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아주 지독하게 잘 짜여진 농담인 마냥, 이 모든 상황이 우스웠다.“네, 알겠습니다.”송미연은 마음속 감정을 꾹 눌러 삼키고 고개를 끄덕인 뒤, 장현영의 사무실을 나섰다.문밖으로 나오자마자 그녀는 차가운 벽에 등을 기대고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어떻게든 스스로를 가라앉히려 애쓴 것이다.복도에는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고 동료들은 모두 제 일을 하느라 바빴다. 때문에 잠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그녀를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임한결도 장현영의 사무실에서 나와서는 송미연의 곁으로 다가와 미안한 기색을 띠며 말했다.“미연 씨, 미안해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어요. 다만 이해관계가 얽힌 일이라 피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혹시라도 미연 씨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줄까 봐요.”“알아요.”송미연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눈빛에는 아무런 동요도 없었다.“한결 씨 말이 맞아요. 저는 분명 빠지는 게 맞고 장 팀장님의 결정도 틀리지 않았어요.”송미연은 임한결을 원망하지 않았다. 임한결은 그저 가장 옳은 선택을 했을 뿐이었다.잘못된 건 그녀가 아닌, 끊으려 해도 끊기지 않고, 정리하려 해도 더 얽혀드는 이 지긋지긋한 인연이었다. 그리고 떨쳐내려 해도 끝내 따라붙는 과거가 문제였다.담담한 송미연의 얼굴을 바라보자 임한결은 오히려 마음이 불편해졌다.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막상 꺼낼 말이 없었는지라 결국 그녀는 고개만 끄덕였다.“그럼 전 먼저 사건 검토하러 갈게요. 혹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해요.”송미연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러고 나서 임한결이 사무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본 뒤에야, 천천히 몸을 일으켜 자신의 자리로 향했다.사무실 한쪽.임한결은 자리에 앉아 서류철을 펼쳐 보았지만 어쩐지 집중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송미연이 있는 방향을 힐끗 바라보았다.혼자 조용히 앉아 있는 송미연의 뒷모습은 유난히 가냘프고 외로워 보였다. 그래서인지 임한결의 마음에도 씁쓸함이 번졌다.일부러 송미연을 겨냥한 것이 아니었다.
송미연은 포기할까도 생각했다. 아예 위닝 테크에 출근하지 말까 고민한 적도 있었다.하지만 당장 수입보다 지출이 더 많은 자신의 처지를 떠올리면, 끝없이 손을 벌리는 가족들을 생각하면, 또 언제까지고 이렇게 무너진 채 살아갈 수는 없다는 현실을 마주하면 결국 거북한 마음을 억눌러야 했다.그녀에게는 이 일이 필요했다. 이 수입도 필요했다.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과거의 모든 것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서라도...임한결이든 육민성이든...그녀는 그저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내고 스스로의 원칙만 지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다음 날.송미연은 간단히 단장한 뒤, 위닝 테크로 향했다.입사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됐다.인사팀 직원은 그녀와 임한결을 데리고 법무팀을 둘러보며 업무 환경을 소개해 주었다.법무팀 팀장 장현영은 마흔을 넘긴 여성으로 일 처리가 깔끔하고 판단이 빠른 사람이었다.그녀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돌려 말하지 않고 본론부터 꺼냈다.“두 분 다 법학 전공에 실력도 괜찮다고 들었습니다. 수습 기간은 한 달이에요. 결과는 각자 실력으로 증명하세요. 최종적으로 남게 될 사람은 회사의 핵심 법무 업무를 혼자 책임질 수 있어야 합니다.”한마디로 두 사람은 경쟁자였다.조금의 포장도 없는 선언에 임한결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걱정 마세요, 팀장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송미연도 따라 고개를 끄덕였지만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입사 첫날이라고 해서 따로 인사를 나누거나 적응할 시간은 없이 곧바로 업무가 시작됐다.장현영은 두 사람을 사무실로 불러 두툼한 서류철 하나를 건넸다.“현재 회사에서 가장 시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사건입니다.”그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천공연구원과의 계약 분쟁 건이에요. 우선 두 사람이 함께 사건 내용을 파악하고 초안 수준의 대응 방안을 정리해서 오늘 오후까지 제출하세요.”송미연의 손끝이 서류철에 닿았다.그리고 표지에 적힌 ‘천공연구원’이라는 다섯 글자를 보는 순간, 몸이 딱 굳어 버리며 순간 심장이 철
송미연은 이제 지쳐 있었다.더는 육민성의 마음을 추측하고 싶지도 않았고 그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 흔들리고 싶지도 않았다.이미 산산조각 난 관계 안에서 혼자 발버둥 치는 것도 이제는 끝내고 싶었다.그녀가 바라는 건 그저 조용한 삶, 조용히 일할 수 있는 직장 하나, 그리고 과거를 완전히 내려놓은 채 평온하게 살아가는 것뿐이었다.육민성이 뻗었던 손이 허공에서 멈췄다.천천히 거둬들인 손은 그대로 주먹을 쥔 채 굳어 갔다. 손등의 핏줄과 하얗게 질린 마디가 그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송미연이 정말 지쳐 있다는 걸 그도 알고 있었다.정말 더는 자신과 얽히고 싶지 않은 거였다.때문에 여기서 더 붙잡는 건 그녀를 더 힘들게 할 뿐이고 자신 역시 더 깊이 무너질 뿐이었다.두 사람은 가로등 아래 말없이 서 있었다.공기 속에는 어색함과 씁쓸함, 그리고 쉽게 떨쳐 내지 못한 미련이 짙게 가라앉아 있었다.한참 뒤에야 육민성이 천천히 입을 열며 체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알겠어. 더는 억지로 붙잡지 않을게. 미연 씨의 삶에도 끼어들지 않을 거고. 미연 씨가 원하는 대로 해. 다 맞춰 줄게.”육민성의 눈빛은 애틋함으로 가득했다. 마치 지금 이 순간 그녀의 모습을 마음속 깊이 새겨 두려는 사람처럼 말이다.“대신 몸 잘 챙겨. 일 때문에 바빠도 끼니 거르지 말고, 너무 늦게까지 무리하지도 말고. 혹시 힘든 일 생기면... 꼭 나 아니어도 되니까, 수빈이한테라도 말해. 혼자 다 버티려고 하지 마.”송미연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그저 고개를 돌려 옆에 서 있는 플라타너스 나무만 바라볼 뿐이었다.붉어진 눈가를 그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침묵하는 그녀의 태도만으로도 육민성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이제 정말 나랑은 엮이고 싶지 않는가 보네.’그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가슴 안을 짓누르는 통증을 억지로 삼켜 낸 뒤, 마지막으로 그녀를 한 번 바라봤다. 그리고 천천히 몸을 돌렸다.무겁고 느린 발걸음, 육민성은 불과 몇 걸음 가다가도 자꾸만 뒤를 돌아봤다
송미연이 메시지를 보낸 뒤, 육민성은 더 이상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택시가 집 아래에 멈춰 서자 송미연은 요금을 결제하고 차 문을 열었다. 차가운 바람이 순식간에 옷깃 안으로 파고들어 그녀는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그렇게 송미연은 정장 재킷을 여미며 건물 입구로 걸어갔다.그러나 문 앞에 거의 다다랐을 때, 발걸음은 멈출 수밖에 없었다.가로등 불빛 아래, 한 키 큰 남자가 벽에 기대 서 있었다. 손가락 사이에는 불붙이지 않은 담배 한 개비가 끼워져 있었고 온몸에서는 쓸쓸함이 옅게 느껴졌다.육민성이었다.꽤 오래긴 듯, 그는 발소리를 듣자마자 고개를 들었고 송미연을 본 순간 눈빛이 잠시 밝아졌다가 이내 다시 어두워졌다.정장에는 아직 바깥 공기가 그대로 묻어 있었다. 위닝 테크에서 곧장 왔는지 집에 들러 옷을 갈아입을 틈조차 없었던 듯했다.순간 미간을 찌푸리며 송미연은 본능적으로 몸을 돌려 자리를 피하려 했다.“미연 씨.”육민성이 조금 잠긴 목소리로 그녀를 불러 세웠다.고요한 밤공기 속에서 그 목소리는 유난히 또렷했고 이상하리만큼 사람 마음에 파고들었다.송미연은 그 자리에 발걸음을 멈췄다.하지만 뒤를 돌아보거나 대답을 하려는 것은 아니었다.육민성은 천천히 다가오더니 송미연의 등 뒤에서 반걸음쯤 떨어진 곳에서 멈춰 섰다.더 가까이 다가가면 그녀가 싫어할까 봐 차마 다가서지 못하는 것이었다.긴장한 탓에 잔뜩 굳어 있는 송미연의 어깨를 바라보자 육민성은 가슴이 미어지는 듯했다.“내가 보고 싶지 않은 거 알아. 미연 씨가 오해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그래도 몇 마디만 하고 싶어. 정말 몇 마디만.”송미연은 결국 몸을 돌리더니 시선을 들어 육민성을 바라보았다.가로등 불빛이 그의 얼굴 위로 내려앉아, 눈가에 선 붉은 핏줄과 짙은 피로를 드러냈다. 그 역시 그동안 편치 않았던 게 분명했다.하지만 송미연의 마음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차갑게 가라앉아 있을 뿐이었다.“할 말 있으면 해요. 나 피곤해서 얼른 올라가 쉬고 싶어요.”육민성의 목울대
송미연은 입술을 꾹 다문 채 육민성의 말에 대답하지 않더니, 더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몸을 돌려 비상계단 쪽으로 걸어갔다.육민성은 멀어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손을 뻗었다. 붙잡고 싶었다. 하지만 목 안이 꽉 막힌 듯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허공에 멈춰 선 그의 손끝이 천천히 굳어 갔다.눈빛도 조금씩 어두워져 가며 남은 것은 깊은 허탈감과 무력감뿐이었다.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임한결은 대충 상황을 짐작한 듯했지만 눈치 있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위닝 테크 회장이 그런 육민성을 보고 웃으며 분위기를 풀었다.“육 대표님, 저분이 송미연 씨죠? 전문성이 아주 뛰어나더군요. 임한결 씨와 함께 둘 다 보기 드문 인재입니다. 이번에 저희 법무팀이 제대로 보물을 만난 것 같아요.”육민성은 애써 입꼬리를 끌어올려 형식적인 미소를 지었다. 마음은 이미 송미연의 뒷모습을 따라가고 있었다.아무리 생각해도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난 그냥 미연 씨한테 믿을 만한 일자리를 찾아 주고 싶었을 뿐인데,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해 주고 싶었을 뿐인데... 어쩌다 이렇게까지 꼬여 버린 거지? 왜 날 오해하는 거지?’비상계단 안에서 송미연은 한 계단씩 천천히 내려갔다.차가운 벽이 손바닥에 닿았지만 속에서 끓어오르는 답답함과 서러움은 조금도 가라앉지 않았다.1층에 도착한 그녀는 비상구 문을 밀고 나왔다.그러다 벽에 기대어 서서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었는데 어깨가 아주 작게 떨렸다.자신이 조금 예민해진 걸지도 모른다는 건 알고 있었다. 어쩌면 지나치게 몰아붙이고 있는 걸지도 몰랐다.하지만 육민성이 해 온 일들을 떠올리면 그녀로서는 오해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그는 늘 이런 식으로 송미연을 위한다고 하면서 정작 그녀에게 한 번도 원하는지, 싫지는 않은지, 괜찮은지 물은 적이 없었다.가짜 결혼을 시작할 때도, 이혼할 때도, 그리고 이번에 일자리를 알아봐 줄 때도 그는 언제나 모든 걸 주도했다.그 속에서 송미연은 실에 매달린 인형처럼, 육민성이 잡아당기는 방향
위닝 테크는 최수빈이 소개해 준 곳이었다. 그리고 그 최수빈 역시 육민성의 이야기를 듣고 그녀에게 일자리를 알아봐 준 거였다.그런데 지금 임한결까지 여기 나타났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찜찜했다.‘그 사람은 애초부터 임 선생님이 여기에 지원할 걸 알았던 건가? 아니, 어쩌면 일부러였을 수도 있지. 날 불편하게 만들고 스스로 물러나게 하려고. 혹은 임 선생님이 나보다 더 이 자리에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수빈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연결해준 건가?’생각이 꼬리를 물수록 송미연의 속은 점점 더 답답해졌다. 때문에 임한결을 바라보는 눈빛에도 자연스럽게 냉기가 섞였다.임한결 역시 송미연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눈치챈 듯, 가볍게 웃으며 먼저 입을 열었다.“저 사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거든요. 나중에 피아노가 좋아서 피아노 선생 일을 하게 된 거고요. 그래도 전공은 계속 놓지 않았어요. 가끔 지인들 법률 관련 일도 도와주고 있었는데, 이번에 위닝 테크 채용 공고 보고 괜찮겠다 싶어서 지원해 봤어요.”송미연은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고 그저 시선을 내려 자신의 이력서를 바라볼 뿐이었다. 손끝은 무의식적으로 종이 끝자락만 만지작거렸다.임한결이 어쩌면 아무 잘못도 없다는 건 그녀도 알고 있었다.하지만 육민성과 임한결의 관계, 그리고 그날 아파트에서 두 사람이 함께 돌아오던 모습이 자꾸 떠올랐다.그 기억만 떠올리면 가슴 한쪽이 꽉 막힌 듯 답답했다.두 사람 사이에 다시 어색한 침묵이 내려앉으며 회의실 안에는 중앙 냉난방기에서 흘러나오는 바람 소리만 희미하게 울려 퍼졌다.얼마 지나지 않아 법무팀 팀장과 인사팀장이 회의실로 들어왔고 면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먼저 자기소개가 이어졌고 곧바로 전문 질문들이 쏟아졌다.계약 조항 검토 시 핵심 체크 사항부터 상업 분쟁 대응 전략, 지식재산권 보호 방안까지, 질문의 범위는 넓었고 전문성도 상당했다.송미연과 임한결 모두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두 사람 다 법학 전공자였고 송미연은 기업 법무 실무 경험이 풍부했다.반면 임
진서령은 그저 허탈했다.지금껏 자신이 쏟아온 세월과 노력, 모든 헌신이 한순간에 부정당한 기분이었다.주씨 가문을 위해 발 벗고 나섰고 안팎으로 남편의 체면을 챙기며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 이미지를 굳혀왔다.사교 모임, 부인들 모임에서도 다들 그녀를 부러워했다.능력 좋고 배려심 깊은 남편을 뒀다며 말 그대로 성공한 인생이라 자부해왔다.하지만 그 속에 숨겨진 씁쓸함은 오직 그녀만이 알고 있었다.결혼 초부터 남편과 함께한 시간은 손에 꼽을 정도였고 감정도 그리 깊지 않았다.주기훈은 언제나 자신의 정치적 입지, 커리어 확
이때, 육민성은 시선을 최수빈에게 돌렸다.“네 생각은 어때?”최수빈은 물컵을 들어 물을 한 모금 마시더니 손가락으로 테이블 위를 가볍게 두어 번 두드렸다.“어떻게든 우리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편이 제일 좋겠죠.”멀쩡한 대기업이 코앞까지 다가왔는데 굳이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회사도 손에 넣고 박하린의 명성은 망가뜨리는 일거양득의 기회를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송미연은 턱을 괴고 생각에 잠겼다.“우리도 다 생각할 수 있는 걸 주민혁은 생각하지 못했을까요?”육민성은 그 말을 듣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당연히 생각해 봤겠
최수빈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담담하고도 조용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오늘 하린 씨가 그런 결과를 맞은 게, 내 탓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박하린이 떠나자 행사장에는 더 많은 수군거림이 퍼져나갔다.주기훈은 그녀를 쫓아냈고 주민혁은 말리지도 않았으며 그 누구 하나 박하린을 두둔하는 사람이 없었다.분명한 사실은 하나였다.박하린이 뻔뻔하게 보기 흉할 정도로 들이댔다는 것.주민혁은 지금껏 그녀와 함께하기 위해 그토록 치밀하게 판을 짜왔고 명분 있게 이어지기 위해 기회를 만들어왔다.그런데 박하린이 오늘 그 모든 걸 한순간에
사람 실루엣을 본 그 순간, 최수빈은 완전히 깨어났다.뒤이어 눈을 번쩍 뜨고 바라봤지만 아무것도 없었다.불이 꺼진 어두운 방 안, 최수빈은 손으로 침대를 짚으며 경계심에 온몸을 긴장시킨 채 일어났다.하지만 방 안은 텅 비어 있었고 아무 흔적도 없었다.정말로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는 걸 확인한 뒤에야, 그녀는 길게 숨을 내쉬었다.그제야 이마에 송골송골 식은땀이 맺혔다는 게 느껴졌다.분수대에 빠진 이후로 약간 감기 기운이 있었고 몸 전체가 으슬으슬했다.이 리조트에 머무는 동안, 최수빈은 영 편히 잠을 자지 못했다.한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