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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9화

Author: 리치 사랑
어쨌든 배 아파 낳은 자식이었다.

마음에 들지 않거나 못마땅해도 계속 엄마 역할을 해내야 했다.

어린 안다혜는 뒷좌석에 앉아 있고 이 집사가 앞에서 운전하는 동안 어른 안다혜는 조수석에 있었다.

누구도 그녀를 볼 수 없는 이 상황이 제법 신기했다.

시공간을 초월해 또 다른 자기 자신과 같은 차를 탄다는 건 누가 들어도 놀라운 일이 아니겠나.

대회 장소에 도착하니 대회가 시작되기까지 10분이 남았다.

마침 대회 시작 5분 전에 입장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어 어린 안다혜는 무사히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선생님은 안다혜를 보자마자 눈이 반짝였다.

그녀는 반에서 유일하게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희망이었다.

‘평소 뭘 하든 성실히 임하던 애가 왜 이렇게 된 거지? 대회인데도 아슬아슬하게 시간을 맞춰 오다니.’

“아이고, 세상에. 왜 이제야 온 거니!”

과장된 표정을 짓는 선생님은 동네 수다스러운 아주머니 같았고 안다혜를 보며 눈을 반짝거렸다.

어린 안다혜는 선생님의 성격을 잘 알았기에 오히려 차분했다.

“선생님 뜻은 잘 알아요.”

안다혜는 웃으며 다시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걱정하지 마세요. 대회는 어느 정도 자신 있어요.”

그 말을 듣고 선생님은 안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얼굴의 주름이 더 깊어진 것 같았다.

특히 입꼬리가 한껏 올라간 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럼 됐어. 네가 긴장할까 봐 걱정했거든. 그래서 시험 보러 안 오는 줄 알았지.”

선생님은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

“너는 모르겠지만 난 방금 대문 앞에서 놀라 죽는 줄 알았다. 네가 안 오면 우리 반에서 우승할 사람이 없잖아. 넌 우리 반 전체의 희망이니까.”

안다혜는 잔뜩 과장된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도 할 말이 없어 그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선생님, 알겠어요. 얘기는 이 정도로만 하고 전 시험 보러 가볼게요.”

선생님에게 위로를 건넨 뒤 어린 안다혜는 시험 감독 선생님께 인사하고 바로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안다혜가 들어간 뒤에야 선생님도 비로소 진정되었다.

우수 교사 타이틀을 지켜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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