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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4화

Penulis: 낭아감자
김예훈과 박인철은 대열의 제일 앞에 섰다.

박인철은 자연스럽게 캐주얼룩을 입은 사람의 한 발자국 뒤편에 섰다. 그 남자의 신분이 자신보다 더욱 높다는 것을 의미했다.

제일 앞에 선 군인들을 보며 박인철은 입을 열었다.

"세자, 신인 군사 집결 완료되었습니다. 시험을 거쳐 통과된 사람만 뽑는 것이..."

"하지만 모두 일상적인 규칙이죠. 세자께서 직접 오셨으니 명을 내려주세요."

박인철의 말에서 제일 선두에 선 남자의 신분이 김세자라는 것을 확신했다.

김예훈은 제일 앞에 선 군인들을 보고 싱긋 웃으며 말했다.

"저는 군인이 아니지만 박장군의 요청을 받고 여러분들에게 지도를 하러 왔습니다. 의견이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

"영광입니다!"

군인들이 입을 모아 말했다.

김세자는 군인이 아니었지만 성남 군부대의 전설이 아니던가!

그의 지도를 받는 것은 더욱 큰 영광이다!

군인들은 하나같이 모두 숨을 죽이고 감격에 겨운 얼굴로 김세자를 쳐다보았다.

당도 부대를 이끌고 거의 불가능한 전적을 세운 이 남자는 성남 부대의 전설이다!

성남 부대의 모든 군인들의 우상이다!

그때, 제일 뒷줄에 있던 인청하는 드디어 김예훈의 얼굴을 똑똑히 쳐다보았다.

순간, 그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 사람이야! 어떻게!

김세자가 저 사람이라고?

다시 여러 차례 확인을 해보아도 자신이 본 것이 틀림없다. 인청하는 순간 머리가 어지러운 느낌을 받았다.

그래!

김예훈이 김세자였어!

그래서 참석하고 싶으면 참석한다는 거였어.....

그래서 본인이 참석하지 않으면 진행을 하지 못한다는 거였어....

순간, 인청하는 온몸에 피가 거꾸로 흐르는 느낌을 받으며 피를 토할 것 같았다.

그가 김예훈을 쳐다볼 때, 김예훈도 마침 김예훈과 눈이 마주쳤다.

김예훈은 마치 악마의 굴에서 나온 악마이자 군왕처럼 보였다.

인청하는 순간 눈앞이 까매졌다.

그는 무언의 압박을 견딜 수가 없었다.

"쿨럭!"

눈앞이 까매지는 순간 피를 토한 인청하는 바닥에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깜짝 놀랐다.

당도 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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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817화

    김예훈은 별말 없이 보디가드처럼 김청미 뒤를 지켰다.그는 자기가 남자를 상대로 전혀 뒤처질 것이 없다고 말한 김청미가 과연 어떤 방법으로 이 사람들을 설득할지 궁금했다.김청미는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사장 지정석에 앉더니 담담하게 말했다.“저는 김청미라고 합니다. 많은 분이 저를 아실 테니 굳이 자기소개하지 않겠습니다. 오늘 뵙자고 한 이유는 수장님께서 직접 저한테 사장 자리를 맡겨줬다는 사실을 여러분께 한 가지 알리기 위해서였습니다. 다들 안동 김씨 가문과 가깝게 지내는 분들인데 서로 도우면서 어려움과 행복을 함께 나누는 사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 김청미는 여러분을 절대 소홀히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께 김예훈 씨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분은 아직 진주·밀양 재단에서 맡은바 업무가 없지만 저의 고문으로서 김예훈 씨가 하는 말은 곧 제 말과도 같고, 김예훈 씨의 요구는 곧 제 요구와도 같으며, 김예훈 씨를 건드리는 것은 곧 저를 건드리는 것과도 같습니다. 다들 이해하셨나요?”김청미는 거침없이 김승준이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라는 것을 말해주면서 김예훈에게 명분을 주기도 했다.이건 평범한 여자가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었다.현장 분위기가 잠시 조용해지고, 사람들의 시선은 김예훈에게로 향했다.진주·밀양 재단 사람들은 평소 안동 김씨 가문과 자주 연락하지 않아도 한 가족이라 할 수 있지만 경계는 분명 나뉘어 있었다.그래서 김예훈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그저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느낌만 들었을 뿐 정확히 어디서 봤는지는 떠오르지 않았다.그들 눈에는 김예훈이 무능할 사람 일뿐, 그저 운이 좋아서 여자 등이나 처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게다가 잠자리 스킬까지 좋아서 김청미의 마음에 쏙 들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그렇지 않았다면 김청미가 그에게 고문이라는 직책을 맡겨주지도 않았을 것이고, 김예훈의 말이 곧 그녀의 말과 같다고까지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사람들은 김예훈을 높이 평가하는 동시에 부럽기도 하고 질투 나기도 했다.명품 정장을

  • 지존 사위   제2816화

    토요타 프라도 한대가 진주·밀양 재단 본사 건물 앞에 멈추어 섰다.오는 길에 김청미 전화 한 통에 스타일리스트와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한걸음에 달려왔다.반 시간쯤 지났을 때 김청미는 다시 세련된 도시 여성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김청미의 신속하고 단호한 스타일을 봤을 때 수장 자리에 오르려면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시간을 쪼개서 써야 했다.오는 길에 김청미는 자기가 맡은 사장 자리가 얼마나 높은 위치인지, 그리고 전체 진주·밀양 재단 내부에서 절대적인 2인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하지만 인사팀과 재무팀은 여전히 김태훈이 꽉 쥐고 있었다.김청미는 사장으로서 시장을 장악해야 했다.김태훈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에 아무도 뭐라고 하지 못했다. 결국 그는 진주·밀양 재단의 진정한 지배자이자 이사장이며 회장님이었기 때문이다.김승준 전화 한 통에 사장 자리를 마련해 준 것도 이미 큰 배려였다.김청미는 서둘러봤자 소용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비록 수장의 양딸이긴 하지만 첫째 집안에서 오랫동안 진주·밀양 재단을 꽉 장악하고 있었기에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손에 쥔 권력을 이용해 진주·밀양 재단의 상황을 최대한 빨리 파악해서 그에 맞는 대책을 세우는 것이다.김청미는 사장의 위엄을 보여주기 위해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재단의 모든 고위층을 소집해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김태훈 쪽에서는 김청미의 요구를 거절하지 않았지만 마침 중요한 일이 있어 이 자리에 참석할 수 없다고 전했다.모든 것은 김청미가 직접 주도하면 된다고 했다.간단히 말해 김청미는 곧 진주·밀양 재단의 수십 명 고위층을 단독으로 대면해야 했다.김예훈은 쉽지 않을 거로 생각했지만 김청미는 오히려 의욕이 넘쳐났다.김청미가 기세등등하게 차 문을 발로 차고 차에서 내렸을 때, 김예훈은 한숨을 내쉬며 결국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오전 10시.진주·밀양 재단 회의실에는 36석의 원형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가운데 있는 이사장 겸 회장인 김태훈의 자리만 비

  • 지존 사위   제2815화

    퍽.“정말 기막히네. 진주·밀양 재단을 이용해서 나를 무너뜨리려고 하다니.”김현민은 차가운 기운을 풍기면서 사악한 표정을 지었다.“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진주·밀양 재단은 우리 첫째 집안 것이었어. 언제부터 다른 사람들이 함부로 우리 집안 영역에서 함부로 날뛰어도 되는 자격이 생긴 거지? 우리가 그렇게 만만해 보여?”...김현민은 김태빈과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그를 집까지 데려다준 뒤에야 서둘러 빅토리아 항구에 있는 자기 사무실로 향했다.그가 어두운 표정으로 사무실에 들어갔을 때, 김서하는 어느샌가 드레스로 바꿔입고 피아노 앞에서 연주하고 있었다.그녀는 피아노곡에 끝없는 살기가 한기를 담고 있었다.하지만 이 순간 감상할 마음이 전혀 없는 김현민은 앞으로 다가가 건반 덮개를 쿵 닫아버렸다.“고모, 지금이 언제라고 아직도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어요. 김태빈을 풀어주면 안 된다고 하지 않았어요? 제가 환영회까지 열어줬다고요. 모든 게 셋째 삼촌 계획대로 흘러가는 거 아니에요?”김서하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면서 잠시 침묵하더니 말했다.“셋째 집안에서도 김태빈을 구하기 위해 분명 큰 대가를 치렀을 거야. 내 예상이 맞다면 아마 10년 전 사건의 비밀이 모두 김승준 손에 들어갔을 거야. 다만...”김서하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10년 전 사건은 김승준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해.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진실을 드러내는 걸 더 두려워할 수밖에 없어. 그래서 말인데 10년 전 사건은 이제 오히려 중요하지 않아. 최소한 이번 일로 인해 셋째 집안은 더 이상 뒤흔들 히든카드가 없어진 거고, 김태빈도 반쯤 쓸모없는 인간이라 당분간 신경 쓸 필요가 없어졌어. 기회를 봐서 그냥 죽여버리자고. 지금 유일한 골칫거리는 김청미야.”김서하는 크루즈 계류장에 가지는 않았지만 오늘 일어난 일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모양이다.김현민이 냉랭하게 말했다.“청미는 원래 그냥 입양된 아이에 불과했어요. 그냥 넷째 삼촌 양딸이라 다르게 대했는데 삼촌이 청미를 앞세워서 저랑 대결하

  • 지존 사위   제2814화

    김청미는 한참 동안 김예훈을 바라보다 그가 정말로 자신을 받아들일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아 콧방귀를 뀌면서 말했다.“알았어. 걱정하지 마. 감옥에서 나올 때부터 아버지께서 나한테 임무를 줬어. 바로 어르신 생신 전에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재단을 완벽히 장악하는 거 말이야. 내가 재단을 손에 넣어야만 김현민과 대결할 자격이 생기는 거지.”“그러면 잘해봐. 나도 뒤에서 응원할게.”김예훈은 진주·밀양 재단 사무실 위치를 검색하면서 추문성에게 빨리 그쪽으로 보내주라고 했다.김청미를 보내버리고 슬쩍 빠져나가려는 것이다.김청미는 태블릿으로 메일 하나를 확인하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오늘 아침 아버지께서 진주·밀양 재단의 모든 주식을 내 명의로 돌렸어. 딱 30%야. 그런데 계약서에 사인할 때 한 가지 제안하더라고. 바로 그중 15%의 지분을 선배한테 넘기는 거였어. 간단히 말하자면 진주·밀양 재단을 통합시키는 데 선배도 힘을 보태야 한다는 거지. 그리고 또 한 가지 말해줄 게 있어. 진주·밀양 재단 이사장은 바로 김현민의 친아버지이자 내 큰아버지인 김태훈이라는 사람이야. 지금 진주·밀양에서 선배를 가장 죽이고 싶어 하는 사람 중 한 명이기도 하지.”김예훈은 원래 거절하려다 김태훈이라는 이름을 듣고는 결국 승낙하기로 했다.김청미가 아무리 뛰어나도 아직은 조금 미숙한 면이 있었다.앞으로 그녀가 마주해야 할 상대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수장이 될뻔한 첫째 집안의 김태훈이었다.김예훈은 진주·밀양 사태를 빨리 수습하려면 어쩔 수 없이 나서야 했다....김예훈과 김청미가 진주·밀양 재단을 논의하고 있을 때, 뒤쪽에서 벤츠 G클래스 몇 대가 느긋하게 앞서가는 토요타 프라도를 따라가고 있었다.김현민은 태블릿 화면으로 이 순간 서로 웃고 떠드는 김예훈과 김청미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비록 두 사람이 무슨 얘기를 나누는지는 알 수 없지만 김현민을 경계하게 했다.김현민은 이미 소식을 접했기에 이번에 김청미가 풀려나온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그리고 김

  • 지존 사위   제2813화

    “선배 말이 맞아. 예전에는 여자라서 항상 아쉬웠는데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김청미는 입가에 살짝 미소를 지었다.“남자면 어떻고, 여자면 또 어때. 다들 남자만이 큰일을 이룬다고 하는데 여장부도 남자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봐.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난 내가 잘났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십몇 년이나 기다렸어. 난 모든 사람에게 내가 여자라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김예훈이 손뼉을 치면서 말했다.“역시 안동 김씨 가문 양녀는 달라. 김현민이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너와 화해하려 애쓰는 것도 당연하지. 심지어 안주인 자리까지 내세워 너를 유혹하려 했으니까. 김현민도 분명 알고 있을 거야. 너 같은 출신의 여자는 돈이나 이익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걸. 네가 원하는 건 오직 권력뿐인데 말이야.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에서는 수장님이나 안주인이어야 모든 걸 얻을 수 있을 거야. 만약 김현민이 너를 자기 사람으로 만들지 못한다면 네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거야.”김청미가 담담하게 말했다.“예전엔 내가 걸림돌에 불과했겠지만 이번에는 달라.”김예훈은 피식 웃을뿐 더 이상 말싸움하지 않았다.김승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니 확실히 예전과는 달랐다.이때 김예훈이 웃으며 말했다.“비록 수장님께서 오늘 나더러 픽업오라고 했지만 너랑 나 사이에는 불가능해. 밥은 안 먹어도 될 것 같고. 어디로 갈래? 데려다 줄까?”김예훈은 빨리 이 골칫거리를 떼어내고 김청미가 김현민과 싸우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고 싶었다.“방금 감옥에서 나왔을 때 아버지가 나한테 전화 왔었어.”김청미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바라보며 말했다.“출소해서 어르신 생신날까지 선배만 따라다니면 된다고 했어.”“나를 따라다니라고 했다고?”김예훈은 멈칫하다가 이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나를 따라다녀서 뭐할 건데?”비록 김청미는 예쁜 것도 모자라 능력이 뛰어나기도 했지만 이번에 감옥에서 나온 목적은 김현민과 대결하기 위함이었다.김예훈은 그녀를 곁에 둘 생

  • 지존 사위   제2812화

    그녀를 바라보며 김현민의 표정은 조금 복잡미묘했다.상대방은 그들과 합류할 생각이 없었고, 사람들이 흩어진 뒤에야 천천히 내려왔다.김현민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청미를 한참 바라보다 앞으로 다가가면서 웃으며 말했다.“청미야, 돌아온 걸 환영해. 지금 태빈이 환영회를 준비 중인데 같이 할래?”김청미는 흥미롭게 김현민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김태빈과 달리 이미 감옥에서 풀려날 수 있었던 이유를 알고 있었다.지금 풀려난 것은 김현민과 싸우기 위해서였다.그리고 그녀는 김현민도 분명 이 소식을 알고 있을 거로 믿고 있었다.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김현민이 여전히 자신에게 예의를 갖추는 모습에 김청미는 다소 놀라웠다.“오빠도 내가 이 타이밍에 돌아온 이유를 알고 있을 텐데 환영회에 초대하고 싶다고?”김청미는 태연하기만 했다.김현민도 김청미가 중요한 순간에 나타난 의미를 알고 있었기에 표정이 굳어버리고 말았다.미리 소식을 들었든 못 들었든 충분히 생각할 수 있을 만한 문제였다.김승준은 자식이 없었기에 김현민과 겨룰만한 사람은 양녀인 김청미뿐이었다.‘양녀인 주제에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직계가족인 나랑 대결할 자격이나 있겠어? 기껏해야 나를 지치게 하겠지.’이런 생각에 김현민의 얼굴에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청미야, 너도 이 타이밍에 나타난 목적을 알고 있겠지만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없는 것도 분명히 알고 있을 거야. 그럴 바에 우리가 힘을 합치는 게 낫지 않을까?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은 결국 우리 손에 들어올 거야. 네가 원한다면 안주인 자리를 너한테 주겠다고 약속할 수도 있어.”“안주인 자리?”김청미가 이때 손을 휘두르자 신문 한 장이 김현민 앞으로 날아갔다. 마치 악귀가 발톱을 드러내면서 으르렁거리는 것 같았다.“선재 스님한테도 똑같이 말했겠지. 나 김청미는 그렇게 똑똑하지는 않지만 그렇게 억울하게 죽고 싶지는 않아.”김청미는 뒤돌아 옆에 나타난 토요타 프라도에 올라탔다.차량이 천천히 이곳을 벗어나고 있을 때, 김현민은 뒷좌석에

  • 지존 사위   제2811화

    진주 빅토리아 항구. 블랙 요트 한 척이 천천히 선착장에 도착했다.육지에는 벤츠 G클래스 차량 몇 대가 일렬로 서 있었고, 그 차에서는 열 명이 넘는 화려한 옷차림의 남녀들이 내렸다.아까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모두 미소를 짓고 있었다.앞장선 김현민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용연옥에서 풀려난 사람을 조용히 바라보았다.간단한 옷차림에 두 손에는 아직 붕대와 석고가 감겨 있는 이 사람은 바로 김태빈이었다.김현민은 속으로 김태빈이 이번 기회에 처리되길 바랐지만 지금은 웃으면서 김병욱, 곽영현과 함께 다가가 반갑게 맞이했다.“태빈아, 우리가 수장님께 빌어서 풀려날 수 있었던 거 알아? 그런 의미에서 우리한테 한턱내야지.”“수장님.”김태빈은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김현민에게 예의를 갖췄다.그는 비록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전혀 몰랐지만 풀려난 것도 운이 좋아서라고 생각했다.복직되면서 골든 수비대를 다시 관리할 수 있게 된 것도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내에서 가장 핵심적인 존재임을 뜻했다.김태빈은 김현민과 인사를 나눈 뒤 무표정한 얼굴로 곽영현, 김병욱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어쨌든 김태빈은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직계가족이었기에 김현민 앞에서만 어느 정도 예의를 갖춰야 하는 것 외에는 예의를 갖춰야 할 사람이 없었다.“돌아와서 다행이야. 나 때문에 며칠 동안 감옥살이를 하게 해서 미안해.”김현민은 너그럽게 김태빈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이번에 입은 손해는 내가 반드시 갚아줄 테니까. 어차피 그냥 보잘것없는 놈이 소란 피우는 것뿐이야. 내가 큰일을 처리하고 나서 여유가 생기면 새끼손가락 하나로도 죽일 수 있어.”김태빈은 순간 눈빛이 차가워졌다. 이번 사건에서 제일 미운 사람은 김승준, 박연서, 김윤후가 아니라 바로 김예훈이었다.김태빈은 감옥에 있는 동안 김예훈이라는 놈이 갑자기 튀어나와 자기 일을 망치지만 않았다면 모든 일이 잘 풀려 감옥에서 이상한 사람들과 지냈을 일도 없었을 거로 생각

  • 지존 사위   제2810화

    김예훈은 김석천이 떠나서야 한 권의 서류를 훑어보면서 조용히 말했다.“수장님께서는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는 거예요? 이 자료들이 김석천 씨 손에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면 진작에 빼앗아 와서 아드님의 억울함을 풀어줬어야죠. 왜 굳이 일을 이렇게 복잡하게 만드는 거예요? 이 자료 때문에 김태빈을 풀어주고 심지어 복직까지 시켜주겠다고요? 너무 손해 보는 장사 아니에요?”김승준이 담담하게 말했다.“이런 물건은 제가 직접 찾는 거와 다른 사람이 저한테 넘기는 건 엄연히 다른 거예요. 적어도 어르신한테는 다르게 느껴질 거예요. 김태빈을 풀어주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요. 태빈이를 풀어주지 않으면 제 양딸인 김청미를 풀어줄 명분이 없으니까요.”김예훈은 동공이 커지고 말았다.‘보아하니 수장님께서는 이미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 모양이야.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큰 어르신 생신날 아주 재미난 일들이 벌어질 것 같은데?’이 생각이 들자 김예훈도 주저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수장님, 그렇다며 큰 어르신 생신 파티에 저도 꼭 초대해주세요. 직접 가서 구경하지 않으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아서 그래요.”김승준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힐끔 쳐다보고는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김예훈 씨가 제 발로 안 와도 제가 직접 모시러 갔을 거예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큰 어르신 생신날은 다음 수장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날인데 김예훈 씨가 참석하지 않는다면 저도 너무 아쉬울 것 같아요.”“그러면 그렇게 하기로 하고 큰 어르신 생신날 뵙기로 해요.”김승준이 김청미를 풀어주려는 걸 보면 아마 김예훈의 제안을 고려한 모양이다.이 순간 김예훈은 꽤 기대하고 있었다. 최종적으로 만약 김청미가 수장이 된다면 김현민 일행의 표정이 얼마나 어두울지 상상이 되는 것 같았다.“아, 맞다. 이미 용연옥에 연락했는데 곧 김청미를 풀어줄 거예요. 원래대로라면 제가 아빠로서 직접 마중 나가야 하는데 제 신분이 워낙 특별해서 그러는데 혹시 김예훈 씨가 저 대신 좀 마

  • 지존 사위   제2809화

    김석천은 몸이 살짝 굳더니 손에 든 찻잔을 도저히 내밀 수가 없었다.그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승준을 잠시 바라보다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수장님을 오래 하다 보니 형제애가 다 사라졌나 보군. 남들이 명문가에 정이 없다고 할 때는 믿지 않았는데 지금은 알 것 같네.”김승준이 차갑게 말했다.“형, 할 말 있으면 그냥 해. 내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김석천은 김승준이 이렇게도 자기 체면을 세워줄 줄 몰랐는지 잠시 머뭇거리다 말했다.“둘째 형이 너한테 전화했을 거야. 태빈이를 풀어줘.”김승준이 냉랭하게 말했다.“왜 그래야 하는 거지?”“내 아들이야. 비록 잘못은 있지만 죽을죄는 아니잖아. 집법 부대에서 모든 걸 관리하긴 해도 네 한마디에 집법 부대가 감히 거역할 수 있겠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에 자식이 원래 그렇게 많지 않은데 태빈이가 그래도 그중에서 제일 괜찮지 않겠어? 난 내 아들이 이대로 좋은 앞날을 망치는 꼴을 보고 싶지 않아. 네가 원한다면 네 호적에 올려줄 수도 있어. 어쨌든 네 조카잖아. 우린 한 가족인데 굳이 이렇게 죽기 살기로 싸워야겠어? 가장 중요한 건 태빈이의 안전이야. 그래야 우리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도 안정을 지킬 수 있지. 현민이랑 견줄만한 사람은 그래도 우리 태빈이 아니겠어? 태빈이가 없으면 어르신은 모든 기대를 현민에게만 걸 수밖에 없을 거야. 그렇다면 너도 수장 자리에서 물러날 날이 머지않았다는 얘기지.”김석천은 마치 이러면 김승준을 설득할 수 있는 것처럼 간절한 표정을 지었다.“그런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김승준은 무표정으로 아주 직설적으로 말했다.“둘째 형 체면을 봐서 태빈이를 놔줄 수는 있는데 한 가지 물을 것이 있어. 형은 이 대가로 뭘 내놓을 건데?”김석천은 김승준이 이런 요구를 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는지 놀란 표정을 지었다.이건 김승준의 평소 성격과는 어울리지 않는 일이었다.하지만 김석천도 이 기회가 흔치 않다는 걸 알기에 고개 들어 김승준을 바라보며 말했다.“승준아, 네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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