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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화

Auteur: 금붕어
최수빈은 그 이름을 듣는 순간 눈이 휘둥그레져 본능적으로 눈앞의 남자를 다시 세세하게 살폈다.

심종연?

전생에서 그와 직접 마주한 적은 없었지만 그의 이름은 수도 없이 들어왔다.

심종연은 업계의 전설 같은 존재이자 플라잉 테크의 대표로 스물여덟에 아버지의 자리를 이어받아 이제는 서른 중반인 남자였다.

원래 플라잉 테크는 업계의 ‘큰형님’격이었는데 그의 손에 들어가선 매년 더 큰 도약을 이뤘다.

그런 인물이 직접 천공 연구원이 발을 들이는 게 믿기지 않았다.

어쩐 일인지 천공 연구원에서 아무도 내려와 영접하지 않았다는 게 오히려 이상할 지경이었다.

“아, 심 대표님이셨군요.”

최수빈은 미소와 함께 고개를 살짝 숙였다.

“안녕하세요, 저는 천공 연구원 최수빈입니다. 죄송합니다, 심 대표님. 천공 연구원에서 제대로 모시지 못했네요. 원래라면 누군가 내려와 직접 영접했어야 했는데...”

그러나 심종연은 조금도 불쾌한 기색이 없었고 오히려 담담히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최수빈 씨, 처음 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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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356화

    취조실 안에서 주나연은 끝내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이제 와서 후회해 봐야 이미 모든 것이 늦은 뒤였다.도씨 가문의 일을 마무리한 뒤, 주민혁은 주씨 가문 저택으로 돌아왔다.주성철은 술병을 든 채 정원에 있는 계수나무 아래에 앉아 있었다. 주민혁이 다가오자 그는 그저 무심히 시선을 들어 물었다.“다 처리했니?”“네.”주민혁은 주성철의 곁으로 다가가 그가 건네는 술잔을 받아 들더니 단숨에 들이켰다.술은 독하게 목을 태웠지만 마음 깊은 곳에 쌓인 피로까지 씻어내지는 못했다.주성철은 그런 그를 한참 바라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잘했어. 주씨 가문의 기반을 벌레 같은 놈들 손에 무너뜨릴 수는 없지. 다만...”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낮게 한숨을 내쉬었다.“그래도 피붙이 아니냐. 저 아이들이 저 지경까지 떨어지는 걸 보고 있자니, 마음이...”주민혁은 술잔을 쥔 손에 힘을 주더니 목소리를 낮게 깔았다.“할아버지, 모두 다 스스로 자초한 일이에요. 누구를 원망할 일도 아닙니다.”주성철은 더는 말하지 않고 고개를 젖혀 술 한 잔을 비웠다.계수나무 꽃잎 하나가 술잔 위로 떨어졌다. 은은한 향이 번졌지만 그 끝에는 묘한 서늘함이 남아 있었다.가문의 이익과 혈육의 정을 두고 벌어진 이 싸움은 결국 단호한 처단으로 막을 내렸다.하지만 주민혁은 알고 있었다. 이게 끝이 아니라는 것을.해외 세력은 여전히 틈을 노리고 있었고 심종연의 잔당도 아직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다. 때문에 그의 어깨에 놓인 짐은 여전히 무거웠다....주민혁은 신혼집으로 돌아왔다.셔츠 깃은 느슨하게 풀려 있었고 넥타이는 목에 대충 걸쳐져 있었다. 평소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정돈되어 있던 머리카락도 이마 위로 흐트러져 내려와 있었다.눈에는 핏발이 가득한 것이 며칠 밤을 꼬박 새운 사람처럼 지쳐 보였다.거실에는 따뜻한 음식 냄새가 퍼져 있었다.최수빈은 앞치마를 두른 채 주방에서 나오다가 그의 모습을 보고 곧바로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고는 빠르게 다가가 금방이라도 쓰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355화

    주나연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주성철을 바라보았다. 눈물은 더 세차게 흘러내렸다.“할아버지,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세요? 저 할아버지 친손녀잖아요.”주성철은 눈을 감으며 더는 그녀를 보지 않고 곁에 있던 하인에게 손짓했다.“아가씨를 모셔다드려.”주나연은 저택 밖으로 끌려 나가면서도 계속 울부짖었다. 그 비명 같은 울음소리는 피를 토하는 새소리처럼 처절했다.하지만 이번에는 아무도 그녀를 돌아보지 않았다.주성철에게서도 문전박대를 당한 주나연이 도씨 가문 별장으로 돌아왔을 때, 그녀가 본 것은 초라하게 짐을 싸고 있는 도지석의 모습이었다.도지석은 주나연이 돌아오자마자 짜증 가득한 얼굴로 쏘아붙였다.“뻔뻔하게 집은 돌아왔네? 할아버지도 당신 안 도와준다며? 이제 됐네. 도씨 가문은 완전히 끝났어. 분명히 말하는데, 난 이 난장판 수습 안 해. 우리 이혼하자.”“이혼?”주나연은 그 말에 자극을 받은 듯 곧장 달려들었다.“도지석, 이 양심도 없는 인간아! 예전에 울고불고 나랑 결혼하겠다고 매달린 게 누구였는데? 주씨 가문 등에 업고 출세하려고 한 게 누구였는데? 이제 와서 도망가겠다고? 어림도 없어!”두 사람은 그대로 뒤엉켜 몸싸움을 벌였다.애정 가득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남은 것은 바닥에 널브러진 짐과 추한 민낯뿐이었다.그리고 이 모든 일은 전부 주민혁의 손바닥 위에서 벌어진 일이었다.주민혁은 도지석이 자산을 빼돌린 증거를 익명으로 세무 당국에 넘겼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도씨 가문은 거액의 탈세 혐의까지 적발되었다.세무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고 은행은 대출금 상환을 독촉하기 시작했다. 도씨 가문의 회사는 완전히 벼랑 끝으로 내몰린 것이다.궁지에 몰린 도지석은 결국 위험한 선택을 했다. 바로 심종연의 뒤에 있던 해외 세력과 접촉한 것이다.그는 주씨 가문의 핵심 기술을 넘기는 대가로 해외로 도주할 자금을 받아낼 생각이었다.하지만 그 소식은 오래 지나지 않아 주민혁의 귀에 들어갔다.깊은 밤.주상 그룹 지하 주차장.희미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354화

    “할아버지가 지금 가장 지긋지긋해 하는 게 바로 누나네 부부의 그 탐욕스러운 얼굴이야. 누나가 가서 난리를 쳐 봤자, 할아버지 마음만 더 차갑게 식을 뿐이지. 그리고 회사 앞에서 떠들겠다고 했나?”주민혁은 잠시 말을 멈추고 주나연을 바라보았다. 눈빛에는 노골적인 비웃음이 어려 있었다.“마음껏 해. 대신 나도 사람을 시켜서 누나와 도지석이 그동안 주씨 가문의 공금을 빼돌리고 자산을 은닉한 증거를 하나 하나 게시판에 붙여 두지. 사람들이 직접 보게 말이야. 대체 누가 주씨 가문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는지.”그 말은 주나연의 기세를 단숨에 꺼뜨리는 찬물 같았다.그녀의 몸이 세차게 떨렸다.얼굴은 순식간에 종잇장처럼 새하얗게 질리고 입술은 파르르 떨려 한참 동안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공금 횡령과 자산 은닉, 그 일들을 주나연과 도지석은 누구보다 은밀하게 처리했다고 믿고 있었다.그런데 주민혁은 이미 모든 증거를 손에 쥐고 있는 것이었다.“너...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주나연은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차마 숨길 수가 없었다. 눈동자에는 공포가 가득했다.주민혁은 코웃음을 치더니 더는 그녀와 말을 섞을 가치도 없다는 듯, 경호원에게 손짓했다.“내보내.”그의 목소리는 무심했다.“그리고 오늘부터 이 여자는 주상 그룹에 한 발도 들이지 못하게 해.”경호원들이 곧바로 주나연을 붙잡았다. 그러자 힘이 풀린 그녀는 거의 축 늘어진 채 엘리베이터 쪽으로 끌려갔다.발버둥 치며 울부짖어 보았지만 그 목소리는 점점 멀어지더니 이내 복도 끝에서 사라졌다.사무실은 마침내 다시 조용해졌고 바닥에는 흩어진 서류들만 남아 있었다.주민혁은 허리를 굽혀 발자국에 더럽혀진 서류 한 장을 주워들었다.손끝으로 구겨진 부분을 쓸어내리던 그의 눈빛에서 서늘하던 기운이 서서히 걷혔다.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은 끝을 알 수 없는 피로감이었다.그는 통유리창에 몸을 기대고 아래에 끝없이 이어지는 도심의 차량 행렬을 내려다보았다.그러다 휴대폰을 꺼내 한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나야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353화

    주민혁은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내려놓은 뒤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는, 두 손을 앞으로 모은 채 낯선 사람을 바라보듯 차갑게 주나연을 쳐다보았다.“난 이미 충분히 말한 줄 알았는데.”“충분히? 뭘 충분히 말했는데?”주나연은 완전히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이윽고 책상 위에 놓인 서류를 집어 들어 바닥에 거칠게 내던지자 종이들이 사방으로 흩날리며 바닥에 어지럽게 흩어졌다.“말해 봐! 대체 뭘 충분히 말했다는 건데? 네가 무슨 자격으로 우리한테 이래? 우리가 너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어? 기어이 우리를 끝장내야 속이 시원할 것 같아?”“잘못?”주민혁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두 사람은 주씨 가문의 기반을 탐냈고 외부 사람들과 손잡고 나를 끌어내린 뒤 그 자리를 차지하려 했어.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그건 원래 우리가 받아야 할 몫이야!”주나연이 악에 받쳐 소리쳤다.“나는 주씨 가문의 장녀야. 주씨 가문의 재산에는 당연히 내 몫도 있어. 네가 무슨 자격으로 다 독차지해?”“당연한 몫?”주민혁이 차갑게 웃었다.“누나는 도지석과 결혼한 뒤에도 주씨 가문의 자원을 등에 업고 호의호식하며 살았어. 도씨 가문 회사가 여기까지 큰 데 주씨 가문의 지원이 얼마나 들어갔는지 몰라? 그동안 두 사람이 받아 간 이득이 적었다고 생각해? 주씨 가문의 돈을 끌어다 정체도 불분명한 사업에 투자하고 손해가 나면 주씨 가문 탓을 했지. 돈을 벌면 자기들 주머니에 쏙 집어넣었고.”그의 눈빛이 싸늘하게 가라앉았다.“내가 그걸 모를 줄 알았어? 욕심이 지나치면 결국 제 발등을 찍는 법이야. 두 사람이 원하는 건 그 정도가 아니었지. 주씨 가문 전체를 원한 거였잖아. 안타깝게도 두 사람에게는 그럴 능력도, 그럴 운도 없었지만.”“난 상관 안 해!”주나연은 미친 사람처럼 앞으로 달려들어 주민혁의 옷을 붙잡으려 했다. 하지만 곁에 있던 경호원이 곧바로 그녀를 막아서는 탓에 주나연은 발버둥 치며 소리쳤다.“주민혁, 똑똑히 들어! 오늘 그 명령 철회하지 않으면 나 여기서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352화

    “주민혁이 미쳤어. 정말 도씨 가문을 건드릴 줄이야. 우리를 아주 죽이려는 거라고!”이 말을 듣자 주나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무슨 일이야? 대체 무슨 일인데?”도지석이 고개를 들어 주나연을 바라보았다.“주민혁이 명령을 내렸어. 도씨 가문의 모든 자금줄을 막고 우리와 주씨 가문 사이의 협력 사업을 전부 끊어버리라고. 비공식적으로 진행하던 프로젝트까지 전부. 지금 회사 자금이 돌지 않아. 몇몇 대형 프로젝트도 강제로 멈췄고 은행도 갑자기 대출금을 회수하겠다고 나섰어. 이대로 가면 도씨 가문은 사흘도 못 버티고 파산이야!”“뭐?”주나연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그 자식이 감히?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난 걔 친누나잖아! 이렇게까지 매정하게, 일말의 정조차 안 남긴다고?”한참 멍하니 서 있던 주나연은 갑자기 미친 사람처럼 소파 위에 있던 명품 가방을 집어 들고 문 쪽으로 향했다.“가서 따질 거야! 주민혁 찾아가서 직접 물을 거라고. 무슨 자격으로 우리한테 이런 짓을 해? 내가 누나인데, 어떻게 이렇게까지 독하게 굴 수 있어? 그 자식한테 양심은 어디 뒀냐고 물어볼 거야!”도지석이 그녀를 붙잡으려 했지만 주나연은 거칠게 그의 손을 뿌리쳤다.“막지 마! 오늘 반드시 그 자식하고 끝장을 볼 거야! 명령을 철회하지 않으면, 나도 같이 죽을 각오로 맞설 거고!”도지석은 그녀가 뛰쳐나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힘없이 소파에 주저앉았다.눈빛은 텅 비어 있었다.이번에는 정말 끝장이 났다는 걸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철저하게, 완전히 당한 것이었다.주나연은 곧장 차를 몰았다.액셀을 끝까지 밟은 차는 도로 위를 마구잡이로 질주했고 행인들은 놀란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그녀의 머릿속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민혁이를 찾아가야 해. 가서 그 명령을 철회하게 해야해. 그리고 내 몫도 돌려받고.‘주상 그룹 본사 앞.보안요원들은 주나연이 사나운 기세로 달려오는 것을 보고 황급히 앞으로 나섰다.“고객님, 예약하셨습니까? 예약 없이는 출입이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351화

    “네, 대표님.”휴대폰 너머로 들려온 비서의 목소리는 공손했고 조금의 소홀함도 없었다.전화를 끊은 뒤, 주민혁은 눈을 뜨고 차창 밖으로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거리를 바라보았다.도씨 가문? 주나연?고작해야 그의 앞길을 막는 걸림돌일 뿐이었다.스스로 분수를 모르고 불구덩이로 뛰어들겠다면 그가 매정하게 굴어도 원망할 자격은 없었다.한편, 도씨 가문의 별장.주나연은 소파에 앉아 값비싼 고급 마스크팩을 붙인 채, 휴대폰 너머의 피부관리사를 향해 이것저것 지시를 늘어놓고 있었다. 말투에는 짜증과 오만함이 가득했다.지난번 주씨 가문에서 수모를 당한 이후, 그녀의 속은 한 번도 가라앉은 적이 없었다.어떻게든 최수빈과 율이에게 복수를 하고 겸사겸사 주민혁 손에 들어간 제 몫까지 되찾고 싶었다.도지석은 저택으로 가기 전, 이번에는 반드시 주성철을 앞세워 따지고 주민혁에게서 원하는 답을 받아내겠다고 큰소리를 쳤었다.그런데 그때, 도지석이 잔뜩 굳은 얼굴로 문을 밀고 들어오더니 손에 들고 있던 서류 가방을 소파 위에 거칠게 내던졌다.묵직한 소리가 울리며 테이블 위의 유리잔까지 흔들렸다.깜짝 놀란 주나연은 마스크팩을 확 떼어내고 그를 노려보았다.“지금 뭐 하는 거야? 사람 놀라게! 마스크팩 다 구겨졌잖아. 당신이 물어낼 거야?”분노로 인해 거칠게 숨을 몰아쉬던 도지석은 주나연의 그 뻔뻔하고도 거만한 태도를 보자 더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래서 문밖을 가리키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다 당신 그 잘난 동생 때문이잖아! 오늘 내가 저택에 간 것도, 할아버님 힘을 빌려서 그놈하고 제대로 한번 얘기해 보려던 거였어. 우리한테 사업 일부라도 넘기게 하려고 했다고. 그런데 그놈이 뭐라는 줄 알아?”도지석의 표정이 일그러졌다.“주씨 가문은 자기가 혼자 일으켜 세운 거라면서, 우리 몫은 없대. 아주 대놓고 나를 내쳤어! 그놈은 할아버님도, 당신도 안중에 없어!”주나연은 순식간에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서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다.“주민혁, 정말 너무하네!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853화

    검은 세단이 천천히 주씨 가문 저택 단지 안으로 들어와 한 단독 별장 앞에 멈춰 섰다.이곳은 주민혁과 최수빈이 함께 살던 신혼집으로 두 사람이 이혼한 뒤로는 주민혁이 줄곧 혼자 머물러 온 곳이기도 했다.려운이 안전벨트를 풀어 주며 내려오라고 손을 뻗자 주민혁이 고개를 저었다.“괜찮아. 혼자 할 수 있어.”그는 그대로 집 안으로 들어갔다.벽에는 최수빈과 주민혁, 두 사람의 웨딩 사진이 걸려 있었다.사진 속 최수빈은 눈이 초승달 모양이 될 만큼 환하게 웃으며 그의 곁에 기대어 있었다. 눈빛에는 믿음과 의지가 가득했다.소파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855화

    일 이야기를 할 때면 그녀의 눈빛은 유난히 집중돼 있었고 흔들림 없이 단단했다.그 안에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어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호감이 생겼다.사무실로 돌아오자 최수빈은 프로젝트 자료를 육강민에게 건넸다.“우선 지금까지 진행 상황부터 살펴보세요.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쪽을 중점적으로 보고 오후에 최적화 방향을 논의하죠.”“알겠습니다.”육강민은 자료를 받아 들었지만 바로 넘기지는 않고 책상에 기대 선 채 웃으며 말했다.“수빈 씨, 오전 내내 바쁘셨잖아요. 오늘 저녁에 같이 밥 한번 드시죠? 해온시는 처음이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856화

    특히나 육강민이 주예린의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 주민혁의 눈빛에는 살을 에는 듯한 서늘함이 스쳤다.최수빈은 걸음을 멈추며 손에 들고 있던 가방도 바닥에 떨어뜨릴 뻔했다.설마 여기서 그를 다시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분명 오늘 오후에는 항공우주 연구원 일정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왜 여기에 있는 거지?’사실 주민혁 역시 예상치 못한 장면을 마주하게 된 참이었다.상공 협회 일정을 예상보다 빨리 마친 그는 최수빈을 조금이라도 일찍 보기 위해 항공우주 연구원으로 향했다.하지만 그가 도착했을 때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844화

    그녀는 알고 있었다. 심종연과 주선웅이 쉽게 물러날 사람들이 아니라는 걸.다만 이렇게 ‘협력’이라는 형태로 다시 그녀의 삶에 끼어들 줄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최수빈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 진호성을 바라봤다.“원장님, 이 협력 건은...”하지만 진호성은 그녀의 말을 부드럽게 끊어냈다. 표정은 진지했고 말투도 솔직했다.“걱정하는 부분이 뭔지는 알아. 하지만 플라잉 테크는 무인기 핵심 부품 분야에서 기술력이 상당히 검증된 회사야. 그쪽의 지원을 받으면 프로젝트 속도를 훨씬 끌어올릴 수 있어. 연구원에서도 이미 검토를 마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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