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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Author: 금붕어
최수빈은 박하린을 바라보며 비웃듯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그래요? 박하린 씨는 늘 중고 물건을 좋아하시잖아요?”

그녀는 말끝을 흐리며 옆에 서 있는 주민혁을 힐끔 바라봤다.

남자도 ‘중고’라면 좋아하니 집 역시 다를 게 없다는 듯한 의도가 담겨 있었다.

그 말의 날카로운 조롱은 단박에 박하린의 표정을 굳게 만들었고 애써 짓던 미소도 사라져 버렸다.

반대로 주민혁은 태연했다.

마치 자기를 두고 한 말이 아닌 듯,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은행 직원은 옆에서 그 상황을 지켜보며 속으로는 크게 놀랐지만 그래도 공과 사는 구분할 줄 알았다.

그는 곧 최수빈을 보며 물었다.

“그럼 고객님, 지금 상환 절차를 진행하겠습니다?”

“네.”

그때, 박하린의 전화벨이 울렸다.

그녀는 화면을 확인하곤 얼굴을 찌푸리며 옆으로 물러나 전화를 받았다.

그렇게 직원은 곧 상환 절차를 시작했다.

최수빈이 카드를 내밀려던 순간, 주민혁이 먼저 자신의 카드를 내밀며 말했다.

“이 카드로 계산하세요.”

직원은 잠시 멍해졌다.

아까까지만 해도 다른 여자를 데리고 집을 사겠다고 하더니 이제는 최수빈 대신 돈을 갚겠다고?

하지만 최수빈의 눈빛은 냉정했다.

‘대체 뭐 하려는 거지? 나한테 모욕을 주려는 건가? 아니면 이제 와서 동정을 베풀려는 거야?’

최수빈은 그런 배려 따위 바라지 않았다.

마치 그녀가 고개를 숙이고 빌어야만 돈을 주겠다는 태도 따위 필요치 않았다.

그래서 최수빈은 자기 카드를 직원에게 건네며 단호히 말했다.

“저는 이분과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저 카드는 받지 마시고 제 걸로 계속 진행하세요.”

직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카드를 받아 상환을 완료했다.

이어 최수빈은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집 안으로 들어가 쾅 소리를 내며 문을 닫았다.

바깥에 누가 있든 더는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은행 직원은 업무를 마치고 조용히 자리를 떴다.

그 자리에 혼자 남은 주민혁은 카드를 거뒀지만 얼굴에는 여전히 큰 변화는 없었다.

“민혁 오빠?”

통화를 마친 박하린이 다가와 물었다.

“끝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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