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세상에 카페테리아까지 미리 손 봐 놨다니.
[오후에 카페인이 필요할 땐 두유에 액상 커피 타서 마셔요. 바닐라 라테 좋아하던 것 같던데 빈속에는 마시지 말고.]
아, 사람이 보기보다 정말 섬세했다.
사실 최근 극심한 스트레스로 속이 쓰려 심각하게 위장이 안 좋은 요즘이었다.
게다가 고질적인 수면 장애 때문에 늘 두통을 달고 살아, 카페인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 나였는데.
[저에게 커피는 명약이었는데, 신약이 생긴 기분이네요.]
[늘 잠이 부족하니 그런 겁니다.]
의외로 털털하게 받아쳐 주는 최기범 덕분에 메신저 대화가 술술 이어졌다.
이것으로 차준호로부터 완벽히 멀어졌고, 계약서만 이행하면서 3월 1일까지는 거뜬하게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다. 환하게 웃으며 모니터를 바라보던 바로 그때.
똑똑.
등 뒤의 파티션을 가볍게 두드리는 소
시작부터 끈적하게 달라붙는 초여름의 후텁지근한 공기가 서울의 거리를 무겁게 짓누르던 6월 초.세상 전체가 타오르는 열기를 견디지 못해 눈물을 흘리는 것인지 모를 장대비가 아스팔트 위로 사납게 쏟아지고 있었다.도로 한복판. 대형 살수차가 만들어낸 인공의 폭우 속에서 도국은 지금 강소희의 가느다란 허리를 미칠 듯이 끌어안은 채, 그녀의 입술을 거칠고 탐욕스럽게 짓이기고 있었다.드라마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애절하면서도 파격적인 키스 씬.카메라 렌즈 뒤로 수십 명의 스태프들이 숨을 죽인 채 지켜보고 있었지만, 도국의 시야에는 오직 젖은 머리칼을 늘어뜨린 채 제 품에 파고드는 강소희의 붉은 입술만 가득 찼다.강소희의 입술 사이로 새어 나오는 달큼하고도 묘하게 유혹적인 향기가 빗속의 열기와 섞여 아찔하게 코끝을 간질였다.“제발······ 제발 그만해······.”눈물을 글썽이며 흐느끼듯 속삭이는 강소희의 연기에 맞춰, 도국은 거친 숨을 내쉬며 그녀의 아랫입술을 제 입술로 강하게 문질러 내렸다.콸콸 쏟아지는 살수차의 물줄기가 두 사람의 젖은 머리칼을 적시며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가녀린 몸, 그리고 숨을 쉴 때마다 격렬하게 오르내리는 강소희의 봉긋한 가슴이 도국의 단단한 가슴팍에 뜨겁게 부딪혀 왔다.질식할 것 같은 밀착감 속에서 도국이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대사를 짓씹었다.“조용히 해. 여기서는······ 못 멈춰.”짐승 같은 독점욕이 잘 묻어나도록 도국은 눈에 힘을 주고 그녀를 안은 손에도 압력을 높여갔다.그리고 자신의 매력이 잘
은은한 꽃향기와 고급스러운 원목 가구가 아늑하게 어우러진 대한종합병원 VIP 병실 안.차진철 회장은 묵직한 보조 테이블 위에 마련된 체스판을 사이에 두고, 자신 맞은편에 정갈하게 앉아 있는 차준호를 흐뭇한 눈빛으로 물끄러미 바라보았다.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바쁜 일과를 마치고 늦은 저녁 직접 병실을 찾아와 준 아들의 모습에, 차진철의 주름진 눈가로 기분 좋은 온기가 번져 나갔다.제 손으로 우리나라 경제계에 명확한 이정표를 하나 세워두고 나서, 그때 CC그룹을 이어받겠다면서 창업한 몇 년 전 차준호의 얼굴이 떠올랐다.그렇게 오만할 정도로 당찬 선언을 내던지고 나가 스타트업 기업인 CH-컴퍼니를 창업하더니, 바로 올봄 대기업 반열에 올리는 기염을 토해냈다.자식의 미친 듯한 추진력과 능력을 옆에서 지켜보는 아비로서 기특하고 자랑스럽지 않을 리가 없었다.차진철이 체스판 위의 나이트를 천천히 옮기며 넌지시 입을 열었다.“너, 무슨 게임 산업 어쩌구저쩌구하더니······ 그래도 꽤 시가총액이 올라갔더구나.”겉으로는 무심한 척 던지는 말이었지만, 그 안에는 아들에 대한 깊은 뿌듯함이 짙게 베여 있었다.차준호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은 채, 길고 정갈한 손가락으로 루크를 집어 들어 망설임 없이 판 위에 내려놓으며 무심하게 대답했다.“이제 겨우 시작이에요. 3년 뒤에는 지금보다 최소 3배는 더 올려놓을 겁니다.”거침없는 자신감에 차진철은 낮고 경쾌한 웃음을 터뜨리며 폰을 들어 올리며 다음 수를 두었다.“악착같이 애비를 이겨 먹으려고 하다니. 허허!”차진철은 호탕하게 웃음을 지으면서도, 늙은 맹수다운 날카로운 눈빛으로 아들의 얼굴을 가만히
그 시각, 대한종합병원 VIP 병실 안.고요한 병실 안에는 고급스러운 원목 쟁반 위로 서걱서걱 사과를 깎는 소리만 정적을 깨고 있었다. 고미주와 차진아는 벽면에 걸린 대형 텔레비전 화면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오순도순 과일을 깎아 먹는 중이었다.“허기찬이 아주 싹싹하네. 과일 바구니까지 챙겨 오고 말이야.”고미주가 사과 한 조각을 내밀자, 차진아는 사과를 입에 넣으며 시선을 텔레비전 화면으로 옮겼다.“전부 준호 오빠가 잘해주니까 나한테까지 콩고물이 튄 거지.”그 말에 고미주는 손에 쥐고 있던 과도를 멈칫하더니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고는 이내 무언가 깨달았다는 듯 ‘오호!’ 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오르내렸다.“하긴······ 알고 보면 차 대표가 아주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 같지는 않더라. 물론 무섭기는 하지만.”차진아도 쿡쿡 웃음을 터뜨리며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작년 겨울 한남동에서 참혹하게 고미주와 차진아를 경멸하듯 바라본 첫인상이 스쳐 지나가는 듯했다.“맞아, 오빠는 존재 자체로 사람을 압도하는 무서움이 있어. 나 저기 텔레비전에 나오는 대단한 남자들 중 아무나 하나 잘 꼬셔서 빨리 결혼이나 할까? 우리 엄마 더 이상 고생 안 시키게.”그 순간, 고미주가 과도를 내려놓고 차진아의 어깨를 팍! 소리가 나게 때렸다.“엄마! 나 환자야!”“아주 못 하는 소리가 없어! 공부해서 대학 가야지!”차진아가 아픈 척 어깨를 둥글게 말며 고개를 휙 돌리자, 텔레비전 뉴스 화면 속에서는 마침 L그룹의 새로운 황태자로 부상하고 있는 L-DS전자 이아준 사장이 화려한
나간다는 말을 마친 차준호의 서늘한 눈빛이 휠체어에 앉아 있던 차진아의 얼굴에 물끄러미 닿았다. 그리고 그대로 미련 없이 발걸음을 옮기려 했다.차진아는 죄가 없는데, 자신은 왜 이리 인생에 자꾸 후회를 남기는 일을 하려는 건가.부친인 차진철의 안절부절못하는 시선은 여전히 차준호에게만 머물러 있었다.어지간히도 자신이 가는 것이 싫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병실을 나온 차진아가 그래도 아버지라고 찾아왔는데, 차준호 자신이 있으면 불편하지 않겠는가.그래도 자신은 한남동에서 나왔지만, 앞으로 고미주와 차진아는 병원에서 나가게 되면 얼어붙은 동토 아래로 온기를 주고받아야 했다.차진아는 그래도 두 주먹을 꽉 쥐고 꽤 용기를 쥐어짠 모습으로 자신에게 인사를 건넸다.“오빠, 조심해서 다녀오세요.”‘안녕히 가세요’가 아니라 다녀오라니.그 순간, 굳게 닫혀 있던 차준호의 입매가 천천히 열렸다.“아버지, 체스는 내일 저녁에 같이 둬요.”그때 차진철의 얼굴이 환해지더니 크게 심호흡도 경쾌하게 이어 나갔다.“그래, 어서 일 보고 와라. 내일 여유롭게 두자. 허허!”이것이면 된 것이지. 차준호는 그렇게 말하고 발걸음을 돌리다, 차진아를 바라보았다.“너 갖고 싶은 거 있어?”차진아는 병원에만 가만히 있느라 필요할 게 뭐가 있을까 찰나의 순간 행복한 고민을 하는 듯 눈이 반짝거렸다.예상치 못한 차준호의 물음에 한껏 미소를 얼굴에 지은 채 침을 꼴깍 삼키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저······ 캐릭터 파우치요.”
화요일 오후.대한종합병원 VIP 병실 안. 창가 너머로 떨어지는 정갈한 햇살 아래, 차준호는 한쪽 손을 수트 바지 주머니에 넣은 채 허기찬과 통화를 이어 나갔다.-아, 대표님······ 갑자기 오셔서 응급 수술 들어가신 어머니 병원비까지 전부 미리 정산해 주셨다면서요.“어차피 아버지도 누워 계셔서 겸사겸사 들른 거야.”차준호는 특유의 시니컬하면서도 낮게 가라앉은 저음으로 덤덤하게 말을 받았다.-감사합니다, 대표님······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 평생 잊지 않고 보답하겠습니다.수화기 너머로 감격을 주체하지 못해 울먹이는 허기찬의 숨소리가 어지럽게 흘러들었다.차준호는 극심한 생활고 속에서도 특유의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실력으로 S대에 입학하고, CC그룹 장학생을 거쳐 S대 로펌 과정까지 마친 허기찬을 유독 아꼈다. 머리가 좋은 것도 사실이지만, 무엇보다 유능함 뒤에 숨겨진 우직함과 치열함에 대한 남다른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나한테 은혜는 무슨. 허 실장 어머니한테 효도나 잘해. 후회 남기지 말고.”-네, 대표님!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참, 다음 주 일본 출장은 신 비서랑 가셔야겠습니다.“급한 거 아니야. 7월 말에 갈 일 또 있으니까 미루면 돼.”-아, 그런 거였나요? 하하, 저는 신 비서한테 출장 준비하라고 했는데 다시 이야기해 줘야겠네요.그 말에 차준호는 피식 코웃음을 흘렸다. 참 허기찬답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잠시 생각을 정리하던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냥 둬, 신하늘하고 7월에 갈 거야. 허 실장은
세나는 순간 자신의 눈을 의심하며 몇 번이고 눈을 비볐다. 모니터 화면 제일 상단에 뜬 닉네임과 아이디를 거듭 확인했지만,진짜 도국이었다.대한민국 최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톱아이돌이자, 지난 5년간 숨 막히는 집안 환경 속에서 세나를 버티게 해 준 단 하나의 우상. 그 도국이 직접 비밀 쪽지를 보내온 것이었다.“역시 오빠는 다정해······.”입술 사이로 새어 나온 혼잣말이 잘게 떨렸다. 심장이 갈비뼈를 그대로 뚫고 나올 것처럼 무섭게 요동치기 시작했다.손끝이 떨려 키보드 자판 위에 손가락을 얹어놓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숨을 몇 번이고 깊게 내쉬며 백스페이스와 자판을 번갈아 누른 끝에, 가까스로 답장을 적어 내려갔다.[네, 오빠! 저 아마 그곳에서 데뷔하게 될 것 같아요! 거기 비서님이 축제 때 절 캐스팅해 주셨거든요!]전송 버튼을 누르기가 무섭게, 불과 몇 초도 지나지 않아 알림음과 함께 도국의 답장이 도착했다.[비서님이 유능하시네.]화면 너머로 전해지는 도국의 다정한 다독임에 세나의 가슴속에서 무언가 몽글몽글하게 피어올랐다. 단순한 팬 서비스를 넘어, 연예계 선배로서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해 주는 듯한 어조에 머릿속이 어지러울 정도로 들떠 왔다.세나는 마른침을 삼키며, 오랫동안 가슴 깊이 간직해 두었던 아껴둔 옛 기억을 조심스럽게 꺼내어 메시지를 써 내려갔다.[저······ 혹시 예전에 오빠께서 저보고 연예인 된다고 공부 접지 말고, 대학 가서 연예인 되면 제 소망 하나 꼭 들어주신다고 하셨는데······ 기억하세요?]메시지를 보낸 직후,
난 차준호의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오전에 회사에 들른 뒤 자료를 챙겨 버스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버스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은 진창에 처박힌 내 마음처럼 흐릿했다.가던 중에 벨이 울려 확인하니 반가운 도국이었다.-하늘아, 어디야?요즘 부쩍 날 챙겨 주는 도국과 이아준이었다. 회사 일로 바쁜 날 염려해 주는 동시에 고민이 있는 엉망인 내 상태를 눈치챘는지 여러모로 신경 써주니 고맙기만 했다.“바쁜데, 뭘 또 전화까지. 난 병원 가는 길.”-어제도 밤새 게임같이 해 놓고 피곤하겠네.“오늘 3시 출근이라 늦잠 잤어. 참,
무슨 그런 거짓말을.내 머릿속에선 운명 교향곡이 요동쳤다. 지금 무슨 소리를 한 거지,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수면 부족과 카페인의 부작용일까. 평소 차분함과 다혈질이 공존하던 내 감정은 이미 균형을 잃은 지 오래였다.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화살은 이미 날아갔고 물은 엎질러졌다.“재미있네. 나는 신 비서를 좋아하지도, 사귈 리도 없을 텐데?”차준호는 내 말을 믿지 않았는지 코웃음 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난 목에 닿은 펜던트를 무의식적으로 만지다가, 그의 손길이 닿았던 순간이 떠올라 몸을 떨었다.이걸 그가 크
사람들의 입을 통해 끊임없이 유령처럼 떠돌던 이름의 실체.신하늘, 신 비서. 차준호는 누워 있는 내내 의식의 수면 아래에서 울리던 그 이름이 내심 신경 쓰였다.하지만 드디어 눈앞에 나타난 실체를 마주한 순간, 관자놀이가 끊어질 듯 욱신거리며 지독한 두통이 밀려왔다.그녀의 이름 세 글자가 왜 이토록 심장 가장 깊은 곳을 거슬리게 긁어내리는 걸까. 기묘한 일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졸졸 쫓아다녀 철벽만 치기 바빴던 강소희랑 같이 사고가 났다니. 하지만 아무런 감정의 동요도, 한 톨의 아쉬움도 일지 않았다.대신 눈앞의 신하늘
기자를 상대하는 동안 나 자신도 성장하고 있었다.카메라 앞에서 당당해지고, 브리핑하거나 질문에 응답하는 순간에도 능숙 능란해져 있었다.차분한 척, 완벽한 듯, 긴장감이 첫날보다는 옅어졌다. 사람은 역시 학습의 동물이라고 무슨 아나운서가 된 양 나는 그리 기자들을 상대했다. -차준호 대표님이 대화가 가능하다던데. 확실히 강소희와 사귀는 사이가 맞는지 확인하셨습니까? 답변 부탁드립니다!“차준호 대표님께서는 일체 사생활에 대하여 언급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회사 측에서도 이번 사건은 아는 바가 없습니다.”-언제 CH에서는 공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