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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화

Author: 수박빙수
유진호는 눈치 하나는 기가 막히게 빠른 사람이었기에 강현우가 누구를 찾는지 단번에 알아챘고 바로 웃으며 말했다.

“사람 있어요,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곤 곧장 밖으로 나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여자를 질질 끌고 들어왔다.

여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엉망이었다. 어젯밤 강현우가 쏜 총에 맞은 다리는 아직도 그대로였고 붕대 하나 감겨 있지 않은 상처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고 보기만 해도 끔찍했다.

윤하연은 이미 겁에 질려 울었는지 얼굴에 화장은 엉망이었고 꼴은 길바닥에서 주워 온 부랑자 같았다.

그녀는 방 안에 들어서자마자 바닥에 무릎을 꿇고 울먹였다.

“강 대표님, 제발... 제발 한 번만 봐주세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제발요...”

강현우는 그 울음 섞인 목소리가 시끄러운 듯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 유진호는 그 눈치를 재빨리 읽고 곧바로 부하에게 고개로 지시해 윤하연의 입을 막았고 다시 고개를 돌려 강현우를 향해 알랑거리며 말했다.

“강 대표님, 저도 이 여자한테 속아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겁니다.”

말을 하면서 그는 윤하연을 향해 거침없이 발길질을 날렸고 입이 틀어막힌 윤하연은 신음밖에 내지 못한 채, 바닥에 쓰러졌다.

유진호는 시선을 피하며 말을 이었다.

“강 대표님, 이 일은... 여기서 정리하는 걸로 하면 어떻겠습니까?”

사실 유진호가 이러는 이유는 보복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강현우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만 알아보면 누구든 경계심이 생길 터였다.

그는 절대 무시당하는 걸 참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강현우는 차가운 눈으로 유진호를 쳐다보더니 서슴없이 말했다.

“이제 꺼져.”

유진호는 확답을 받지 못한 채 뭔가 더 말하려고 했지만 그 순간 민진혁이 뒤에서 유진호의 옷깃을 낚아채 밖으로 끌고 나갔다.

문이 닫힌 뒤, 유진호는 불안한 표정으로 민진혁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 저기, 혹시 강 대표님은 지금 좀 풀리신 겁니까?”

민진혁은 그를 위아래로 한번 훑어보더니 코웃음을 쳤다.

“계속 여기 서 있고 싶으면 남아. 그게 아니라면 당장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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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가운 대표님과의 치명적인 밤들   제91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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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가운 대표님과의 치명적인 밤들   제9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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