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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화

Author: 민들레
그 소식은 마치 폭탄과 같았고 신지아는 듣자마자 머릿속이 하얘지는 듯했으며 심장도 꽉 조여드는 것처럼 아팠다.

작은 문제였다면 도우미가 굳이 신지아에게 전화를 걸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에게 연락했다는 것은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의미였다.

지난번 박수미의 생신 잔치에서 갑자기 유언장을 발표했을 때 이미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다. 이후 여러 차례 박수미에게 연락하려고 했지만 휴식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번번이 만나지 못했다.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소식을 들으니 여전히 갑작스러웠다.

신지아는 최대한 침착하려고 노력했다.

“할머니께서는 지금 어떠세요?”

도우미는 현재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신지아는 그제야 변도영이 이나은을 데리고 변씨 가문 본가에 갔던 일을 알게 되었다.

변도영은 이나은과 함께 할머니를 찾아갔지만 오랫동안 기다려도 할머니가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모두 할머니가 이나은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아 일부러 나오지 않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도우미가 문을 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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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사랑만 구한 남자   제559화

    신지아가 뒤를 돌아보자 여자 두 명이 서서 서로 귓속말을 나누고 있었다.두 사람은 신지아의 시선을 알아차리고서야 머쓱한 듯 입을 다물었다.신지아는 다시 앞을 바라봤다. 그때 옆에서 뜨거운 시선이 느껴졌다. 고개를 들어 옆을 보니 변도영이 서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저택에 들어서 박수미를 본 순간부터 신지아는 깊은 슬픔에 잠겨 주변을 살필 여유조차 없었다.그래서 변도영이 처음부터 옆에 있었던 건지, 아니면 나중에 다가왔는데 자신이 알아차리지 못한 건지도 알 수 없었다.잠깐 눈이 마주치자 변도영이 먼저 시선을 돌렸다.방금 느낀 시선이 착각이었던 것처럼 너무도 자연스러웠다.변도영의 검은 눈동자는 고요하고 서늘했다. 신지아를 향한 눈빛은 바닥을 가늠할 수 없는 깊은 연못처럼 아무런 감정도, 기색도 읽을 수 없었다.“감사합니다.”잠시 뒤 변도영은 다른 조문객에게 하듯 허리를 살짝 숙여 정중하면서도 거리감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감사 인사를 건넸다.마치 처음 보는 손님을 대하는 듯 예의를 차린 모습이었다. 두 사람 사이에 아무런 불미스러운 일도 없었던 것처럼.신지아도 고개를 숙여 답례했다.신지아는 몰랐다. 불과 몇 초에 지나지 않는 두 사람의 짧은 인사가 그들이 속한 사교계에 작은 파문을 일으켰다는 사실을.“신지아 눈빛 봤어? 아직 변 대표님한테 마음이 남아 있는 것 같아.”“에이, 무슨 감정이 남았다는 건지 모르겠는데.”“정말 아무 감정도 없으면 변씨 저택에 오지도 않았겠지. 여기 온 것도 결국 변 대표님을 보려고 온 거 아니야?”“박수미 여사님이 주신 지분 때문에 왔겠지.”“그런데 그 지분은 진작 돌려줬다고 들었어.”“정말? 할머니한테 받은 지분이면 변씨 가문을 손에 넣는 거나 다름없는데, 신지아가 그걸 돌려줬다고?”“그러니 변 대표님을 정말 깊이 사랑한다는 거지.”...하지만 소문은 바깥으로 퍼지지 않고 일부 사람들 사이에서만 오갔다.신지아는 원래 그들과 어울리는 않았기에 그런 말이 오가는 줄도 몰랐다. 조문을 마치고 떠나려고

  • 첫사랑만 구한 남자   제558화

    하늘마저 잔뜩 흐려 있었다.조문객들은 모두 검은색 예복을 입고 있었고, 변씨 저택에는 무겁고 침울한 분위기가 감돌았다.신지아는 저택에 들어서자마자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는 변씨 가문 사람들을 발견했다.“왜 이제야 왔어요? 어제 전화했잖아요.”신지아가 안으로 들어서기 무섭게 변하늘이 눈시울을 붉힌 채 다가왔다. 변하늘은 흐느끼며 말했다.“할머니가 평소에 새언니를 얼마나 예뻐하셨는데. 할머니가 돌아가신 지 얼마나 됐다고 이렇게 늦게 오세요? 새언니가 그러면 할머니가 얼마나 속상하시겠어요?”변하늘의 말투에는 원망이 묻어났다.그렇게 쏘아붙이고도 변하늘은 끝내 신지아를 끌어안고 말았다. 참았던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렸다.변하늘 자신도 왜 갑자기 신지아를 끌어안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 순간만큼은 이상하리만치 신지아의 품이 그리웠다. 예전처럼 신지아가 다정한 목소리로 자신을 달래 주길 바랐다.어젯밤 오빠 변도영은 돌아온 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화를 내지도, 슬퍼하거나 괴로워하는 기색도 없이 지나치게 침착했다. 그런데 그 침착함이 오히려 변하늘을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무언가가, 어느 순간 조용히 변해버린 것만 같았다.이런 변화는 변하늘에게 전례 없는 공포와 두려움을 안겨주었고, 신지아의 품만이 그녀를 조금이나마 안심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하늘아, 여기서 뭐 하는 거야?”변하늘이 신지아를 끌어안고 울음을 터뜨리던 그때, 어머니 고미애가 어느새 다가와 있었다.고미애는 변하늘을 떼어 놓고 차가운 시선으로 신지아를 바라봤다.신지아와 변도영이 이혼한 뒤로 고미애의 태도는 줄곧 냉랭했다. 변하늘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나중에 이나은이 감옥에 들어간 뒤에도 고미애는 신지아를 탐탁지 않아 했다. 지난번 변하늘이 신지아와 변도영을 재결합시키려 한다는 걸 알고는 화까지 냈다.그때 고미애는 변하늘에게 이렇게 말했다.“변씨 가문에 시집오고 싶어 하는 여자는 널렸어. 연성시에는 신지아나 이나은보다 조건 좋은 여자도 얼마든지 있고.”“변씨 가문

  • 첫사랑만 구한 남자   제557화

    신지아는 아직도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그러다가 문득 아까 고우빈이 변도영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잠시 생각하던 신지아는 결국 고우빈에게 설명했다.“할머니가 내가 괴롭힘당하는 걸 그냥 내버려 두신 건 아니에요. 할머니도 어쩔 수 없는 일들이 있었을 뿐이죠.”고우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신지아는 그가 제대로 들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더 이상 설명하지는 않았다.한참 동안 침묵이 이어졌다.신지아가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을 때쯤, 고우빈이 입을 열었다.“그런데 왜 변 대표님이랑 같이 돌아온 거야?”신지아는 아직 생각에 잠겨 있어서인지 반응이 조금 늦었다.그녀는 몇 초가 지나서야 고우빈의 말을 알아듣고 대답했다.“비행기에서 우연히 만났어요.”“그렇게 우연히?”신지아는 고우빈의 목소리에 묻어난 의심을 알아챘다.그가 자신을 좋아하고 있고, 자신과 변도영이 가까이 지내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평소 같았으면 신지아는 분명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하며 고우빈의 의심을 풀어 주었을 것이다.하지만 오늘은 너무 지쳤다. 몸도 마음도 모두 지쳐서 더 길게 설명할 힘조차 없었다.신지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변도영 씨도 거기로 출장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었어요. 그냥 우연히 마주친 거예요.”말을 마친 신지아는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았다.고우빈도 신지아가 지쳐 있다는 걸 눈치챈 듯 더 묻지 않았다.그렇게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돌아왔다.하지만 고우빈의 마음속 의심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얼마 전 변도영과 신지아가 함께 공항에 있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퍼진 뒤로, 업계 안에서는 두 사람이 재결합하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처음에는 고우빈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하지만 오늘 공항에서 신지아와 변도영이 함께 나타난 데다, 두 사람 사이가 제법 익숙해 보이는 모습을 직접 보자 불안해졌다.혹시라도 신지아가 잘못된 선택을 할까 걱정됐다.연미주와 임윤지도 미리 소식을 들은 듯했다.신지아가 집에 돌아왔지만 두

  • 첫사랑만 구한 남자   제556화

    신지아가 목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고우빈이 성큼성큼 이쪽으로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고우빈은 신지아 앞까지 다가오더니 자연스럽게 그녀의 캐리어를 들어 올렸다.신지아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어떻게 오셨어요?”“윤형우 씨한테 들었어. 오늘 밤에 일찍 돌아온다며? 이런 건 왜 미리 나한테 말 안 했어?”고우빈은 가볍게 웃었다. 그의 말투에는 조금도 나무라는 기색이 없었다.“가자.”고우빈이 말했다.신지아는 변도영이 있는 쪽을 한 번 바라봤다. 고우빈이 변씨 가문에 생긴 일을 모르는 줄 알고 설명하려 했다.“변씨 가문에...”하지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고우빈이 끊었다.“나도 들었어. 하지만 넌 이제 변씨 가문 사람이 아니잖아. 조문을 가더라도 지금 이 상황에서...”고우빈은 변도영을 힐끗 바라본 뒤 말을 이었다.“저 사람이랑 같이 변씨 가문에 나타나는 건 적절하지 않아.”잠시 후 고우빈이 덧붙였다.“내일 나랑 같이 가자.”그 말을 들은 신지아는 잠시 멍해졌다.고우빈의 말이 틀리지는 않았다.지금 신지아는 이미 변씨 가문과 완전히 선을 그었다. 더 이상 아무 관계도 없는 외부인인 만큼, 지금 당장 변씨 가문을 찾아가는 건 확실히 적절하지 않았다.아까는 갑작스러운 소식에 너무 큰 충격을 받은 탓에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 것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하지만 변씨 가문에 있을 때 박수미는 신지아에게 가장 잘해 준 사람이었다.변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신지아를 달가워하지 않았지만, 박수미만큼은 신지아가 힘들어할 때마다 곁에서 그 마음을 받아 주고 위로해 주었다.신지아는 마지막으로라도 박수미를 위해 무언가 해 주고 싶었다.변도영은 신지아가 망설이는 걸 알아챘다. 곧 그는 잠긴 목소리로 부드럽게 타일렀다.“신지아, 잘 생각해 봐. 할머니가 예전에 널 얼마나 예뻐하셨는지 알잖아. 친손녀처럼 아끼셨어.”“그래도 친손녀는 아니었죠.”신지아가 입을 열기도 전에 고우빈이 말을 받았다.“정말 친손녀였다면 변씨 가문에서 그렇게

  • 첫사랑만 구한 남자   제555화

    전화기 너머에서 무슨 말을 들었는지 신지아는 잠시 멍해졌다. 얼굴에 떠올랐던 미소도 서서히 사라졌다.“무슨 일이야?”통화를 마친 신지아의 안색이 심상치 않자 윤형우가 물었다.신지아는 멍하니 윤형우를 바라보았다.“할머님이 돌아가셨어요.”...신지아는 연성시로 돌아가는 가장 빠른 항공편을 예약했다. 신지아는 이코노미석이 매진됐다는 것을 알고는 돈을 더 내고 일등석을 끊었다.그런데 비행기에 올라타자 또다시 변도영과 마주쳤다.변도영의 두 눈은 붉어져 있었고 슬픔을 억지로 참는 듯했다. 그의 얼굴은 평소보다 훨씬 굳어 있었고, 아무도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는 듯한 차가운 기운을 풍겼다.신지아가 자신의 좌석을 확인해 보니 공교롭게도 변도영의 바로 옆자리였다.이전에는 몰랐지만 이번에는 분명 우연이었다.일등석의 두 좌석은 서로 가까워서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옆자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변도영은 창밖만 바라보며 멍하니 있는 듯했지만, 신지아는 그것이 그가 극심한 슬픔에 잠겨 있을 때의 반응이라는 것을 알았다.박수미는 참 좋은 사람이었다. 5년 동안 함께 지낸 자신조차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가족인 변도영은 오죽할까.그가 얼마나 슬플지 짐작이 갔다.예전에 변승주에게 사고가 났을 때도 변도영은 저런 모습이었다.당시 신지아는 변도영이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어떻게든 그의 마음을 달래 주려고 애썼다.이후 변승주는 위험한 고비를 넘겼지만, 정작 신지아의 어머니는 수술 중 사고로 수술대 위에서 세상을 떠났다.그때 변도영은 어떻게 했더라?변도영은 신지아에게 몇 번이고 미안하다고 사과했다.그리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 신영호가 임문영과 신하나를 집으로 데려왔다.그 사실을 알게 된 변도영은 몹시 화를 내며 신지아를 대신해 억울함을 풀어 주겠다고 나섰다.신지아의 세상에서 한때 변도영은 한 줄기 빛처럼 나타났었다.어쩔 줄 몰라 막막해하던 신지아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 주기도 했다.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낯선 사람이라 해도 사정을

  • 첫사랑만 구한 남자   제554화

    신지아가 깜짝 놀라 물었다.“어디서 찾으셨어요?”그런데 묻고 보니 반지가 예전 것과 미묘하게 달랐다. 자세히 살펴보니 다이아몬드에 은은한 분홍빛이 감돌고 있었다.유심히 보지 않으면 알아차리기 어려울 만큼 작은 차이였다.윤형우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신지아의 손가락에 입을 맞췄다.“못 찾았어. 설계도대로 다시 만들어 달라고 했지.”“그런데 이런 다이아몬드는 구하기가 어려워서 시간도 품도 좀 들었어.”신지아는 잠시 멍해지며 마음이 복잡했다.괜히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다.“죄송해요.”그녀가 나지막이 말했다.“이번에는 정말 잘 간수할게요.”예전 반지는 윤형우가 직접 만든 것이었다. 얼마나 많은 정성을 들였을지는 굳이 생각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자신이 그 반지를 잃어버리고 말았다.그가 쏟은 정성은 둘째 치고, 다이아몬드의 값만 생각해도 아까운 마음이 들었다.하지만 윤형우는 오히려 웃으며 신지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왜 사과해? 네 잘못도 아닌데. 애초에 네 안전을 생각해서 만든 반지잖아. 잃어버리면 다시 만들면 그만이야.”신지아가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을 본 윤형우는 몸을 살짝 숙여 그녀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나 없을 때는 몸 잘 챙기고, 안전하게 지내. 그게 무엇보다 중요해.”신지아는 미소를 지으며 윤형우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형우 씨도요. 이번에 와 보니까 이전보다 안색이 안 좋아 보이세요.”그녀의 시선이 윤형우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그러다 가까이서 그의 눈을 들여다보던 신지아가 흠칫했다.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윤형우의 눈에는 실핏줄이 잔뜩 서 있었다. 동공도 이전과 조금 달라 보였다.“형우 씨의 눈이...”신지아가 자세히 살펴보려는 순간, 윤형우가 시선을 피했다.신지아는 윤형우의 얼굴을 붙잡고 다급하게 말했다.“눈이 아까랑 느낌이 좀 다른 것 같아요. 어디 좀 봐요.”신지아가 다시 그의 얼굴을 돌렸다.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려는 찰나, 윤형우가 손을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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