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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9화

Author: 리치 사랑
한문수는 윤해준이 보낸 메시지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별다른 방법이 없는 그는 결국 짐을 챙겨 민성으로 올 수밖에 없었다.

지금 자기 여동생은 더 이상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상태였다. 말을 해도 전혀 듣지 않을뿐더러 아예 자신을 차단해 버렸다.

가문 사람들이 걱정은 했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었다.

처음엔 한문수가 가족들을 달래며 걱정하지 말라고 나섰다.

그래도 윤해준이 곁에 있지 않으냐는 것이었다.

어쨌든 한유라는 그와 함께 자라난 사이였고 민성은 윤해준의 영역이니 최소한 여동생에게 불이익을 주지는 않을 거라 믿었다.

그런데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어쩌다 자기 여동생이 민성에서 윤해준을 이토록 화나게 할 만한 일을 벌였단 말인가.

남의 집에 들어가 있으면 적어도 조금은 조심해야 하는 법인데 오히려 더 제멋대로 군 모양이다.

이제 일이 이렇게 커져 버려 그가 직접 민성까지 와서 여동생을 데리고 나가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게다가 이건 그와 윤해준 두 사람을 동시에 난처한 처지에 몰아넣는 일이었다.

그토록 가까웠던 사이였는데 이렇게까지 관계가 틀어져 버리다니, 앞으로 도대체 어떻게 지내야 할지 혼란스러웠다.

이런저런 생각이 머리를 짓누르며 한문수는 깊은 두통을 느꼈다.

그는 곧장 택시를 타고 윤해준의 집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국내로 돌아온 터라 아직 익숙지 않은 것들도 많았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미룰 수는 없었다.

더는 여동생을 윤해준의 집에 내버려 둘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집에 도착했을 때, 한유라는 홀로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들어오는 한문수를 보며 얼떨떨한 표정을 짓더니 낮게 중얼거렸다.

“오빠? 이거 환상이지? 오빠가 여기에 있을 리가 없는데?”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일어서더니 비틀거리며 한문수 쪽으로 다가왔다.

한유라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눈빛으로 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한문수의 마음은 더할 수 없이 아팠다. 그는 입을 벌린 채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듯 바라보았다.

집을 떠날 때만 해도 멀쩡했던 여동생이 민성에 와서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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