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그건 최상급 화전옥 팔찌로 표면에는 덩굴 연꽃무늬가 섬세하게 새겨져 있었다.며칠 전 경매장에서 최수빈이 유난히 눈길을 오래 두었던 바로 그 팔찌였다.“마음에 들어?”주민혁의 목소리에는 은근한 기대가 섞여 있었다.“그날 네가 한참 보고 있길래.”최수빈은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손끝이 차가운 옥 팔찌에 닿았는데 이상하게도 따스한 기운이 손끝을 타고 마음속까지 번졌다.고개를 들어 주민혁을 바라보니 남자의 눈에는 웃음기와 함께, 아주 희미한 긴장감이 어려 있었다.“돈 낭비예요.”말은 그렇게 했지만 최수빈은 결국 팔찌를 손목에 끼웠다.크기는 미리 맞춘 듯 딱 맞았다.주민혁은 옥 팔찌가 그녀의 가늘고 흰 손목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더욱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너한테 쓰는 건 낭비가 아니야.”그렇게 두 사람은 나란히 거실로 들어갔다.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재잘재잘 아이들의 대화 소리가 두 사람을 감쌌다.시후와 율이는 카펫 위에 엎드려 블록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두 사람이 돌아온 걸 보자마자 아이들은 손에 들고 있던 장난감을 내려놓고 달려왔다.“아빠! 엄마!”율이는 작은 포탄처럼 최수빈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자랑하듯 고개를 들었다.“저 오늘 시후랑 성 만들었어요!”주시후도 뒤따라와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손에는 아직 블록 하나를 꼭 쥐고 있었다.“엄마, 보세요.”“정말 잘 만들었네.”최수빈은 한없이 다정한 눈빛을 한 채, 허리를 숙여 두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그 모습을 바라보는 입가에 번지는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그는 율이를 안아 올리고, 다른 손으로는 주시후의 머리를 가볍게 헝클어뜨렸다.거실 안에는 따뜻하고 포근한 기운이 가득했다.그때, 다급한 휴대폰 벨소리가 평온한 분위기를 깨뜨리는 탓에 주민혁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율이를 내려놓고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받자 비서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말이 빠른 것이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보였다.최수빈은 주민혁의 얼굴빛이 조금씩 굳어지
“그러면 다행이고.”육민성은 최수빈을 바라보며 한결 누그러진 목소리로 말했다.“네 능력은 믿어. 하지만 이번 건은 워낙 중요한 일이니까 절대 방심하면 안 돼. 필요한 거 있으면 언제든 말하고.”최수빈은 괜히 마음 한켠이 따뜻해져 작게 웃었다.“걱정 마요. 나도 다 생각하고 있으니까.”육민성은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다.아래쪽 도로를 가득 메운 차량 행렬을 바라보던 그는 문득 뭔가 생각난 듯 뒤돌아봤다.“그리고 주 대표님이랑 지금처럼 지내는 거, 보기 좋다.”“뭐가 좋다는 거예요. 그냥 평범한... 이웃이에요.”육민성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그래, 이웃.”그는 더 이상 놀리지 않고 화제를 돌렸다.“일이나 잘해. 괜히 개인감정 때문에 판단 흐려지지 말고.”최수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육민성이 나가는 모습을 바라봤다. 그리고 다시 책상 앞에 앉아 해외 협력사 자료를 집어 들었다.천공연구원은 자신과 육민성을 비롯한 사람들이 처음부터 함께 키워온 결과물이었다.때문에 절대 누군가가 이 회사를 망치게 둘 생각은 없었다....해가 저물 무렵.천공연구원 건물 앞 도로에 하나둘 가로등 불빛이 켜졌다.최수빈은 마지막 해외 협력사 대표들까지 배웅한 뒤 뻐근한 목을 주무르며 건물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익숙한 검은 세단 한 대를 발견했다.운전기사가 공손하게 문을 열며 말했다.“수빈 씨, 대표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차 안에서는 은은한 술 냄새가 감돌고 있었다. 거기에 주민혁 특유의 시더우드 향이 섞여 묘하게 사람 마음을 흔들었다. 과하지 않은데도 자꾸 신경 쓰이는 향이었다.최수빈이 자리에 앉자 주민혁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술기운 때문인지 평소보다 눈빛이 느슨하게 풀려 있었다.날카롭던 분위기도 한층 부드러워졌고 목소리는 평소보다 더 낮게 잠겨 있었다.“끝났어?”“네.”최수빈은 짧게 답하며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야경을 바라봤다.“얼마나 마셨어요?”“접대 자리였어. 많이는 안 마셨고.”주민혁은 그녀 옆얼굴을 가만히 바
다음 날 아침.동이 틀 무렵, 최수빈은 눈을 떴다.간단히 씻고 게스트룸에서 나오자 주방 쪽에서 맛있는 냄새가 풍겨왔다.향을 따라 걸어가 보니 주민혁이 앞치마를 두른 채 주방에 서서 느긋하게 달걀 프라이를 굽고 있었다.편한 홈웨어 차림에 소매를 걷어 올린 모습, 훤히 드러난 팔뚝은 시선을 끌 만큼 매끈했다.“일어났어?”발소리를 들은 주민혁이 뒤돌아보며 웃었다.“씻었으면 와서 밥 먹어. 다 네가 좋아하는 거로 했어.”식탁 위에는 노릇하게 구워진 달걀부침과 따뜻한 우유, 그리고 최수빈이 좋아하던 만두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최수빈은 자리에 앉아 젓가락으로 만두 하나를 집어 입에 넣었다.익숙한 맛이 혀끝에 퍼지자 괜히 코끝이 찡해졌다.“어때?”주민혁이 은근 기대를 담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괜찮네요.”최수빈은 아무렇지 않은 척 대답했지만 어느새 하나를 더 집고 있었다.주민혁은 그런 그녀를 보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조용히 음식을 먹는 모습조차 사랑스럽다는 듯 눈빛이 한층 부드러워졌다.아침 식사를 마친 뒤, 주민혁은 최수빈을 천공연구원까지 데려다줬다.차가 회사 건물 앞에 멈추자 최수빈은 안전벨트를 풀고 내리려 했다. 그런데 그때 주민혁이 입을 열었다.“저녁에 데리러 올게.”최수빈이 잠시 멈칫하며 돌아봤다.“괜찮아요. 택시 타고 가면 돼요.”“말 들어. 저녁에 약속이 있는데 어차피 이 근처를 지나가거든.”최수빈은 잠시 고집스러운 주민혁의 눈빛을 바라보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차 문을 열고 천공연구원 건물 안으로 들어선 순간, 그녀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달라졌다.가볍게 숨을 고른 뒤 등을 곧게 피더니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를 내며 자신의 사무실로 향했다.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비서가 서류 뭉치를 들고 따라 들어왔다.“요청하신 해외 협력사 자료입니다. 그리고 오늘 오후 유럽 쪽 화상회의 일정도 정리해뒀습니다.”최수빈은 서류를 받아 들고 고개를 끄덕였다“책상 위에 두세요. 조금 이따 볼게요.”“네.”
최수빈이 하던 동작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옆에 앉은 남자를 바라보더니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왜 그래요?”주민혁은 대답하지 않고 손바닥으로 그녀의 손목을 감싸고 있었다. 피부가 맞닿은 자리에서 미세한 전류라도 흐르는 듯 괜히 신경이 곤두섰다.섬섬옥수 같은 손가락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힘으로 그녀의 손목을 감쌌다. 아프진 않았지만, 쉽게 놓아주지 않겠다는 집요한 기색만큼은 선명했다.그의 시선은 묵직하게 그녀에게 머물러 있었다. 길게 내려온 속눈썹 아래로 그림자가 드리워져 속에 있는 감정은 좀처럼 읽혀지지 않았다.차 안 공기가 느리게 가라앉으며 숨소리마저 또렷하게 들릴 정도로 조용해졌다.저도 모르게 심장이 철렁 내려앉은 최수빈은 손을 빼지 않은 채 가볍게 눈썹만 치켜올렸다.“대체 뭐 하자는 거예요?”그제야 남자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낮게 잠긴 목소리에서는 밤공기 같은 부드러운 기색이 느껴졌다.“별거 아니야.”그의 엄지가 그녀의 손목 안쪽을 천천히 쓸어내렸다.“그냥... 이렇게 너 바라보는 게 너무 오랜만이라.”아주 작은 목소리였다.최수빈은 시선을 돌려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창밖을 바라봤다. 그러면서도 입가에는 저도 모르게 옅은 미소가 번졌다.“나한테 잘하겠다 했잖아요.”“응.”주민혁이 짧게 대답하며 그녀의 손목을 놓았다. 하지만 손바닥의 온기는 피부에 그대로 새겨진 듯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얼마 후 그는 먼저 차 문을 열고 내린 뒤, 최수빈의 쪽으로 돌아와 문을 열어주며 손을 내밀었다.“내려와.”그러나 최수빈은 주민혁의 손을 잡지 않고 직접 차 문을 밀고 나와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를 내며 곧장 현관 쪽으로 걸어갔다.주민혁은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옅게 웃었다. 그러고는 이내 트렁크에서 짐을 꺼내 서둘러 뒤를 따라갔다.신혼집은 정말 주민혁의 말 그대로였다. 예전 그대로, 하나도 달라진 게 없었다.커튼은 그녀가 직접 골랐던 베이지빛 린넨 커튼 그대로였고 자잘한 자스민 자수가 바람에 따라 은은하게 흔들렸다.거
얼마 지나지 않아 교장이 허둥지둥 달려왔다.그는 안에 들어서자마자 주민혁을 향해 허리를 굽히며 억지웃음을 지었다.“주 대표님, 어쩐 일로 직접 오셨습니까? 이번 일은 저희 학교의 관리 소홀입니다. 걱정 마십시오. 반드시 엄중히 처리하겠습니다!”교장은 곧장 조백현을 바라보더니 표정을 굳히고 매섭게 꾸짖었다.“조백현! 감히 학교에서 친구를 괴롭히고 친구 가족까지 모욕해? 내일부터 등교 정지다. 집에서 네 잘못이 뭔지 똑똑히 반성해!”하경선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뭐라 말하려 했지만 교장의 눈짓 하나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이미 판세가 기울었다는 걸 그녀도 알고 있었다.여기서 더 난리를 피워 봤자 조씨 가문만 더 우스운 꼴이 될 뿐이었다.주민혁은 더 이상 그들을 쳐다보지도 않고 율이와 주시후의 곁으로 다가가 두 아이를 품에 안은 채, 최수빈을 향해 부드럽게 웃어보였다.“이제 괜찮아. 다 끝났어.”주민혁은 두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앞으로 누가 너희를 괴롭히면 겁먹지 마. 오늘 둘 다 아주 잘했어.”교무실 안에 있던 하경선과 조백현은 어느새 자취를 감춘 뒤였다.선생님은 옆에 서서 죄송하다는 말만 거듭했다.주민혁은 담담히 고개만 끄덕인 뒤, 최수빈의 손을 잡고 두 아이와 함께 천천히 교무실을 나섰다.학교 정문을 나서자 율이가 고개를 들어 주민혁을 바라보았다.“아빠, 아까 진짜 멋있었어요.”주민혁은 고개를 숙여 환하게 웃는 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눈매에는 어느새 차가운 기색이 사라지고 부드러운 미소만이 남아 있었다.주시후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속에 남아 있던 두려움과 불안이 조금씩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밤, 신혼집.두 아이는 손을 꼭 잡고 위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곧 서재에서는 책장을 넘기는 자잘한 소리가 들려왔다.거실에는 주민혁과 최수빈만 마주 선 채 남아 있었다.그러다 주민혁이 먼저 다정하면서도 진지한 눈빛으로 최수빈의 얼굴을 바라보았다.“여기로 다시 들어와, 아무것도 변한 게 없
선생님은 아직 아이들의 가정 배경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그런데 눈앞에 주민혁이 나타나자 그대로 굳어버렸다. 입술을 한번 꾹 다문 뒤, 급히 앞으로 다가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두 분 오셨군요. 이 일은...”하지만 주민혁은 선생님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율이와 주시후에게 시선이 꽂혀 있었다.머리가 흐트러지고 얼굴에 먼지가 묻은 딸의 모습을 보자 그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이어 눈가가 붉어진 주시후와 아직 피가 배어 나오는 무릎 상처까지 보자 눈빛이 한층 더 차가워졌다.그는 최수빈의 손을 놓고 천천히 율이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몸을 낮춰 쪼그려 앉은 뒤, 손으로 흐트러진 머리를 정리해 주며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아빠한테 말해 봐. 무슨 일이야?”주민혁을 보자마자 율이는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와 그대로 그의 품에 안겨 울음을 터뜨렸다.“아빠... 조백현이 시후를 괴롭혔어요. 매국노의 아들이라고 욕하고, 밀치고, 책도 밟았어요. 그래서 내가 막았는데, 나까지 때리려고 해서... 나도 때렸어요.”주시후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저... 먼저 밀친 건 저쪽이에요. 저를 욕하기도 했고요...”막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주시후는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말을 다 듣고 나자 주민혁의 눈빛은 서서히 식어갔다.그는 몸을 일으켜 하경선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백현이 어머님, 맞으시죠?”하경선은 그의 시선에 괜히 등골이 서늘해졌지만 억지로 태연한 척 입을 열었다.“주 대표님, 아무리 그래도 우리 애가 말 몇 마디 했다고 해서 이렇게 때리는 건 아니죠! 우리 애 얼굴 좀 보세요. 이게 지금 사람 얼굴이에요?”하지만 주민혁은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고개를 돌려 선생님을 향했다.“학교 교칙에, 학생이 동급생을 공개적으로 모욕하는 것이 허용됩니까? 그리고 그에 대한 반격은 정당방위로 인정되나요?”선생님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입을 떼려 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민성이의 손에 들려 있는 저 문건은 바로 국가에 정식으로 등록된 자료입니다. 이미 15년 전에 등록된 거고요. 이걸 통해서 수빈 씨가 오류를 해결하고 그 초기 프로젝트에 기반해서 혁신을 만들어냈습니다.”하승현이 이렇게 말하는 사이 육민성이 무대 위로 올라갔고 손에 들고 있던 자료를 바로 대형 스크린에 띄웠다.수많은 사람들이 핸드폰을 들어 이 장면을 영상으로 찍기 시작했고 이미 온라인에는 관련 클립이 쏟아지듯 올라오기 시작했다.박하린은 스크린에 떠 있는 ‘국가 등록 자료’라는 문구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심장이 완전히 얼어붙는
최수빈이 아무리 책임자라 하더라도 그녀의 한마디로 결정되는 일은 없었으며 거부권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응.”박하린은 고개를 끄덕였다.최악의 경우라도 주민혁이 그녀의 뒤에 버팀목이 되어주니 두려워할 만한 것은 마땅히 존재하지 않았다.“오빠, 몇 가지 묻고 싶은 게 있어.”주민혁은 고개를 숙여 휴대전화를 힐끗 보았다.“물어봐.”“사람들이 오빠가 주상 그룹의 경영권을 포기할 거라고 하던데..."박하린은 입술을 깨물었다.”이게 다 사실이라면 설마 나 때문이야?“”나는 나 때문에 오빠가 원래 누려야 할 것을 포기하는 건
그동안 ‘자신의 인맥’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은 사실 그 누구도 그녀의 사람이 아니었다.모두 다 주민혁의 체면을 보고 모여들었던 것뿐이었다.오늘 주민혁이 바쁘다는 이유로 자리에 나타나지 않자 사람들의 태도는 순식간에 바뀌었다.얼굴이 싸늘하게 돌변했고 단 한 명도 박하린의 편에 서주지 않았다.박하린은 주먹을 꽉 쥐었다.“이번 협력으로 위기를 넘기자는 거야. 정말 감사하게 생각할게.”그녀는 고개를 들어 남이준을 바라봤다.“오빠도 내 능력은 잘 알잖아.”남이준은 아무 말 없이 손목시계를 한 번 보고 담담히 말했다.“민혁이가
이때, 육민성은 시선을 최수빈에게 돌렸다.“네 생각은 어때?”최수빈은 물컵을 들어 물을 한 모금 마시더니 손가락으로 테이블 위를 가볍게 두어 번 두드렸다.“어떻게든 우리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편이 제일 좋겠죠.”멀쩡한 대기업이 코앞까지 다가왔는데 굳이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회사도 손에 넣고 박하린의 명성은 망가뜨리는 일거양득의 기회를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송미연은 턱을 괴고 생각에 잠겼다.“우리도 다 생각할 수 있는 걸 주민혁은 생각하지 못했을까요?”육민성은 그 말을 듣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당연히 생각해 봤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