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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Penulis: 민들레
변도영의 말에 양준명은 문득 깨달았다.

‘아, 그래서 오늘 대표님 기분이 저렇게 엉망이구나.’

또다시 신지아 씨와 다툰 게 분명했지만 이제는 익숙했다.

처음부터 불편하게 시작된 결혼이었으니 변도영은 늘 신지아에게 차갑기만 했다.

그럼에도 이상한 건 그가 아무리 선을 넘고 마음을 다치게 해도 신지아는 크게 화내지 않고 그저 혼자 꾹꾹 삼키며 묵묵히 넘겼다.

그래서 매번 부딪히고도 다음 날이면 아무 일 없던 듯 제자리로 돌아갔다.

두 사람의 관계는 묘하지만 견고한 균형 같았다.

세상은 의심과 비난을 퍼부었지만 정작 가까이서 지켜본 양준명은 잘 알고 있었다.

이 결혼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고.

더군다나 그는 누구보다 변도영의 성격을 잘 알았다.

정말 원치 않는 결혼이었다면 애초에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것이다.

“나은이 새집 찾는 건 어떻게 됐어?”

변도영의 낮고 무심한 목소리에 양준명은 정신이 들었고 황급히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이미 이나은 씨가 원하시는 조건에 맞춰 집을 구했습니다. 매입 절차도 끝내서 명의 이전까지 완료했습니다.”

“응.”

변도영이 고개를 끄덕이자 잠시 머뭇거리던 양준명이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그리고 대표님. 신... 아니, 사모님이 새로 얻은 집 주소를 알아냈습니다. 혹시 확인하시겠습니까?”

그는 손에 쥔 자료를 내밀었지만 변도영은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필요 없어. 치워.”

“네.”

양준명은 고개를 떨구며 자료를 거둬들였다.

신지아에 대한 변도영의 변덕스러운 태도는 이제 놀랍지도 않았다.

“그럼 전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그는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는 조용히 방을 나섰다.

막 문을 닫고 나서자 복도에 서성이는 그림자가 보였다.

여직원 한 명이 문 앞에서 안절부절못한 채, 들어가려다 멈추고 돌아서려다 서 있는 모습이었다.

“무슨 일이에요?”

양준명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자 그녀는 구세주를 만난 듯 달려왔고 손에 쥔 서류를 내밀며 절망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양 비서님, 제발 좀 도와주세요. 저 대신 대표님께 이거 전해주시면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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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사랑만 구한 남자   제438화

    상대는 ‘이 대표님’이라고 저장되어 있었다.김주리는 이 사람이 아마 소우민이 자주 언급하던 프로젝트 총책임자 이나은일 거라 추측했다.두 사람은 업무상 자주 교류하니 소우민이 그녀의 연락처를 상단에 고정해 둔 건 당연한 일이었다.하지만 김주리가 충격받은 건 소우민이 이나은에게 보낸 최근 메시지에 그녀가 어젯밤 신지아에게서 받았던 기획안이 있다는 점이었다.심지어 기획안 이름조차 바꾸지 않은 채로.‘정말 내가 유출한 거야?’소우민은 김주리의 동의를 거치지 않고 상의조차 없이 그녀가 가지고 있던 UME 내부 서류를 마음대로 가져간 것이다.김주리는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한동안 복잡한 감정이 교차했다.서류 유출 때문이 아니라 소우민이 그녀 몰래 이런 행동을 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손끝이 떨려 손가락이 실수로 마우스 휠을 건드렸다.대화창이 아래로 스크롤 되었다.김주리는 소우민과 이나은의 대화 내용에서 그동안 소우민이 이나은에게 이것저것 선물을 많이 보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예전에 소우민에게 언급했던 한정판 립스틱, 명품 브랜드에서 새로 출시한 향수, 스킨케어 제품...모두 김주리가 의도적으로 혹은 무심코 언급했던 것들이었다.이나은의 답장은 차가웠고 대부분 형식적인 감사 인사뿐이었다.그런데 소우민은 눈치채지 못한 듯 상대방이 대화하기 싫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혀서야 귀여운 이모티콘을 보내는 걸로 대화를 끝냈다.소우민은 김주리 앞에서 늘 다정한 남자처럼 행동했다. 예전엔 그녀가 원하는 게 있으면 다음 날 그 물건을 선물로 앞에 내놓았다.하지만 최근 소우민은 자꾸만 돈이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김주리도 부성 그룹이 너무 인색한 탓이라고 생각하며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그런데 돈이 없는 이유가 부성 그룹 때문이 아니라 그 돈을 다른 여자에게 쓰고 있었던 것이었다.김주리는 눈앞이 어지러웠다.UME 내부에서 신지아가 모든 증거를 준비하고 경찰에 신고하려 할 때 서인호가 그녀를 막았다.서인호는 안타까운 어투로 말했다.“김주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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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사랑만 구한 남자   제43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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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사랑만 구한 남자   제434화

    “우리 오빠는 감정적인 일에 관심이 없으니까요.”“그런 오빠가 지아의 일이나 취미에 신경 쓸 거라고 생각해요?”이 말에 변하늘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사실 이나은이 괴롭힘을 당한 후 변도영과 신지아의 관계가 급격히 악화되었다는 것만 알았을 뿐이었다. 원래 신지아를 좋아하지 않았던 그녀는 오빠에게서 신지아의 몇 가지 행동을 전해 듣고는 더욱 혐오감을 느꼈다.대부분은 변씨 가문에 돌아가더라도 두 남매는 신지아를 없는 사람으로 취급했다.어쩔 수 없이 같은 공간에 있을 때조차 변도영은 신지아를 투명 인간 취급했고 변하늘 역시 악담을 퍼부었다.그런데 관심이라니.오빠가 뭘 신경 쓰는지 모르겠지만 변하늘은 그저 둘이 언제 이혼할지만 신경 썼다.변하늘은 침묵했다.머릿속이 혼란스러워져 상대의 말에 오히려 흔들리는 자신을 발견했다.하지만 잠시 후 이나은의 집 앞에 서 있는 경찰을 보자 전화를 건 목적을 떠올리며 말했다.“일단 일이 벌어진 이상 거래를 제안하려고 전화했어요. 신지아가 나은 언니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면 저도 오빠한테 이번 일에 대해 더 이상 추궁하지 말라고 할게요. UME를 위해 해명도 해줄게요. 어때요? 이번 표절 사건이 크게 번지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작은 일도 아니잖아요. 각자 한 발짝 물러나는 게 서로에게도 좋잖아요.”변하늘은 자신의 제안이 공정하다고 생각했고 고우빈이 진지하게 고려해 볼 거라 믿었다.그런데 그가 웃으며 망설임 없이 말했다.“하나, 세상에는 물러설 일이 있고 그러지 못하는 일도 있어요. 둘, 표절 문제는 지아 잘못이 아니에요. 전 진실이 곧 밝혀질 거라 믿어요. 마지막으로 신지아는 제가 공을 들여 UME로 영입한 사람이에요. 아직 결론도 나지 않은 일로 억울함을 당하는 걸 원치 않아요. 만약 계속 편견을 갖고 대할 생각이라면 다시는 전화하지 마세요.”끊긴 전화에서 들려오는 신호음에 변하늘은 말문이 막힌 채 화를 내지도 못했다.그 시각 회의실에 있던 신지아는 이 통화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UME로 돌아온 후 윤형우

  • 첫사랑만 구한 남자   제433화

    신호음이 거의 1분 동안 울린 뒤에야 통화가 연결되자 변하늘은 기다리다 다소 짜증이 났다.상대가 받자마자 그녀는 투덜거렸다.“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요? 신지아 씨, 찔리는 게 있어서 못 받는 거예요?”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상대편에서 익숙한 고우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지아가 지금 회의 중이라 지금 시간이 없어요. 급한 일 있으면 먼저 저에게 말씀해 주세요. 제가 전해 드릴게요.”상대가 고우빈이라는 걸 알아차린 변하늘은 순간 멍해졌고 미리 준비해 둔 말들이 목에 걸려 막혀버렸다.고우빈이 신지아에게 어느 정도 감정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신지아 일로 고우빈과 사이가 틀어지는 건 원치 않았다.변하늘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별일 아니에요. 그냥 잠깐 이야기하고 싶었을 뿐인데 시간 없다니 됐어요.”고우빈은 변하늘이 전화를 건 목적을 알아차리고 이렇게 말했다.“부성 그룹과 UME의 기술 및 알고리즘 유사성 문제로 불만이 있다면 저를 찾아오시면 돼요. 무고한 사람에게 화풀이할 필요는 없어요.”변하늘은 당연히 그 무고한 사람이 신지아를 가리키는 말이라는 걸 알아차렸다.그녀는 순간 화가 치밀었다.“신지아가 왜 무고해요? 고우빈 씨가 신지아와 친분이 깊다는 건 알지만 감싸줄 일이 따로 있죠. 이런 식으로 싸고돌면 그 여자는 점점 더 선을 넘을 거예요.”그 말에 고우빈이 웃었다.“지아를 잘 아나 봐요?”변하늘이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 있게 말했다.“변씨 가문에 시집와서 5년이나 지냈으니 당연히 잘 알죠.”“정말로 안다고 확신해요? 오빠 때문에 계속 색안경을 쓰고 본 게 아니라?”한마디에 정곡을 찔린 변하늘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반박하려고 입을 열었다.그때 고우빈이 다시 말했다.“지아는 그쪽이 뭘 좋아하는지 알고 선물하기 위해 그동안 적잖이 내게 부탁했어요. 그날 밤 그쪽이 약 먹은 걸 알고 지아는 한밤중에 해독제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죠. 변하늘 씨 평판에 영향을 미칠까 봐 내가 그쪽인 걸 알아차렸을 때 절대 아무에게도 말하면 안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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