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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2화

Author: 일설연우
소막은 등골이 서늘해지는 걸 느꼈다.

“너희들…”

그는 주변의 다른 관리들을 바라보며 급히 목소리를 낮췄다.

“혹시 너희들은 자백한 게 있느냐?”

그러나 몇 명의 관리들은 고개를 저었다.

그들이 소막에게 충성해서가 아니었다. 이들은 본래 북연 출신으로, 소막이 어떤 음모를 꾸미든 그들에게까지는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말하고 싶어도 아는 게 없으니 말할 것도 없는 형편이었다.

소막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벽에 몸을 기대었다.

아직 긴장이 풀리기도 전에 간수가 그를 끌어내 심문실로 끌고 갔다.

심문실 안에는 온갖 형구들이 놓여 있었다.

소막의 목이 바싹 마르고 등줄기를 따라 식은땀이 흘렀다.

“폐하를 뵙고 싶다!”

죄를 뒤집어씌우려면 핑곗거리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소욱이 고문으로 거짓 자백을 받아내려는 게 분명했다.

하지만 간수들은 그의 요구를 무시하고 상부의 지시에 따라 곧바로 형벌을 가했다.

곧 심문실 안에서 소막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역참 안.

진한길이 소욱에게 보고했다.

“폐하, 초왕이 수감되어 심문을 받고 있습니다. 입이 무겁고 아무런 죄상도 자백하지 않았으며, 폐하를 직접 뵙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소욱의 눈빛이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죽지 않게만 하면 된다.”

“예!”

곁에 있던 봉구안이 진한길에게 물었다.

“다른 관리들은 어떠냐?”

“체포된 관리들 또한 특별한 자백을 하지 않았습니다.”

진한길이 공손히 대답했다.

사실 이 관리들은 소욱이 본보기를 세우기 위해 일부러 체포한 자들이었다.

혹시라도 뭔가를 심문해낼 수 있다면 그 자리에서 죽일 수 있고, 설령 자백하지 않더라도 이 사건을 통해 압박을 가할 수 있었다.

소욱은 손을 저었다.

“이틀 뒤에 풀어줘라.”

“예, 폐하.”

진한길이 물러간 뒤 소무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방금 역참 근처를 한 바퀴 돌아봤는데, 이곳 백성들이 전부 남제 사람들을 미워하는 건 아니더군요.”

“상당수 백성들이 사리를 따질 줄 알아서 남제가 자신들에게 잘해준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보세요, 저한테 먹을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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