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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7화

作者: 금붕어
주기훈은 짜증과 피로가 섞인 눈빛으로 주선웅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너는 이미 충분히 큰 이득을 봤어. 그 정도는 스스로도 알 거다. 이 회사, 그동안 전부 민혁이가 대신 굴려온 거야. 내가 양보하라고 하지 않았으면 이렇게 쉽게 넘겨줄 리 없었을 텐데 여기서 네가 의심할 자격은 없어.”

그러다 또 조금 멈칫하더니 굳게 굳은 주선웅의 옆얼굴을 바라보며 덧붙였다.

“쓸데없는 생각 말고 회사나 제대로 운영해. 그게 제일 중요하다.”

주선웅은 옆에 늘어진 손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 만큼 힘이 들어갔다.

주기훈의 눈에 그는 무엇을 하든 늘 주민혁의 양보에 기대는 사람처럼 보이는 것 같았다.

그래서 피식 비웃더니 그대로 몸을 돌려 떠나버렸다.

진서령은 눈가가 붉어진 채로 주선웅이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다가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형제 사이가 어떻게 이렇게까지 틀어졌을까요... 서로 도우며 살아야 할 사이인데 원수처럼 굴잖아요.”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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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506화

    게다가 판자촌 안에는 50m마다 감시 초소가 하나씩 있었고 순찰 인원은 두 명씩 짝을 지어 이리저리 오갔다. 순찰 동선도 전혀 일정하지 않아 안으로 숨어드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더 큰 문제는 구항구 안에 떠돌이 개들이 많다는 점이었다. 낯선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기만 해도 미친 듯이 짖어 댈 테니, 인기척 하나 없이 잠입하는 건 더더욱 어려웠다.“심종연이 구항구에 틀어박히기로 작정한 모양이군요.”주민혁은 손에 든 보고서를 내려다보며 차갑게 눈빛을 번뜩였다.“하지만 저렇게까지 한다는 건, 그만큼 찔리는 게 있다는 뜻이에요. 우리가 자기를 찾아낼까 봐 겁먹은 거죠.”“주 대표님, 그럼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정면 돌파는 안 됩니다. 구항구 사람들은 전부 심종연 편입니다. 무리하게 들어갔다간 오히려 포위당할 가능성이 커요.”진하민이 난감한 얼굴로 낮게 말했다.“억지로 뚫고 들어갈 필요는 없어요.”주민혁은 고개를 저으며 지도 위, 구항구 한쪽에 난 샛문을 손끝으로 짚었다.“여기는 구항구의 소방 통로입니다. 평소엔 드나드는 사람이 거의 없고 지키는 인원도 비교적 적어요. 주변도 전부 버려진 컨테이너라 몸을 숨기기 좋고요. 오늘 밤 제가 직접 가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안쪽 지형부터 파악해야 해요.”“주 대표님, 안 됩니다. 너무 위험해요!”임기택이 곧장 반대하고 나섰다.“구항구는 심종연의 소굴입니다. 안에는 놈의 사람이 사방에 깔려 있을 텐데, 직접 들어가셨다가 들키기라도 하면 정말 큰일 납니다.”“내가 가야 해요.”주민혁의 목소리는 단호했다.“다른 사람을 보내는 건 마음이 놓이지 않아요.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안쪽 상황도 제대로 파악하고 심종연이 숨어 있는 곳도 찾아낼 수 있어요.”그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덧붙였다.“걱정하지 마요. 조심할 테니까. 쉽게 당하지는 않을 겁니다.”주민혁의 뜻이 확고하다는 걸 안 진하민과 임기택은 더 말려 봐야 소용없다는 듯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몸 좀 쓰는 애들 몇 명을 붙여 두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505화

    ‘이번에는 절대 눈앞에서 놓치지 않을 거야.’주민혁은 간단히 짐을 정리하고 입주 절차를 마친 뒤, 거실 소파에 앉아 눈을 감고 숨을 골랐다. 머릿속으로는 지금까지 확보한 단서와 앞으로의 계획을 차근차근 되짚고 있었다.루안타 같은 곳에서 심종연을 찾아내 법의 심판대에 세우려면 절대 조급하게 움직여서는 안 되었다. 한 걸음씩 신중하게 움직여야 했다.그러니 먼저 이곳의 환경부터 익히고 그다음 천천히 빈틈을 찾아야 했다.저녁 무렵, 진하민과 임기택은 저녁 식사를 준비해왔다. 간단한 한식으로 주민혁의 입맛에도 아주 잘 맞았다.식사를 하는 동안 두 사람은 밤에 구항구를 탐색하러 보낼 인력 명단과 동선을 주민혁에게 건넸다. 주민혁은 그것을 꼼꼼히 살펴본 뒤, 안전에 유의하라는 말을 몇 차례 덧붙이고는 두 사람을 쉬게 했다.그렇게 주민혁이 시간을 확인해보았을 때에는 이미 밤 여덟 시였다.그는 검은색 캐주얼복으로 갈아입고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운동화를 신었다. 허리춤에는 접이식 단검을 숨긴 채 주머니에는 예비 휴대폰과 차 키 하나를 넣었다.거울 앞에서 옷매무새를 정리하며 수상해 보일 만한 부분이 없는지 확인한 뒤, 그는 조용히 아파트를 나섰다.진하민과 임기택이 배치해둔 경비 인력이 그가 나오는 것을 보고 뒤따르려 했지만, 주민혁은 손을 들어 제지했다.“따라오지 마요. 근처를 둘러보며 지형만 익힐 거니까 여러분들은 이곳을 지켜요. 함부로 움직이지 말고.”믿을 만한 사람들이라는 건 알고 있으나 함께 움직이면 오히려 눈에 띄기 쉬웠다.더구나 루안타처럼 낯선 곳에서 심종연의 눈에 걸리지 않으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주변 환경을 완벽히 익히는 것이었다.어디에 CCTV가 있는지, 어디에 몸을 숨길만 한 골목이 있는지, 어디로 빠르게 빠져나갈 수 있는지...이런 것들은 모두 목숨과 직결되는 정보였다.주민혁은 아파트 아래로 이어진 거리를 천천히 걸었다. 걸음은 느긋했지만 신경은 한순간도 주변에서 떨어지지 않았다.그의 시선은 길가에 설치된 CCTV 하나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50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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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50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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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50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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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474화

    그녀는 손 놓고 앉아 있을 수 없었다. 반드시 무언가 방법을 찾아야 했다....그 시각, 주민혁은 차를 몰아 주씨 가문의 본가로 향했다.서재 안에서는 주기훈이 앉아 서류를 검토하고 있었고 주민혁이 문을 두드렸다.“들어와.”짧고 단호한 주기훈의 목소리가 이어진 뒤, 검은 정장을 입은 주민혁이 조용히 문을 밀고 들어왔다.그러고는 아무 말 없이 옆 의자에 앉았다.주기훈은 안경을 밀어 올리며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내가 앉으라 했나?”주민혁은 다리를 꼬고 아버지를 똑바로 바라봤다.“이야기하고 싶지 않으시면 지금 나가겠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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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 실루엣을 본 그 순간, 최수빈은 완전히 깨어났다.뒤이어 눈을 번쩍 뜨고 바라봤지만 아무것도 없었다.불이 꺼진 어두운 방 안, 최수빈은 손으로 침대를 짚으며 경계심에 온몸을 긴장시킨 채 일어났다.하지만 방 안은 텅 비어 있었고 아무 흔적도 없었다.정말로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는 걸 확인한 뒤에야, 그녀는 길게 숨을 내쉬었다.그제야 이마에 송골송골 식은땀이 맺혔다는 게 느껴졌다.분수대에 빠진 이후로 약간 감기 기운이 있었고 몸 전체가 으슬으슬했다.이 리조트에 머무는 동안, 최수빈은 영 편히 잠을 자지 못했다.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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