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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7화

Penulis: 수박빙수
백지유는 잠깐 긴장했지만 요즘 강현우를 찾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게 생각나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미소를 지었다.

“여기. 내가 직접 산 건데 한번 입어봐. 사이즈가 맞는지 보려고.”

강현우는 잠깐 옷을 흘끗 보더니 곧 다시 고개를 숙이고 책을 읽었다.

...

다음 날 아침, 윤하경은 근처 읍내 병원으로 다리 검진을 받으러 갔다. 비록 의료 시설은 별로였지만 먼 모성까지 오가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윤하경 씨, 다리 회복 상태가 그리 좋지 않네요.”

의사는 검사 결과를 들여다보며 말했다.

“한동안은 무리하지 말고 꼭 푹 쉬셔야 합니다.”

윤하경은 잠시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진통제만 처방해 주세요.”

아직 강현우를 찾지 못했는데 어떻게 편히 쉴 수 있겠는가.

의사는 고개를 저으며 잠깐 고민하다가 별다른 말 없이 한숨을 쉬고는 진통제와 함께 상처에 좋은 약도 추가로 처방해 주었다.

윤하경은 병원을 나와 머리 위의 강한 햇살을 바라보았고 타오르는 햇볕에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 순간, 윤하경은 문득 자신이 이토록 지켜온 희망이 과연 의미가 있는지 이대로 정말 강현우가 세상을 떠난 건 아닌지, 마음이 흔들렸다.

'내가 여기서 이렇게 버티는 게 과연 맞는 걸까...'

쏟아지는 햇빛 사이로, 윤하경은 또다시 환영처럼 강현우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내가 진짜 미쳐가는 건가...’

요즘 들어 계속 강현우의 환영을 보는 일이 반복됐다. 혹시나 해 달려가면 어느새 그는 사라져 버렸다.

이번에도 윤하경은 맞은편에 선 강현우의 모습이 눈에 들어와 고개를 돌렸다.

헛웃음을 짓고 살짝 젖은 눈가를 손등으로 훔쳤다.

“현우 씨...”

그때, 갑자기 낯익은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우야!”

목소리의 주인이 강현우 곁으로 다가가 생수를 건네는 모습이 보였다.

“현우야, 오늘 하루 종일 일자리 구하느라 힘들었지? 피곤하지?”

강현우는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일단 집에 가서 좀 쉬었다가 다시 나와볼게.”

“응!”

백지유는 강현우의 팔을 꼭 잡고 나란히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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