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그때, 로드릭이 다가와 조용히 속삭였다.
“요정님…… 아니, 전하.”
칼리드가 눈짓으로 대답했다.
[왜.]
“방금 청소기 성능을 보셨습니까? 저건 비행선 엔진을 극한으로 오버클럭 한 건데, 마나 효율이 기적에 가깝습니다. 전하의 마나 코어 문제도, 주인님의 기술을 응용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칼리드의 눈이 번쩍 뜨였다.
마나 코어 문제.
그것만 해결되면 낮이고 밤이고 자유롭게 인간과 강아지를 오갈 수 있다. 아니, 영구적으로 인간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자세히 말
* 유령선과 해골 선장의 우울항해 5일 차.안개가 자욱한 해역에 진입했다.나침반이 빙글빙글 돌고, 통신 마법이 먹통이 되었다.‘망자의 바다’.죽은 자들의 영혼이 떠돈다는 저주받은 해역이었다.“으으…… 춥다.”“뭔가 기분 나쁜 소리가 들려요.”엘프들이 불안해하며 몸을 떨었다.안개 속에서 희미한 불빛이 보였다.낡고 부서진 돛을 단 거대한 범선 한 척이 우리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유령선(Ghost Ship)이었다.“전원, 전투 배치!”칼리드가 긴장하며 검을 잡았다.유령선은 물리 공격이 통하지 않는 영체 몬스터들이 타고 있을 확률이 높았다.끼이익…….유령선이 말티즈 호의 옆에 붙었다.갑판에는 해골 선원들이 녹슨 칼을 들고 서 있었고, 선장 모자를 쓴 해골이 음산한 웃음소리를 냈다.“키키키…… 산 자들이여…… 이곳은 너희가 올 곳이 아니다…….”“너희의 영혼을…… 내놔라…….”해골 선장의 눈에서 파란 도깨비불이 타올랐다.공포스러운 분위기.하지만 레온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거대한 괴조(Monster Bird) 무리가 나타났다.‘스톰 로크(Storm Roc)’. 날개 하나가 집채만 한 전설의 새들이었다.녀석들은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거대한 쇳덩어리를 보고 공격해왔다.“전투 배치! 대공포 가동!”발렌이 소리쳤다.기사들이 대포(콩알탄 발사기라고 부르지만 위력은 유탄발사기급)를 잡았다.하지만 나는 여유롭게 웃었다.내 눈에 저 새들은…… ‘거대한 치킨’으로 보였으니까.“어머, 도시락 배달 왔네? 오늘 저녁은 치킨이다!”나는 주방에서 ‘대형 그물총’을 꺼내 들었다.그리고 갑판으로 나갔다.“여보! 튀김기 예열해 놔요! 닭 잡으러 간다!”칼리드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양념 소스도 준비하겠다.”부창부수(夫唱婦隨).남편은 이제 내 말만 들어도 척척 알아듣는 경지에 이르렀다.나는 그물총을 쏘았다.펑!마법 그물이 펼쳐지며 선두에 있던 대장 로크를 낚아챘다.나머지 새들은 기겁하며 도망쳤다.우리는 산맥을 넘는 동시에, 일주일 치 식량(닭고기)까지 확보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바다의 첫인상은 짠맛이
발렌 기사단장이 눈을 똥그랗게 떴다.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은 들어봤어도, 진짜로 배를 산으로 옮기라니.“가능합니다.”로드릭(마탑주)이 안경을 추켜올리며 나섰다.“저희 마탑의 ‘반중력(Anti-Gravity)’ 마법과, 한스의 ‘부스터 엔진’을 결합하면…… 배를 띄워서 산을 넘을 수 있습니다.”“오! 역시 로드릭 아저씨! 똑똑해!”나는 엄지를 치켜세웠다.결국 우리는 오두막 앞마당을 ‘조선소’로 개조했다.숲속에서 거대한 강철 선박을 건조하는, 전대미문의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건조 10일 차]오두막 앞마당은 거대한 공사판이 되었다.밭갈이 1호와 2호(새로 만든 로봇)가 크레인처럼 자재를 날랐고, 오크들은 철판을 두드렸다.“영차! 영차! 밥 먹고 힘내라!”오크 대장 가르카가 확성기를 들고 지휘했다.오크들은 이제 건설 현장의 베테랑이 되어 있었다. 안전모(바가지)를 쓰고 작업복(조끼)을 입은 그들의 모습은 제법 전문적이었다.나는 현장 식당(함바집)을 운영했다.메뉴는 ‘고봉밥’과 ‘제육볶음’, 그리고 시원한 ‘오이냉국’.
그렇게 나의 사업을 방해하던 세력은 사라졌고, ‘에델린 맘마’는 제국 황실 납품 공식 인증을 받게 되었다.돈방석에 앉게 된 건 덤이었다.* 아기의 첫 던전 탐험 (feat. 지하의 비밀)레온이 3살이 되었다.이제는 제법 말도 잘하고, 뛰어다니는 속도가 치타 수준이었다.그리고 사고 치는 스케일도 커졌다.어느 날, 레온은 한스가 만들어준 ‘드릴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오두막 지하실 구석에서 땅파기 놀이를 하던 중이었다.“두두두두! 땅 파기 재밌다!”레온이 드릴을 바닥에 꽂았다.그런데 이 장난감, 사실은 실제 채굴용 드릴의 축소판이었다. (한스의 안전 불감증이 또……)우르릉-!바닥이 무너져 내렸다.레온은 “어어?” 하는 소리와 함께 구멍 속으로 쏙 빠졌다.“레온아!”나는 놀라서 구멍을 들여다보았다.다행히 레온은 푹신한 흙더미 위에 떨어져서 멀쩡해 보였다.하지만 그곳은 단순한 구멍이 아니었다.오두막 지하 깊은 곳에 숨겨져 있던, ‘고대 유적’의 입구였다.[시스템: 히든 던전 ‘잊혀진 왕의 무덤(Lv. ???)’을 발견했습니다.]&ld
나는 눈을 의심했다.그것은 유모차가 아니었다. 소형 전차였다.바퀴는 험지 돌파용 광폭 타이어였고, 프레임은 오리할콘 합금으로 되어 있었다.햇빛 가리개에는 ‘자동 방어막 생성 장치’가 달려 있었고, 손잡이에는 ‘부스터 가속 레버’가 있었다.심지어 컵홀더 옆에는 ‘미니 미사일(마법탄) 발사 버튼’까지.“안전이 최우선이지! 5서클 마법까지 방어 가능하고, 유사시에는 비행 모드로 변신해서 탈출도 가능하다네!”한스는 침을 튀기며 설명했다.나는 한숨을 쉬었다.동네 마실 나가는데 이런 전차가 필요할까?“멋지군.”하지만 칼리드는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역시 한스야. 이 정도는 돼야 안심하고 산책을 시키지.”남자들의 감성이란 이해할 수가 없다.결국 우리는 그 ‘전차 유모차’에 레온을 태우고 산책을 나갔다.레온은 유모차가 마음에 드는 눈치였다.폭신한 시트(슬라임 쿠션)에 앉아 핸들을 잡고 “부우웅!” 소리를 냈다.“자, 출발한다!”칼리드가 유모차를 밀었다.아니, 밀었다기보다는 ‘운전’했다.오두막 앞의 울퉁불퉁한 숲길도 이 유모차 앞에서는 아스팔트 도로와 다름없었다.서스펜션 기능이 탁월해서 레온은 흔들림 하
내 눈에는 레온이 그냥 ‘꿈틀이 젤리’를 먹다가 뱉은 거로 보였다.하지만 발렌과 기사들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S급 마수를 간식처럼 씹어먹는 1살짜리 아기라니.이 아이는…… 북부의 미래이자 재앙이었다.오후에는 기저귀 소동이 일어났다.레온이 큰일(?)을 본 것이다.“누가 기저귀 좀 갈아줘요!”내 외침에 이번에는 엘프 이릴이 나섰다.“제가 하겠습니다. 숲의 아이들은 엘프가 전문이죠.”이릴은 우아하게 다가와 기저귀를 열었다.그리고 표정이 굳었다.아기의 배설물에서…… 엄청난 마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레온이 먹은 게 ‘드래곤 분유(용의 젖)’와 ‘만드라고라 이유식’이다 보니, 나오는 것도 평범할 리 없었다.이건 똥이 아니라 ‘고농축 마력 덩어리’였다.“이, 이건…… 자연으로 돌려보내기엔 너무 위험합니다.”이릴은 떨리는 손으로 기저귀를 봉인했다.마치 핵폐기물을 처리하는 폭발물 처리반 같았다.“그냥 쓰레기통에 버리면 되는데 왜 그래요?”나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결국 그날 나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