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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2화

Author: 일설연우
소무는 깜짝 놀라 몸을 움찔거렸다.

이 늦은 시간까지 원 노인이 아직도 잠들지 않고 있다니.

그는 겸연쩍게 웃으며 몸을 돌렸다.

"그냥... 화장실 좀 다녀왔어요."

원 노인은 그를 날카로운 눈초리로 꿰뚫어 보듯 바라보며 물었다.

"방금 내가 다녀온 길인데, 너는 대체 언제 다녀온 거지?"

‘아차, 들켰다!’

소무는 순간 입술을 깨물며 거짓말한 것을 후회했다. 준비된 핑계도 없었다.

"사실은요, 귀찮아서 근처 풀숲에서 해결했어요."

말을 마친 그는 곧바로 원 노인의 시선을 정면으로 받아냈다. 그 시선에 등골이 오싹거렸지만, 눈을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섰다.

"그렇게 쳐다보시면 곤란해요. 제가 볼일 본 얘기까지 낱낱이 들려드려야 하나요?"

툭 던지듯 말하고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문을 '쿵' 하고 닫았다.

문밖에 남은 원 노인은 한참 동안 조용히 서 있다가 발걸음을 돌렸다. 방 안의 소무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길게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확신은 서지 않았다.

원 노인이 정말 자신을 의심했는지, 아니면 그냥... 의심스러워 보였는지.

'뭐 어때.'

어차피 도면은 이미 전달했고, 봉구안은 오늘 밤 원탁을 붙잡기 위해 원부로 들이닥칠 터였다.

이미 그것으로 자신의 역할은 끝까지 해낸 셈이었다.

본채

원 노인의 신발을 벗기고 자리에 눕히던 하인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어르신, 작은 도련님은 생각이 깊지 않은 분이십니다."

"그 아이가 온 이래, 줄곧 그 아이의 편을 드는구나."

원 노인의 눈빛이 번뜩였다. 하인은 그 말에 놀라 무릎을 꿇었다.

"소인이 경솔했습니다!"

사실 그는 처음부터 소무를 원희의 핏줄이라 여겼다. 원희 또한 자신이 곁에서 지켜본 아이였다. 그날 그 사건만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원가 사람들은 행복하게 잘 지낼 수 있었을까.

정말 소무가 원희의 아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원 노인은 입으로는 엄격했지만 마음은 누구보다도 여렸다. 그래서 밤중에도 별채를 돌며 소무가 잘 자고 있는지 확인하러 간 것이다. 걱정되어 가만히 누워 있을 수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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