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157화

Author: 수박빙수
백지유는 잠시 민진혁을 바라보다가 그가 방금 한 말 속뜻을 이해했다는 듯 짧게 숨을 고르고는 펜을 들어 명의 이전서에 자신의 이름을 또박또박 적었다.

이런 것쯤 강현우에게는 새 발의 피였다.

그가 자신에게 주는 건, 마음을 놓기 위해서이자 앞으로 서로 완전히 선을 긋기 위함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이제 이걸 받은 이상, 강현우가 베푼 그 목숨값은 더 이상 입에 올리지 않을 생각이었다.

백지유는 현실적인 사람이었다. 이 정도면 자신과 가족이 평생 편히 살 수 있다면 충분했다.

서명을 마치자 민진혁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거실을 지나며 식탁 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야식 쪽으로 시선이 잠깐 머물렀다.

그 시선을 눈치챈 백지유가 잠시 머뭇거리다 말을 꺼냈다.

“제가 좀 많이 끓여서요... 혼자 먹기에는 많아요. 드시고 가실래요?”

거절하려는 순간, 민진혁의 배가 요란하게 울렸다.

공허한 소리가 거실에 울려 퍼지자 그는 민망하게 코끝을 긁었다.

“...그럼, 조금만.”

결국 백지유는 부엌으로 가서 그를 위한 그릇과 젓가락을 챙겼다.

냄비 안에는 빨간 국물의 마라탕이 끓고 있었고 각종 채소와 고기가 푸짐하게 들어가 매콤하고도 구수한 향이 퍼졌다.

강현우 곁에 붙어 지내는 민진혁은 제대로 된 식사를 챙겨 먹는 날이 드물었다. 먹어도 대충 때우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 마라탕은 향부터 입맛을 자극했고 그는 사양 없이 젓가락을 들었다.

백지유는 옆에서 조금 먹다 말고 민진혁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는 아예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결국 커다란 그릇 하나를 민진혁 혼자서 다 비웠다.

그제야 백지유가 몇 입 먹지도 않았다는 걸 눈치챈 그는 건강하게 그은 얼굴에 붉은 기가 스쳤다.

“아... 미안. 너무 맛있어서.”

백지유가 웃었다.

“괜찮아요. 더 드시고 싶으면 제가 또 끓여드릴까요?”

“아냐, 됐어. 배부르다.”

민진혁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그럼 난 간다.”

이미 깊은 밤이었기에 백지유도 더 붙잡지 않고 현관까지 배웅했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민진혁이 걸음을 멈추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차가운 대표님과의 치명적인 밤들   제1183화

    좁은 엘리베이터 안, 공기는 금세 달아올랐다.윤하경은 강현우의 입술에 완전히 빠져들어 있었다. 떨리는 손끝이 그의 셔츠 단추를 풀어내려던 순간, 강현우가 불현듯 입술을 떼어냈다.텅 빈 감각에 윤하경은 흐릿한 눈동자로 강현우를 바라봤다.“왜... 그러는 거예요?”강현우의 입꼬리가 비웃듯 휘어 올랐다.“아직도 그 애송이들 찾을 생각이야? 그렇게 좋으면 가 보라니까.”윤하경은 순간 멍해졌다가 곧바로 그의 목에 팔을 감으며 몸을 붙였다.“현우 시가 있는데 무슨 애송이가 필요하겠어요.”강현우는 눈썹만 스쳤을 뿐,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방금 윤하경이 내뱉은 말이 못내 거슬리는 듯했지만 그녀는 더는 참을 수 없었다.몸속 깊은 곳에서 치솟는 욕망이 이성을 집어삼키며 그녀를 완전히 무력하게 만들고 있었다.윤하경의 숨결은 점점 뜨거워졌고 목소리는 부드럽게 흔들렸다. 윤하경은 그의 목젖에 입술을 대더니 반응이 없자 장난스럽게 혀끝으로 스쳤다.순간, 강현우의 눈빛이 번뜩였다. 가슴속 깊이 응축된 열기가 한순간에 터져 나왔다.다음 순간, 윤하경은 그대로 엘리베이터 벽에 몰렸다. 약기운으로 붉게 물든 눈동자가 한층 더 아찔하게 빛났다.강현우는 입꼬리를 스치듯 올리며 그녀의 두 손을 붙잡아 머리 위로 고정했다. 낮고 무게감 있는 목소리가 귀에 닿았다.“윤하경, 기억해. 이건 네가 먼저 시작한 거야. 날 붙잡아놓고 도망칠 생각이라도 하면 널 지하실에 가둬서 평생 못 나오게 할 거야.”말을 끝낸 강현우는 자신의 재킷을 벗어 그녀의 몸에 둘러씌웠다. 그러고는 망설임 없이 그녀를 어깨에 메고 엘리베이터 밖으로 걸어 나갔다.강현우는 곧장 저택 앞에 대기해 있던 검은색 차로 향했다. 그는 뒷좌석 문을 열어 윤하경을 조심스럽게 밀어 넣었고 문이 닫히는 순간 윤하경은 본능처럼 그에게 달려들었다.차 안의 공기는 금세 달아올랐다. 강현우는 이런 상황에 능숙한 사람이었다. 약기운에 휘둘리는 윤하경은 애초에 그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윤하경은 온몸이 그의 입술에 덮이며 점점

  • 차가운 대표님과의 치명적인 밤들   제1182화

    윤하경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며 눈이 서서히 떠졌고 그 안에는 참을 수 없는 욕망이 가득했다.“알고 있어...”그녀는 팔을 들어 올리며 강현우의 목에 매달렸다.“도와줘요, 단 한 번만...”강현우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비웃듯 말했다.“벌써 잊은 거야? 우린 곧 이혼할 사람들이잖아. 이혼하기 전에 이런 짓 하는 건, 좀 예의가 없는 거 아닌가?”원래 말수가 적은 강현우였지만 지금은 일부러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그 한마디 한마디가 윤하경의 고통을 더 짙게 만들었다.“하아....”윤하경의 숨결이 점점 거칠어졌고 짜증이 치밀었다.그녀의 시선은 강현우의 얇게 열리고 닫히는 입술에 꽂혔으며 너무나 입 맞추고 싶었다.윤하경은 그의 목을 더 세게 감아올리며 고개를 들어 입술을 가까스로 맞추려 했다. 그러나 막 닿기 직전, 강현우는 고개를 살짝 틀어 피했다.“강현우!”윤하경은 불만스럽게 그의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힘이 없어, 마치 애써 유혹하는 소리처럼 들렸다.강현우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윤하경을 내려다보며 오히려 그녀가 이렇게 무너져가는 모습을 즐기는 듯 보였다.의식이 흐릿해진 윤하경은 그의 얼굴에 드러난 그 표정을 똑똑히 보고는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그의 품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쳤다.평소라면 그의 두 팔에 단단히 가로막혀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었겠지만 지금은 욕망에 몸이 휘둘려 오히려 기이한 힘이 솟구쳤다. 결국 강현우의 팔을 뿌리치며 몸을 감싸고 있던 이불째 바닥으로 굴러떨어졌다.다행히 두툼한 이불 덕에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윤하경은 간신히 몸을 일으켜 세웠다. 속옷만 남은 몸매가 적나라하게 드러났고 그 모습은 누구라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찔했다.강현우는 그녀가 비틀거리며 엘리베이터 문 쪽으로 향하자 얼굴을 굳히고 단번에 그녀를 붙잡았다.“어디로 가려고?”지금 그의 표정은 조금 전의 여유로움이 사라지고 노기가 서려 있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기라도 한다면 윤하경은 그대로 밖으로 뛰쳐나가 모든 시선을 받아야

  • 차가운 대표님과의 치명적인 밤들   제1181화

    방문이 열리자마자 강현우가 안으로 들어섰다.넓은 침실, 오십 평이 훌쩍 넘는 공간이었지만 지금은 빽빽하게 들어찬 사람들로 가득 차 숨이 막힐 정도였다.그가 한 발 내디디는 순간, 서늘한 기운이 순식간에 퍼졌다. 원래도 눈에 띄는 긴 키와 압도적인 기세 덕분에 남자들로 가득한 이곳에서도 그는 단연 돋보였다.강현우가 다가오자 주위가 고요해졌고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길을 비켜섰다.침대 위에서는 윤하경이 약기운에 시달리며 숨결마다 애처로운 소리를 내뱉고 있었지만 강현우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곧장 다가가 이불로 그녀를 감싸안고는 차갑게 방 안을 둘러보았다.그리고 마지막으로 민진혁에게 명령하듯 낮게 말했다.“윤하경의 몸을 본 놈들은... 눈알을 달고 살 필요가 없지.”강현우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그 안의 살기는 듣는 이들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대... 대표님, 우린 아무 짓도 안 했습니다!”“모두 박소희가 시킨 거예요! 억지로 떠밀린 거라니까요!”“제발 믿어주십시오. 저는 손도 안 댔습니다...”구차한 변명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지만 강현우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무표정한 얼굴로 그대로 걸음을 옮기다가 박소희 앞에서만 잠시 멈춰 섰다.사람들에게 제압당한 채 바닥에 붙잡혀 있던 박소희는 오히려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듯 말했다.“하하하, 강현우. 네가 여길 찾아낸 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윤하경, 아까 그 남자들한테 몸 던질 때 꽤 즐기던데? 네가 그렇게 아끼던 여자가 그 꼴로 변해버린 걸 보면 어떨까? 그래도 계속 사랑할 수 있을까, 응?”박소희는 미친 듯 웃어댔다. 눈가에 눈물이 맺힐 정도로 큰 소리로, 일부러 강현우의 마음속에 의심의 씨앗을 심으려는 듯.“아무리 다들 아니라고 해도 넌 믿겠어? 다 죽을까 무서워 발뺌하는 거라 생각하지 않겠어?”박소희는 확신하고 있었다. 강현우가 설령 화를 내더라도 박씨 집안의 배경 때문에 자신을 감히 어쩌진 못할 거라고.강현우는 말없이 그녀를 노려보다 눈을 가늘게 좁혔다. 차가운

  • 차가운 대표님과의 치명적인 밤들   제1180화

    남자들은 윤하경을 내려다보며 선뜻 손을 대지 못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거칠게 달려들던 기세가 꺾였고 눈빛에는 두려움이 묻어 있었다.그 모습을 본 박소희는 오히려 흥미로운 듯 입꼬리를 올렸다.“겁먹을 필요 없어. 이대로는 재미가 없잖아. 약 좀 가져와. 오늘 밤 제대로 찍을 만한 장면은 아직 시작도 안 했어.”명문가에서 태어나 화려한 생활 속에서 자란 박소희는 부모의 지나친 사랑과 무조건적인 방치 속에 하고 싶은 대로 살아왔다. 그런 그녀에게 이런 짓은 전혀 낯설지 않았다.부하가 약을 가져오자 박소희는 직접 윤하경의 입에 억지로 집어넣었다. 의식은 또렷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 윤하경은 본능적으로 삼키지 않으려 이를 악물었으나 소용없었다.박소희는 그 모습을 똑똑히 보며 비웃었다.“윤하경, 곧 약기운이 풀리겠지. 하지만 걱정하지 마, 오늘 밤 진짜 지옥은 아직 남아 있으니까. 강현우가 널 얼마나 아끼는지 나도 알아. 그래서 궁금해. 그가 네가 수많은 남자 밑에서 몸부림치는 모습을 본다면 여전히 널 사랑할 수 있을까?”달콤한 목소리로 내뱉은 말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잔인함은 듣는 이들을 질리게 했다. 윤하경의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리자 박소희는 더욱 미친 듯한 웃음을 터뜨렸다.억지로 윤하경의 턱을 벌리자 결국 약은 목구멍을 타고 넘어갔다. 잠시 후, 강렬한 열기가 전신을 덮치며 윤하경은 몸이 불에 타는 듯한 고통에 신음을 흘렸다.“뜨거워... 너무 뜨거워...”목소리는 갈라졌고 붉게 달아오른 얼굴은 약기운 탓에 더욱 요염하게 물들었다. 이미 옷이 절반 이상 벗겨져 있던 윤하경의 모습은 그 자리에 있던 남자들의 본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젠장, 강현우가 뭐 대수라고. 너희가 못 하겠으면 내가 먼저 즐기지.”한 남자가 비웃으며 덮치려 했다. 윤하경은 역겨움에 몸을 떨며 팔을 뻗어 밀쳐내려 했으나, 손끝조차 힘이 빠져 아무 소용이 없었다.박소희는 카메라 화면에 잡히는 장면을 확인하며 광기 어린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쾅!28층

  • 차가운 대표님과의 치명적인 밤들   제1179화

    윤하경은 이런 짓을 당해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오늘만큼은 달랐다. 몸이 전혀 움직이지 않고 오직 의식만 또렷하다는 사실이, 이제껏 느껴본 적 없는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갑자기 날카로운 벨 소리가 울렸고 곧 누군가 말했다.“아가씨, 사모님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그러자 박소희가 코웃음을 치듯 명령했다.“받을 필요 없어. 분명 또 잔소리하려고 한 거겠지. 끊어.”부하들이 망설이자 그녀는 직접 휴대폰을 빼앗아 바닥에 내던졌다.“잘 들어. 오늘 이 계집년은 내가 확실히 끝장낼 거야. 일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누구도 전화 따위 받지 마.”그 말이 귀에 들어오는 순간, 윤하경의 심장은 바닥 끝까지 가라앉았다. 서늘한 예감이 온몸을 휘감았다.오늘 밤이 어쩌면 자신의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아니 죽음보다 더 끔찍한 고통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었다. 차라리 단칼에 끝내주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그때 누군가가 윤하경의 옷을 거칠게 찢어냈다. 옷감이 찢어지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차가운 공기가 피부를 파고들었고 곧 낯선 손길들이 한꺼번에 덮쳐왔다.끈적하고 더러운 감촉은 마치 수십 마리 벌레가 몸을 기어다니는 듯해 구역질이 치밀었다.침대 옆에 서 있던 박소희는 카메라 화면을 확인하며 섬뜩한 미소를 지었다. 다섯, 여섯 명의 남자가 윤하경 위로 몸을 던지자 그녀의 웃음은 점점 광기 어린 색을 띠었다.“잠깐!”박소희가 갑자기 손을 들어 소리쳤다.남자들이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동작을 멈추며 그녀를 바라봤다.박소희는 음울한 웃음을 흘렸다.“이렇게 단순하게 끝내면 재미없잖아. 다들 상상해 봐. 강현우가 자기 여자가 수많은 남자 밑에서 몸부림치는 장면을 본다면 어떤 표정을 짓겠어?”그 말에 방 안 공기가 얼어붙었다. 한 남자가 흘끗 윤하경을 보며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뭐라고... 강현우?”“강현우의 여자라고?”순간 몇몇 남자의 표정이 완전히 굳었다. 강현우라는 이름은 굳이 경성이 아니어도 이 바닥에서 모르는 이가 없었다.

  • 차가운 대표님과의 치명적인 밤들   제1178화

    강현우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이제 와서 네가 잘 얘기하고 싶어도 내가 들어줄지는 내 기분에 달렸지.”그는 차 문을 열어 박정훈을 억지로 안에 밀어 넣은 뒤 민진혁에게 짧게 지시했다.“출발해.”차가 움직이자 강현우는 창밖을 보며 한마디 던졌다.“내일 아침 여덟 시 전까지 윤하경을 내 눈앞에 데려와. 그렇지 않으면 박정훈 목숨은 여기서 끝이다.”차가 사라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박정훈의 부모가 다급히 저택으로 돌아왔다.“정훈이는? 우리 아들은 어디 있지?”박정우는 마당 가득 어지럽혀진 흔적을 보며 폭발하듯 소리쳤다.보디가드들은 눈치만 살피며 서로 눈을 피했고 아무도 먼저 나설 용기가 없었다.분노한 박정우는 선두에 있던 보디가드 뺨을 그대로 후려쳤다.“내가 묻고 있잖아! 귀라도 막혔어? 정훈이랑 소희가 어디 갔냐고!”보디가드는 뺨을 감싼 채 낮게 대답했다.“소희 씨는 오늘 밤 집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정훈 도련님은 강현우에게 끌려갔습니다.”“뭐라고? 강현우가 여길 왔다고?”박정우가 눈을 부릅떴다.“그자가 대체 무슨 목적으로...”보디가드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윤하경이란 여자를 찾으러 왔습니다. 도련님이 그 여자를 납치했다고 했습니다.”박정누는 분노가 치밀자 다시 한번 보디가드 뺨을 세게 내리쳤다.“쓸데없이 더듬거리지 말고 똑바로 말해!”보디가드는 울상이 되어 강현우의 말을 그대로 전했다.“강현우가... 내일 아침 여덟 시까지 윤하경을 내놓지 않으면 도련님 목숨은 끝이라고 했습니다.”쾅!박정우는 분노를 주체 못 하고 정원에 있던 도자기 화분을 발로 차 박살 냈다.“강현우, 감히 우리 집안을 이렇게 능멸하다니!”그의 분노가 극에 달했을 때, 그동안 입을 다물고 있던 아내 도윤주가 앞으로 나섰다.“여보, 지금 화낼 때가 아니에요.”그녀는 차분하게 박정우의 손등을 두드린 뒤 보디가드들에게 지시했다.“당장 소희를 찾아와. 그리고 오늘 정훈이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아는 사람은 전부 안으로 데려와.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