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48화

신림현.

새 회사의 일도 한창 바쁘던 유남준의 핸드폰에 갑자기 시끄럽게 울려댔다.

[체크승인]

177600000원

XX 카드

유남준님

12/12 10:24

[체크승인]

77600000원

XX 카드

유남준님

12/12 10:26

[체크승인]

377600000원

XX 카드

유남준님

12/12 11:00

반 시간 사이에 몇억이 사라져 버렸다.

유남준에게는 푼돈이었지만 유남준이 아직 유치원에 있을 꼬맹이가 어디에 이 많은 돈을 쓴 건지 궁금해져 전화를 들었다.

"윤우 유치원에서 뭐 하는지 좀 알아봐."

"네."

옆방.

방에는 박민정이 간병인과 은정숙의 보살핌을 받으며 침대에 누워 있었다. 박민정은 오늘이 돼서야 유남준이 제 간병인을 바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은정숙은 박민정이 들인 간병인이 사사건건 유남준과 부딪치며 유남준의 신경을 긁었다고 하는데 박민정은 그 화면이 도무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영상 찍어주시지 그러셨어요."

박민정은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은정숙과 말이라도 해야 몸의 아픔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게. 그 모습을 찍어뒀어야 했는데. 그 생각을 못 했네."

은정숙이 새로 온 간병인을 보며 목이 마르다고 하자 간병인은 서둘러 물을 가지러 내려갔다.

간병인이 나가고 은정숙이 박민정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민정아, 네 남편이 예찬이 데려왔는데 혹시 무슨 일 생기는 건 아니겠지?"

이건 박민정도 늘 걱정하던 일이었다.

"걱정 마세요. 그 사람 지금 눈도 안 보이고 기억까지 잃었으니까 아무 짓도 못 할 거에요."

은정숙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요새 쓸데없는 걱정이 더 늘었어."

유남준과 얘기할 때 은정숙도 그의 악의를 느끼진 못 했지만 그래도 사람 마음은 그렇게 쉽게 알 수 있는 게 아니었기에 유남준이 언제까지고 박민정을 아껴줄 거라고 섣불리 단정 지을 수는 없었다.

그런 은정숙을 다독여 주던 박민정은 몸이 조금 찌뿌둥해지자 그제야 1층으로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에 굳게 닫힌 유남준의 방문을 보았지만 박민정은 신경 쓰지 않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