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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Author: 말린땅콩
노숙현은 이런 사정까지는 알지 못했다. 그저 보기에는 강준이 꽤 정이 있고 책임감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계단 중간에 서 있던 별아는 재환과 노숙현의 대화를 그대로 들었다.

그제야 알 것 같았다. 자신이 보기엔 강준에게 그저 ‘가능한 선택지’처럼 보였던 일들이... 사실 강준이가 애써 가볍게 넘기려 했던 무게였다는 걸.

그때, 화장실 쪽에서 다시 구토 소리가 들려왔다.

별아는 더 듣지 않고, 조용히 몸을 돌려 방으로 올라갔다.

엄마가 곁에 있어서인지, 은준은 깊고 편안하게 잠들어 있었다.

작은 숨결이 규칙적으로 오르내렸다.

시간이 한참 지난 후, 샤워를 마친 강준이 은준의 방으로 들어왔다.

강준은 한동안 말 없이 아들의 얼굴을 바라봤다.

작은 손을 살짝 쥐어 보고 말랑한 발을 가볍게 눌러 보면서, 구석구석 보는 시선은 묘하게 부드러웠다.

은준은 몸을 한 번 뒤척이더니, 다시 곤하게 잠들었다.

“이 녀석, 나를 별로 안 좋아해.”

강준이 낮게 말했다.

“맨날 나랑 반대로만 하고. 커도 절대 순한 타입은 아닐 거야.”

말은 그렇게 했지만, 입가에는 씁쓸한 웃음이 걸려 있었다.

별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샤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강준에게서는 아직 술기운이 남아 있었다.

“앞으로 술 좀 줄여.”

별아는 말하고 나서야, 자신이 왜 이런 말을 했는지 스스로도 놀랐다.

곧바로 후회가 밀려왔다.

이건 분명 걱정이었다.

강준이 죽으면 아버지 일도, 은준 문제도 모두 공중에 떠버릴까 걱정이 된 건지, 아니면 그보다 더 복잡한 이유였는지... 별아 자신도 알 수기 없었다.

강준은 별아가 술 냄새를 싫어한다고 생각한 듯, 말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은준의 방을 나와 거실로 간 강준은, 다시 와인 한 잔을 따랐다.

붉은 액체가 잔 안에서 천천히 흔들렸다.

그는 그대로 와인을 목으로 넘겼다.

별아가 다가와, 그의 손에서 와인 잔을 빼앗았다.

“하강준, 너 나이가 몇인데 이러고 살아. 좀 적당히 해.”

강준은 화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별아의 손목을 잡아 쥐고, 자연스럽게 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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