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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Author: 귀차니즘
주시우는 큰 보폭으로 경찰서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신예린을 발견했다.

주변은 경찰과 민원인들이 얽혀 분주하고 소란스러웠지만 구석에 앉은 그녀는 고개를 떨군 채 마치 길 잃은 새끼 짐승처럼 위축되어 있었다.

주시우는 주저하지 않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신예린도 무언가를 느낀 듯 고개를 들었다.

붉어진 눈시울, 꾹 다문 입술, 꼭 맞잡은 두 손. 애처로운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신예린을 마주하자 주시우의 목울대가 천천히 오르내렸다.

“무슨 일이야?”

신예린이 입을 열기도 전에 옆에 있던 경찰이 나섰다.

“당신 아내가 가게 동료가 자신을 만졌다고 오해해서 일이 커졌습니다. 사실 단순한 오해였고 가게 사장님도 학생인 걸 고려해 그냥 넘어가기로 하셨어요. 오히려 위로금으로 4만 원 더 준다니까, 이쯤에서 마무리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집에 데리고 가서 잘 달래주세요.”

경찰의 말투에는 상황을 적당히 무마하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대학생이 벌써 결혼한 것도 모자라 남편이 대학교 교수라니 그는 내심 놀라고 있었다.

그런데 막 들어온 남자의 눈빛과 분위기는 확실히 달랐다. 그의 차분한 태도 속에서 묘한 압박감이 느껴졌다.

다행히 합의서에 이미 사인을 받아둔 상황이라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이 남자가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스쳤다.

주시우는 신예린의 꾹 다문 입술과 상처가 고스란히 드러난 눈빛을 바라보았다.

순간 주시우의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그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 남자가 널 만졌어?”

옆에 있던 경찰이 급히 끼어들었다.

“그건 정말 오해입니다. 단순히 일하다가 발생한 우발적 접촉이었을 뿐이고...”

“당신한테 물은 거 아닙니다.”

주시우는 경찰을 보지 않은 채 눈꺼풀을 들어 신예린을 바라보았다.

“대답해, 신예린. 그 남자가 널 만졌어?”

닦달하려는 목소리는 아니었는데, 이상하게도 그의 말에 신예린의 코끝이 시큰해지고 눈시울이 금세 붉어졌다.

이윽고 신예린의 입에서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가 떨리듯 흘러나왔다.

“만졌어요...”

그녀는 정말 거짓말을 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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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닝포인트   제51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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