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log in“어머니께서 남에게 짐이 되기 싫으시다면…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계연수의 말에 고씨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녀가 그토록 붙들고 있던 자기 위안이 딸의 한마디에 산산이 깨져버렸다. 마음속에서 가장 가깝고 화목하다고 믿어온 친정 식구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마음이 멀어져 있었다.하지만 고씨 부인은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그녀는 여전히 오라버니와 형수님이 자신을 살뜰히 보살펴주던 그 옛날에 머물러 있었을 뿐이었다. 세월은 이미 달라졌는데도 말이다.이제 그녀는 짐이 되었다. 고씨 가문의 짐이 되었고 결국 딸까지 끌어내린 존재가 되었다.그녀는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눈물은 끊임없이 흘러내렸다.계연수는 그 눈빛을 보며 잠시 말을 잃었다. 입술을 다물었다가 천천히 어머니 품에 몸을 기댔다.“어머니… 아버지께서 예전에 말씀하셨지요. 세상일은 늘 오르내림이 있다고. 저는 지금까지 한 번도 삶이 힘들다고 느낀 적이 없습니다. 잠깐의 어려움은 괜찮습니다. 저는 그저 앞으로 남은 날들을 어머니와 함께 조용히 잘 살아가고 싶을 뿐입니다.”고씨 부인은 그 말을 듣고도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오히려 더 크게 울음을 쏟았다.한참을 달래고 나서야 겨우 진정이 되었다.계연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용춘을 불러 짐을 마차에 싣게 했다.원래 짐이 많지도 않았다. 고씨에게는 옷도, 장신구도 거의 없었으니 말이다.처음 계씨 저택을 나섰을 때도 모녀는 수수한 차림 그대로였다.앞문을 나섰을 때는 이미 신시 무렵이었다.유씨는 계연수가 말없이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왔다.“어머니 병도 아직 낫지 않았는데 어찌 가려 하느냐? 며칠 더 머무르거라.”그러고는 한 걸음 다가와 목소리를 낮추었다.“큰 외숙모 말은 신경 쓰지 말거라. 그 사람이 좀 지나치긴 해도 나는 네 편이다.”계연수는 둘째 외숙모를 바라보며 드물게 미소를 지었다.예전에는 큰 외숙모가 더 다정하다 여겨 그녀와 가까이 지냈다. 그러나 한 번 일을 겪고 나니 둘째 외숙모의 꾸밈없는 성정이야말로 진심이라는 것을 알게
계연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명 점주를 향해 말했다.“이 집으로 하겠다.”그리고 다시 한 번 확인하듯 물었다.“정말 다 이야기가 끝난 것이냐? 나는 길어야 두 달 남짓 머물다 나갈 것이다.”명 점주는 고개를 숙였다.“아가씨, 염려 마십시오. 모두 상의해 두었습니다.”계연수는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 명 점주와는 삼 년을 함께 일했다. 그동안 단 한 번도 허투루 처리한 적이 없었기에 그녀는 그를 믿고 있었다.명 점주는 이어서 예전에 가게 앞에 오물을 퍼붓던 건달 둘의 근황도 전했다. 병마사에서 형을 맞고 어젯밤 풀려났는데 가게로 찾아와 일거리를 구걸했다는 것이다.계연수는 낮은 목소리로 답했다.“쓸 데가 있으면 쓰거라.”명 점주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 무릎 꿇리고 쑥물로 벽돌을 닦게 했습니다. 냄새가 완전히 빠질 때까지요.”계연수는 가볍게 웃었다.“그 정도면 충분하다.”그때, 이웃한 집 누각 위에 서 있던 심서준은 그 광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바람이 살랑 불어와 계연수의 치맛자락이 가볍게 흔들렸다. 허리에 맨 가는 띠가 흩날리고 검은 머리 위에 맺은 장식이 미세하게 빛났다.명 점주와 웃으며 이야기하는 그녀의 얼굴은 생기롭고 부드러웠다. 바라보는 이의 시선까지도 자연스레 누그러뜨릴 정도였다.계연수는 본디 웃음이 많은 사람이었다. 다만, 자신의 앞에서는 좀처럼 그렇게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집을 둘러본 뒤 돌아온 계연수는 외조모에게 이사할 뜻을 전했다.외조모는 마음이 아팠지만, 계연수의 단단한 눈빛을 보고는 결국 붉어진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보석 연화 머리 장식 한 세트를 꺼내와 억지로 그녀의 품에 안겼다.“이건 원래 네 몫으로 남겨둔 것이다. 네 셋째 여동생에게 몇 점 나눠주고 나머지는 다 네 것이다.”목이 잠긴 목소리였다.“사양하지 말거라. 너는 네 어미를 돌봐야 하지 않느냐?”계연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상자를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붉어진 외조모의 눈가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품에 안기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틀도 채 지나지 않아 명 점주에게서 소식이 왔다. 괜찮은 집을 하나 찾았으니 계연수가 직접 와서 보라는 전갈이었다.계연수 역시 하루라도 빨리 집을 구해 이곳을 떠나고 싶었던 터라 그날 오후 곧장 명 점주와 약속을 잡고 집을 보러 나섰다.편지에 적힌 주소를 따라 성동으로 향하면서도 그녀는 마음 한켠이 묘하게 걸렸다. 이런 일이 어째서 자신에게 굴러들어 왔는지 선뜻 믿기지 않는 기분이었다.경성에는 오래된 말이 하나 있었다.‘동성은 귀하고, 서성은 부유하며, 선무는 가난하고, 송무는 낡았다.’동성에는 대개 고관대작과 황친국척이 거주했다. 심서준의 심부도 그중 가장 좋은 자리, 한 골목을 통째로 차지하고 있었다.사옥현이 있는 사부 역시 동성에 자리하고 있다.계연수가 운영하는 가게는 송무문 앞에서 남가로 이어지는 곳에 있었다. 그곳은 소상인과 행상들이 모이는 자리였고 점포 값도 높지 않았다. 오가는 이들 역시 평범한 백성들이었다.처음에는 서성 어딘가에 평범한 집 하나면 족하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한두 달 머물 생각이었으니. 그런데 명 점주가 어째서 동성까지 찾아낸 것인지 의아하기만 했다.더구나 사부도 동성에 있었다. 동성이 넓다 해도 수백 개의 골목이 있으니 혹여라도 사부와 가까운 곳이라면 아무리 좋은 집이라도 들어가지 않을 작정이었다.다행히 만보골목은 동성 남쪽에 있고 사부는 북쪽 변두리에 자리하고 있었다. 같은 동성이라 해도 서로 마주칠 일은 거의 없어 보였다.그 생각에 계연수는 조금 안도했다.명 점주는 골목 어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계연수의 마차가 멈추자 서둘러 다가왔다.계연수는 휘모자를 고쳐 쓰고 마차에서 내렸다. 그러고는 조용히 물었다.“어찌 이곳을 찾은 것이냐?”명 점주는 그녀를 골목 안으로 안내하며 경위를 설명했다.처음에는 주변 사람들을 통해 알아보다가 직접 아행에 들렀다고 했다. 그런데 마침 집을 급히 세놓으려는 이를 만났고 그쪽에서 먼저 말을 걸어왔다고 했다.입지며 값이며 모두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한두 달 단기 임대
“법이 사사로운 정에 흔들리지 않아야 비로소 천리가 서는 법입니다. 공은 공이고, 과는 과로 나누어야 백관들이 제 자리에 앉아 제 일을 다할 줄 알 거예요.”심서준의 말에 황제는 잠시 말을 멈추고 그를 바라보았다.“그렇다면,너는 어떻게 처분할 생각이냐?”심서준은 담담히 답했다.“율법에 따르면 그는 공죄를 범했습니다. 큰 화를 빚지는 않았으나 직무를 다하지 못한 과실은 분명합니다. 장형을 내리고 관직을 강등해야 마땅합니다.”황제의 손끝이 책상 위를 가볍게 두드렸다.잠시 생각하던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좋다. 네 말대로 하겠다.”심서준은 뜻을 관철한 것을 확인하자 곧 자리에서 일어나 물러나려 했다.“신, 도찰원에 들러야 할 일이 있어 먼저 물러가겠습니다.”황제가 급히 그를 불러 세웠다. 입가에 엷은 웃음을 띠고 물었다.“보경은 보았겠지? 어떠하더냐? 네 누이도 그 아이를 몹시 마음에 들어 하더구나.”심서준은 잠시 입술을 다물었다가 깊이 예를 올렸다. 그의 눈은 낮게 깔려 있었다.“신에게는 이미 마음에 둔 이가 있습니다.”황제의 눈빛이 미묘하게 흔들렸다.“오? 어느 집 규수냐?”심서준은 낮은 목소리로 답했다.“폐하의 용서를 구하오나 밝힐 수 없습니다.”“어째서?”그가 고개를 들었다. 창밖에서 스며든 환한 빛이 그의 옅고 서늘한 눈동자에 비쳤다.목소리는 옥이 포개인 듯 맑았다.“그녀는 신을 마음에 두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말이 떨어지자마자 황제의 호탕한 웃음이 울렸다.“그 여인이 너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였느냐? 아니면 짐을 속이려 핑계를 지어낸 것 아니냐?”심서준의 얼굴에는 거짓 없는 담담함이 어려 있었다.“폐하께서도 아시지 않습니까? 신은 폐하를 속인 적이 없습니다.”황제는 오히려 더욱 흥미가 동했다.“어찌 그 여인이 너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확신하느냐? 여인들은 본디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법이다.”잠시 망설이던 심서준이 결국 입을 열었다.“그녀가 신의 청을 거절하였습니다.”황제는 놀라 눈을 크게 떴다. 더
이튿날 이른 아침, 계연수는 용춘을 불러 서둘러 그 물건들을 의원에게 가져가 보이라 했다. 그런데 용춘이 문을 나서자마자 마침 일찍 찾아온 고준안과 마주쳤다.고준안은 용춘의 품에 안긴 종이 꾸러미들을 흘낏 바라보았다. 은은한 약 냄새가 스쳤고 종이 사이로 상등품 송이버섯 한 귀퉁이가 살짝 드러나 있었다.이른 시간에 둘째 도련님과 마주칠 줄 몰랐던 용춘은 급히 예를 올렸다.고준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옅게 웃었다.“고모를 뵈러 가는 길이다. 너는 어디로 가느냐?”계연수의 당부를 기억한 용춘은 담담히 답했다.“약을 가지러 나갑니다.”고준안은 더 묻지 않고 한 걸음 비켜섰다.“가거라.”용춘이 먼저 지나가고 그의 발소리가 멀어지자 고준안은 잠시 뒤를 돌아보았다. 그 눈빛이 미묘하게 가라앉았다가 이내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다시 앞으로 향했다.오전 무렵, 계연수는 어머니께 약을 떠먹이고 있었다. 그때 뜻밖에도 큰 외숙모가 찾아왔다.그녀의 얼굴빛은 예전과는 전혀 달랐다. 마치 사람이 바뀐 듯, 고씨 부인의 침상 곁에 앉아 살뜰히 안부를 묻고 손을 잡은 채 불편한 점은 없는지 거듭 확인했다.계연수는 큰 외숙모의 속내를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일이 지나치게 달라지면 반드시 그 이면이 있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정오가 가까워질 즈음, 용춘이 돌아왔다. 의원에게 보인 물건에는 아무 문제가 없으며 송이버섯 또한 최상급이라 했다.계연수는 그 말을 듣고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물건에 문제가 없다면 문제는 사람일 수도 있었다.방 안에 있던 두 시녀는 이미 내보냈고, 오늘 아침에 팔려 나갔다고 했다. 음식은 모두 부엌에서 올라오는데 그곳은 사람도 많고 드나드는 이도 많다. 정말로 조사를 벌인다면 집안은 금세 소란에 휩싸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진상이 드러난다는 보장도 없다. 무엇보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짐작일 뿐, 누군가 독을 썼다는 확증도 없었다.계연수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이 일은 결국 밝혀내기 어려우리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지금으로서는 이곳을 떠나는 것이 최
고준안은 담담한 눈으로 장씨를 바라보았다.“어머니와 상의하는 게 아닙니다. 그냥 말씀드리는 겁니다. 이 세상에서 계연수 말고 저는 누구와도 혼인하지 않겠습니다.”그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어머니께서 끝내 막으신다면 저는 저승에 가서라도 연수의 복을 빌겠습니다. 연수는 제 목숨보다 더 소중합니다.”장씨는 완전히 경악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 무게를 지닌 말 앞에서, 차라리 이 순간 자신이 죽어버렸으면 하는 생각마저 스쳤다.자식이 저승에 간다니. 제 목숨을 끊어 복을 비는 것도 아니고 이미 이혼한 여인을 위해 기도하겠다니.그 순간, 장씨의 가슴은 재처럼 식어버렸다. 돌연 미친 사람처럼 벌떡 일어나 온돌 위 작은 탁자에 놓인 바느질 바구니에서 가위를 집어 들고는 제 가슴을 향해 들이밀었다.“네가… 네가 어미를 죽게 만들 셈이냐?”고준안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감정의 파문 하나 없이 소름 끼치도록 평온한 음성이 흘러나왔다.“어머니께서 그렇게 하셔도 됩니다. 그 죄는 제가 감당할 수 없습니다. 정 안 된다면 함께 가겠습니다.”말이 끝나자 그의 손에 들린 칼이 다시 한 치 아래로 내려갔다. 핏줄이 터지듯 붉은 피가 솟구쳤다.장씨의 손에서 가위가 툭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그녀는 비틀거리듯 달려가 아들 앞에 엎드려 울부짖었다.“어미가 허락하마! 어서 칼을 치워라… 더 내려가면 정말 죽는다…!”고준안은 이미 식은땀에 젖어 있었다. 그러나 그의 눈빛은 끝까지 차분했다.“어머니께서 다시 마음을 바꾸신다면 저는 곧장 고모부 묘 앞에서 죽음으로 사죄하겠습니다.”장씨는 거의 기절할 지경이었다. 머리가 백지상태가 된 그녀는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그제야 고준안은 낮게 신음하며 칼을 떨어뜨리고 한 손으로 상처를 눌렀다.의원이 아직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그의 발치에는 이미 피가 한 웅덩이처럼 고여 있었다. 방 안은 비린내로 가득 찼다.장씨는 제 소매로 아들의 상처를 감싸 막아보려 했다. 고준안의 얼
그녀 자신에게는 그 은혜를 갚을 방법조차 없었다. 그에게 있어 자신은 하등 중요하지 않은 존재라, 오히려 번거로움만 더해 줄 뿐이었으니.계연수는 고개를 숙였다. 눈가에 뜨거운 것이 차올랐지만 심서준 앞에서는 끝내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그에게 늘 이런 식으로 초라한 모습만 보이게 되는 자신이 스스로도 혐오스러워졌다. 마치 자신이 무엇인가 크게 잘못해 온 사람인 것처럼 느껴졌다.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한때는 모두가 말하던 청풍명월 같은 군자를 믿고 기대를 품은 채 시집을 갔을 뿐인데 어째서 인생의 끝자락이 이토록 처참한 잔해로
차가운 바람이 계연수의 몸에 밴 온기를 머금은 채 그를 휘감았다.심서준은 손을 절반쯤 들어 올렸다가 그녀가 고개를 들어 바라보는 눈빛을 마주하는 순간, 그대로 멈춰 섰다. 그 눈동자는 맑고도 무구했다. 그 안에는 그를 향한 고마움과 조심스러운 경외만이 가득 담겨 있었다. 심서준은 다시 손에 힘을 주었다가 끝내 움직임을 거두고 길게 탁한 숨을 내뱉었다.“제가 더 도와줄 일은 없습니까?”계연수는 잠시 얼어붙은 듯 그를 바라보다가 한참을 망설인 끝에 조심스레 되물었다.“정말 도와줄 겁니까?”심서준은 눈썹을 가볍게 들어 올렸다.
계연수는 거절하려고 했지만, 바로 그때, 앞쪽에서 마부가 다가와 사옥현에게 지금 출발해도 되는지 물었다. 사옥현은 계연수에게 잠시만 기다리라는 말만 남기고 몇 걸음 물러서서 고개를 끄덕였다.이명유는 발을 걷어 올리고 사옥현을 바라보았다. 사옥현의 시선이 끝내 계연수가 탄 그 마차를 좇고 있는 것을 보자 그녀의 눈빛 또한 미묘하게 달라졌다.심부에 도착하니 후원에는 이미 많은 이들이 모여 있었다. 정자와 수사 곳곳에 사람들이 앉아 있었으나 심부의 후원이 워낙 넓어 번잡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유리처럼 반짝이는 정자와 누각이 물가를
계연수는 쓴웃음을 지었고, 더는 할 말이 없었다.그렇다. 인정해야 했다. 인생은 결코 둥글게 완성되지도, 모든 것이 온전하게 맞아떨어지지도 않는다. 그녀의 집착과 억울함, 그리고 실망은 오직 스스로만 아는 것이었다.이야기해 보아야 남들은 이해하지 못할 터였다. 그러나 누가 알아주길 바란 적도 없었다. 그녀 자신이 스스로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고 여겼으니 말이다.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중, 어디선가 이명유가 불쑥 다가와 계연수의 곁에 섰다.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팔짱을 끼며 달콤한 웃음을 띠고 말했다.“형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