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
“하아, 하아, 오빠 조금만 천천히.”
숨넘어가는 소리로 애원하는 여자에 아랑곳하지 않고 성진은 빠르게 허리를 움직였다. 절정이 다가오고 있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살과 살이 맞부딪치며 나는 ‘탁탁’ 소리의 박자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었다. 밀어붙이는 남자의 힘에 흔들리는 여자는 애타게 오빠를 부르짖었다.
“오, 오빠. 잠깐, 아흑, 오빠. 오빠…….”
짧은 숨소리와 함께 성진은 여자의 질 안으로 몸을 깊숙이 파묻었다. 절정감에 몸을 움찔거리며 더 깊이 여자의 안으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이내 사정이 끝나 시들해지는 성기를 여자에게서 빼내고는 몸을 일으켰다.
뒤처리를 하려는 그의 손을 여자가 슬며시 잡았다.
“빨아줄까?”
“됐어.”
아쉬운 듯 은근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여자였지만, 그는 티슈를 뽑아 축축하게 젖어있는 그의 물건을 쓱쓱 문질러 닦았다.
“오빠, 무슨 일 있어? 요새 이상해.”
“뭐가?”
“스타일이 변했어. 누가 쫓아오기라도 하는 것처럼. 남자들 체위는 바꿔도 스타일은 잘 안 바뀌는데 말이야.”
성기를 문지르던 손이 멈칫거렸지만, 그는 구겨진 휴지를 바닥에 던지고 벗어놓은 속옷을 집어 들며 물었다.
“그래서, 싫어?”
“어유, 왜 그래, 오빠. 난 오빠 밖에 없는 거 알면서. 그러니까 나 얼른 데려가 달라고.”
달라붙어오는 여자를 슬쩍 밀어내며 벗어놓은 옷을 집어든 그가 피식 웃었다.
“웃지만 말고. 이럴 때마다 스리슬쩍 넘어가려는 거, 모를 줄 알아?”
다시 달라붙어 콧소리를 내는 여자를 떼어내고 지갑을 꺼내 수표 몇 장을 꺼내 침대 위에 던졌다. 시무룩해지는 여자의 머리를 쓱쓱 문질러 쓰다듬고는 그 곳을 빠져나왔다.
차에 올라 시동을 거는 성진의 입매가 비틀어졌다. 스타일이 변했다는 여자의 말이 떠올라서였다. 변하긴 했지. 예전에는 섹스를 즐기는 편이었지만, 요즘 들어서는 영 내키지가 않았다. 습관적으로 여자를 찾고 섹스를 하지만, 그 뒷 느낌이 깔끔하지가 않았다.
차를 몰아 집으로 향했다.
아무 것도 없던 집에 이제 여자가 있었다. 아무도 없는 집에 돌아가는 것과 문을 열었을 때 아는 척해오는 사람이 있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별다른 감정이 없던 여자였는데, 갈수록 그의 기분이 묘해졌다. 푸르딩딩 부어있던 얼굴이 점차 가라앉으면서 멍 색깔이 점점 시커멓게 변하는 꼴이 눈에 들어올 때면 울컥울컥 화가 치솟았다.
-엄마는 괜찮아. 네가 있어서 엄마는…….
터진 입술 위에 새롭게 생긴 상처를 하고서도 성진을 안고 하염없이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여인의 모습이 그 위에 겹쳐보여서 그랬으리라.
언젠가 여자에게 했던 충고 ‘남자 보는 눈 좀 길러요’가 생각났다. 피식. 룸미러로 자기 얼굴을 힐끔 쳐다본 형진이 자조 섞인 웃음을 지었다. 여자 패는 개호로잡놈의 새끼에서 벗어나 겨우 자리잡은 곳이 조폭 나부랭이 집이라니, 그 여자도 남자 운은 지지리도 없구나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냥 조폭 나부랭이도 아니고, 시퍼런 멍과 부은 얼굴, 터진 입술에도 발정하는 변태 조폭 나부랭이 말이다.
민서는 식탁 의자 위에 다리를 끌어안고 앉아서 식탁 위에 놓인 카드키와 신용카드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집에 아무 것도 없으니까 필요한 거 있으면 사요. 말했듯이 난 집에서 뭘 하는 사람이 아니니까, 내 방만 건들지 않으면, 어디를 어떻게 바꾸든 상관없어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말하고는 집을 나가버렸다. 언제 돌아오는지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그의 말대로 집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주방은 사용 흔적이 없었고, 찬장이나 서랍장은 텅텅 비어있었다. 냉장고는 생수와 맥주가 전부였고, 흔해빠진 라면도 하나 없었다. 아니, 그릇은커녕 수저도 없으니, 정말 들어와서 잠만 자고 나가는 곳이라는 게 실감이 되었달까.
그 사람은 나의 뭘 믿고 이런 걸 떡하니 맡기고 간 걸까. 민서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배가 고프니 나가서 뭘 사먹든지 해야겠다는 생각에 끌어안고 있던 다리를 내리고 일어서려는데 현관에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민서는 흠칫 놀라 벌떡 일어섰다. 어떻게 해야하지? 나가서 맞이해야 하나? 손님 주제에 그래도 되나? 뭘 해야 할지 알 수 없어 제자리에서 왔다갔다하던 민서가 눈을 들었다. 검은 수트 차림의 성진이 들어오다 말고 멈춰서서 그녀를 보고 있었다.
“아, 어서오세요.”
어색하게 인사말을 건넨 민서는 입술을 물었다. 가게에서 손님에게 건네던 인사가 자동으로 나와 버렸다. 할 말이 이것뿐이란 말인가, 속으로 자책하면서.
“나가죠.”
“네?”
나가자고? 어딜? 왜? 남자는 아무 것도 설명해주지 않고 그저 서 있을 뿐이었다. 잠시 멍하게 있던 민서는 자신이 외출 준비를 하고 오기를 기다린다는 것을 깨닫고 부리나케 그가 지정해준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그녀는 방구석에 둔 가방을 뒤적거려 입고 나갈만한 옷을 꺼냈다. 근태가 찢어놓은 옷들이 주로 외출복이어서, 수트를 입고 있는 남자와 어울릴만한 옷이 없었다. 그저 후줄근해 보이지 않은 것으로 갈아입을 수밖에 없었다.
문을 열고 나오는 민서를 확인한 남자가 돌아서서 걸었다. 민서는 어색하게 서 있다가 그가 돌아보자 흠칫 놀랐다.
“안 갑니까?”
“아, 네. 가요.”
말없이 가기에, 제 차림이 마음에 안 들어 두고 가려는가 싶었던 민서는 어색하게 그의 뒤를 따라 걸었다. 말이 없는 사람인 건 알겠지만, 필요한 말은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남자의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백화점이었다. 여긴 왜 온 걸까? 민서는 묻고 싶었지만 제대로 된 대답을 들을 것 같지 않아서 조용히 그의 뒤를 따라 걸었다.
성진이 멈춰선 곳은 여성복 코너였다.
“저는 이런 것…….”
“다 찢어졌잖아요. 입을 만한 걸로 몇 개 골라요.”
“하지만…….”
거부는 거부한다는 오러를 풍기면서 미간에 주름이 잡히는 것을 본 민서는 입을 다물었다. 새삼스럽게 수트 차림의 남자 옆에 선 제 모습이 매장 안의 거울에 비쳤다. 청바지에 후드티셔츠. 지독하게 안 어울렸다.
직원이 상냥하게 웃으며 다가왔다. 민서의 얼룩덜룩한 얼굴을 보며 잠시 흠칫하며 남자의 얼굴을 확인하긴 했지만, 얼굴에 미소를 금세 되살리며 찾는 물건이 있는지 물어왔다. 남자는 간단히 말했고, 직원은 신나게 여러 벌의 옷을 들고 와서 민서에게 권했다. 망설이는 민서를 본 그는 모두 달라고 했고, 그녀는 기겁을 했다. 민서는 부담감을 끌어안은 채로 괜찮아 보이는 몇 벌을 골랐고, 그 중 하나를 입어봤으며, 그 사이즈에 맞는 것이 여러 벌 담긴 쇼핑백을 손에 들어야 했다.
남자는 또 걸었다. 민서는 뒤를 따라갔다.
멈춰선 곳은 가구 매장이었다. 눈이 동그래진 민서를 보며 남자가 픽 웃었다.
“하루 이틀은 소파에서 자도, 계속 거기서 자는 건 무리입니다. 거기 있으면 나도 불편하고.”
그렇게 침대와 옷장, 서랍장을 샀다. 또 필요한 게 있냐는 물음에 민서는 열심히 고개를 저었다. 부담감이 목을 졸라오는데 말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녀의 원룸에 모두 있었다. 그가 조금 덜 무서워지면 기회를 봐서 같이 가달라고 부탁해보자고 생각했다. 혼자서는 갈 엄두가 나지 않았으니까.
백화점을 나와서 그는 또 별다른 말없이 걸었다. 차가 지하 주차장에 있는데, 그는 도로를 건넜다. 민서는 어디 가냐고 묻지도 못하고 그 뒤를 따라 걸었다.
도착한 곳은 콩나물국밥집이었다. 민서는 반가웠지만 내색하지 않고 그를 따라 들어가 테이블에 앉았다. 계속 배에서 꼬르륵소리가 난 걸 들은 모양이었다.
국밥집에서도 민서의 얼굴은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다. 하지만 태연하게 행동하는 민서와, 점잖고 정중하게 대하는 성진의 태도에 모른 척 해주는 분위기였다. 음식은 금방 나왔고, 두 사람은 대화 없이 밥을 먹었다.
“그 새……, 그 자식 아니, 그 사람 다시 연락 온 적 있습니까?”
뜨거운 국밥을 열심히 불어가며 먹던 민서가 고개를 들었다. 뜨거운 걸 잘 먹는가보다. 뚝배기가 거의 비어 있었다. 절반 이상 남은 제 것을 숟가락으로 뒤적이며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그 때 전화를 대신 받아주신 후로는 없어요. 제 원룸이나 바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죠. 어쩌면 포기했을 지도 모르고요.”
“내가 이런 말 하는 게 좀 우습지만, 경찰은 왜 안 불렀습니까?”
국밥을 뒤적이던 손이 잠깐 멈췄다.
“불렀죠. 여러 번 불렀어요. 애인 사이에 가벼운 다툼이었다, 넘어져서 다친 거다, 계단에서 굴렀다 거짓말을 잘도 늘어놨어요. 그 사람 집안이 좀 좋은가보더라고요. 조회해보더니 경찰들이 조심하는 게 눈에 보였어요. 대부분 주의를 주고 끝냈어요. 제 상처가 좀 심했을 때는 하룻밤 가둬놓긴 했는데…… 다음 날 찾아와서 더……. 암튼, 그랬어요. 경찰은 소용이 없어요.”
담담히 늘어놓는 민서의 말에 성진은 험한 욕설을 중얼거렸다. 짭새가 어떠니 하는 걸 보면 경찰을 향한 욕설인가 보았다. 민서는 웃었다.
“말씀하신 대로 남자 보는 눈이 없었네요, 제가.”
성진은 민서를 한참 쳐다보았다. 어색해진 민서가 하하 하고 웃고는 남은 국밥을 먹었다.
“천천히 먹어요. 밖에서 담배 하나 피고 오겠습니다.”
일어서서 나가는 남자의 뒷모습을 보며 민서는 숟가락을 놓았다. 이렇게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과분한 도움을 받아도 되나 불안했다. 근태를 피해 지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준 것만으로도 생명의 구함을 받은 것 같았는데, 이런 거금까지 쓰게 만들다니. 물론 그가 자발적으로 쓴 돈이긴 하지만, 그녀가 아니었으면 쓰지 않았을 돈이지 않은가 말이다. 이걸 어떻게 갚아야 할까 생각하니 막막했다.
민서는 근태를 만나기 시작했을 때를 떠올려보았다. 그 때 그녀는 행복했다. 이렇게 과분한 남자가 자기를 사랑해준다는 것에 자신감도 가졌었다. 그가 베풀어주는 것들에 감사하면서도, 사랑하는 사이인데 이 정도는 받아도 되는 거라며 당연하게 받아들였었다.
그가 그녀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가 거기에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떠올려본 민서는 몸서리를 쳤다. ‘내가 너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 헤어지자고 하는 거야?’라고 당당히 따지던 근태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저 남자는 나에게 뭘 바라는 걸까.
성진은 가로수 옆에서 담배 연기를 뿜었다. 뿜으면서 자신이 한 말을 곱씹었다. 경찰을 왜 안 불렀냐. 그 때도 그랬었다. 경찰을 부르자고, 아빠가 엄마를 죽기 직전까지 때린다고, 경찰 아저씨가 아빠를 잡아갔으면 좋겠다고 울면서 소리 질렀었다. 그 때 그의 엄마는 성진을 똑바로 앉혀놓고 단단히 일렀었다. 엄마는 괜찮다고, 금방 나을 거라고. 아빠가 감옥 가면 돈은 누가 벌어 오냐고, 성진이가 먹고 입고 잠자는 것은 전부 아빠 덕분이라며 경찰에 신고할 생각은 절대 하지 말라고 했었다.
입맛이 씁쓸해져 성진은 담배를 바닥에 던지고 구둣발로 짓밟았다. 다 바보 같았다. 저 여자도, 그의 엄마도, 경찰들도.
식당 안으로 들어갔더니 다 먹은 건지 여자가 일어서고 있었다. 뱃속에서 요란하게 꼬르륵소리가 울리기에 많이 먹을 것 같더니, 뚝배기에 밥이 반 정도 남아 있었다.
“다 먹은 겁니까?”
“네.”
“그럼 가죠.”
그의 차를 타고 돌아오는 길, 민서는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으로 미간에 주름을 잡고 있는 성진의 얼굴을 내내 힐끔거렸다.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네?”
“자꾸 쳐다보니까.”
“아…….”
운전하느라 모르는 줄 알았는데 보였나보다. 민서는 무릎 위에서 꼼지락거리는 제 손가락을 열심히 쳐다보았다.
“생각해보니까요, 전 손님 이름도 모르더라고요. 얼굴만 알지, 이름도 뭣도 아무것도 모르는 분께 이렇게 폐를 끼쳐서 어떻게 하나…… 뭐, 그런 생각이 들어서.”
“강성진입니다. 깡패고요. 서른넷이고 가족은 없습니다.”
민서는 다시 고개를 돌려 성진을 보았다. 그는 표정 변화 하나 없이 앞만 쳐다보고 있었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목소리로 말한 것 치고는 조금 놀라웠달까.
“아……, 네.”
“깡패라고 해서 그쪽을 어떻게 할 생각 같은 건 없으니까 겁내지는 마시고.”
“그, 그런 생각은 안 했어요. 그냥…… 생각했던 것보다 나이가 많으시구나 해서요. 아, 전 한민서예요. 스물여덟이고요.”
생각보다 나이가 많다는 소리에 재미있다는 듯 성진의 입술이 늘어졌다.
“몇 살인 줄 알았는데?”
“아, 저보다 한두 살 정도 많겠구나 생각했어요.”
“칭찬으로 듣죠.”
침묵이 불편했던 민서가 생긋 웃었다. 이렇게라도 대화가 이어지니 마음이 편했다.
“말씀 편하게 하셔도 돼요. 저한테는 은인이시고, 나이도 그렇고…….”
성진의 한쪽 눈썹이 삐죽 올라갔다가 내려왔다. 입가에 웃음도 스몄다. 지금까지 무수히 들어왔던 형님 소리나 오빠 소리가 질린다고 생각해왔는데, 이 여자가 나이를 운운하니 묘한 기분이 들어서였다.
“오빠라고 부르시면 편히 하죠.”
작가입니다. "강성진입니다. 깡팹니다." 그렇다고요.....
민서는 대답 대신 손등을 입에 물고 신음을 참았다. 그런 민망한 말은 안 듣고 싶었다. 그럴 리가 없잖은가. 부끄럽고 민망해서 그만두게 하고 싶었지만, 그 은밀한 곳을 문지르고 핥고 빠는 성진의 행위가 주는 쾌감 때문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그는 이제 그 곳에 입술을 바짝 밀착시킨 채로 쪽쪽 빨아대고 있었다. 그녀가 흘리는 물은 한 방울도 놓치지 않고 마시겠다는 그의 의지가 읽혔다. 입을 틀어막았는데도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원치 않았는데도 그녀의 몸은 자꾸만 물을 흘려댔다. 왈칵왈칵 쏟아내는 느낌이 났다. 그 곳에 밀착한 상태로 그의 혀와 입술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쭙쭙거리며 빠는 소리 가운데서도 꿀꺽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죽을 것 같았다. 민서는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고 있는 성진의 머리를 밀어내려 했다. 하지만 그녀의 힘으로 밀려날 성진이 아니었다. 오히려 혀를 구멍에 꽂은 채로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그녀를 더욱 자극했다.“허읍!”민서는 억눌린 신음을 뱉으며 그를 밀어내던 손으로 그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말았다. 자극이 너무 강했다. 허리가 저절로 들썩였다. 머릿속이 쭈뼛했다. 눈물이 났다.성진은 쏟아지는 민서의 애액을 정신없이 빨아 마시며 그녀가 가볍게 절정한 것을 눈치 챘다. 정말이지 감도가 좋은 몸이었다. 그가 좆을 쑤셔박은 채였다면 그곳은 그의 것을 쭉 빨아 당겼을 것이었다. 한 발 빼고 왔음에도 싸고 싶은 기분이었다. 그는 혀를 길게 내어 그 곳을 핥아 올리면서 그의 곤두선 기둥을 잡았다.“좋다고 해줘요.”“하읏.”“나를 원해줘요.”그녀의 대답이 없어도 알 수 있었다. 그녀의 모든 몸짓과 반응이 그를 원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었다. 얼굴을 그곳에 푹 파묻은 채로 그는 손으로 자신의 성기를 쥐고 흔들었다. 뒷골을 저릿하게 만드는 쾌감에 성진은 몸을 떨었다. 이 여자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흐읍!”“아윽!”성진의 성기가 꿀렁거리며 사정을 시작했다. 민서도 경련하듯 몸을 떨며 두
성진이 느릿하게 입술을 맞붙인 채로 민서의 입술을 빨았다. 혀로 문지르는가 싶더니 혀 끝을 세워 민서의 입술 사이로 찔러 넣었다. 자연스럽게 그녀의 입술이 벌어지면서 그의 혀를 맞이하러 그녀의 혀가 나왔다. 그녀는 파고드는 성진의 혀를 휘감아 빨아들였다. 넘어오는 타액을 삼키면서 팔을 들어 그의 머리를 끌어안았다.하지 않겠다 했더라도 그가 요구하면 내어줄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녀의 몸을 눌러오는 성진의 무게가 싫지 않았다. 맞닿아 비벼지는 피부의 감촉이 좋았다.그의 입술이 옆으로 미끄러져 그녀의 귀를 물었다. 그의 숨소리가 크게 들려 몸이 떨렸다. 뜨겁고 축축한 것이 귓구멍으로 파고들어 먹먹해졌다. 그녀는 신음했다.“다 먹을 겁니다. 어느 한 구석도 빼놓지 않고 맛볼 거예요.”“흐읏.”혀가 귓바퀴를 핥았고 입술이 귓불을 물고 빨았다. 이를 세워 가볍게 물고 당기기도 했다. 그때마다 그녀는 신음하며 몸을 떨었다.“멈추지 않을 겁니다. 울어도 안 봐줄 거예요.”귓불을 놓아준 입술이 목덜미를 타고 내려갔다. 쇄골을 빨고 움푹한 곳을 핥았다. 흔적을 남기기 위해 강하게 빨아들이기도 했다.어깨를 쓸어내린 성진의 손이 그녀의 동그란 가슴을 쥐었다. 손끝으로 유두를 갉작이며 앙가슴을 핥았다.“흑.”그녀의 손가락이 성진의 머리카락 속으로 파고들었다. 머릿속이 뜨거워져서 신음소리를 흘리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아프게 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니 이렇게만 반응해줘요.”그의 입술이 풍만한 가슴의 살점을 한가득 물고 빨았다. 그의 손아귀 힘에 가슴이 출렁였다. 민서는 다리 사이로 뭔가 흘러내리는 느낌을 참을 수가 없어 다리를 오므렸다. 축축하고 미끄덩거리는 감각이 민망해 오므리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허벅지를 비볐다. 성진은 이제 그녀의 젖꼭지를 쪽쪽 빨고 있었다. 그녀의 가장 예민한 곳이었다. 절로 앓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성진의 머리카락을 움켜쥔 채로 그의 머리를 끌어당겼다. 그의 얼굴이 가슴살에 묻혔다.“아으읏…….
민서는 지금 화를 내는 중이었다. 어쩜 이렇게 고집이 센지, 말이 통하지 않았다. 소리라도 빽 질러볼까 싶었지만, 상대가 성진이었다. 미안하고 고맙고 부담스러우면서 어려운 사람이라 감히 실행에 옮길 엄두가 나지 않았다. 자신의 얼굴 상태가 어떤지 잘 알고 있었기에 표정으로 자신이 화났음을 알리는 것도 여의치가 않았다. 붓기가 많이 가라앉긴 했지만 여전히 부어있는 눈으로 노려보고 흘겨보고 째려보아도 티가 나지 않았다.“이쪽 팔을 들어요.”시키는 대로 하지 않을 테다. 민서는 입술을 꾹 다물고 양 팔을 옆구리에 붙인 채 힘을 주었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을 한 번 슥 쳐다본 성진이 그녀의 팔목을 잡고 들어 올리자 팔이 힘없이 들렸다. 그는 거품이 풍성한 샤워볼로 그녀의 옆구리와 겨드랑이를 문질렀다.“혼자 씻겠다고요.”“안된다고 했습니다.”그가 다른 쪽 팔을 들라고 했지만, 그녀는 반항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그의 힘에 의해 팔을 들린 채 거품칠을 당했다.“혼자 할 수 있어요.”지영이 극구 말려서 그렇지, 샤워 정도는 얼마든지 혼자 할 수 있었다. 그녀는 심한 타박상을 많이 입은 것이지 어디가 부러지거나 내상을 입어 수술을 한 게 아니었으니까. 좀 끙끙거리느라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반드시 다른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압니다.”성진은 민서의 양쪽 팔과 옆구리에 거품이 잘 묻은 것을 확인하고 다시 그녀의 어깨에 손을 뻗었다. 입에 군침이 돌았다.민서는 한숨을 폭 내쉰 후 보지 않겠다는 듯 입술을 꾹 다물고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토라진 모습이 꽤 귀여웠다. 달래줄 생각은 없었다. 그는 지금 매우 즐거웠고, 흥분한 상태였다.조금 전 민서의 목에 묻혀놓았던 거품이 그녀의 앙가슴으로 흘러내려 있었다. 시선을 그쪽으로 옮긴 그는 입맛을 다시며 샤워볼의 거품을 자신의 손에 쥐어짰다. 그리고 흘러내린 거품 위에 두 손을 올렸다. 둥글게 원을 점점 크게 그렸다. 그의 손바닥에 그녀의 가슴이 눌렀다. 젖꼭지가 손가락 사이에 걸렸다. 그가 검지와 중지
꼼짝도 못하고 옆구리에 들러붙은 커다란 남자의 존재에 긴장하고 있던 민서가 슬그머니 고개를 돌려 성진을 보았다. 그녀의 어깨에 얼굴을 묻은 자세 그대로 고른 숨을 내쉬며 잠들어 있었다.“저기요.”조심스럽게 불러봐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민서는 성진의 눈앞에서 가볍게 손을 흔들어보았다. 훅, 입바람으로 그의 앞머리를 날려보기도 했다. 그는 여전히 반응이 없었다.“금방 잠들었네.”피곤하다더니, 정말 그랬던 모양이었다. 근식의 말로는 지방에 일이 있어 잠깐 자리를 비운다고 했었다. 깡패가 출장도 가냐고 혼자 생각했던 게 생각나서 민서는 혼자 슬쩍 웃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고생이 많았겠다고 속으로 위로를 건네고는 손을 들어 성진의 어깨를 도닥였다.여전히 미동도 않는 성진의 정수리를 잠시 내려다보던 민서가 슬쩍 엉덩이를 밖으로 뺐다. 허리를 잡고 있던 성진의 손이 스르륵 미끄러졌다.정말 깊이 잠든 모양이었다. 이제 상체만 빼내면 자신의 방으로 돌아갈 수 있겠다 싶었다.성진의 옆에서 자는 것이 싫은 건 아니었다. 좋아하게 된 남자였고, 섹스도 한 사이였다. 아직 몸이 많이 아팠지만, 그가 요구한다면 기꺼이 응해줄 생각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왜 그의 옆에서 도망가지 못해 안달이냐면, 아직 어색하고 부끄러워서였다.성진이 기대고 있는 어깨를 조심조심 빼는데, 그의 손이 휙 뻗어와 다시 민서의 허리를 강하게 당겨 안았다. 아파서 비명을 지를 뻔한 걸 겨우 참고는 성진을 살폈다. 그는 얼굴을 두어 번 그녀의 어깨에 부빌 뿐, 깨어난 기색은 아니었다.민서는 조심스럽게 몸을 성진 쪽으로 돌려 누웠다. 그리고 그의 머리카락을 살살 쓰다듬었다. 그렇게 해도 그가 깨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불편하잖아요. 피곤하니까 편히 자라고 그런 건데…….”타이르듯 작은 소리로 말해본 민서는 피식 웃었다. 그리고 그의 머리를 가슴에 안았다. 잠결에라도 놔줄 수 없을 만큼 그녀가 좋다는데 어쩌겠는가. 정 불편하면 밀어내겠지. 그녀는 성진의 뒤통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
“내가 지금부터 네 몸에서 서른여덟 개의 살점을 도려낼 거야. 네놈이 내 여자 몸에 낸 상처가 딱 그 숫자 만큼이거든. 정말 공평하지? 멍들거나 부은 건 개수에서 뺐다. 씨발, 그러니까 네놈의 새끼가 허리띠를 휘둘러서 생긴 상처만 서른여덟 개라고, 이 개새끼야.”“자,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안 그러겠…….”“다시는 그럴 기회가 없을 거야, 이 병신 새끼야. 바닥에 이 방수포 보이지? 난 여기서 네놈의 피를 모조리 쏟아낼 생각이거든. 그런 다음 발목에 쇳덩이를 매달아 바다에 던질 거야. 물고기들 뜯어먹기 좋게 너덜너덜 난도질도 할 생각이야. 어때, 기대되지?”성진은 벌벌 떨면서 눈물을 줄줄 흘리는 근태에게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리고 역수로 쥔 나이프를 들어 칼등을 근태의 관자놀이에 가져다 댔다.“어디부터 시작해야 네놈의 새끼가 더 오래 버티면서 고통을 느낄 수 있는지 얘기해줄까? 주요 혈관이 지나지 않는 심장에서 먼 부위. 그러면서 신경은 밀집해 있는, 이를테면 손가락이나 발가락 같은 게 되겠지.”차가운 나이프가 관자놀이를 훑고 내려갔다.“형님. 그 새끼 오줌 싸는데요?”“냅둬.”“냄새나잖습니까.”웃음기가 섞인 사내의 말에 성진이 코웃음쳤다.“어차피 피 냄새에 묻혀.”“제발…… 살려주세요.”“아니지, 병신 새끼야. 이게 아직도 분위기 파악을 못 하네. ‘살려주세요’가 아니라 ‘단번에 죽여주세요’ 하고 빌어야지.”근태는 이제 어린애처럼 엉엉 울기 시작했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이들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제대로 인지했다. 그를 도와줄 사람도 없었다. 있다 한들 제 목줄기에 닿아있는 칼날보다 빠를 리가 없었다.“내 여자를 짓밟고 걷어찰 때는 좋았지? 아주 신나게 두드려 패셨더군. 씨발, 경찰한테 하는 진술을 옆에서 듣는데 피가 부글부글 끓더라고. 네놈을 어떻게 죽여야 씨발, 이 분이 풀릴까, 너무 화가나니까 손이 부들부들 떨리더라, 새끼야.”“잘못했어요. 정말 잘못했어요.”남자가 성진 옆으로 다가와 넌지시 말해왔다.“이 새끼 좆부터
늦은 저녁을 먹고 느긋하게 커피까지 한잔씩 마신 성진과 남자들이 공장으로 돌아가 보니, 세 대의 승용차가 헤드라이트로 공장 안을 비추고 있었다. 차 옆에서 담배를 피우며 노닥거리던 남자 두 명이 성진을 향해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를 해 왔다.“조용히 달아 온 거겠지?”“네, 형님. 주변 차량 번호도 알아놨습니다. 나중에 블랙박스 영상 확인할 수 있도록 연락처도 같이 파악했습니다.”“그래, 잘 했다.”성진의 시선이 공장 안으로 향했다. 안에서 둔탁한 소리와 거친 목소리가 들렸다.“이 새끼들, 내가 누군지 알고…….”“안 궁금하다고, 새꺄. 우리 형님이 여자 패는 새끼들 극혐하시는 이유를 너 때문에 알았다. 이 개좆만도 못한 새끼.”“어이, 살살 하라고 했잖아. 형님 몫이라고.”“아는데, 이 새끼가 자꾸 주둥이를 나불대잖아.”“내 전화 한 통이면 늬들 다 죽은 목숨…….”“이거 봐. 이 주둥이가 자꾸 매를 벌잖아.”“그래도 적당히 해.”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표정을 굳힌 성진이 공장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바닥에 깔아놓은 방수포 한 가운데에 근태가 꿇어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 주변을 남자들이 둘러싸고 서 있었다. 근태 앞에 쪼그려 앉은 남자는 민서가 납치되었을 때, 모텔 문을 부쉈던 남자 중 한 명이었다. 그는 근태의 따귀를 연거푸 때리고 있었다.“오셨습니까, 형님!”누군가 성진을 발견하고는 큰소리로 외치며 허리를 숙였고, 이내 모든 남자들이 고개를 숙이며 같은 인사를 외쳤다. 고개를 끄덕인 성진이 근식 앞으로 걸어갔다.“이렇게 만나네, 씨발 개새끼야.”근태가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 성진을 보았다. 그의 양볼은 빨갛게 부어 있었다. 쪼그리고 앉아있던 남자의 작품이었다.“너, 이 깡패 새끼! 내가 누군지 알고…….”근태가 몸을 일으키려 들자, 옆에 서 있던 남자가 그의 오금을 걷어찼다. 근태는 다시 바닥에 쓰러졌다.“누구긴 누구야. 그 나이 처먹도록 백수로 지내면서 내 여자를 납치 감금 강간 폭행한 개호로잡놈의 씨발 새끼지.”“
“힘들면…….”“멈추지 말아주세요.”빨던 혀를 놓아주며 성진이 속삭이려했지만 민서가 그의 말을 가로챘다. 성진이 고개를 조금 더 뒤로 물리고 그녀의 표정을 살폈다. 그녀의 눈에 눈물이 고여 있었다.“내가 더럽다고 생각하시는 게 아니라면 그냥…… 끝까지 해주세요.”“당신이…… 원한 거예요.”“네…….”고여 있던 눈물이 젖은 뺨으로 번졌다.“안 멈출 겁니다.”“그렇게 해주세요.”성진은 몸을 일으키며 셔츠에서 팔을 빼냈다. 바지와 속옷을 마저 벗고 욕조 안으로 들어가 민서를 안았다. 샤워기 헤드는 욕조 바닥에서 여전히 물
집으로 가는 차안에서 민서는 내내 떨면서 소리도 못 내고 울었다. 성진은 민서를 무릎 위에 앉혀서 끌어안고 계속해서 어깨를 토닥이고 쓸어주었다.“이제 놔주세요.”성진의 품에서 민서가 몸을 꼼지락거리더니 꽉 잠긴 목소리로 놓아줄 것을 요구했다.“왜요?”“……냄새나고 더러워요.”“상관없는데.”“……불편해요.”“참아요.”성진은 오히려 그녀를 더 단단하게 고쳐 안았다. 민서가 몇 번 더 어깨와 허리를 비틀어보더니 포기했는지 성진의 가슴에 머리를 기댔다.“나한테 왜 이러세요.”“몰라 묻습니까?”“……네. 모르겠어요. 내가
근식이 성진의 얼굴 표정을 살피더니 남자에게 차를 가져오라 일렀다.“일단 병원으로 가시지요, 형님.”“그 씨발 새끼…… 어떻게 되는지 지켜봐. 애비가 고위 공무원이라 오래 있지는 않을 거다. 나오면 묶어서 가둬놔.”“예, 형님.”자동차가 성진 앞에 섰고, 근식이 뒷좌석 문을 열었다.“담배.”근식은 주머니에서 담배와 라이터를 꺼내 성진의 손에 건넸다.병원으로 향하는 동안 성진은 담배를 물고 불을 붙였다. 라이터를 쥔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민서 앞에 서기 전에 이 미칠 것 같은 분노를 다스려야 했다. 겁먹고 떨고 있을 그
방으로 들어온 성진은 급하게 벨트를 풀어 터질 것 같은 성기를 꺼내 손에 쥐었다. 손으로 그것을 주무르며 욕실로 갔다. 방금 전까지 그녀의 입술을 물고 빨고 핥으며 빨아 마시던 것을 떠올리며 손을 움직였다. 그녀를 만질 수 없는 것은 고통이었다. 그러나 멈출 수도 없었다. 미쳐버릴 정도로 그녀를 원했다. 옷 위로 그녀의 다리 사이 둔덕에 대고 하반신을 밀어붙였었다. 그렇게라도 그녀를 느껴야 했다. 그 상태로 허리를 들썩거리기라도 하고 싶었다. 들어가지는 못하더라도 쌀 수 있을 것 같았다. 미쳐버릴 것 같은 머릿속으로도 그녀를 소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