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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Author: 금붕어
최수빈은 언제나 선을 지키는 사람이었다.

과거 주상 그룹에서 주민혁의 비서로 일할 때조차 그의 사무실은 함부로 드나들 수 없는 공간으로 여겼다.

억지로 들어갈 때마다 돌아오는 건 늘 불쾌감이 묻은 주민혁의 표정뿐이니 지금 더더욱 발을 들일 이유가 없었다.

박하린도 굳이 강요하지 않고 물러났다.

홀로 남은 최수빈은 약을 꺼내 손목에 바르기 시작했다.

하루 세 번 사용해야 했지만 아침에는 바르지 못했었다.

효과는 확실했다.

몇 번 쓰지도 않았는데 손목에 남았던 상처 자국이 눈에 띄게 옅어지고 있었다.

막 약을 덮어두려는 순간, 박하린이 커피잔을 들고 들어왔다.

박하린의 시선은 재빨리 약통으로 향했다.

“이거 제가 외국에서 들여온 약 아니에요? 어제저녁부터 안 보여서 찾고 있었는데... 여기 있었네요?”

최수빈의 행동은 순간 멈췄다.

주민혁이 이 정도로 무심할 줄은 예상하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자신과 박하린의 사이가 어떤지 뻔히 알면서도 굳이 그녀의 약을 내밀어 모욕을 준 것이다.

최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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