에는 명품 핸드백이 들어 있었다. 클래식한 디자인이라 소예지에게 잘 어울릴 것 같았다.“와, 엄마! 이 가방 진짜 예뻐요!”고하슬이 눈을 반짝이며 감탄했다.소예지는 돈이 부족한 사람이 아니었지만 쇼핑에 시간을 쓰는 편도 아니었다. 그래서 물건을 살 때면 늘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을 골랐고 지금 들고 다니는 가방 역시 몇 년째 사용 중이었지만 바꿀 생각은 없었다. 오래 사용한 물건만이 주는 익숙함은 새것으로 쉽게 대신할 수 없는 법이었다.일주일 뒤.소예지가 연구실에 도착하자 국제 특급 우편 한 통이 와 있었다.봉투를 열어본 그녀는 특허 예비 심사 통과 통지서를 발견했다.역시 고이한이었다. 그는 논문이 발표되자마자 곧바로 특허를 출원해 두었다.일 처리만큼은 언제나 빈틈이 없었다.그때 휴대폰으로 메시지 한 통이 들어왔다.[특허 후속 절차는 내가 처리할게.]소예지는 짧게 답장을 보냈다.[고마워.]답장을 보낸 뒤 흰 가운을 걸친 소예지는 실험실로 향했다.복도로 들어서던 순간 이호연이 통화하는 소리가 들려왔다.소예지는 방해하지 않으려고 발소리를 죽인 채 조용히 지나가려 했다.하지만 이호연은 소예지가 가까이 온 줄도 모른 채 전화 너머 상대에게 보고하듯 말했다.“저희 프로젝트는 아직 섣불리 시도하기 어렵습니다. 실험용 원숭이에게서만 돌파구를 얻은 상태라 임상 실험이 더 필요합니다.”소예지는 무심코 지나치려다가 다음 말을 듣고 걸음을 멈췄다.“임 대위님은 더 이상 기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1255화

    고이한은 찻잔을 내려놓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깊어진 눈빛이 한곳에 머문 끝에 그는 휴대폰을 집어 들어 소예지의 번호를 눌렀다.“여보세요? 무슨 일이야?”전화 너머로 소예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중대한 발견을 했다고 들었어. 축하해.”“어떻게 알았어?”“편 교수님이 방금 다녀가셨어.”고이한이 솔직하게 답했다.“특허 신청 건은 내가 처리할게.”소예지는 별다른 거절을 하지 않았다. 지금은 그런 문제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고 자신이 그의 연구실에 몸담은 이상 연구원의 특허를 보호하는 일은 원래 그가 책임져야 할 일이기도 했다.소예지는 밤 여덟 시가 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양희순은 고하슬과 고수경이 아래층에 내려가 놀고 있다고 알려줬고 젤리 역시 그곳에 있었다.지친 몸을 소파에 기대앉자 양희순이 홍삼 한 포를 내밀었다.“사모님, 이것이라도 드세요. 요즘 너무 무리하시잖아요.”요즘 소예지는 눈에 띄게 수척해지고 있었다. 하루 종일 연구에 매달리는 모습을 볼 때마다 양희순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소예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은 유난히 머리를 많이 쓴 탓에 지금만큼은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었다.한편 아래층에서는 고수경이 고하슬과 함께 기타를 치고 있었다. 소파에 앉은 고이한은 맞은편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딸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고하슬은 연주를 하다가도 몇 번씩 아빠를 힐끔거리며 바라봤다. 아빠가 제대로 듣고 있는지 확인하려는 것이었다.고이한은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한 표정으로 딸을 바라봤고, 눈이 마주칠 때마다 격려의 미소를 보내줬다. 그런 아빠의 응원에 힘을 얻은 고하슬은 마침내 ‘작은 별’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주했다.“하슬이 최고야.”고이한이 두 팔을 벌리자 고하슬은 기타를 내려놓고 곧장 그의 품으로 뛰어들었다.“아빠, 나 아까보다 더 잘했어요?”“응, 많이 늘었어.”고이한은 딸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정말 열심히 했네.”그때 초인종 소리가 울리자 고하슬은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엄마 왔다!”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58화

    소예지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무슨 일이냐고? 그건 내가 할 말이야. 도대체 요 며칠 어디서 뭐 하고 있었어?”고이한은 피곤한 듯 관자놀이를 꾹 눌렀다.“병원에 있었어.”소예지는 화가 난 듯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이한 씨, 결혼 생활이 지긋지긋하면 그냥 끝내자. 이혼하자고.”고이한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바라봤다.“이혼하자고?”소예지는 이를 꽉 깨물고 단호하게 말했다.“그래. 이혼하자.”분명히 감정 섞인 투정이긴 했지만 그녀의 진짜 목적은 따로 있었다. 바로 고이한이 이혼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 떠보려는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67화

    진가영이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넌 알아?”“제가 모를 리가 없죠!”고수경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이름이 안채린이라는 의학 전문가더라고요?”소예지는 그 말을 듣고 놀라서 고개를 들었고 고수경은 눈을 살짝 찡그리며 비밀스러운 톤으로 말을 이었다.“엄마, 안채린이 누군지 한 번 맞춰봐요.”진가영이 웃으며 말했다.“내가 그걸 어떻게 맞춰. 빨리 말해 봐.”고수경은 뿌듯하다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안채린이 누구냐면요, 유빈 언니의 이복동생이래요. 젊고 잘나가는 천재 의학 전문가예요.”소예지의 눈에 또 한 번 놀라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64화

    소예지는 자기가 떠난 뒤 인터뷰 자리에 안채린이 대신 나섰다는 걸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는 아이들과 마당에서 공놀이하기 전에 그 인터뷰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챙겨봤다.잠시 후 그들은 이안과 함께 저녁을 먹었고 여덟 시 반쯤 윤하준이 와서 아이를 데려갔다. 윤하준은 선물을 들고 왔고 두 아이는 선물을 하나씩 들고 기분 좋게 헤어졌다.그리고 소예지는 고하슬을 목욕시킨 후 침대에 눕혀 동화책을 읽어줬고 열 시도 되기 전에 둘 다 곯아떨어졌다. 몸도 마음도 지쳐서 눈을 감는 순간 깊은 잠이 쏟아졌다....한편 병원에서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27화

    그러나 최현숙이 하도 주겠다고 고집한 탓에 계속 거절하면 어르신으로서 분명 화를 낼 것 같아 일단 받아두기로 했다. 이혼 후에 다시 최현숙에게 돌려주기로 마음먹었다.설 저녁 식사가 끝난 뒤 고수경은 친구를 만나기로 약속했다며 밖으로 나갔다. 진가영은 고하슬과 함께 영화를 보고 있었고 고이한은 옆에서 휴대폰을 확인하고 있었다. 위층에서 내려온 소예지는 무슨 핑계를 대어 딸을 데려갈지 고민하고 있었다.“오늘 저녁에 하슬이는 여기에서 재우고 너희 둘은 집에 가!”진가영이 손녀를 안으며 말했다.시어머니가 딸을 여기에 재우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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