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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화. 슬픔속 피어난 색채

Autor: yeye
last update Data de publicação: 2026-06-24 22:16:10

기력을 회복했지만 카시엘은 깊은 슬픔에 빠졌다.

모델이라는 직업이 아리나를 지키기는 커녕,

그녀뿐 아니라 세강까지 더 큰 위험에 빠뜨렸다는 자책감이 그를 짓눌렀다.

그는 이제 밖으로 나가는 것을 거부했다.

화려했던 턱시도는 구석에 처박혔고,

카시엘은 온종일 어두운 거실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카시엘, 뭐라도 좀 먹어봐요. 당신을 위해 준비했어요."

아리나의 위로도 소용없던 어느날,

아리나가 환자들의 미술 치료를 위해 챙겨두었던 캔버스와 물감을

거실 테이블에 두고 출근을 했다.

카시엘은 멍하니 그 도구들을 한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홀린 듯 붓을 들었다.

그는 인간의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천계의 풍경을,

캔버스에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태초의 빛, 선한 인간의 영혼이 내뿜는 맑은 광채,

그리고 그런 인간을 위협하는 어둠의 형체들을 마구 쏟아내듯 그렸다.

어리숙한 손놀림이었지만,

붓이 지나간 자리에는 인간의 솜씨로는 흉내낼 수 없는

신비로운 색채가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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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사를 사랑한 간호사   74화. 루카스의 고뇌와 남매의 서약

    루카스는 거실 구석에서 카시엘과 아리나의 묘한 기류를 목격했다.평소라면 "천사양반! 내 동생 손 놔!" 라고 소리쳤겠지만,그는 왠지 모를 서글픔에 입을 다물었다.그는 알고 있었다.아리나가 밀러 가문의 막내딸이 된다는 것은,그녀가 이제 평범한 여자가 아닌,라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되리라는 것을."형사님, 뭘 그렇게 멍하니 봐요?" 테리가 영양제를 건네며 물었다. "교수님, 우리 부모님이 아리나를 친양자 입양하려는 진짜 이유.... 알고 있었죠? 아리나가 가진 그 힘... 사람은 물론 악마들의 마음조차 선으로 돌리는 그 능력이요."테리는 침묵했다.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적의 데이터를 그녀도 이미 확인했기 때문이었다."알고 있어요. 그리고 그 힘을 쓰려면..... 아리나가 제물이나 다름없는 고통을 겪어야 한다는 것도..."루카스는 주먹을 꽈악 쥐었다."그래서 내가 더 오빠 노릇을 하려는 거에요. 법적으로 내 동생이 되면...... 적어도 악마들이 함부로 그녀의 피를 요구하지는 못할 테니까... 카시엘, 저 어설픈 뚝딱이 천사한테만 아리나를 맡겨둘 순 없잖아요.."루카스는 아리나에게 다가가자신의 목에 걸려 있던 밀러 가문의 상징 펜던트를 그녀의 목에 걸어 주었다."아리나, 이제부터 넌 진짜 내 동생이야. 어떤 신이나 악마도 내 허락 없이는 네 몸에 손끝 하나 못 대. 알았지?"루카스의 듬직한 선언에 아리나는 꾹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그의 품에 안겼다.카시엘은 그 광경을 보며 말도 안되는 질투를 느꼈지만,아리나를 지키기 위한 루카스의 진심을 인정하며 조용히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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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사를 사랑한 간호사   70화. 썸남의 그림자 - 카시엘의 변화

    아리나는 밀러 가문의 친양자 입양 제안 이후 더욱 심란해졌다.그녀는 카시엘이 자신을 멀리하는 것만 같아 서운했다.카시엘은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을 화실에 박혀 그림만 그렸고,아리나가 다가가면 "그림에 집중해야 합니다" 라며 차갑게 선을 그었다."카시엘. 제가 밀러 가문에 들어가는 게 싫은 거예요? 왜 내 눈도 안 봐요?"아리나의 당돌한 질문에 카시엘은 붓질을 멈추었다.그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아리나를 바라보았다.예전의 무심한 눈빛이 아니었다.그 안에는 갈망과 슬픔, 그리고 이름 모를 열기가 섞여 있었다.아리나는 카시엘의 눈동자 속에서 처음으로 자신을 로 보고 있는한 남자의 시선을 느꼈다."저는 당신이 안전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당신이 그들의 황금빛 속에 섞여 들어갈 때,나의 백색광이 당신에게 닿지 않을 까 봐...... 그것이 두렵습니다."카시엘은 어설프게 아리나에게 다가갔다.그는 그녀의 머리카락 끝을 조심스럽게 만지며 넘겨주었다.이것은 수호의 손길이 전혀 아니었다.아주 미숙하지만 확실한 의 표현이었다.아리나는 심장이 멎을 것 같은 설레임을 느꼈다.루카스 형사에게 느끼던 편안한 남매의 정과는 차원이 다른,전기가 흐르는 듯한 긴장감이었다."카시엘... 당신은 저에게 그냥 천사가 아니에요. 당신은...."아리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오피스텔 복도에서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다. 악마들의 대규모 습격이 시작된 것이다.이제 평화로운 썸의 시간은 끝나고 아리나를 차지하기 위한 천상과 지상의 전쟁이 시작을 알리는 막이 올랐다.카시엘은 아리나의 손을 꽉 잡으며 선언했다."절대 내 손을 놓지 마십시오. 당신이 누구의 딸이 되든, 당신의 영혼은 나의 것입니다."

  • 천사를 사랑한 간호사   69화. 가족이라는 이름의 성역

    밀러 가문의 루카스 부모님은 아리나를 저택으로 불러 정식으로 제안했다."아리나, 네가 허락한다면 우리 가문의 양녀로 들어왔으면 하는데... 법적인 보호뿐만 아니라 우리 가문이 가진 모든 영적인 방패를 너에게 주고 싶단다."아리나는 눈물을 글썽이며 고개를 저었다."회장님, 전 너무나 부족한 사람이에요. 저 때문에 여러분이 위험해 지는 것을 원치 않아요."마가렛 밀러는 아리나를 품에 꼭 안았다."어머나.. 그건 네가 정하는 것이 아니란다. 우리 가문이 아리나, 너를 선택한 거야. 우리는 이미 너를 우리 딸로 맞을 마음의 준비를 다 했고, 루카스가 너를 여동생으로 여기듯 우리도 너를 딸로 생각하고 있어."루카스는 이 광경을 보며 묘한 안도감을 느꼈다.아리나가 자신의 여동생이 된다면,그는 평생 그녀를 합법적으로 지킬 명분이 생기는 것이었다.그는 카시엘에게 전화를 걸어 이 소식을 전했다."천사양반, 이제 아리나는 공식적으로 내 동생이 될 거야. 당신이 목숨걸고 지키지 않아도 밀러 가문의 군대가 그녀를 지킬 거라고."카시엘은 수화기를 들고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축하... 축하해야 할 일이군요."그의 목소리는 기계적이었지만 가슴 속 핵(core)은 요동치고 있었다.아리나가 밀러 가문의 사람이 된다는 것은,더 이상 옥탑방의 추억을 공유하던 가 아니라는 뜻이었다.카시엘은 화실 벽에 걸린 아리나의 초상화를 손으로 쓸어내렸다.'당신이 인간의 가족을 얻는 것이 당신의 행복이라면, 나는 기꺼이 소외되겠습니다.'천사의 이타심과 인간의 소유욕이 충돌하며 카시엘의 내면에는 거대한 폭풍이 몰아치고 있었다.

  • 천사를 사랑한 간호사   8화. 형사의 직감, 수상한 동거인

    루카스와 아리나가 병원 근처 델리에서 식사를 하는 동안,카시엘은 홀로 로비에 남아 사람들의 영혼을 관찰하고 있었다.뉴욕은 화려하지만 그만큼 어두운 그림자도 많았다.특히 최근 병원 주변에서 발생하는 '원인 모를 쇠약증' 환자들이카시엘의 신경을 자극했다."그들은 영혼을 빨리고 있어."카시엘이 혼잣말을 내뱉었을 때,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의학적으로는 만성 피로와 영양실조라고 부르지. 헛소리는 그만해."테리였다. 그녀는 수술을 막 마쳤는지 수술복 차림 그대로 카시엘 앞에 섰다.그녀는 카시엘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 천사를 사랑한 간호사   7화. 병원 안내데스크

    뉴욕의 아침은 시끄러운 경적 소리와 함께 시작된다.아리나는 자신의 낡은 아파트 거실에서정좌한 채 창밖을 내다보는 카시엘에게 토스트를 내밀었다."카시엘, 오늘은 병원 로비에서 안내 봉사를 해보기로 했잖아요. 기억하죠?""기억합니다. 인간들의 '길 잃음'을 방지하는 임무군요."카시엘은 비장한 표정으로 토스트를 베어 물었다.이제는 제법 잼을 바르는 손길이 안정적이었지만,여전히 빵을 씹는 행위 자체를 거룩한 의식처럼 행동하고 있었다.아리나는 그런 그가 귀여우면서도 걱정스러웠다.병원 로비 안내 데스크에 앉은 카시엘은,그

  • 천사를 사랑한 간호사   6화. 불청객과 감시자

    성 빈센트 병원의 밤은 뉴욕의 화려한 야경과는 대조적으로서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아리나는 응급실 구석에서 차트를 정리하다가,자꾸만 휴게실 소파에 정좌한 채 허공을 응시하는 카시엘을 힐끔거렸다."카시엘, 아까부터 뭘 그렇게 봐요? 무섭게."카시엘의 푸른 눈동자가 천장의 환풍구를 향해 있었다.일반인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그곳에는 검은 타르 같은 액체가 뚝뚝 떨어지며 기괴한 형상을 만들려 하고 있었다.아리나의 퇴근길을 노리던 하급 악마들의 잔재였다."공기의 질이 좋지 않습니다. 아리나, 오늘 밤은 제 옆에서 떨어지지

  • 천사를 사랑한 간호사   3화. 선의 무게(악마의 장난)

    다음 날부터 카시엘의 이 시작되었다.아리나는 그를 집에 두려 했지만,카시엘은 며말도 안되는 협박으로 억지를 부렸다.결국 그는 아리나를 따라 병원으로 향했다.병원은 카시엘에게 지옥이나 다름없었다.수많은 환자의 고통과 원망,그리고 그 사이를 파고드는 하급 악마들의 속삭임이 가득했기 때문이다.아리나는 그 속에서 빛나고 있었다.그녀는 난폭한 환자의 손을 잡아 진정시키고, 보호자 없는 노인의 식사를 도왔다."저 간호사는 바보야. 저러다 자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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