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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2화

Author: 수박빙수
윤하경은 두 사람 사이가 묘하게 긴장된 걸 느끼고 잠시 멈춰 섰다.

아까 언급된 ‘강소훈’이라는 사람이 아마 강현우의 아버지겠거니 짐작했다.

강현우와 한선아의 대화에 뭔가 미묘한 분위기가 감돌았지만 대가족의 속사정은 굳이 깊이 알고 싶지 않았다. 특히 한선아가 자신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걸 잘 알기에 쓸데없이 가족의 비밀을 알았다가 괜한 미움만 더 살까 조심스러웠다.

윤하경은 알아서 분위기를 읽고 강현우에게 조용히 말했다.

“두 분 이야기 더 나누세요. 저는 좀 추워서 차에 가 있을게요.”

그렇게 말하고 손을 놓은 뒤, 자연스럽게 차로 가서 문을 열고 들어가 앉았다.

차 밖에서는 한선아가 강현우를 또렷하게 바라봤다.

“왜 미리 나한테 상의하지 않았어?”

그녀의 목소리에는 다소 나무라는 기색이 담겨 있었다.

강현우는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제가 굳이 모든 걸 어머니께 말씀드릴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그러고는 손짓으로 한선아의 손을 살짝 뿌리치며 냉정하게 말을 이었다.

“원하시던 대로 다시 집에 돌아왔는데 이제 또 뭐가 마음에 안 드세요?”

한선아는 잠깐 할 말을 잃은 듯 침묵했다가

“나는 그저 네가 무슨 일이든 혼자 감당하지 않았으면 해서 그래. 앞으로 중요한 일은 상의하고 하자.”

강현우의 얼굴에는 여전히 냉소가 남아 있었다.

“과연 그러셨을까요. 하지만 지금까지도 다 제가 혼자 버텨온 거, 어머니도 잘 아시잖아요.”

한선아는 입술을 꾹 다물고 잠시 아들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물었다.

“현우야, 너 혹시 뭔가 알고 있는 거니?”

한선아는 조심스럽게 물었지만 강현우는 대답하지 않고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몇 걸음 옮기다가 다시 돌아서서 말했다.

“아, 저 하나만 여쭤볼 게 있습니다.”

한선아가 고개를 들자 강현우는 낮고 또렷하게 말했다.

“예전에 하경이가 유산했던 일, 어머니께서 하신 거죠?”

질문이 아니라, 단정하는 어조였다.

그러자 한선아는 차갑게 웃었다.

“이제 와서 내 죄를 묻겠다는 거냐?”

강현우는 더욱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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