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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박 대표님, 무슨 일이시죠?" 옆에 있던 정지용이 눈치를 살피며 물었다.

박동훈은 별일 아니라는 듯 웃으면서 둘러댔다:"아니에요, 부회장님이 술 한잔 같이하자고 하시는데 제가 그럴 여유가 없지 않습니까? 다음에 하기로 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정씨 일가의 사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YE 투자 회사의 부회장이 박동훈에게 술자리를 제안했다고?

근데 박동훈이 그걸 거절하고 다음으로 약속을 미뤘단 말인가?

정말 지위가 있는 사람이구나, 큰 인물이 틀림없군!

정씨 일가의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박동훈 옆에서 가서 그의 비위를 맞췄다.

바로 이때, 별장 입구에서 브레이크 소리가 들렸고 검은색 승합차 몇 대가 급하게 멈춰 섰다.

곧바로, 차 문이 열리고 십여 명의 건장한 사내들이 손에 칼과 야구 방망이를 든 채 차에서 내렸다.

십여 명의 사내 중, 하얀 셔츠를 입고 있는 흉악한 남자의 모습이 보이는데 바로 말로만 듣던 오정범이다.

그는 담배 한가비를 입에 물고는 흥미진진하게 눈앞의 별장을 쳐다보았다.

"정범 형님!"

박동훈이 헐레벌떡 달려가서 오정범을 향해 허리를 굽히더니 조심스럽게 담배에 불을 붙였다.

오정범은 고개를 끄덕이며 걸으면서 말했다:"누가 우리 동훈 동생을 업신여긴 건가?"

"바로 저놈입니다, 정범 형님, 저놈 혼내주십시오! 숨만 붙어있으면 됩니다!" 박동훈이 차갑게 웃으면서 말했다.

이 순간, 정씨 일가의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고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박동훈은 쳐다보았다.

오정범!

박동훈이 정말 지하 세계의 큰 인물 오정범을 불러오다니!

이건 장난이 아니다!

오정범, 남해 지하 세계에서는 쟁쟁한 인물이다, 듣기로는 당시에 칼 두 자루로 이 바닥을 평정한 사람이라고 한다. 보통 사람이라면 이런 인물을 절대 움직일 수 없다!

큰 가문은 아니지만 정씨 일가도 보안요원을 몇몇 두고는 있다. 하지만 오정범, 이런 사람과 비교한다면 아무것도 아니다.

오정범이라는 사람은 독하기로 소문났다, 듣기로는 내로라하는 집안에서도 그의 체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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