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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Author: 귀차니즘
주시우의 눈빛이 순간 날카로워지더니 곧장 신예린에게 다가왔다.

이불을 걷어보니 역시나 바지가 붉게 젖어 있었다.

주시우는 망설임도 없이 옷장 문을 열어 겉옷을 꺼내 신예린에게 입혀주고 몇 벌의 옷을 급하게 가방에 챙겼다.

그러고는 주저 없이 그녀를 안아 들었다.

신예린은 저도 모르게 온몸이 떨리고 있자 주시우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을 거야. 바로 병원으로 가자.”

단지 위로해 주는 것뿐이었지만 주시우의 넓은 품 안에 안기자 신예린은 마음이 조금은 진정됐다.

주시우는 신분증과 휴대폰을 챙긴 뒤 그녀를 안고 차로 내려갔고 조심스럽게 조수석에 앉혀 안전벨트까지 매어줬다.

“지금도 계속 피가 나?”

그의 질문에 신예린은 고개를 저었다.

창백해진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다 주시우가 머리를 살짝 쓰다듬었다.

“너무 걱정하지 마.”

어떻게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겠냐만 신예린도 의대생이라 두 달이나 된 임신에 갑자기 출혈이 있다는 건 결코 좋은 신호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도 주시우 앞에서는 괜히 고개를 끄덕였다.

주시우는 차를 출발시키며 바로 전화를 걸었다.

신예린은 휴대폰 거치대에 뜬 소지훈의 이름을 보고 조용히 말했다.

“이 시간에 전화하면 혹시 폐를 끼치는 거 아니에요?”

차는 빠르게 도로 위를 달렸고 그때 주시우의 목소리가 엔진 소리와 함께 들려왔다.

“괜찮아. 이 시간에 내가 바로 전화한다는 건 그만큼 믿는 사이라는 뜻이야. 예전에도 지훈이가 한밤중에 내 도움을 얼마나 많이 받았는데. 원래 친구란 게 서로 그러면서 사는 거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전화가 연결됐고 소지훈의 졸린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왜... 무슨 일이야?”

“우리 예린이가 피가 나서 지금 너희 병원으로 가는 중이야. 15분쯤이면 도착할 것 같아.”

전화기 너머로 옷을 챙기는 듯한 소리가 들렸고 소지훈의 목소리는 금세 진지하게 변했다.

“알겠어. 운전 조심해서 와.”

대화는 짧고 간단했고 별다른 말 없이 통화가 끝났다.

병원에 도착하자 예상대로 소지훈이 먼저 나와 있었고 주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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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닝포인트   제48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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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닝포인트   제485화

    임정희가 돈을 써가며 찾았던 사람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었다.“윗선에서 누구도 신민호를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명령을 내렸어요.”그때부터 두 사람은 주시우에게 묘한 두려움을 느꼈다. 주시우가 보이지 않는 뒤편에서 모든 걸 조종하는 사람처럼 보였기 때문이다.지금도 주시우의 눈빛은 예전 그대로였기에 임정희는 두려워서 어깨가 파르르 떨렸다.“장모님.”주시우의 목소리는 격을 갖췄지만 그 세 글자에는 아무런 감정도 실리지 않았다.“이제 그만하시죠.”이건 분명한 경고였다.임정희는 경찰서에서 나온 직후 앙상했던 신민호의 몰골이 떠올라 미간을 찌푸렸다.그때 신예린이 입을 열었다.“저도 예전처럼 참지 않을 거예요. 저한테 손찌검을 한다고 해도 절대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신예린은 임정희의 손을 뿌리치고 마치 아무 관계가 없는 낯선 사람 보듯 눈을 들었다.“며칠 사이에 엄마도 알았을 거예요. 이제 엄마가 저를 이길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제가 엄마, 아빠의 딸인 건 맞아요. 하지만 예전에 엄마가 민호의 앞날을 위해 저를 버렸을 때, 그때 이미 우리 사이의 정은 없어졌어요.”임정희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아직도 이 사실을 못 받아들이는 눈빛이었다.“네가 누나잖니. 동생을 위해 조금 희생하면 어때. 그리고 지금 넌 충분히 잘 살고 있잖아.”“사람 마음은 살과 피로 된 거예요. 한 번, 두 번, 계속 마음을 치우치면 정이 언젠가는 식어가는 법이죠. 정말 저를 딸로 생각한다면 그때 줬던 4,000만 원부터 돌려주세요.”그러자 임정희의 눈빛이 하늘을 바라보았다.“그 돈은 벌써 다 썼어.”임정희는 생각만 해도 속이 뒤틀렸다. 그 돈으로 계약한 집이 부도가 나서 투자한 돈이 통째로 물 건너갔고 그 뒤로 신고도, 소송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신경무는 그 일로 혈압까지 올랐다.신예린은 이미 예상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더 이상 할 말이 없네요.”신예린은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그렇게까지 아빠 수술을 굳이 하겠다면... 할 수도 있어요.

  • 터닝포인트   제484화

    그 말을 듣고 이석훈은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왔다.이런 대형 병원에는 입원, 수술을 기다리는 환자가 많고도 많았다. 수술 뒤 안정되면 곧장 전원시키는 것도 병원에서 더 많은 위급한 환자를 받기 위해서였다. 임정희의 그 조그만 떼질 따위가 병원의 원칙을 흔들 리가 없었다.이석훈은 더 말 섞을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고 간호사에게 짧게 지시했다.“이번 수술은 연기합니다.”“동의 못 해요!”임정희가 미친 듯이 소리치며, 돌아서는 이석훈의 목덜미를 와락 움켜잡았다.“뭐 하시는 겁니까?”예상치 못한 잡아당김에 이석훈은 몇 걸음 비틀거리며 거의 넘어질 뻔했다.“지금 당장 수술해요. 연기는 절대 안 돼요!”그러자 이석훈의 얼굴이 차갑게 식었다.“손 놓으세요. 계속 이러시면 경찰 부릅니다.”“안 놔! 돌팔이 의사 같으니라고. 우리 백성들의 피만 빼먹을 생각이잖아. 반드시 고발할 거야!”간호사가 질색하며 다가섰다.“아주머니, 말로 하세요. 우선 손부터...”그때 신예린과 주시우가 들어왔고 바로 눈앞의 난장판을 그대로 보게 됐다.임정희는 여전히 이석훈의 옷깃을 틀어쥔 채 서 있었다. 이석훈은 안색이 어둡기 그지없었고 옆에 있던 간호사가 다급히 말렸다. 신예린이 냅다 달려가 임정희 떼어내며 날카롭게 말했다.“뭐 하는 거예요. 언제까지 이럴 거냐고요.”임정희는 손을 놓긴 했지만 기세가 꺾이지 않았다.“내가 왜 그러겠어? 이 사람들은 말이 너무 안 통해. 네 아빠 수술을 미룬다잖아!”“누가 배달 음식 시켜 먹으라고 했어요? 누가 죽을 입에 넣으라 그랬냐고요.”신예린은 매서운 눈빛으로 임정희를 쏘아보았다.“의료 지침을 안 지킨 건 엄마 쪽이고 미루는 건 아빠의 안전 때문에 그래요. 여기서 수술하다가 아빠 장례식이라도 치를 셈이에요?”순간 간호사실이 고요해졌다. 임정희도 이런 말을 들을 줄은 몰랐는지 눈이 동그래졌다.“좋아! 너희들은 죄다 한 통속이야.”임정희는 뒤로 물러서며 소리를 질렀고 완전히 적수를 바라보는 눈빛으로 신예린을 쏘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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