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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Penulis: 김달콤
나는 밤새도록 아들을 돌봤지만, 아들은 내가 얼마나 고생하며 자기를 돌봤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고작 몇 번 만나본 것이 전부이면서도, 아들은 입만 열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임해연에 관해 이야기했다.

고지훈은 전등을 켜더니, 아들이 한 말이 마음에 든다는 듯 나를 바라봤다.

“우리 아들이 뭐라고 하는지 잘 들어. 너 지금 엄마 노릇 제대로 하고 있는 것 같아?”

“해연이 때문에 이렇게 끝도 없이 난리를 피우는 게 그렇게까지 큰일이야? 내가 해연이랑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겠어?”

“집에서 누가 더 목소리를 내는지는 결국 누가 돈을 더 버느냐에 달린 거야.”

“너 설계사무소에서 일하면서도 월급은 얼마 되지도 않잖아. 내가 너를 먹여 살리고 있는 이상, 똑똑히 알아둬.”

“우리 부자를 떠날 수 없는 사람이 누군지는 너도 잘 알겠지.”

나는 더 이상 두 사람의 반복되는 원망과 비난을 듣고 싶지 않았다.

침실로 돌아가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 당신 말이 다 맞아.”

그러자 고지훈이 깊게 숨을 들이쉬고, 목소리가 심하게 쉬었다.

“넌 왜 싸울 때마다 죽을 사람처럼 굴어? 대체 내 감정은 조금이라도 신경 쓰는 거야?”

술에 취해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흐릿했다.

나는 순간 발을 헛디뎠고, 종아리가 찻상 모서리에 세게 부딪혔다.

몸이 그대로 뒤로 넘어졌다.

고지훈은 거의 몸을 던지듯 달려왔다.

그리고 내 뒤통수와 바닥 사이에 손바닥을 받쳤다.

“차라리 죽어버리지 그랬어?”

나는 고지훈의 가슴을 밀어내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아무런 감정도 없는 눈으로 고지훈을 바라봤다.

“내 몸에 손대지 마.”

고지훈은 몹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

내가 이렇게까지 냉담하게 나올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결국 고지훈은 손을 놓았다.

나는 그대로 침실로 돌아가 깊이 잠들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새벽 5시였다.

전날 술을 잔뜩 마셨는데도 생체 시계는 어김없이 나를 제시간에 깨웠다.

고지훈은 갓 뽑은 수제 면을 좋아했고, 아들은 갓 빚은 고기만두를 넣은 만둣국만 먹었다.

두 사람의 입맛은 유난히 까다로웠다.

가사도우미가 만들어준 음식은 냉장고 냄새가 난다며 싫어했고, 밖에서 사 온 아침 식사는 기름이 비위생적이라며 먹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매일 새벽 5시에 어김없이 일어나야 했다.

아침 7시가 되면 두 사람이 갓 만든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다 무시하고 억지로라도 다시 잠들기로 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나는 헝클어진 머리로 문을 열었다.

문 앞에는 아들 천희가 서 있었다.

“나쁜 엄마! 왜 아직도 안 일어나? 오늘은 나랑 아빠 아침밥 안 해줘? 나 배고프단 말이야!”

나는 하품하며 대답했다.

“오늘은 쉴 거야.”

“안 돼!”

천희는 갑자기 달려들어 내 잠옷을 주먹으로 마구 두드렸다.

“해연 이모가 그랬어. 좋은 엄마는 아파도 밥을 해줘야 한대!”

“난 좋은 엄마 아니야. 먹고 싶으면 가사도우미한테 해달라고 그래.”

그러자 천희는 화가 난 작은 짐승처럼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가사도우미가 해주는 건 맛없단 말이야!”

“아빠, 엄마가 나한테 밥 안 해준대! 그럼 해연 이모한테 와달라고 해. 이모가 해주는 아침밥이 얼마나 맛있는데! 이모는 나한테 밥도 해주겠다고 했어!”

식탁에 앉아 있던 고지훈은 눈 밑이 시커멓게 꺼져 있었다.

밤새 한숨도 자지 못한 듯했다.

“아무 잘못도 없는 애한테 괜히 화풀이하지 마.”

“네가 피곤해서 하기 싫은 거면 내가 해연이한테 와서 해달라고 할게.”

나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큰 소리가 나도록 문을 닫고, 말끔하게 씻고 화장을 한 뒤 정장을 걸쳤다.

차 키를 챙겨 그대로 집을 나섰다.

멀리서 고지훈이 임해연과 통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고지훈의 옆을 지나가려는데, 갑자기 그가 내 손목을 붙잡았다.

“나가는 거야? 식탁에 내가 끓여놓은 해장국 있어. 그거라도 먹고 가.”

나는 고지훈의 손을 단번에 뿌리쳤다.

“고맙지만 됐어.”

현관문이 닫히기 직전, 등 뒤에서 찻잔이 벽에 부딪혀 산산이 깨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고지훈이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었다.

나는 걸음을 잠시 멈췄지만, 돌아보지 않았다.

그대로 크게 한 걸음씩 내디디며 앞으로 나아갔다.

나는 설계원으로 향했다.

처음 이 도시에 왔을 때, 나는 고지훈을 따라 이곳까지 왔다.

이곳에서 제대로 내 이름을 걸고 한번 크게 일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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