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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7화: 6명을 동시에 보라는 평가

Author: 에이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1-03 08:25:40

평가 일정은 생각보다 빨리 잡혔다.

금요일 저녁.

송유지는 체육관에 도착하자마자 안쪽 매트를 봤다.

평소 수업과 다르게 6명이 한 줄로 서 있었다.

수련 단계도 제각각이었다.

양지아처럼 아직 기본 낙법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

서진처럼 승급을 준비하는 사람.

민서처럼 중급 연결 동작까지 해본 사람.

그리고 유지가 거의 같이 연습해본 적 없는 수련생들까지.

관장이 다가와 낮게 말했다.

“오늘 평가 대상은 저 6명입니다.”

유지가 숨을 한번 내쉬었다.

“진짜 다 같이요?”

“네.”

매트 바깥에는 평가 책임자와 평가위원 2명이 앉아 있었다.

이번에도 기록지는 이미 펼쳐져 있었다.

도망갈 수도 없었다.

평가 책임자가 말했다.

“송유지 씨.”

“네.”

“20분입니다.”

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은 제가 중간에 조건을 바꿀 겁니다.”

“알겠습니다.”

“본인이 준비한 순서대로 끝까지 갈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유지는 대답 대신 손바닥을 한번 쥐었다 폈다.

그 말이 제일 긴장됐다.

처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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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 오후.송유지는 오랜만에 아무 일정도 없는 날을 맞았다.회사도 없었다.체육관 수업도 없었다.외부 수업 요청도 이번 주에는 받지 않았다.아침부터 도하와 늦게 밥을 먹고.거실 창문을 열어두고.밀린 빨래를 돌렸다.정말 별것 없는 하루였다.그런데 이상하게.그게 좋았다.“여보.”소파에 누워 있던 도하가 대답했다.“응.”“우리 오늘 진짜 아무것도 안 해?”“네가 아무것도 안 하겠다고 했잖아.”“그렇긴 한데.”유지는 식탁 위에 놓인 휴대전화를 봤다.알림은 몇 개 와 있었다.회사 메일.체육관 단체방.외부 수업 문의.하지만 전부 월요일 이후에 확인해도 되는 것들이었다.유지는 휴대전화를 뒤집어 놓았다.“안 볼래.”도하가 웃었다.“드디어.”“뭐가.”“네가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날도 오네.”유지가 쿠션을 집어 던졌다.“그렇게까지 말할 일이야?”도하는 쿠션을 받아 옆에 내려놨다.“몇 달 동안 주말마다 뭐 하나씩 했잖아.”유지는 잠깐 생각했다.맞았다.회사.수련.사범 교육.실습.사례 발표.수업.새로운 계약.또 새로운 사람들.계속 다음 단계가 있었다.멈추면 안 될 것처럼 움직였다.그런데 지금은.굳이 다음으로 가지 않아도 괜찮았다.점심이 조금 지난 시간.초인종이 울렸다.유지가 문을 열자 작은 택배 상자가 놓여 있었다.보낸 사람은 윤태성.유지가 상자를 들고 들어왔다.“관장님이 왜 택배를 보내셨지?”도하도 옆으로 왔다.상자 안에는 작은 액자가 하나 있었다.체육관 단체사진이었다.유지.민서.서진.양지아.윤태성 관장.그리고 뒤쪽에는 최근 등록한 회원들까지 빽빽하게 서 있었다.사진 아래에는 짧은 문장이 적혀 있었다.[성인반 첫 정식 지도 기념.]유지는 한참 사진을 바라봤다.처음 체육관에 갔던 날.낙법 하나도 제대로 못했던 자신은.저 사진 속 모습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도하가 말했다.“어디 둘까?”“책장 위.”“그쪽 사진 많지 않아?”“그래도.”유지는 액자를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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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 오전 9시 40분.송유지는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섰다.도하가 현관까지 따라 나오며 물었다.“11시 수업 아니야?”“웅 그렇지 .”“근데 벌써 가?”“처음 돈 받고 가는 거잖아.”유지는 운동 가방을 어깨에 걸쳤다.“수업 계획도 한 번 더 확인하고 싶어.”도하가 피식 웃었다.“평가받으러 갈 때보다 더 긴장하는 것 같은데.”“그때는 틀리면 제가 떨어지는 거였고.”유지가 신발을 신으며 말했다.“오늘은 제가 틀리면 12명이 손해잖아.”도하가 잠깐 유지 얼굴을 보더니 웃었다.“그 말이면 이미 왜 너한테 맡겼는지 알겠다.”“갔다 올게.”“끝나고 연락해.”*오전 10시 15분.유지가 원래 체육관 앞을 지나는데 익숙한 차 한 대가 눈에 들어왔다.잠시 후 체육관 문이 열리고 윤태성 관장이 나왔다.유지가 걸음을 멈췄다.“관장님?”윤태성이 유지의 운동 가방을 보고 바로 알아챘다.“오늘 그쪽 가는 날이죠?”“네.”“11시?”“네.”윤태성은 시계를 한번 봤다.“너무 일찍 가는 거 아닙니까?”“관장님까지 왜 그러세요.”“채도하 씨도 그랬습니까?”유지 눈이 커졌다.“어떻게 알아요?”“표정 보면 압니다.”유지가 웃었다.윤태성은 체육관 문을 잠그며 말했다.“잘하고 오세요.”“관장님.”“네.”“저 좀 긴장돼요.”윤태성이 의외라는 얼굴로 유지 쪽을 봤다.“송유지 씨가요?”“저도 긴장하죠.”“맨날 안 하는 사람처럼 다니길래.”“그건 티를 안 낸 거고요.”윤태성이 웃었다.그러다 조금 진지하게 말했다.“오늘은 평가 아니잖아요.”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네.”“그럼 증명하려고 하지 마세요.”잠깐.“이미 필요해서 부른 겁니다.”유지는 그 말을 듣고 잠시 멈췄다.“알겠어요.”“그리고.”윤태성이 한마디를 덧붙였다.“18만 원 받는 만큼은 하고 오고.”유지가 바로 웃음을 터뜨렸다.“방금까지 되게 멋있었는데.”“돈 받고 하는 일이니까요.”*오전 10시 32분.예전에 실습했던 체육관에 도착

  • 죽은 언니의 남편을 사랑하게 됐다   466화: 필요할 때만 다시 가는 곳

    다음 날 오후.송유지는 회사 회의가 끝나자마자 휴대전화를 확인했다.실습 체육관 지도자에게서 메시지가 와 있었다.—회원 멘토 시범 운영 관련해서 교육 담당자 답변 왔습니다.유지는 바로 화면을 열었다.—가능하답니다.—다만 조건이 있습니다.이어지는 내용은 생각보다 구체적이었다.[회원 멘토 시범 운영]기술 지도 금지.신규 회원 적응 지원만 가능.개인 경험 공유 가능.통증·부상·기술 문의는 지도자에게 즉시 연결.4주간 시범 운영 후 평가.멘토 1명당 신규 회원 최대 2명.그리고 마지막.[강태윤·문세진·한도윤 우선 후보]유지는 저도 모르게 웃었다.“뭐 좋은 거 있어요?”옆자리 양지아가 물었다.유지가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제가 실습 나가는 체육관 있잖아요.”“응.”“거기 회원 3명이 이제 신규 회원 적응 도와주는 역할 맡을 수도 있대요.”지아 눈이 커졌다.“유지 씨한테 배우던 분들?”“응.”“그럼 유지 씨 제자들이 또 가르치는 거예요?”“제자는 아니고.”유지가 웃었다.“가르치는 것도 아니고요.”“그래도 비슷하잖아요.”유지는 잠깐 생각했다.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었다.퇴근 후 실습 체육관.강태윤, 문세진, 한도윤은 이미 와 있었다.유지가 들어가자 태윤이 바로 물었다.“들었죠?”“회원 멘토요?”“네.”세진이 조금 들뜬 얼굴로 말했다.“진짜 공식으로 해본대요.”반대로 도윤은 생각이 많아 보였다.유지가 물었다.“왜 표정이 그래요?”“저 하나 걸리는 게 있어서요.”“뭔데요?”“공식 역할이 생기면.”도윤이 잠깐 멈췄다.“사람들이 우리 말을 지도자 말처럼 받아들일 수도 있잖아요.”유지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럴 수 있죠.”“그러니까 어디까지 말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싶습니다.”실습 지도자가 뒤에서 말했다.“그래서 오늘 그 교육부터 합니다.”세 사람은 매트 한쪽에 앉았다.유지도 옆에 앉았다.실습 지도자가 화이트보드에 크게 적었다.[멘토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다.]그리고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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