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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6화

Author: 이야기보따리
보행자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었다.

소예지는 고개를 들어 신호를 확인한 뒤 아무 생각 없이 앞으로 걸어 나갔다. 피로가 몰려온 탓에 뒤에서 조용히 따라붙은 고이한의 존재조차 눈치채지 못했다.

도로 건너편에서 임현욱의 시선은 끝까지 그녀를 따라갔다. 사람들 사이로 점점 멀어지는 소예지의 뒷모습이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그는 눈을 거두지 않았다. 뒤쪽에서 몇 번의 경적이 울렸지만 그의 바로 뒤에 선 차량만은 끝내 경적을 울리지 않았다. 차주가 번호판을 알아보고 차마 누르지 못한 것이다.

곧 군청색 SUV가 화살처럼 앞으로 치고 나갔고 뒤이어 검은색 벤틀리가 천천히 움직였다. 운전대를 잡고 있는 이는 윤하준의 비서였다.

“윤 대표님, 호텔은 이미...”

“병원 맞은편 그 호텔로만 예약해.”

윤하준이 짧게 말을 끊었다.

비서는 잠시 멍해졌다가 곧바로 고개를 숙였다.

“네, 가장 좋은 객실이 있는지 바로 확인하겠습니다.”

“일반 객실이어도 괜찮아.”

뒤에서 담담한 목소리가 덧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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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1320화

    강준석의 죄책감이 더욱 깊어졌다.“미안해, 예지야.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 그냥 너랑 얘기하면 배우는 게 많아서... 결혼 생활에 영향을 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선배 잘못 아니야.”소예지가 고개를 저었다.“원래 우리 사이에는 문제가 있었어. 제대로 소통되지도 않았고, 신뢰도 부족했지. 이제는 다 지난 일이야.”강준석이 없었어도 심유빈이 있었다. 그때 고이한은 심유빈과의 관계를 털어놓으려 하지 않았을 것이고 소예지는 끝내 그 원망을 안고 살았을 것이다.물론 돌이켜보면 고이한이 몇 번 해명하려 했던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그때의 소예지는 더 이상 아무 말도 듣고 싶지 않았다. 그가 설명했어도 달라지는 건 없었을 것이다.당시 소예지 상황으로는 딸아이의 유전 가능성을 알게 된 이상 오히려 더 빨리 이혼을 결심하고 고이한이 심유빈 곁에 있도록 비켜섰을지도 몰랐다.소예지는 강준석의 후회 가득한 얼굴을 바라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강 선배, 그만 생각해. 진짜 선배 탓 아니야.”강준석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들어 소예지를 바라봤다. 마음속 깊은 곳에 차마 드러내지 못하는 비밀 하나가 있었다.사실 소예지가 행복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됐을 때, 강준석은 마음이 흔들렸다. 귀국한 진짜 이유도 소예지 때문이었다.소예지는 모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고이한은 분명히 다 알고 있었을 것이다. 소예지가 실험실에 합류하는 것에 대해 고이한이 이 박사를 찾아가 압력을 넣었을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실험실의 이론적 토대 자체가 소예지가 제시한 것이었기 때문에 아무리 고이한이라도 그녀를 내쫓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예지야, 내가 없었더라도 너희 두 사람은...”강준석이 그녀를 바라보며 말끝을 흐렸다.“어차피 이혼했을 거야.”소예지가 확신하듯 말했다.강준석이 갑자기 호기심 어린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근데 예지야, 너 처음에 고 대표를 어떻게 좋아하게 된 거야? 말해줄 수 있어?”조용한 사무실 안에서 소예지는 강준석이 이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1319화

    소예지는 실험실에서 마무리 작업을 했다. 팽팽하던 긴박감이 사라지자 소예지와 이호연, 이지원은 여유 있게 데이터를 정리할 수 있었다.조금 늦게 강준석도 와서 거들었다. 주로 소예지의 잡다한 일들을 도맡았다. 이지원에게 소예지가 갑자기 쓰러졌다는 얘기를 들었고 고이한이 곁을 지켰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걱정되긴 했지만 괜한 오해를 만들고 싶지 않아 참기로 했다. 자신이 소예지와 고이한의 관계에 적잖은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것도 뒤늦게 깨달았다.강준석은 그 생각 때문에 며칠째 마음이 편치 않았다. 예민한 사람이 아니었는데 이번만큼은 자꾸 되짚게 됐다.처음 귀국해서 실험실에 합류했을 때, 고이한이 자신을 대하던 태도를 떠올렸다. 분명 연적을 바라보는 불쾌함과 경계심 같은 것이었다.그 생각이 들자 강준석은 소예지와 4년 전에 나눈 채팅 기록을 뒤졌다. 소예지는 삭제했겠지만 강준석의 것은 남아 있었다. 그는 두꺼운 서류 뭉치들을 소예지 자리에 옮겨놓고 손을 탁탁 털며 걸어와 물었다.“예지야, 우리 채팅 기록 너는 다 지웠지? 고 대표가 당시 우리가 채팅한 거 알았다면... 혹시 너도 바람피웠다고 의심하지는 않았을까?”그 말이 불쑥 마음속으로 파고들었고 키보드를 두드리던 손이 잠시 멈췄다.소예지는 미간을 좁히며 기억을 더듬었다.“채팅 기록은... 다 지웠어.”“의심했는지는 몰라. 그 사람이 한 번도 꺼낸 적이 없으니까.”하지만 이혼 전 2년 동안, 고이한은 확실히 더 차가워졌다.심유빈과의 관계를 이전에는 소예지 앞에서 피하려 했지만 마지막 2년 동안은 소예지가 보는 앞에서 심유빈의 전화를 받기도 했다.어조가 묘하게 친밀할 때도 있었다. 혹시 일부러 보여준 건 아닐까 싶었다.‘설마 그때 이미 강 선배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알고 있었던 걸까.’대화 내용 대부분은 학술적인 교류에 불과했지만 고이한은 자존심 강하고 예리한 사람이었다. 알고 있었다면 마음에 응어리가 생기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그래서 침묵을 택한 걸까. 더 차갑게 구는 방식으로 벌을 준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1318화

    뒤에서 꽂히는 시선은 여전히 소예지의 등에 머물러 있었다.가슴 깊은 곳에 꼭꼭 숨겨둔 채 감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기대는 이 순간 완전히 끝을 맺었다.고이한은 천천히 숨을 들이마신 뒤 입꼬리를 억지로 끌어올렸다.“그럼 일 봐. 나 먼저 갈게.”소예지는 그제야 고이한이 아직 떠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챈 듯했지만 귓가에는 이호연의 보고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당장 신경을 돌릴 여유가 없어 짧게 고개만 끄덕였다.몸을 돌린 고이한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허리는 여전히 곧게 펴져 있었지만 멀어지는 뒷모습에는 짙은 외로움이 배어 있었다.머릿속에는 한 문장이 계속해서 되풀이되고 있었다.‘소예지의 마음은 이미 다른 곳에 있어.’자신이 품고 있던 모든 마음도 여기서 끝내야 했다.소예지는 무심코 엘리베이터 홀 쪽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멀어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미간이 살짝 좁혀졌지만 곧이어 들려오는 이호연의 목소리가 생각을 밀어냈다.통화를 마친 뒤 병실 안을 들여다보니 조 박사가 임현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검사는 이미 끝난 듯했다.소예지는 가볍게 노크한 뒤 안으로 들어갔다.조 박사가 흐뭇한 얼굴로 말했다.“소 박사, 정말 수고 많았어요.”“제 힘만으로 된 건 아니에요. 팀 전체의 공이에요.”말을 마치다가 소예지는 잠시 멈추더니 한마디를 덧붙였다.“고 대표가 전폭적으로 도와준 덕분이기도 하고요.”임현욱이 고개를 들며 물었다.“고 대표 아직 있어요? 직접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은데요.”소예지는 고개를 저었다.“볼일이 있어서 먼저 갔어요. 다음에 하세요.”임현욱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막 깨어난 탓인지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지고 있었고 피곤한 기색도 역력했다.조 박사가 눈치를 채고 입을 열었다.“소 박사, 이제 임 대위 좀 쉬게 해줍시다.”소예지는 고개를 끄덕인 뒤 임현욱을 바라봤다.“현욱 씨, 저는 실험실로 먼저 가볼게요.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 전화해요.”임현욱이 부드럽게 웃었다.“예지 씨도 많이 지쳤잖아요.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1317화

    고이한은 복도에서 조용히 20분 동안 앉아 있었다.조 박사가 간호사와 함께 장비를 밀며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 정기 검사를 진행하려는 모양이었다.잠시 후, 소예지가 임현욱의 병실에서 나왔다.소예지의 얼굴에는 옅은 피로가 배어 있었지만 안색은 이미 홍조를 되찾은 뒤였다. 임현욱이 깨어났다는 사실 하나가 그녀를 이토록 달라지게 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돌아온 것, 잃었다가 다시 찾은 그 감각은 어떤 약보다 강했다.복도에 아직 앉아 있는 고이한을 보고 소예지는 미간을 살짝 좁혔다.‘왜 안 간 거지.’소예지가 걸어오자 고이한이 자리에서 일어나 먼저 물었다.“상태는 어때?”“생각보다 회복이 잘 됐어.”담담하게 대답하는 소예지를 바라보다가 고이한은 잠시 침묵했다. 뭔가 생각난 듯 입을 열었다.“어머니랑 하슬이 데리고 온천 리조트에 며칠 다녀올까 해. 거기 환경이 조용하고 쉬기도 좋고 하슬이도 기분 전환이 될 것 같아서.”소예지는 살짝 놀란 표정으로 그를 봤다.“언제 결정한 거야?”딸한테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없었다. 고이한의 시선이 임현욱 병실 쪽으로 잠깐 흘렀다.“일주일 전에 어머니한테 얘기했어. 당신은 이제 임현욱도 깨어났으니 앞으로 마무리 작업이 남아 있을 텐데... 꽤 바쁠 것 같아서.”말 안에는 다른 뜻이 담겨 있었다. 마무리 작업이 아니더라도 임현욱 곁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바쁠 것이라는 뜻이었다.소예지가 미처 대답하기도 전에 고이한의 시선이 그녀에게 내려앉았다.“같이 갈래? 아니면... 여기 더 있을 거야?”소예지는 진지하게 생각했다. 실제로 자리를 비울 수 없었다. 프로젝트 마무리도 중요했고 몸도 아직 여행을 나설 상태가 아니었다.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다녀와. 나는 빠질 수 없어.”잠시 후 덧붙였다.“당신이라면 하슬이를 믿고 보낼 수 있어. 바람 쐬게 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고.”예상한 대답이었다. 고이한의 눈 깊은 곳에 아주 희미하게 실망이 스쳤다.‘여기에 남는 건 일 때문일까, 아니면 임현욱 곁에 있기 위해서일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1316화

    임현욱이 진심 어린 눈으로 소예지를 바라봤다.“나를 살려줘서 정말 고마워요. 그래도 예지 씨도 알아주셨으면 해요. 당신이 건강하게 잘 있는 것도, 저에게는 똑같이 중요하다는 것을요.”소예지는 그가 체력 고갈로 쓰러진 상황을 말하는 걸 이해하며 눈썹을 살짝 올려 웃었다."저를 너무 약하게 보시는 거 아닌가요? 사흘 밤새우는 게 대수예요. 이 나이에 그 정도로 무슨 일이 있겠어요."병실 밖, 고이한은 복도 벽에 기대어 유리창 너머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지켜봤다. 말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소예지의 얼굴에 번진 미소와 임현욱의 눈빛 속 부드러움은 충분히 보였다. 굳이 답을 들을 필요는 없었다.병실 안에서 임현욱의 시선은 소예지를 향해 있었고 어느새 미안함과 죄책감이 깃들어 있었다.“예지 씨, 꼭 사과해야 할 일도 있고 솔직하게 말씀드려야 할 것도 있어요.”소예지는 눈을 살짝 크게 뜨며 그를 바라봤다.“무슨 말씀이에요?”“이번 임무가 군사 훈련이 아니었어요. 위험 지역에 들어가 전우들을 구하는 일이었는데 떠나기 전에 말하지 못했어요. 그건 저의 잘못이에요.”소예지는 이미 알고 있었다. 혼수상태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그 임무가 얼마나 위험했는지 충분히 알았던 것이다.“알고 있었어요. 사과하지 않아도 돼요.”그녀가 부드럽게 달래자 임현욱은 고개를 저었다. 결심한 듯 굳은 눈빛으로 말을 이었다.“이번 일을 겪고 나서 꼭 해야 할 말이 생겼어요. 예지 씨, 미안해요. 저는... 예지 씨 마음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할 것 같아요.”소예지의 표정에 잠깐 당혹이 스쳤다. 이런 말을 들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임현욱은 미안한 듯 고개를 숙였다.“저를 위해 이 모든 걸 해주셨는데 이런 말씀을 꺼내면 안 된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이기적으로 상처를 드리는 건 더 못하겠어요. 제 앞날도 제 일도 온통 불확실한 데다 위험투성이예요. 이번에 깨어났지만 다음에도 이렇게 운이 좋을 거라 장담할 수 없어요.”그의 시선이 창밖 복도에 희미하게 서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1315화

    ‘가장 좋은 모습과 상태로 임현욱 앞에 나타나고 싶은 걸까.’그 생각과 함께 자조와 씁쓸함이 뒤섞인 감정이 조용히 마음속에 번져갔다.“걱정하지 마, 어떤 모습이든 임 대위 눈에는 다 예뻐 보일 거야.”고이한이 낮게 중얼거렸다. 소예지는 머리카락을 매만지던 손을 거두고 붉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지만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씻고 오고 싶으면 집에 다녀와도 돼.”“괜찮아.”고개를 저은 소예지를 바라보며 고이한의 입꼬리가 씁쓸하게 올라갔다.“임 대위 앞에 서는 게 그렇게 신경 쓰여?”조금 놀란 표정이 스쳤지만 사실 조금 더 단정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은 단지 여자로서 자연스러운 본능에 가까웠다.“지켜줘서 고마워, 이제 가서 쉬어.”말을 꺼내며 눈을 옆으로 돌리자 눈 밑에 핏발이 가득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밤새 한숨도 자지 못한 사람처럼 보였다.“난 괜찮아.”고이한은 다시 의자에 앉았고 소예지는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휴대폰을 건넸다.“내 휴대폰 못봤어?”시간을 확인하며 네 시간 넘게 잠들었던 사실을 알아차린 소예지는 이불을 조용히 걷고 침대에서 내려와 신발을 신었다. 더 이상 시간을 끌 생각이 없었다.고이한은 미간을 좁혔지만 막지 않았고 다만 팔을 살짝 잡아주어 비틀거려 넘어지지 않도록 했다. 신발을 다 신은 후에는 소예지가 가볍게 팔을 뺐다.“고마워.”“그 말 말고 다른 건 없어?”고이한의 목소리에는 짜증 섞인 투가 느껴졌다. 형식적인 감사 인사는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소예지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다가 목을 한 번 삼키고 말했다.“그럼... 수고했어?”고이한은 잠시 그 얼굴을 바라보았다. 좌절인지 허탈인지 모를 감정이 스쳤다가 이내 낮은 코웃음으로 흘려보냈다. 시선이 부담스러워진 소예지는 눈길을 피하며 짧게 말했다.“가볼게.”소예지가 병실로 향하는 발걸음을 옮겼고 고이한은 멀어지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가슴 깊은 곳에서 묵직한 통증이 밀려왔지만 그는 눈을 감고 그 씁쓸함을 삼킨 뒤, 결국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211화

    최현숙의 얼굴엔 설명하기 어려운 표정이 떠올랐다. 그녀 역시 심유빈이 이미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눈치였다.소예지는 이미 지난번 심유빈이 입덧하는 장면을 목격한 바 있었기에 묵묵히 딸에게 국을 떠먹이며 식사를 이어갔다.“이한아, 네가 가서 좀 봐봐.”진가영이 아들에게 조용히 재촉하자, 고이한은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안쪽으로 향했다.이번에는 고수경도 따라나서지 않았고 예전처럼 예민하게 반응하지도 않았다. 그녀는 단순히 유빈 언니가 몸이 안 좋은가 보다 여겼고 오빠가 가는 게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213화

    주현우가 반갑게 웃으며 다가왔다.“두 분도 이 호텔에 묵는 거였군요? 진작 알았더라면 함께 올 걸 그랬네요.”소예지와 강준석은 가볍게 웃으며 프런트로 향했고 이내 체크인을 마쳤다.늦은 시간이었기에 모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기에 두 사람은 곧장 객실로 올라가 휴식을 취했다.다음 날 아침 7시 30분.소예지와 강준석은 호텔 조식당에서 만나기로 했다.소예지는 여전히 장모가 빌려준 회색 체크무늬 자켓을 입고 있었고 그 안에는 흰 티셔츠에 청바지를 매치해 입었다.멀리서 보면 막 대학을 졸업한 신입 사원처럼 풋풋한 인상이었다.같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87화

    고이한이 샤워를 마치고 욕실에서 나왔다. 부드러운 조명 아래 느슨하게 걸친 목욕가운 사이로 그의 날렵한 쇄골과 탄탄한 가슴 근육이 희미하게 드러났다.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는 그의 몸에서는 특유의 건강한 생기가 느껴졌다.“가서 씻어.”소예지는 시선조차 들지 않은 채 무심히 대꾸했다.“먼저 자. 난 좀 이따 나갈 거야.”“이 밤에 어딜 간다고?”고이한이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친구네 집.”소예지는 짧게 답했다. 그때 박시온의 메시지가 마침 도착했다. 소예지는 바로 가방을 챙겨 방을 나서서 고씨 가문의 저택을 벗어났다. 서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67화

    진가영이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넌 알아?”“제가 모를 리가 없죠!”고수경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이름이 안채린이라는 의학 전문가더라고요?”소예지는 그 말을 듣고 놀라서 고개를 들었고 고수경은 눈을 살짝 찡그리며 비밀스러운 톤으로 말을 이었다.“엄마, 안채린이 누군지 한 번 맞춰봐요.”진가영이 웃으며 말했다.“내가 그걸 어떻게 맞춰. 빨리 말해 봐.”고수경은 뿌듯하다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안채린이 누구냐면요, 유빈 언니의 이복동생이래요. 젊고 잘나가는 천재 의학 전문가예요.”소예지의 눈에 또 한 번 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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