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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Penulis: 리치 사랑
‘선물을 돌려 달라고?’

안다혜는 서진우의 치졸함에 어이가 없었다.

전에는 그냥 좀 별로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쪼잔하고 구두쇠일 줄은 몰랐다.

그런 남자와 사귀었다는 것이 창피했다.

신혼집으로 돌아온 안다혜는 서진우가 준 선물을 전부 찾아내려고 했다. 그때 윤해준이 돌아왔다.

“뭘 찾아?”

그는 안다혜를 보고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안다혜는 하던 일을 멈추고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헤어진 남자 친구가 선물 돌려 달라고 해서 찾고 있어요. 헤어지고 선물 돌려 달라는 남자는 처음 봐요. 진짜 웃겨.”

그녀는 분하고 억울해서 아름다운 얼굴에 화가 가득했다.

바로 이때 휴대폰에 4천만 원이 입금되었다는 알림이 울렸다.

그리고 문자에는 '자발적 증여'라고 적혀 있었다.

윤해준은 바닥에 널린 싸구려 선물들을 보고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 쓰레기는 다 버려.”

안다혜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짓자 그가 말했다.

“윤 여사, 난 내 마누라가 다른 남자의 물건을 갖고 있는 건 싫어.”

곧 그녀는 자신의 한심한 연애사가 이미 소문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윤해준은 아마 그녀가 옛 남자를 못 잊는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걱정 마세요.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려야죠.”

안다혜는 손에 빛나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흔들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리고 전 이미 제일 마음에 드는 게 있어요.”

그녀는 정말로 이 다이아몬드 반지가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결혼까지 했으니 그의 아내로서 윤해준을 실망시킬 수 없었다.

윤해준은 그 말을 듣고 미소를 지었다.

안다혜는 입금된 금액을 보고 머뭇거리며 말했다.

“오빠, 이 돈은 돌려드릴게요.”

윤해준에게는 그 정도 돈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확실하게 하는 것이 좋았다.

“괜찮아.”

윤해준은 눈썹을 치켜올리고 천천히 말했다.

“내가 헤어지고 나서 돈 돌려 달라고 할 사람은 아니야. 윤 여사 용돈이라고 생각해.”

안다혜는 예전에도 윤해준에게 용돈을 받았었다.

그녀는 민초연과 친했으니까.

어렸을 때 민초연은 항상 어른들에게 애교를 부리며 귀염을 받았다.

윤해준도 그런 어른 중 한 명이었다.

안다혜는 민초연이 애교를 부릴 때 윤해준이 웃으며 두둑한 용돈을 주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안다혜가 윤 여사라는 신분으로 윤해준에게 용돈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그녀는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럼, 고마워요, 해준 오빠.”

그녀는 더 이상 거절하지 않았다.

서진우의 물건을 정리하고 나서 안다혜는 샤워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서진우가 선물한 금목걸이의 색이 변한 것을 발견했다. 안다혜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녀는 변색한 부분을 만지다가 어이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가짜였다.

서진우가 준 선물 중 유일하게 값나가는 목걸이가 가짜였다니.

저녁.

안다혜는 침대에 누워 민초연과 영상 통화를 하며 서진우를 흉봤다.

민초연도 놀라 눈을 크게 떴다.

“가짜라고? 서씨 가문이 그렇게 돈이 없어? 여자애한테 선물하는 것도 가짜를 선물해?”

“아마 서진우 친구들이 그랬겠지.”

안다혜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서진우가 준 선물은 전부 그의 친구들이 준비한 것이었다.

서진우는 그녀를 진심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그러니 가짜 선물을 보낸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

민초연은 어이없다는 듯이 입꼬리를 씰룩였다.

서진우의 행동은 너무 어이가 없어서 할 말이 없었던 것이다.

두 사람이 이야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침실 문이 벌컥 열렸다.

“늦었는데, 안 자?”

침실 문 앞에 남자가 얇은 잠옷을 입은 채 나른하고 차가운 눈빛으로 문에 기대어 서 있었다. 훤칠하고 잘생긴 남자였다.

안다혜는 깜짝 놀랐다.

영상 통화 속 민초연은 완전히 얼어붙어 버렸다.

“헐, 사촌 오빠가 너랑 왜 같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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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novel comment avatar
Jungnan
낚인거 같은 이 기분은 뭐자,,,,,,??
goodnovel comment avatar
이세영
다음 얘기가 너무 궁금해지는 소설이예요.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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