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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Author: 금붕어
길고 깊은 밤, 아이가 아빠의 사랑을 바라는 마음은 언제나 가슴속 지워지지 않는 아픔이었다.

최수빈은 주예린에게 이미 여러 번 냉정하게 말했다.

앞으로는 주민혁과 아무런 관계도, 인연도 없을 거라고.

하지만 어린 마음은 그렇게 쉽게 정리를 할 수가 없었다.

그 사람은 분명히 아빠였다.

그런데 왜 아빠라고 부를 수 없는 걸까?=

어릴 적부터 뿌리내린 교육이 있었다.

만약 지금 와서 주민혁이 아빠가 아니라고 말한다면 주예린은 분명 상처받을 것이다.

겉으로는 집에서 나와 사는 걸 담담히 받아들이는 듯 보였지만 정작 아빠와 새 가족이 함께 여행을 가는 모습을 보면 마음 아파했다.

아마도 주예린은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아빠는 늘 오빠만 사랑하고 자기와 엄마는 사랑하지 않는다고.

어린아이의 집착은 그렇게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이 모든 게, 최수빈에게는 손쓸 도리가 없었다.

결국 시간에 맡기는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주예린의 마음을 바꿀 수 없으니 다만 옆에서 최선을 다해 이끌어줄 뿐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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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하은은 입술을 꾹 깨물고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민혁 씨, 괜히 더 다투지 말고 그만 해요. 내가 좀 참을게요.”육민성의 배경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더 따져 봐야 자신에게 득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결국 그녀는 한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주민혁이 말했다.“이 요리는 그대로 두세요. 대신 임산부가 먹을 수 있는 레몬수 한 잔 더 가져다주세요.”직원은 서둘러 대답하고는 조용히 방을 나갔다. 룸 안은 다시 고요해졌지만 공기 속에는 묘한 어색함이 감돌았다.최수빈은 젓가락을 들어 족발 한 점을 집어 조심스럽게 베어 물었다. 익숙한 맛이 혀끝에 퍼졌지만 마음은 이상하리만큼 담담했다.조금 전의 실랑이를 겪으며 그녀는 더 분명히 깨달았다. 자신과 주민혁의 사이는 정말로 이미 끝나 버렸다는 걸.육민성은 그녀가 말없이 식사하는 모습을 보더니 젓가락을 들어 살코기 한 점을 덜어 주었다.“천천히 먹어. 급할 필요 없어.”그렇게 송별회 자리는 끝내 침묵과 어색함 속에서 마무리됐다.식당을 나설 때, 육민성은 자연스럽게 최수빈의 손을 잡고 주민혁과 임하은에게 가볍게 고개만 끄덕인 뒤 미련 없이 등을 돌려 떠났다....육민성은 차 문을 열어 주며 차분해 보이는 최수빈의 옆모습을 바라보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사실 주민혁 씨는 아직 완전히 놓지 못했어. 그 사람의 마음은 처음부터 임하은 씨에게 가 있던 게 아니었지.”최수빈은 입꼬리를 아주 조금 올리며 손끝으로 차 문 가장자리를 가볍게 쓸었다.“그 마음이 누구를 향하든, 이제는 중요하지 않아요. 처음에 그 사람이 그런 선택을 했으니까 그 선택에 따른 결과도 본인이 감당해야죠. 감정은 한쪽만 애쓴다고 이어지는 게 아니에요. 지나간 건 그냥 지나간 거예요.”육민성은 부드럽게 웃었다.“그렇게 생각한다면 다행이네.”그는 최수빈의 팔을 살짝 받쳐주며 조수석에 앉는 걸 확인한 뒤, 운전석으로 돌아가 차에 올랐다.그런데 안전벨트를 막 매려는 순간, 최수빈이 갑자기 가슴을 움켜쥐고 얼굴을 찡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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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린이 쪽에 혹시 돌봐줄 사람이 필요하면 집에 있는 이모님한테 부탁해서 조금 더 자주 오게 할 수 있어. 아니면 미연 씨 불러서 같이 있어도 돼.”마음이 따뜻해진 최수빈이 고개를 저었다.“괜찮아요. 예린이는 워낙 얌전해서 내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어요. 다만... 선배를 조금 더 기다리게 해서 미안할 뿐이에요.”“나한테 그런 말 할 필요 없어.”육민성이 웃으며 말했다.“일단 퇴사 절차부터 잘 정리해. 혹시 문제 생기면 언제든 연락하고.”...이틀 뒤, 최수빈은 항공우주 연구원 진호성의 사무실을 찾았다.문을 열자 진호성은 기술 보고서를 보고 있다가 그녀를 발견하고 곧바로 서류를 내려놓았다. 얼굴에는 반가운 미소가 번졌다.“수빈 씨, 왔구나. 루머도 잘 정리됐다니 다행이야.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어. 앉아. 차 한 잔 마시자고. 비서한테 바로 가져오라고 할게.”최수빈은 소파에 앉아 두 손을 무릎 위에 가지런히 올렸다.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단호함이 묻어 있었다.“원장님, 그동안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제 퇴사 신청 건 때문에 왔어요.”진호성이 들고 있던 찻잔이 허공에서 멈췄다. 얼굴에 떠 있던 미소도 그대로 굳어 버렸다.“퇴사라고?”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그녀를 바라봤다.“농담하는 거지? 연구원이 수빈 씨한테 어떻게 했는데. 무인기 프로젝트도 이제 막 성과가 나올 단계야. 지금 떠나는 건 너무 아깝잖아.”찻잔을 테이블에 내려놓은 그는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진지하게 말했다.“수빈 씨는 내가 은산시에서 반년이나 공들여 데려온 인재야. 수빈 씨의 프로젝트를 위해 우리 연구원이 투입한 자원도 적지 않다는 거, 수빈 씨도 잘 알잖아. 지금이야말로 수빈 씨의 커리어가 가장 치고 올라갈 시기야. 그런데 갑자기 왜 퇴사를 생각하게 된 거야? 혹시 전에 있었던 그 루머 때문이야? 연구원에서 이미 사과했고 곧 공식 표창도 있을 거야. 원하는 게 있으면 말해. 성급하게 결정하지 말고.”그의 다급한 표정을 보자 최수빈은 마음 한켠이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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