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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Penulis: 리치 사랑
거침없는 키스였다.

깊고 진했다.

그녀는 가쁜 숨을 몰아쉬었고 그의 숨결은 그녀의 입안으로 밀려들었다.

그녀는 반사적으로 그의 옷자락을 움켜쥐었다.

다리가 후들거릴 때까지 키스한 후, 윤해준은 그녀를 내려다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 몸을 가지려면 윤 여사의 실력으로는 아직 부족해.”

안다혜는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었다. 그녀는 웃으며 그의 목젖에 입을 맞췄다.

남자의 몸이 굳는 것을 느끼자 그녀는 반걸음 물러서서 나른하게 웃으며 도발했다.

“오빠도 별거 아니네요.”

윤해준의 눈빛이 어두워졌지만 안다혜는 적당한 선에서 그만두었다.

그녀는 윤해준과 연락처를 교환한 후 그의 신혼집으로 이사했다.

윤해준의 신혼집은 위치가 매우 좋았다. 이사하기 전, 안다혜는 어머니에게 혼인 신고 사실을 알렸다.

다만 윤해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김미진은 그녀가 이렇게 빨리 혼인 신고를 했다는 것에 놀랐지만 차갑게 말했다.

“안씨 가문에는 이혼이라는 건 없어. 네가 선택한 사람이니 네가 책임져야 해. 결혼했으니 이제 회사 일에 집중해.”

안다혜는 뭐라고 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

김미진은 항상 이런 식이었다. 큰 틀에서 그녀의 뜻을 거스르지 않는다면 안다혜의 선택에 대해서는 크게 간섭하지 않았다.

안다혜는 잠깐 스쳐 간 서운함을 애써 감추고 웃으며 말했다.

“알겠어요.”

전화를 끊기 전에 김미진은 다시 말했다.

“시간 날 때 남편 데리고 집에 와.”

오후에 안다혜는 태안에 입사했다.

김미진은 그녀의 신분을 숨기지 않았다. 처음부터 안다혜가 태안의 업무에 빨리 적응하기를 바랐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팀장은 안다혜한테 엄청 잘해 줬다.

“다혜 씨, 이번 달에 우리가 따내야 할 프로젝트입니다. 풍산에서 온천 휴양 단지를 만들려고 하는데 저희 태안 말고도 다른 회사들이 입찰에 참여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따내면 저희 태안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안다혜는 팀장이 준 서류를 받았다.

그녀는 온천 휴양 단지 사업 계획을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풍산은 업계 최고의 기업으로 몇 년 전에 자산 구조 조정을 하면서 대표가 바뀌었고 최근 몇 년 동안 큰 사업을 많이 진행했다.

그리고 모두 큰 수익을 냈다. 풍산을 따라가면 콩고물만 떨어져도 다른 회사들은 평생 벌어도 못 벌 돈이라는 말도 있었다.

김미진도 이 프로젝트가 엄청 중요하다고 강조했었다.

그녀는 경쟁 회사 목록에서 서림 그룹의 이름을 발견하고는 의미심장하게 눈썹을 치켜올렸다.

서씨 가문도 이 사업을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사업 계획서를 내 메일로 보내 줘요. 그리고 풍산의 재료도요.”

팀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한마디 덧붙였다.

“풍산은 구조 조정 후에 대표님이 바뀌었는데 그 대표님이 엄청 신비주의랍니다. 조만간 풍산에서 사업 만찬을 연다고 하는데 아마 그 대표님도 참석할 겁니다.”

안다혜는 대략적인 정보를 확인하고 메모했다.

풍산의 프로젝트를 따내려면 이 만찬이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같은 시각, 서씨 가문에서.

서림 그룹의 회장 서동욱은 서진우에게 경쟁사 자료를 건네며 말했다.

“진우야, 이번 경쟁사 현황이야. 태안이 우리의 가장 큰 경쟁 상대가 될 것 같다. 안씨 가문의 둘째 딸도 이번 경쟁에 참여한다고 하니,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 프로젝트는 우리가 따내야 한다.”

안씨 가문의 둘째 딸?

서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그 여자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다만 그냥 여자일 뿐이니 여자한테 질 것 같진 않았다.

“걱정 마세요. 절대 안 져요.”

“그리고 서아랑 결혼 준비도 서둘러. 네가 만나던 그 여대생 헤어지고 나서 꽤 말썽이라며?”

서동욱은 인상을 찌푸렸다.

“중요한 시기니까 조심해야 해. 문제 일으키지 말고.”

“걱정 마세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

서진우는 안다혜를 떠올리니 짜증이 났다.

세상 물정 모르는 여자들은 주제를 몰랐다.

매달리고 떼쓰는 것이 특기였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뭔가 생각난 듯 비서에게 지시했다.

“네가 좀 해야 할 일이 있어.”

안다혜는 회사에서 밤늦게까지 일했다.

부동산 업계는 경쟁이 치열했고 안다혜는 아직 초보였기에 빨리 적응하려면 남들보다 더 노력해야 했다.

그녀가 일을 마치자 카톡 문자가 도착했다.

서진우였다.

[안다혜, 헤어졌으면 깔끔하게 끝내야지. 내가 준 선물 다 돌려줘.]

아래에는 선물 목록이 첨부되어 있었다.

서진우가 선물한 목걸이부터 슬리퍼까지, 심지어 치킨 쿠폰까지 적혀 있었다.

서진우는 그녀가 답장이 없자 다시 문자를 보냈다.

[3일 시간 줄게. 네가 그렇게 자존심 센 여자라면 나를 실망시키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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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찌질한게... 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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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가운 남편은 알고 보면 여우   제72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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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가운 남편은 알고 보면 여우   제726화

    솔직히 말해서 안소현은 이런 틈을 파고드는 데 정말 능했고 다른 사람의 동정심을 이용하는 데에도 탁월했다.바로 그래서 김미진이 안다혜에게 느끼는 감정이 점점 나빠진 것이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안소현의 개입이 있었다.방으로 돌아온 김미진은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앉았다. 그러나 생각하면 할수록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아무리 생각해도 자신과 안창민 사이의 원한은 지나간 세대의 일이었고 이미 오래전에 끝난 이야기였다.그렇다면 왜 그 앙금을 안다혜에게까지 끌어와야 한단 말인가, 그 아이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일이었다.솔직히 말해서 안다혜가 태어나지도 않았을 때의 일이었다.안다혜는 그때 태어나지도 않았을뿐더러 자신과 안창민을 부모로 선택해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이 모든 책임을 어린 안다혜가 지고 있었다.안창민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이제 자신도 이 모든 걸 내려놓아야 할 때가 온 듯싶었다. 이렇게 생각하니 김미진의 마음은 점점 죄책감으로 무거워졌다.그녀는 지난 세월 동안 안소현에게만 마음을 쏟느라 정작 안다혜에게는 너무 많은 것을 소홀히 했다는 걸 깨달았다.특히 안창민이 아직 세상을 뜨기 전 몇 년 동안 그녀는 제대로 안다혜를 안아준 적도 거의 없었다.이제 와서 아이가 그런 질문을 던지게 될 줄이야, 이건 어쩌면 모녀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어졌다는 신호일 지도 몰랐다.그 생각이 드는 순간, 김미진은 가슴이 먹먹해졌다.그녀는 벌떡 일어나 문을 확 열었는데 문 앞에는 안소현이 서 있었다.베개를 품에 안고 서 있던 안소현은 문이 열리자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김미진 또한 잠시 넋이 나갔다. 거의 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고 지금쯤이면 안소현은 자기 방에서 자고 있어야 했다.그런데 왜 여기에 와 있는 건지 의아했지만 그래도 김미진은 습관적으로 최대한 부드럽게 물었다.“소현아, 왜 그래? 지금 열두 시가 다 됐는데 내일 수업 있다며? 아직 안 자고 뭐 하고 있어?”김미진의 말투는 부드럽고 다정했다. 안다혜에게는 한 번도 보여준 적 없

  • 차가운 남편은 알고 보면 여우   제72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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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때로 당사자보다 곁에서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 더 상황을 파악하기 쉬운 법이다.안소현은 이미 김미진의 마음을 훤히 꿰뚫어 보고 있었다.사실 그녀도 왜 김미진은 분명 안다혜를 신경 쓰면서도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는 건지 궁금했다.이 점만큼은 아무리 관찰해봐도 김미진의 진심을 이해할 수 없었다.안소현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보기도 했다. 예를 들어 혹시 안다혜가 김미진의 친딸이 아닌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하지만 그런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르자마자 곧바로 부정해버렸다.안다혜와 김미진은 너무도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안다혜는 김미진의 장점만 쏙쏙 빼닮은 그야말로 ‘업그레이드된 버전’이라고 할 만했다.그녀는 전체적으로 정교하고 아름다워 꼭 인형 같은 느낌이었다.어릴 적부터 안소현은 그런 안다혜의 외모가 몹시 부러웠다. 도대체 어떤 유전자가 그렇게 작용한 건지, 안다혜는 김미진을 닮은 것도 모자라 예쁜 부분만 골라 닮았다.이건 지금까지도 안소현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둘 다 김미진의 친딸인데 왜 자신은 김미진과 닮지 않은 건지 분했다.그리고 왜 김미진은 두 딸을 차별하는 건지 여전히 미스터리였다.안소현은 김미진이 같은 말을 두 번 되풀이하는 걸 보고 그저 가볍게 미소 지었다.“네, 엄마, 알겠어요.”그리고는 얌전하게 덧붙였다.“동생이 아직 어려서 그런 거겠죠. 저희도 다 이해해줍시다. 누구나 다 어릴 땐 그런 시기가 있잖아요.”그 말을 들은 김미진은 마음이 한결 놓였다.그녀는 안소현의 어깨를 감싸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소현아, 역시 우리 딸이 제일 엄마 마음을 잘 알아주는구나. 엄마 마음속에서 넌 언제나 소중한 존재야.”안소현은 온순한 딸의 모습을 하며 자연스럽게 김미진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미소를 지었다.그 작은 행동 하나로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한층 더 가까워졌지만, 안소현의 마음속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그녀는 김미진이 여전히 안다혜를 신경 쓰고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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